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 이야기

[스크랩] 證道歌(증도가)-永嘉.玄覺(영가 현각)

강나루터 2016. 5. 28. 00:05

 

 

 

證道歌(증도가)-永嘉.玄覺(영가 현각)

 

1.君不見 인가

  군불견

그대는 보지 못하는가?

*그대는 앞으로 설할 증득해야 할 도를 보지 못하는가?
 상대적인 그대가 아니라 일체 중생들이 봐야 할 그대임.

 

2.絶學無爲 閑道人은 不除妄想 不求眞 이니라

  절학무위 한도인    부제망상 불구진

배움이 끊어진 할 일 없는 한가한 도인은

망상도 없애려 하지 않고 참됨도 구하지 않나니라.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는 도를 성취하여 더 닦을 것이 없는
 구경각을 이룬 한가한 사람은 망상을 없애려 애쓰지도 않으며,
 실상의 참다움을 달리 구하려 하지 않나니 상대적인 망상과
 참됨이 구경에는 모두가 실상이 없는 空이기 때문이니라.

 
3.無明實性 卽佛性이요 幻化空身 卽法身이니

   무명실성 즉불성       환화공신 즉법신

무명의 실다운 성품이 곧 불성이요

허깨비 같은 빈 몸이 곧 법신이니

*무명이란 것도 그 실다운 성품은 공하므로 곧 공한 불성이요,

  이 육신도 허깨비 같아 그 실상은 공하여 곧 법신 그대로이기 때문이라 함이로다.

 

4. 法身覺了 無一物으니 本源自性 天眞佛이로다

    법신각요 무일물       본원자성 천진불

법신을 밝게 깨닫고 보니 한 물건도 없으니

본래 근원인 자성이 천진불이로다.

*법신을 밝게 깨닫고 보면 비어 공한 그것이 자성이며
 온 우주의 근원이 되는 천진부처니라.

 

5.五陰浮雲 空去來하여 三毒水泡 虛出沒 이라

  오음부운 공거래       삼독수포 허출몰

오음의 뜬구름이 오고 감이 공하여

삼독의 물거품이 허망하게 나타났다 살아지는 것이라

*색.수.상.행.식온이 뜬구름과 같아 오고 감이 원래 공하여,

  탐.진.치 삼독이 물거품처럼 허망하게 일어났다 사라질 뿐이니라.

 

6. 證實相 無人法하며 刹那滅却 阿鼻業이니라

   증실상 무인법        찰나멸각 아비업

실상을 증득하니 사람도 법도 없어

찰나에 아비지옥의 업장도 없어지는 것이니라

*법의 실상을 증오 하고 보면 일체가 공하여 사람도 법도 없으며
 찰나에 아비지옥에 떨어질 업장도 사라지게 되는 것이니라.

 

7. 若將妄 語衆生하면 自招拔舌 塵沙劫이리니

    약장망 어중생      자초발설  진사겁

만약 망령된 말로 중생을 속이려 하면

모래수 만한 겁 동안 발설지옥 보를 스스로 부르리니

*만약 거짓말로 중생들을 속인다면, 한량없는 겁동안
  발설지옥에 떨어질 과보를 스스로 부르게 되는 것이니라.

 

8. 頓覺了 如來禪하니 六度萬行 體中圓하여

    돈각요 여래선      육도만행 체중원

여래선을 몰록 밝게 깨치고 보면

육도만행이 바탕(體) 가운데 원만 하나니라.

*여래선을 몰록 밝게 깨쳐보니
 일체<육도만행:보시,지계,인욕,정진,선정,지혜>가

 바탕 가운데 원만구족 해 있도다 .

 

9. 夢裏明明 有六趣이나 覺後空空 無大千이니

   몽이명명  유육취      각후공공 무대천

꿈속에선 밝고 밝게 육취가 있었으나

깨친 후엔 비고 비어 대천세계도 없으니

*허망한 꿈속에선 육취<지옥,아귀,축생,아수라,인간,천상>가 있었으나,
 깨친 후에는 삼천대천세계조차도 일체가 공하여 없도다.

 

10. 無罪福 無損益이니 寂滅性中 莫問覓하라

     무죄복 무손익       적멸성중 막문멱

죄와 복도 없으며 손해와 이익도 없나니

적멸한 마음 성품 가운데를 묻지도 찾지도 말지니라.

*죄와 복도 없으니 따라서 손해도 이익도 없나니,

  비어 고요한 마음 가운데를 묻거나 찾지를 말 것 이니라.

 

11. 比來塵鏡 未曾磨하나 今日分明 須剖析하니

     비래진경 미증마       금일분명 수부석

비유하면 때가 낀 거울을 미처 갈지 못했으나

오늘에야 밝고 확실히 분명하게 모름지기 닦아 내니

*비유컨대 지금껏 때가 낀 마음거울을 닦지 못했으나,
 오늘에야 분명하게 그 먼지를 닦아 반야지혜가 밝게 발현하게 되었다 하노라.

 

12. 誰無念 誰無生인가 若實無生 無不生이니라

     수무념 수무생       약실무생 무부생

누가 생각이 없으며 누가 남이 없는가

진실로 남이 없다면 나지 않음도 없나니라.

*생각이 없는 사람도 없으며, 어떤 사람이 태어남이 없는 것인가,
  만약 진실로 남이 없다면<진공묘유>나지 않음도 없어야<진공묘용>할 것이로다.

 

13. 喚取機關 木人問하라 求佛施功 早晩成인가

     환취기관 목인문       구불시공 조만성

기관목인을 불러 물어보라

부처를 구하고 베푸는 공으로 이르든 늦든(早晩)이룰 것인가?

*나무로 만든 사람<오온으로 뭉쳐진 육신>을 불러 물어보라,
 부처를 청하고 功을 베풂으로 언제인가는 이룰 수 있을 것인가?

 

14. 放四大 莫把捉하며 寂滅性中 隨飮啄 이니라

     방사대 막파착       적멸성중 수음탁

사대를 놓아 버려 붙잡지 말 것이며

적멸한 성품 가운데를 쫓아 먹고 마실지니라.

*사대는 허망한 것이니 집착하지 말 것이며,비어 고요한 성품
  그대로 순리를 쫓아서 임의자재 하게 살아 갈 것이니라.

 
15. 諸行無常 一切空이니 卽是如來 大圓覺이니

     제행 무상 일절공      즉시여래 대원각

모든 행이 무상하여 일체가 비었으니

이것이 곧 여래의 대원각이니

*일체 만유가 무상하여 모든 것이 공하니,이것이 곧 여래의 대원각이노라.

