200. 鷹立如睡,虎行似病,正是他攫人噬人手段處。
응립여수, 호행사병, 정시타확인서인수단처.
故君子要聰明不露̖才華不逞,纔有肩鴻任鉅的力量。
고군자료총명불로, 재화불정, 재유견홍임거적역량.
때는 서 있되 조는 듯하고 범은 걸어가되 병든 듯하니, 바로 이것이 그들의 사람을 움켜잡고
사람을 깨무는 수단이니라. 그러므로 군자는 모름지기 총명을 드러내지 말고 재주를 나타내지
말아야 하니, 이것이 곧 어깨가 넓어 큰 짐을 짊어질 수 있는 역량인 것이니라.
201. 儉美德也。過則爲慳吝,爲鄙嗇,反傷雅道。
검미덕야. 과즉위간린, 위비색, 반상아도.
讓懿行也。過則爲足恭,爲曲謹,多出機心。
양의행야. 과즉위족공, 위곡근, 다출기심.
검소함은 아름다운 덕이지만 지나치면 인색하게 되고 비루해져서 도리어 바른 도리를
해치게 되고, 겸양은 아름다운 행위이지만 지나치면 아첨이 되고 비굴이 되어 음흉한 속셈이
드러나게 되느니라.
202. 毋憂拂意。毋喜快心。毋恃久安。毋憚初難。
무우불의. 무희쾌심. 무시구안. 무탄초난.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음을 근심하지 말며 마음에 유쾌함을 기뻐하지 말라. 오랫동안의 편안함
을 믿지 말며 처음의 어려움을 꺼리지 말지니라.
203. 飮宴之樂多,不是個好人家。
음연지락다, 불시개호인가.
聲華之習勝,不是個好士子。
성화지습승, 불시개호사자.
名位之念重,不是個好臣士。
각위지념중, 불시개호신사.
술잔치의 즐거움이 많으면 훌륭한 집안이라 할 수 없고, 명성을 탐내면 좋은 선비라 할 수
없으며, 높은 벼슬에 대한 생각이 깊으면 좋은 선비라 할 수 없느니라.
204. 世人以心肯處爲樂,却被樂心引在苦處。
세인이심긍처위락, 각피락심인재고처.
達士以心拂處爲樂,終爲苦心換得樂來。
달사이심불처위락, 종위고심환득락래.
세상 사람들은 마음에 맞는 것으로 즐거움을 삼기 때문에 도리어 즐거운 마음에 이끌려
괴로운 곳에 있게 되고, 달관한 선비는 마음에 거리끼는 것으로 즐거움을 삼기 때문에 마침내
괴로운 마음이 바뀌어 즐거움이 오게 되느니라.
205. 居盈滿者,如水之將溢未溢,切忌再加一滴。
거잉만자, 여수지장일미일, 절기재가일적.
處危急者,如木之將折未折,切忌再加一搦。
처위급자, 여목지장절미절, 절기재가일닉.
가득 찬 곳에 있는 사람은 마치 물이 넘칠 듯 말 듯하는 것과 같아서 다시 한 방울 더하는
것도 간절히 꺼리고, 위급한 지경에 처한 사람은 마치 나무가 부러질 듯 말듯 하는 것과 같아서,
다시 약간만 더 누르는 것도 간절히 꺼리느니라.
206. 冷眼觀人。冷耳聽語。冷情當感。冷心思理。
냉안관인. 냉이청어. 냉정당감. 냉심사리.
냉철한 눈으로 사람을 보고, 냉철한 귀로 말을 들으며, 냉철한 뜻으로 느낌을 감당하며,
냉철한 마음으로 이치를 생각해야 할지니라.
207. 仁人,心地寬舒。便福厚而慶長,事事成個寬舒氣象。
인인, 심지관서. 변복후이경장, 사사성개관서기상.
鄙夫,念頭迫促。便祿薄而澤短,事事得個薄促規模。
비부, 염두박촉. 변록박이택단, 사사득개박촉규모.
어진 사람은 마음이 너그럽고 느긋하므로 곧 복이 두텁고 경사도 오래 가며 일마다 너그러운
기상을 이룬다. 비루한 사람은 생각이 좁고 급하므로 곧 복록도 박하고 은택도 짧아서 일마다
하나의 좁고 급한 모양이 되느니라.
208. 聞惡,不可就惡。恐爲讒夫洩恕。
문악, 불가취오. 공위참부설노.
聞善,不可急親。恐引奸人進身。
문선, 불가급친. 공인간인진신.
악한 말을 듣더라도 곧바로 미워하지 말라. 참소하는 자를 위한 분풀이가 될까 두렵다.
착하다는 말을 듣더라도 성급히 친하지 말라. 간사한 자를 이끌어 출세시킬까 두렵다.
209. 性燥心粗者,一事無成。
성조심조자, 일사무성.