 

16. 決定說 表眞乘해도 有人不肯 任情徵이로다

     결정설 표진승       유인부긍 임정징

결단하여 정해진 도리를 참됨에 이르러 밝혀도

어떤 사람은 긍정치 않고 뜻대로 거두고 맡기도다.

*변함없는 도리를 참되게 들어내 보여도,
  어떤 사람은 긍정하지 않고 자기 뜻대로 헤아리려 하도다.

 
17. 直截根源 佛所印이요 摘葉尋枝 我不能 이로다

     직절근원 불소인       적엽심지 아부능

근원을 바로 끊음은 부처님이 도장친 것이요

잎 따고 가지 찾는 것은 나도 불가능 하나니

*일체를 바로 끊음은 부처의 도장 친 것<認可>이요,
 이리 저리 찾는것 <괜히 쓸데없는 짓>은 내가 할 일이 아니다 한 것이니라.

 

18. 摩尼珠 人不識하니 如來藏裏 親收得이니라

     마니주 인불식       여래장이 친수득

마니주를 사람들은 알지 못하나니

여래장 속에 몸소 거두어들인 것 이니라.

*불가사의 힘을 지닌 여의주를 사람들은 알지 못하나니

 여래장<불성> 속에 친히<본래>갖춰진 것이니라.

 

19. 六般神用 空不空이요 一顆圓光 色非色 이니

     육반신용 공부공       일과원광 색비색

여섯 가지 신통묘용이 공하면서 공하지 않음이요

한 덩이 뚜렷이 둥근 빛은 색이면서 색이 아니니

*6신통을 갖춤이 비어공<空如來藏>해도 아주 공한 것이 아니니<不空如來藏>,
 뚜렸이 밝은 빛은 있음<妙有>이나 또한 있음이 아닌것<眞空>이니라.

 

20. 淨五眼 得五力은 唯證乃知 難可測이로다

     정오안 득오력    유증내지 난가측

오안을 깨끗이 하여 오력을 얻음은

증득해야만 알 뿐 헤아리긴 어렵도다.

*5안<육안,천안,혜안,법안,불안>을 깨끗이 밝히게 되면,
 다섯가지 힘<神通>을 동시에 얻게 되나
 다만 헤아려 알수 있는 것이 아니라 깨쳐 증득해야 하는 것이니라.

 

21. 鏡裏看形 見不難이나 水中捉月 爭拈得 이랴

     경리간형 견부난       수중착월 쟁념득

거울속의 형상 보기는 어렵지 않으나

물속의 달을 붙들려 하나 어떻게 잡을 수 있으랴

*형상있는 것은 보기가 쉬우나 묘한 비춤은 증득하기 어려운 것이니.

 

22. 常獨行 常獨步하니 達者同遊 涅槃路도다

     상독행 상독보        달자동유 열반로

항상 홀로 다니고 항상 홀로 걷나니

통달한 이 함께 열반의 길에 노닐도다.

*천상 천하에 오직 홀로 존재하는 것이니 통달한 이라면
 모두가 악수공행 하는 둘 아닌 경계인 것이로다.

 
23. 調古神淸 風自高여 貌悴骨剛 人不顧하니

     조고신청 풍자고    모췌골강 인부고

옛스러운 곡조 신령스럽게 맑으며 풍채 스스로 드높음이여

초췌한 모습 앙상한 뼈 사람들이 돌아보지 않으니

*본래성품 신령스럽게 맑고 홀로 존귀한 청아한 모습은

 아무나 보지를 못한다는 것이니라.

 

24. 窮釋子 口稱貧하나 實是身貧 道不貧이니라

     궁석자 구칭빈       실시신빈 도부빈

궁색한 부처님 제자 입으로는 가난하다 말하나

실상은 몸은 가난해도 도는 가난치 않느니라.

*스스로 낮춰 가난한 중이라 하나 가난은 번뇌 망상과 욕심이 없어 가난한 것이니,
 욕심이 없는 살림살이 재물은 갖지 않아도 빈 가운데 일체종지를 성취 하였으니
 이 가난은 가난한 것이 아니로다.

 
25. 貧則身常 披縷褐하고 道則心藏 無價珍이니

     빈칙신상 피루갈       도칙심장 무가진

가난한즉 몸에 항상 누더기를 걸치고

도를 얻은 즉 마음에 무가보(無價寶:값을 먹일 수 없는 보배)를 감추었으니

*안으로는 번뇌 망상이 없고 밖으로는 재물을 탐하지 않으니

 참으로 안팎이 가난하도다.

 

26. 無價珍 用無盡하니 利物應 時終不이니라

     무가진 용무진       이물응 시종부

무가보는 써도 다함이 없나니

중생 이익하며 때를 따라 끝내 아낌이 없느니라

*값을 먹일 수 없는 보배는 써도 써도 다 쓰지 못하나니,
 온 법계에 회향하여 씀에 아낌이 없는 것이니라.

 
27. 三身四智 體中圓하고 八解六通 心地印이니

     삼신사지 체중원        팔해육통 심지인

삼신.사지는 본바탕 가운데 원만하고

팔해탈 육신통은 마음땅의 인(印)이니

*三身<法身.保身.化身> 四智<成所作智,妙觀察智,平等性智,大圓鏡智> 일체종지는
 근본바탕인 불성에 원만하게 갖춰있고,팔해탈<內有色想觀外色 解脫,
 內無色想觀外色 解脫,淨解脫 身作證具足住,空無邊處 解脫,識無邊處 解脫,
 無所有處 解脫,非想非非想處 解脫,滅受想定身作證具住<滅盡定>,
 육신통<神足通,天眼通,天耳通,他心通,宿命通,漏盡通>은
 이 마음바탕에 갖춰진 형상없는 인<불변 실상의 진리> 이라 하는 것이로다.

 
28. 上士一決 一切了하고 中下多聞 多不信하노라

     상사 일결 일절요      중하다문 다부신

상근기는 한번 결단하여 일체를 깨치고

중.하근기는 많이 들을수록 더욱 믿지 않노라.

*상근기는 한번 결단하여 일체종지를 깨치나,중하근기들은 일러주면
  일러 줄수록 더욱 믿지를 않도다.

 
29.但自懷中 解垢衣할뿐 誰能向外 誇精進인가

    단자회중 해구의       수능향외 과정진

스스로 마음의 때 묻은 옷을 벗을 뿐

뉘라서 밖으로 정진을 자랑할 것인가

*번뇌망상 무명의 때를 벗고 청정자성을 깨칠 뿐, 어느 바보가
 목적이 아닌 수단인 수행하는 것을 자랑삼는단 말인가.

 
30.從他謗 任他非하고 把火燒天 徒自疲하니라

    종타방 임타비       파화소천 도자피
남의 비방을 쫒는 것이나 남의 비난은 맡겨두라.

불로 하늘을 태우려 하나 공연히 자신만 피로하니라.

*남이 어떻게 말하던 개의치 말라.수행을 비방하고 비난하는 자는 부질없이
  하늘을 불 지르겠다는 것과 같이 스스로 피로만 가중하게 할 뿐이로다.


31. 我聞恰似 飮甘露 하여 鎖融頓入 不思議 하리니

     아문흡사 음감로        쇄융돈입 부사의

내가 듣기엔 마치 감로수를 마시는 것과 같아서

녹아서 몰록 부사의 한 해탈경에 들어가리니

*믿고 들어 깨치면 감로수를 마시는 것과 같이 일체번뇌가 녹아 몰록
 근본과 합일<융화>하여 불가사의 한 경계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니라.

 

32. 觀惡言 是功德이니 此則成吾 善知識이노라

     관악언 시공덕       차칙성오 선지식

나쁜 말을 관찰함이 곧 공덕이니

이것이 나에게는 선지식이 되었노라.

*불법을 비난하는 그것을 관찰하면 그것이 공덕이 되었으니,

 이것이 나<수행인>에게는 바른 스승이 되었노라.

 

33.不因訕謗 起怨親하면 何表無生 慈忍力하리

    부인산방 기원친       하표무생 자인력

비방으로 인하여 원망과 친한 마음 일지 않으면

어찌 남이 없는 자비인욕의 힘 나타내 무엇 하리

*남이야 비방을 하든 헐뜯든 원망하거나 끄달리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는다면,대자비의 힘이 억지로 필요로 하리.

 

34.宗亦通 說亦通이여 定慧圓明 不滯空이니라

    종역통 설역통       정혜원명 부체공

종취도 통하고 설법도 통함이여

선정과 지혜가 뚜렷이 밝아서 공에도 머물지 않느니라.

*일체종지를 체달하여 설법이 능통함이여, 선정과 지혜가 밝아짐으로
  空이라는 변견에 치우치지도 않게 되노라.

 

35.非但我今 獨達了이며 河沙諸佛 體皆同이니

    비단아금 독달요       하사제불 체개동

나만 지금 통달하였을 뿐 아니며

수많은 모든 부처님 본체는 모두 같으니

*나의 근본만 통달한 것이 아니라 모든 부처님의 본성이 둘 아님도

  통달하게 되는 것이노라.

 

36.獅子吼 無畏說이여 百獸聞之 皆腦裂하노라

    사자후 무외설       백수문지 개뇌열

사자후의 두려움 없는 설법이여

모든 짐승들 들으면 뇌가 모두 찢어 지니라.

*覺人의 위없는 법문은 중생<삿된 자>이 들으면 뇌가 찢어지게
 [크게죽여<중생의 무명번뇌가 끊어짐> 크게 살리는 것<지혜가 발현>]이니라.

 

37.香象奔波 失却威하고 天龍寂聽 生欣悅하리라

    향상분파 실각위        천룡적청 생흔열

향상은 분주하게 달아나 위엄을 잃고

천룡은 조용히 듣고서 희열을 내니라

*이승인 성문.연각(香象)도 사자후를 들으면 혼미해 지나,

  자재한 근성을 갖춘 이가 들으면 희열심을 낸다는 것이로다.

 

38.遊江海 涉山川하여 尋師訪道 爲參禪이니라

    유강해 섭산천       심사방도 위참선

강과 바다를 돌아다니고 산과 개울을 건너서

스승 찾아 도를 물음은 참선을 성취하기 위해서니라.

*강과 바다며 산과 개울을 건너서 선지식을 찾아 참문 하고자 하는 것은
 도를 깨치기 위함인즉, 禪은 실상이며, 參은 궁구하다 의심하다 하는 뜻인지라,
 닦아 증득 하고자 함(수행)이 參이요,성취하면 오직 禪 이라 깨쳐 성취한 후에는
 參이란 필요하지 않은 것, 오직 禪만이 홀로 존귀 할 뿐이노라.

 

39.自從認得 曹溪路하면 了知生死 不相干 하여

    자종인득 조계로       요지생사 부상간

조계의 길을 스스로 쫓아 체인하게 되면

생사와 상관없음을 분명히 알게 되어

*생사와 무관함을 體達하게 되어 생사 없음을 깨쳤으니

 

40.行亦禪 坐亦禪이니 語默動靜 體安然하니라

    행역선 좌역선       어묵동정 체안연

다녀도 또한 禪이요 앉아도 또한 禪이니

어묵동정(語默動靜)에 몸이 편안하니라.

*행주좌와 어묵동정 禪定 아님이 없어 항상 편안 하노라.
 여기서 禪定을 參禪이라 하면 그르칠 것인즉 깨치면 參<수행>은 필요로
 하지 않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니라.


41.縱遇鋒刀 常坦坦하고 假饒毒藥 也閑閑이니

    종우봉도 상탄탄       가요독약 야한한

창.칼을 맞서도 항상 태연하고

독약을 마셔도 한가롭고 한가로운 것이니

*깨치고 나면 無我相이 되어 생사 없음을 통달하게 되었으니,

 창칼이나 독약을 맞아서도 항상 그 마음에 두려움이 없는 것이니라.

 

42.我師得見 燃燈佛하고 多劫曾爲 忍辱僊이니라

    아사득견 연등불       다겁증위 인욕선

우리 스승 부처님께서는 연등불을 뵈옵고

다겁토록 인욕 大金仙人이 되셨느니라.

*석존께서도 연등불을 뵙고 대금선인<부처님:覺人>이 되셨던 것이라 하니라.

 
43.幾廻生 幾廻死인가 生死悠悠 無定止하나

    기회생 기회사       생사유유 무정지

몇번을 태어나고 몇 번인나 죽었던가

생사가 아득하여 그침이 없었으나

*수많은 생을 윤회 하기를 몇 번이나 하였던가 생사를 벗어나지 못하고
  출몰하기를 멈춤이 없었으나.

 

44.自從頓悟 了無生인데 於諸榮辱 何憂喜하랴

    자종돈오 요무생        어제영욕 하우희

단박에 깨쳐 남이 없음을 밝혔거늘

모든 영욕에 어찌 근심하고 기뻐하랴.

*이제 몰록 생사 없음을 깨쳤거늘 영화와 욕됨이

 모두가 환화와 같거늘 희비를 가리랴.