心和氣平者,百福自集。
심화기평자, 백복자집.
성질이 조급하고 마음이 조잡한 사람은 한 가지 일도 이룰 수 없되, 마음이 온화하고
기질이 평온한 사람은 백가지 복이 저절로 모여들리라.
210. 用人,不宜刻。刻則思效者去。
용인, 불의각. 각즉사효자거.
交友,不宜濫。濫則貢諛者來。
교우, 불의람. 남즉공유자래.
사람을 씀에 마땅히 각박해서는 안 되니, 각박하면 공효를 이루려던 사람이 떠나고 말리라.
벗을 사귐엔 함부로 사귀지 말아야 하니, 함부로 사귀면 아첨하는 자가 몰려오느니라.
211. 風斜雨急處,要立得脚定。
풍사우급처, 요립득각정.
花濃柳艶處,要着得眼高。
화농류염처, 요착득안고.
路危徑險處,要回得頭早。
노위경험처, 요회득두조.
바람이 비껴 불고 빗발이 급한 곳에서는 마땅히 다리를 굳건히 세워야 하고,
꽃이 무르녹고 버들이 아름다운 곳에서는 눈을 높이 두어야 하며,
위태롭고 험한 길에서는 마땅히 머리를 발리 돌려야 하느니라.
212. 節義之人,濟以和衷,纔不啓忿爭之路。
절의지인, 제이화충, 재불계분쟁지로.
功名之士,承以謙德,方不開嫉妬之門。
공명지사, 승이겸덕, 방불개질투지문.
절의를 숭상하는 사람은 온화한 마음을 길러야 곧 분쟁의 길을 열지 않을 것이며,
공명심이 강한 선비는 겸양의 덕을 이어 받아야 바야흐로 질투의 문을 열지 않게 되리라.
213. 士大夫居官,不可竿牘無節。要使人難見,以杜倖端。
사대부거관, 불가간독무절. 요사인난견, 이두행단.
居鄕,不可崖岸太高。要使人易見,以敦舊好。
거향, 불가애안태고. 요사인이견, 이돈구호.
선비가 벼슬자리에 있을 때에는 편지 한 장이라도 절도가 없어서는 안 되니,
마땅히 남들로 하여금 보기 어렵게 하여 요행을 탈 단서를 막아야 하느니라.
시골에 있을 때에는 위엄을 너무 높이 세워서는 안 되니, 마땅히 사람들로 하여금 쉽게
만나볼 수 잇게 하여 옛정을 돈독히 하여야 하느니라.
214. 大人不可不畏。畏大人則無放逸之心。
대인불가외. 외대인즉무방일지심.
小民亦不可不畏。畏小民則無豪橫之名。
소민역불가불외. 외소민즉무호횡지명.
대인을 두려워하라. 대인을 두려워한즉 방종한 마음이 없어지리라.
소인도 또한 두려워하라. 소인을 두려워한즉 횡포하다는 이름이 없어질지니라.
215. 事稍拂逆,便思不如我的人,則怨尤自消。
사초불역, 변사불여아적인, 즉원우자소.
心稍怠荒,便思勝似我的人,則精神自奮。
심초태황, 변사승사아적인, 즉정신자분.
일이 조금이라도 뜻대로 되지 않을 때는 문득 나보다 못한 사람을 생각하라.
곧 원망이 저절로 사라지리라. 마음이 조금이라도 게을러질 때는 문득 나보다 나은 사람을
생각하라. 정신이 저절로 분발하게 되리라.
216. 不可乘喜而輕諾。不可因醉而生嗔。
불가승희이경약. 불가인취이생진.
不可乘快而多事。不可因倦而鮮終。
불가승쾌이다사. 불가인권이선종.
기쁨에 들떠서 가벼이 승낙하지도 말고, 취함으로 인하여 화를 내지도 말라.
유쾌함에 들떠서 일을 많이 만들지도 말며 고달프다 해서 일의 끝맺음을 소홀히 하지도 말라.
217. 善讀書者,要讀到手舞足蹈處,方不落筌蹄。
선독서자, 요독도수무족도처, 방물락전제.
善觀物者,要觀到心融神洽時,方不泥迹象。
선관물자, 요관도심융신흡시, 방불니적상.
책을 잘 읽는 사람이라면 글을 읽어서 저절로 손발이 움직이며 춤추는 경지에 이르도록
해야 하니, 그래해야만 비로소 형식에 떨어지지 않으리라. 사물을 관찰하는 사람은 심신이
사물과 융화되는 경지에 이르도록 관찰해야 하니, 그리해야만 비로소 외형에 구애되지 않으리라.
218. 天賢一人,以誨衆人之愚,而世反逞所長,以形人之短。
천현일인, 이회중인지우, 이세반정소장, 이형인지단.