 
45.入深山 住蘭若하니 岑幽邃 長松下로다

    입심산 주란약       잠유수 장송하

깊은 산에 들어가 사찰(蘭若)에 머무니

깊고 높은 산 그윽하며 낙락장송 아래로라

*깊은 산 사찰에 들어가 머무니 깊고 높은 산이 낙낙장송 아래로라.

 

46.優遊靜坐 野僧家하면 寂安居 實蕭灑하도다

    우유정좌 야승가       적안거 실소쇄

한가히 노닐며 절집에 고요히 앉았으면

고요하고 편히 머뭄이 참으로 맑고 깨끗(蕭灑)하도다.

*일 없는 한가한 이가 속세이든 절간이든 안좌 머물면,
 그 머뭄에 마음이 편안함이 맑고 깨끗하다 하리라.

 

47.覺卽了 不施功이니 一切有爲 法不同이니

    각즉요 부시공        일절유위 법부동

깨친즉 그만이요 공들일 것이 아니니

모든 유위법과 같지 않나니

*깨치면 그만이니 다시 공을 드려 닦아야 할 것이 아니니,

  이것은 함이 있(有爲)는 법과는 다르기 때문이니라.

 

48.住相布施 生天福이나 猶如仰箭 射虛空

    주상포시 생천복       유여앙전사허공

모양과 머무는 보시는 하늘에 나는 복이나

마치 허공에 화살을 쏘는 것과 같도다.

*복을 닦아 천상에 남도 有相의 복으로 인과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인즉

 허공에 화살을 쏘듯이 허망한 것이로다.

 
49.勢力盡 箭還墜하여 招得來生 不如意리니

    세력진 전환추       초득래생 부여의

세력이 다하면 화살은 다시 떨어져서

내생에 뜻과 같지 않는 과보를 부르리니

*지은복의 과보를 다 받으면 다시 윤회를 받으리니,

  내 뜻과 상관 없이 내생에 인과법에 묶여 과보를 다시 받게 되는 것이리니.

 

50.爭似無爲 實相門하여 一超直入 如來地리오

    쟁사무위 실상문       일초직입 여래지

어찌 함이 없는 실상의 문에 한번 뛰어 곧장 들어가

여래지에 바로 들어감과 같으리오.

*무위의 실상을 깨쳐 여래의 법위를 성취 하는 것에 비유 하리오.

 

51.但得本 草愁末이오 如淨瑠璃 含寶月이니

    단득본 초수말       여정류리 함보월

근본만 증득 할 바요 지엽적인 일을 심려 하리오

깨끗한 유리가 보배달을 머금은 것과 같으리니

*근본을 증득 하면 일체종지를 증득 하는 것이거늘
 어찌 지엽적인 일에 마음을 쓰랴. 마치 깨끗한 瑠璃<玻璃:보배구술>가
 보배달을 머금음<내외 명철>과 같으니.

 

52.旣能解此 如意珠하니 自利利他 終不竭이로다

    기능해차 여의주        자리아타 종부갈

이미 이 여의주를 알았으니

나와 남을 이롭게 함에 끝이 없도다.

*이미 마니주를 얻어 마음대로 쓰게 되었으니,
 나와 남을 위하여 한량없이 씀에 다함이 없게 된 것이니라.

 

53.江月照 松風吹하니 永夜淸 何所爲리오

   강월조 송풍취        영야청 하소위

강엔 달이 비치고 소나무엔 바람 부니

긴긴 밤 맑은 하늘 무슨 할일 있으리오

*강에 비친 달과 솔바람처럼 밝고 향기로울 뿐,
  더 이상 닦을 것이 없노라 하는 것이니라.

 

54.佛性戒珠 心地印이요 霧露雲霞 體上衣로다

    불성계주 심지인       무로운하 체상의

불성계의 구슬은 마음의 인(印)이요

안개.이슬.구름.노을은 몸 위의 옷이로다.

*불성계의 구술<신통구족의 묘유>는 곧 마음땅의 인<불변 실상의 진리>요,

  안개등 일체는 그 바탕의 나툼인 묘용이라 하니라>

 

55.降龍鉢 解虎錫이여 兩金環 鳴歷歷이니

    강룡발 해호석       양김환 명역역

용을 항복받은 발우와 범싸움 말린 석장이여

양쪽 쇠고리가 역력히 울리니

*六祖께서 보림사 앞뜰에 용소에 사는 큰용을 몸을 작게하여
 이 발우속에 들어 갈 수 있겠느냐? 하여 발우속에 들어온 독용을 담아
 법당으로 데려가 제도 하였다는 일화와, 승조법사가 산속을 걷다가
 두 마리 범이 싸우는 것을 보고 육환장<석장:양쪽에 각3개의 고리가 걸려 있는
 지팡이<眞俗二諦와 6바라밀을 뜻함>로 두범을 떼어놓았다는 일화로 중도로써
 정등각을 깨침을 이르는 것이니라.

 

56.不是標形 虛事持요 如來寶 杖親跡이로다

    부시표형 허사지    여래보 장친적

이것은 모양을 내려고 허사로 지님이 아니요

여래의 보배 지팡이를 몸소 본받음 이로다.

*육환장을 짚고 다니는 것은 헛된 모습을 보이려 함이 아니요,
 여래의 석장을 본받기 위함이라 하였으니 석장의 참 뜻을 본받기
 위함이라 하는 뜻<중도로써 깨침>이니라.

 

57.不求眞 不斷妄하니 了知二法 空無相이며

    부구진 부단망       요지이법 공무상

참됨도 구하지 않고 망령됨도 끊지 않나니

두 법이 공하여 모양 없음을 분명히 알았으며

*본래 참 그대로인즉 더 구할 참도 없고 본래 없는 망을 끊으려 할 것도 없어
 참도 망도 모두가 空한 것임을 확철하게 깨쳤으며

 
58.無相無空 無不空이여 卽是如來 眞實相이로다

    무상무공 무부공       즉시여래 진실상

모양도 없고 빈것도 없고 空아님도 없음이여

이것이 곧 여래의 진실한 모습이로다.

*상도 없고 빈것도 없으며 비지 않은 것도 없으니

 이것이 참된 불성의 실상인 것이로다.

 
59.心鏡明 鑑無碍하여 廓然瑩徹 周沙界하여

    심경명 감무애       곽연영철 주사계

마음의 거울 밝아서 비춰봄에 걸림 없어

확연히 밝고 맑아 항사세계에 두루 사무쳐

*마음이란 그 밝음은 일체를 비춰봄에 걸림이 없으니<理事無碍>
  밝고 맑아서 갓이 없는 우주의 한량없는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한 것이니

 
60.萬象森羅 影現中하고 一顆圓明 非內外로다

     만상삼라 영현중      일과원명 비내외

삼라만상의 그림자 그 가운데 나타나고

한덩이 뚜렷이 밝음은 안과 밖이 아니로다.

*일체 만유가 그 가운데에 나툼이며, 圓融無碍함은 안팎이 없노라.


61.豁達空 撥因果하면 茫茫蕩蕩 招殃禍이니

    활달공 발인과       망망탕탕 초앙화

空함을 확철히 통달하였다 하며 인과도 없다하면

아득하고 끝없는 (재앙殃禍)을 부르리니

*空함만을 알아 아무것도 없다는 변견에 치우쳐 인과도 무시하면
 재앙을 스스로 불러 오게 된다는 것이니라.

 

62.棄有著空 病亦然하니 還如避溺 而投火로다

    기유저공 병역연       환여피익 이투화

있음을 버리고 공에만 집착하면 병이기는 역시 같으니

물에 빠지지 않으려다가 도리어 불에 뛰어든 것과 같도다.

*空에만 집착하여 변견으로 치우치면 병이니,
 늑대를 피하려다 호랑이 입속을 들어감과 같으니라,

 
63.捨妄心 取眞理여 取捨之心 成巧僞하니

    사망심 취진이    취사지심 성교위

망심을 버리고 진리를 취함이여

취하고 버림는 마음이 교묘한 거짓을 이루나니

*망을 버리고 진을 취하겠다는 取捨心은 오히려 잘못된 수행이니

 

64.學人不了 用修行하나니 眞成認賊 將爲子로다

    학인부요 용수행           진성인적 장위자

배우는 사람이 밝게 알지 못하고 수행 하나니

도적을 참으로 인식하여 아들로 삼는 행위로다.

*공부하는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고 수행을 하는 것이니

 도적을 아들로 잘못 위함과 같으니라.

 

65. 損法財 滅功德은 莫不由斯 心意識이니

     손법재 멸공덕    막부유사 심의식

법의 재물을 덜고 공덕을 없애는 것은

心. 意. 識으로 말미암지 않음이 없으니

*법과 공덕을 잃는 것은 모두가 心<제8 아뢰야식> 意<제7 말라식>

  識<제6의식>으로 인하지 않음이 없음은 이 심의식이

  진여자성을 가리기 때문이니.

 

66. 是以禪門 了却心하여 頓入無生 知見力하니라

     시이선문 요각심       돈입무생 지견력

이러한 까닭으로 禪의 門은 마음(생각)을 쉬고 밝게 깨쳐

남이 없는 知見의 힘으로 몰록 들어가야 하니라.

*심의식을 쉬고 밝게 깨쳐서 남이 없는 도리를 체득하여

  몰록 근원에 合一 하여야 하리라.

 

67. 大丈夫 秉慧劒이니 般若鋒 兮金剛으로

     대장부 병혜검       반약봉 혜금강염

대장부가 지혜의 칼을 잡았으니

반야의 칼날이요 금강의 불꽃으로

*남이 없는 지견의 힘을 성취하면 참으로 대장부가 되어

  대지혜로 삿된소견을 베어버리고 무명을 불살라 버려 破邪顯正하여.

 

68. 非但能 外道心이나 早曾落却 天魔膽하도다

      비단능 외도심      조증락각 천마담

능히 외도의 마음만 아니라

일찍이 하늘의 마귀마저 간담을 떨어뜨렸도다.

*외도 뿐 아니라 天魔의 간담도 서늘케 하노라.

 

69. 震法雷 擊法鼓하며 布慈雲兮 灑甘露하니

     진법뢰 격법고       포자운혜 쇄감로

법의 우뢰 진동하고 법고를 두드리며

자비의 구름을 펴고 감로수를 뿌리니

*법이 온 천지를 진동하여 울려 퍼져 중생이 크게죽고 크게 살아

 대자비의 구름이 뒤덮으며 감로수가 뿌려져

 

70. 龍象蹴踏 潤無邊이니 三乘五性 皆惺悟로다

     룡상축답 윤무변       삼승오성 개성오

용과 코끼리가 차고 밟음에 윤택함이 그지없으니

삼승(三乘)과 오성(五性)이 모두 깨치도다.

*三賢 十聖이 감로수를 마시니 활동이 활발하고 자재하게 되었으니

 三乘<성문승·연각승·보살승>과 오성<凡夫性:중생성, 二乘性:성문·연각성,

 菩薩性, 否定性, 外道性>이 모두 깨치게 되노라.

 

71. 雪山肥 更無雜하여 純出醍 我常納 하며

     설산비 갱무잡       순출제 아상납

설산의 비니초는 다시 잡됨이 없어

순수한 제호를 내니 나 항상 받으며

*설산의 깨끗하고 좋은 비니초가 다시 혼탁함이 없어서

 최상의 제호를 내게 되는 것이니 진아는 항상 그렇게 가납한다는 것이니.

 

72. 一性圓通 一切性하고  一法含 一切法이로다

     일성원통 일절성        일법함 일절법

한 성품이 뚜렷함에 모든 성품에 통하고

한 법이 모든 법을 머금도다.

*한 성품이 원만하여 일체성품과 통하고

 한법이 일체법을 품었으니 일체법이 원륭하여 둘 아니로다.

 

73. 一月普現 一切水하고 一切水月 一月攝하나니

     일월보현 일절수       일절수월 일월섭

한 달이 모든 물에 두루 나타나고

모든 물의 달을 한 달이 攝受하나니

*하나의 달<근본 성품>이 모든 물에 그림자를 띄어 비취고

 모든 물에 비친 달은 그 한 달이 끓어 안<攝受>으니.

 

74. 諸佛法身 入我性하고 我性還共 如來合하도다

     제불법신 입아성       아성환공 여래합

모든 부처님의 법신이 나의 자성에 들어오고

나의 자성이 다시 함께 여래와 합하도다.

*일체 부처님의 법신이 참나<眞我>의 성품과 둘 아니니

 법신 그대로 자성이며,따라서 이 진아의 성품이 여래와 둘 아닌 것<불성>이노라.

 

75. 一地具足 一切地하니 非色非心 非行業이라

     일지구족 일절지       비색비심 비행업

한 지위에 모든 지위를 두루 갖췄으니

색도 아니요 마음도 아니요 행업도 아니라

*한 지위<불성>에 일체가 갖춰져 있으나 공함인즉 색도, 마음도, 행업도 아니라.

 

76. 彈指圓成 八萬門하고 刹那滅却 三祇劫하도다

     탄지원성 팔만문       찰나멸각 삼기겁

손가락 튕기는 사이에 팔만법문 원만히 이루고

찰나에 삼아승지겁을 없애버리도다.