天富一人,以濟衆人之困,而世反挾所有,以凌人之貧。
천부일인, 이제중인지곤, 이세반협소유, 이능인지빈.
眞天之戮民哉!
진천지륙민재!
하늘은 한 사람을 현명하게 하여 그로써 모든 사람의 어리석음을 깨우치게 하였는데,
세상은 도리어 자신의 장점을 뽐내어 다른 사람의 단점을 드러내는구나.
하늘은 한 사람을 부유하게 하여 그로써 모든 사람의 곤궁함을 구하게 하였는데,
세상은 도리어 자신이 가진 것을 빙자하여 남의 가난을 업신여기니, 진실로 천벌을 받을
죄인들이로다.
219. 至人,何思? 何慮?
지인, 하사? 하려?
愚人,不識不知,可與論學。亦可與建功。
우인, 불식부지, 가여론학. 역가여건공.
唯中才的人,多一番思慮知識,
유중재적인, 다일번사려지식,
便多一番億度猜疑,事事難與下手。
변다일번억도시의, 사사난여하수.
지극한 경지에 이른 사람이야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염려하겠는가.
어리석은 사람은 아는 것도 없고 생각하는 것도 없으므로 가히 더불어 학문을 논하고
또한 함께 공을 세울 수도 있으리라. 오직 중간의 재주를 가진 사람이 한편으로는
생각과 지식이 많고 또 한편으로는 억측과 시기가 많아서, 일마다 함께 하기가 어려우니라.
220. 口乃心之門。守口不密,洩盡眞機。
구내심지문. 수구불밀, 설진진기.
意乃心之足。防意不嚴,走盡邪蹊。
의내심지족. 방의불엄, 주진사해
입은 곧 마음의 문이니 입을 엄밀히 지키지 못하면 진정한 비밀이 다 새어나가고 말리라.
뜻은 곧 마음의 말이니 뜻을 엄밀히 막지 못하면 모두 사악한 길로 달려가고 말리라.
221. 責人者,原無過於有過之中,則情平。
책인자, 원무과어유과지중, 즉정평.
責己者,求有過於無過之內,則德進。
책기자, 구유과어무과지내, 즉덕진.
남을 꾸짖는 자는 허물 이는 가운데서 허물을 찾아야 마음이 편안할 r서이요,
자신을 꾸짖는 자는 허물없는 속에서 허물 있음을 찾아야 곧 덕이 발전하리라.
222. 子弟者,大人之胚胎。秀才者,士夫之胚胎。
자제자, 대인지배태. 수재자, 사부지배태.
此時,若火力不到̖陶鑄不純,
차시, 약화력부도, 도주불순,
他日,涉世立朝,終難成個令器。
타일, 섭세립조, 종난성개령기.
어린이는 어른의 싹이고, 수재는 사대부의 싹이다. 이때에 만약 불길이 완전하게 단련되지
않으면 훗날 세상을 살아가거나 조정에 섰을 때에 마침내 하나의 좋은 그릇이 되지 못하느니라.
223. 君子處患難而不憂。當宴遊而惕慮。
군자처환난이불우. 당연유이척려.
遇權豪而不懼。對惸獨而警心。
우권호이불구, 대경독이경심
군자는 어려움에 처해서는 근심하지 않으나 즐거움을 당하여는 근심하며,
권세 있는 사람을 만나서는 두려워하지 않으나 고독한 사람을 만나면 안타까와 하느니라.
224. 桃李雖艶,何如松蒼栢翠之堅貞?
도리수염, 하여송창백취지견정?
梨杏雖甘,何如橙黃橘綠之馨冽?
이행수감, 하여등황귤록지형렬
信乎! 濃夭不及淡久。早秀不如晩成也。
신호! 농요불급담구. 조수불여만성야.
복사꽃과 오얏꽃이 비록 아름다우나 어찌 저 푸른 송백의 굳은 절개와 같을 수 있으랴.
배와 살구가 비록 달다 하나 어찌 노란 유자와 푸른 귤의 맑은 향기와 같을 수 있으랴.
진실로 알겠도다. 고우면서 일찍 시드는 것은 맑으면서 오래가는 것에 미치지 못하고,
일찍이 뛰어난 것은 늦게 이루어지는 거소다 못하다는 것을!
225. 風恬浪靜中,見人生之眞境。
풍념랑정중, 견인생지진경.
味淡聲希處,識心體之本然。
미담성희처, 식심체지본연.
바람자고 물결이 고요한 가운데에 인생의 참 경지를 볼 수 있고 맛이 담담하고 소리가
희미한 곳에서 마음의 본성을 알 수 있느니라.
2002. 8. 8
譯者; 李鎭夏(이진하) lee19858@hanmail.net
http://www.nongsimga.pe.kr
출처 : 마음의 정원
글쓴이 : 마음의 정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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