*손가락 튕기는 사이에 팔만법문을 원만히 마치고,

  찰라에 일체를 쓸어버린다 하니라 .

 

77. 一切數句 非數句여 與吾靈覺 何交涉인가

     일절수귀 비수귀    여오령각 하교섭

일체의 수구와 수구 아님이여

나의 신령한 깨침과 더불어 무슨 상관이련가

*법상의 차별을 나열함<數句 非數句:차별문:교문>이여

 정각을 깨치고 보니 모두가 소용없는 것이니

 

78. 不可毁 不可讚이니 體若虛空 勿涯岸이도다

     부가훼 부가찬       체약허공 물애안

훼방도 할 수 없고 칭찬도 할 수 없는 것이니

본체는 허공과 같아서 한계가 없도다.

*이 根本體性은 칭찬이나 훼방을 할 것이 있다고 할 형상이 없으니,

  허공과 같아 갓없는 우주와 상즉하여 끝이 없노라.

 

79. 不離當處 常湛然하여 則知君 不可見하니

     부이당처 상담연       칙지군 부가견

당처를 여의지 않고 항상 맑아 고요하여

찾은 즉 그대를 알긴하나 보는 것은 불가능 하니

*근본바탕<當處>을 여의지 않고 항상 맑아 고요<淡然>한즉 깨쳐 알 수는 있으나

  형상이 없이 있는 것이라 볼 수는 없나니

 

80. 取不得 捨不得이나 不可得 中只得하노라

     취부득 사부득       부가득 중지득

가질 수도 없고 버릴 수도 없으나

얻을 수 없는 가운데 다만 이러히 증득 하노라.

*가지고 버릴 수 없는 것을 깨쳐 성취<證得> 할 뿐이로다.

 

81. 默時說 說時默이여 大施門開 無壅塞이니

     묵시설 설시묵        대시문개 무옹색

말 없을 때 말하고 말할 때 말 없음이여

크게 베푸는 문을 여니 옹색함이 없느니

*말없는 가운데 설함이요, 설하는 가운데 말없음이니 베품에 부족함이 없으니

 

82. 有人問我 解何宗하면 報道摩訶 般若力하라

     유인문아 해하종       보도마가 반약력

어떤 사람이 나에게 묻기를 무슨 종취를 아는가 하면

마하반야의 힘이라고 말하여 주도록 하라.

*깨달은 것이 무엇인가? 묻거든 마하반야<반야지혜:正覺>의 힘이라고 말하라.

 

83. 或是或非 人不識하고 逆行順行 天莫測 하나니

     혹시혹비 인부식       역행순행 천막측

혹은 옳고 혹은 그릇됨을 사람이 알지 못하고

거슬리는행, 순리에 따른행은 하늘도 헤아리지 못하니

*옳고 그름을 분별하지 않으며, 逆과 順行의 자재함을 아무도 알지 못하나니.

 

84. 吾早曾經 多劫修하여 不是等 閑相惑이노라

     오조증경 다겁수       부시등 한상혹

나는 일찍이 이미 많은 劫을 닦아서

부질없이 서로 속여 미혹케 함이 아니노라.

*일찍이 劫동안 닦아 증득함인 것이니 부질없이 속여서

  미혹하게 하려함이 아니노라.

 

85. 建法幢 立宗旨하여 明明佛勅 曹溪是이니

     건법당 입종지        명명불칙 조계시

법의 깃발을 세워 종지를 일으켜

밝고 밝은 부처님법 조계에서 이었으니

*법을 펴기 위하여 종풍을 일으키니

  밝은 석가세존의 법을 조계<6조혜능>이 이었으니.

 

86. 第一迦葉 首傳燈하고 二十八代 西天記노라

     제일가섭 수전등       이십팔대 서천기

첫번째로 가섭존자에게 맨 먼저 등불을 전하고

이십팔대는 서천의 기록이노라.

*1대로 가섭존자에게 법등이 전해졌으며,

  28대<동방6조>라 함은 서천<인도 석가세존 이후>의 기록이니라.

 

87. 法東流 入此土해선 菩提達磨 爲初祖로하며

     법동유 입차토      보리달마 위초조

법이 동쪽으로 흘러 이 땅에 들어와서는

보리달마를 첫 조사(初祖)로 삼았으며

*법이 인도에서 동방으로 전해져서는 달마대사를 초조로 삼게 되었으며.

 

88. 六代傳衣 天下聞하여 後人得道 何窮數하랴

     육대전의 천하문       후인득도 하궁수

육대(六代)로 옷 전한 일 천하에 소문나

뒷사람이 도 얻음을 어찌 모두 헤아리랴.

*2대 혜가스님, 3대 승찬스님, 4대 도신대사, 5대 홍인대사,

 6대 혜능대사에게 금란가사와 바루가 증표로써 전해짐을 천하가 알게 되어,

후대인들이 도를 증득함을 어찌 모두를 셀 수가 있으랴.

 

89. 眞不立 妄本空하여 有無俱遣 不空空이니

     진부립 망본공       유무구견 부공공

참됨도 서지 못하고 망도 본래 공하여

있음과 없음을 다 버린 공함도 공함이 아니니

*진과 망이 본래 공하여 있고 없음에 치우치지 않아,

 공함도 아예 비어 공한 것이 아니니

 

90. 二十空門 元不著 이니 一性如來 體自同하노라

     이십공문 원부저        일성여래 체자동

이십공문(二十空門)에 원래 집착하지 않으니

한 성품 여래의 본체와 자연히 같노라.

*이십공문<내공,외공,내외공공공,대공,소공,승의공,유위공,무위공,필경공,

 무제공,산공,무변이공,본성공,자상공,공상공,일체법공,불가득공,무성공,

 자성공> 을 원래 집착하지 않으면<空이라는 것에도> 그 한가지 성품인

 각자의 자성 모두가 여래의 본체인 성품과 같이 공한즉 자연 둘 아니노라.

 

91. 心是根 法是塵이니 兩種猶如 鏡上痕하여

     심시근 법시진       양종유여 경상흔

마음은 곧 근본이요 법은 곧 티끌이니

두 종류는 마치 거울 위의 흔적과 같아

*마음은 근본이요 나퉈진 일체법상은 티끌과 같으니,

  마음과 법상 이 두 가지는 마치 거울과 그 위에 쌓인 먼지와 같아서.

 

92. 痕垢盡除 光始現하고 心法雙亡 性卽眞이로다

     흔구진제 광시현       심법쌍망 성즉진

흔적인 때 다하면 빛이 비로소 나타나고

마음과 법 둘 다 없어지면 성품이 곧 참되도다.

*거울위의 먼지가 모두 없어지면 거울의 빛이 비로소 나타나는 것과 같고,

  마음과 법상이 모두 사라지면 성품이 참으로 실답도다<불성이 참으로 맑아 깨끗함>

 

93. 嗟末法 惡時世하니 衆生薄福 難調制이니

     차말법 오시세       중생박복 난조제

말법을 탄식하고 이러한 세상(時世)을 미워하나니

중생이 박복하여 조복받기 어려우니

*법의 본성은 말법도 시세도 없으나, 중생계의 차별상에는

 말법시대도 악세도 있나니 이를 탄식하고 싫어하는 것이니,

 중생들이 복이 없어 제도하기가 어려우니.

 

94. 去聖遠兮 邪見深하여 魔强法弱 多怨害로다

     거성원혜 사견심       마강법약 다원해

성인 가신 지 오래되니 삿된 소견만 깊어져

魔는 강하고 법은 약하여 미워하고 방해(怨害)가 많도다.

*세존이 입멸하신지 오래되니 삿된 소견은 깊어져서,

  마구니는 강하고 불법은 쇠퇴해져서 방해와 헐뜯음이 극심하게 되었도다.

 

95. 聞說如來 頓敎門하고 恨不滅除 令瓦碎로다

     문설여래 돈교문       한부멸제 령와쇄

여래의 돈교문 설교를 듣고서는

부숴서 없애버리지 못함을 한탄 하는구나

*어리석은 자들은 한번 뛰어넘어 여래지에 들어간다는 頓敎門의 설법을 듣고

  이를 부정하고 비방하여 남들까지 수행에 魔障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니

 

96. 作在心 殃在身하나니 不須怨訴 更尤人이니라

     작재심 앙재신          부수원소 갱우인

지음은 마음에 있으나 재앙은 몸으로 받게 되나니

모름지기 타인을 원망하고 허물치 말 지어다.

*마음으로 죄를 지으나 그 과보는 몸으로 받게 되나니,

 스스로 지은죄를 남에게 원망하고 탓하려 하지 말라.

 

97. 欲得不招 無間業 하려면 莫謗如來 正法輪이니

     욕득부초 무간업            막방여래 정법륜

무간지옥의 업보를 부르지 않으려면

여래의 바른 법륜을 비방하지 말지니

*끊임이 없는 지옥의 과보를 받지 않으려면

  여래의 정법 설함을 비방하지 말아야 하느니

 

98. 檀林無雜樹하여 鬱密深沈 師子住하도다

     단림무잡수       울밀심심 사자주

전단향나무 숲에는 잡나무가 없이

울창하고 깊숙하여 사자가 머물도다.

*전단 향나무 숲에는 잡나무<삿된 소견이나 망념>가 없는 그곳에

  백수의왕 사자가 살고 있듯이 覺人인 부처님이 머물고 있노라.

 

99. 境靜林閒 獨自遊하니 走獸飛禽 皆遠去하고

      경정림한 독자유       주수비금 개원거

경계는 고요하고 숲은 한적하여 홀로 노니니

길짐승과 나는 새들이 모두 멀리 달아버리고

*일체경계가 선정이며 홀로 존귀하니 온갖 분주한 번뇌망상이

 모두 떨어져 버리게 되었으며.

 

100. 師子兒 衆隨後하며 三歲卽能 大哮吼하도다

      사자아 중수후        삼세즉능 대효후

사자 새끼무리가 뒤를 따르며

세 살에도 곧 크게 소리를 치도다.

*사자굴에는 여우자취 없고 오직 사자 새끼만 있으며,

  어린사자 새끼도 표호를 하게 되는 것이니라.

 

101. 若是野干 逐法王한다면 百年妖怪 虛開口이니

       약시야간 축법왕         백년요괴 허개구

여우가 법왕을 쫓아 버리려 한다면

백년 묵은 요괴가 헛되이 입만 여는 짓이니

*여우가 사자를 쫓아내려고 하는 짓이란 백년묵은 요괴가 헛된짓을 하는 것이니.

 

102. 圓頓敎 勿人情이니 有疑不決 直須爭하라

      원돈교 물인정        유의부결 직수쟁

원만한 교법에는 인정이 없나니

의심있어 결정치 못하거든 모름지기 곧바로 다툴 지니라.

*원만구족한 체성을 찰라에<頓> 깨쳐드는 가르침에는

 사사로이 봐주는 것<人情>이 없으니,

 이것을 의심하여 믿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옳고 그름을 밝혀서 믿게 하라.

 

103. 不是山僧 逞人我요 修行恐落 斷常坑하나니

      부시산승 령인아    수행공락 단상갱

이 산승이 인상·아상을 들어냄이 아니요

수행인이 斷견과 常견의 구덩이에 떨어질까 염려 하나니

*말하고자 함은 인상·아상<나를 고집함>으로 내주장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斷(끊어져 없음)견과 常(항상함)견의 치우친 수행자들이

  변견의 구덩이에 떨어질까 염려 하노니.

 

104. 非不非 是不是가 差之毫釐 失千里니라

       비부비 시부시    차지호리 실천리

그름과 그르지 않음과 옳음과 옳지 않음이

털끝만큼 어긋나도 천리를 잃으리라.

*그르고 그르지 않고 옳고 옳지 않고,

  털끝만큼의 차이<호리격차>일지 라도 천리만치 어긋나리라.

 

105. 是卽龍女 頓成佛이요 非卽善星 生陷墜이니

      시즉용여 돈성불        비즉선성 생함추

옳은 즉 용녀가 단박에 성불한 것이요

그른 즉 선성(善星)이 산 채로 지옥에 떨어진 것이니

*8세 용녀가 단박에 성불한 것은 돈교문의 옳음이요,

 선성이 팔만대장경을 모두 외워도 윤회를 면치 못함은 그른 수행인 것이니.

 

106. 吾早年來 積學問하며 亦曾討疏 尋經論

      오조년래 적학문       역증토소 심경론

나는 어려서부터 학문을 쌓았으며

또한 일찍이 소를 더듬고(討疏) 경론을 살폈도다.

*영가스님은 일찍이 어릴 때부터 학문과 경과 론을 살펴 깨침에

  불필요한 지식을 쌓아온 헛짓을 했다고 되돌아 본 술회로다.

 

107. 分別名相 不知休하고 入海算沙 徒自困하나

       분별명상 부지휴       입해산사 도자곤

이름과 모양 분별함을 쉴 줄 모르고

바다에 뛰어들어 모래를 헤아리듯 스스로 피곤하기만 하였으나

*이름과 相에 치우쳐 분별하기를 쉴 줄 몰랐으니,

  마치 바다에 들어가 모래알을 세듯이 헛짓만 하여 스스로 피곤하기만 했으나.

 

108. 却被如來 苦呵責하니 數他珍寶 有何益하리오

      각피여래 고가책       수타진보 유하익

문득 여래의 호된 꾸지람을 듣고 보니

남의 보배 세어서 무슨 이익 있으리오.

*문자에만 집착하는 것이 쓸데없고 스스로 깨쳐야 한다는 부처님 말씀에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내 보배는 두고 남이 뱉아 놓은 가래침을 보배로 알고

  주우려고만 하였으니 무슨 이익이 있으리오.

 

109. 從來覺虛行하니 多年枉作 風塵客하였으니

      종래각허행        다년왕작 풍진객

예전엔 비틀거리며 헛된 수행하였음을 깨닫고 보니

여러 해를 잘못 풍진객(風塵客:) 노릇만 하였으니

*바른 수행법을 몰라 문자에나 국집 하였음을 깨닫고 보니,

 오랫동안 헛된 수행<풍진객: 세상의 속된 일에만 몰두한 나그네>만 하였으니.

 

110. 種性邪 錯知解는 不達如來 圓頓制로다

      종성사 착지해     부달여래 원돈제

성품에 삿됨의 씨앗인 알음알이로 등졌음은

여래의 원돈제(圓頓制)를 통달치 못함이로다.

*청정 불성을 오히려 삿된 알음알이로 흐리게 함이 여래의

  원돈제<圓頓制:원만구족 함이 곧 覺이라 가르침>를 통달하지 못함이로다.

 

111. 二乘 精進 勿道心하며 外道聰明 無智慧하여

      이승 정진 물도심        외도총명 무지혜

이승은 정진하나 도의 마음이 없으며,

외도는 총명해도 지혜가 없어

*성문, 연각은 부지런히 정진하나 道心이 없고<구경각을 성취 하지 못함>,

  외도는 총명해도 지혜<정지혜 아닌 삿된 지혜일 뿐>가 없으니.

 

112. 亦愚癡 亦小駭하여 空拳指上 生實解로다

       역우치 역소해      공권지상 생실해

역시 우치하고도 어지러워

빈주먹 손가락 위에 실다운 견해를 내도다.

*어리석기 때문에 바르지 못한 삿된 소견만 짓게 되어, 빈주먹이나

  손가락을 세우는 것으로 실상의 소견을 내게 되는 것이니라.

 

113. 執指爲月 枉施功하여 根境塵中 虛捏怪하나

       집지위월 왕시공       근경진중 허날괴

손가락을 달로 집착하여 잘못 공부하여

육근. 육경. 육진 가운데서 헛되이 괴이한 짓을 하나

*가리키는 자성은 두고 방편으로 가르치는 언어문자에만 집착하여

  잘못된 공부로, 18경 가운데서 상만 쫓아 괴이한 짓만 하나.

 

114. 不見一法 卽如來이니 方得名爲 觀自在라니라

       부견일법 즉여래       방득명위 관자재

한 법도 볼 수 없음이 곧 여래이니

바야흐로 이름하여 관자재라 하느니라.

*여래는 말로써 이를 수 없는 공적영지 한 것인즉

  이름하여 보는 것이 자재한 것<여래>이니라.

 

115.了卽業障 本來空이요 未了還須 償宿債이니

     요즉업장 본래공        미요환수 상숙채

깨쳐 마치면 곧 업장이 본래 공함이요

깨치지 못하면 도리어 모름지기 묵은 빚을 갚아야 하리니

*깨치고 보면 業障이라 하는 것도 空하나 깨치지 못하면

  인과를 받아 시주은혜를 갚을 빚을 짊어지게 되느니.

 

116. 飢逢王膳 不能飡하니 病遇醫王 爭得差랴

       기봉왕선 부능손      병우의왕 쟁득차

굶주리다가 왕의 수라를 만나도 먹을 수 없으니

병들어 의왕을 만난들 어찌 나을 수 있으랴.

*마치 그 병은 굶주릴 때 왕의 수라상<진수성찬>을 만나도

 먹지를 못하나니 의왕을 만나도 고치기 어려운 병이로다.

 

117. 在欲行禪 知見力이 火中生蓮 終不壞이니

      재욕행선 지견력     화중생연 종부괴

욕망 속(세속)에서 참선하는 지견의 힘이

불 속에서 연꽃이 피어 끝내 시들지 않음이니

*세속생활을 하면서도 참선을 하는 힘은 불꽃에서

 연꽃이 피어 시들지 않음과 같으니

 

118. 勇施犯重 悟無生하여 早是成佛 于今在로다

      용시범중 오무생        조시성불 우금재

용시비구는 중죄 짓고도 남이 없는 법을 깨달아

일찍이 이렇게 성불하여 지금에 있음이로다.

*무구정광 여래시절 용시비구는 중죄<사음·살생>를 지었으나

 무생법을 깨쳐 일찍이 성불하였음을 지금도 이렇게 일러주고 있노라.

 

119. 師子吼 無畏說 이여 深嗟憧頑皮靼하니

      사자후 무외설         심차몽동 완피달

사자후의 두려움 없는 설법이여

어리석은 완피달을 몹시 슬퍼하나니

*覺)人 인 부처님의 사자후인 설법이 멍텅구리<懵懂>의

 뚜꺼운<頑皮韃>귀에 들어가지 않음을 참으로 슬퍼하나니.

 

120. 只知犯重 障菩提일뿐 不見如來 開秘訣이로다

       지지범중 장보리       부견여래 개비결

중죄 범하면 보리를 장애 되는 줄만 알 뿐

여래께서 비결 열어 두심은 보지 못 하도다.

*오직 중죄를 범하면 보리를 깨침이 막혀 불법을 깨치지 못한다고만 알뿐

  여래께서 그것을 뛰어넘는 길<秘訣>이 있음을 모르도다.

 

121.有二比丘 犯淫殺하니 波離螢光 增罪結이나

      유이비구 범음살        파이형광 증죄결

어떤 두 비구가 있어 음행과 살생죄를 저질렀으니

우바리 존자의 반딧불은 죄업을 더욱 다지게 하였으나

*어떤 비구 두 사람이 음행과 살생죄를 범하고

 우바리 존자를 찾아 속죄를 하고자 했으나 도리어 반딧불 같은<온기없는>

 설교로 죄업을 더욱 단단하게 하였으나.

 

122.維摩大士 頓除疑하니 還同赫日 消霜雪이로다

      유마대사 돈제의       환동혁일 소상설

유마대사는 단박에 의심을 없애주었으니

빛나는 해가 서리와 눈을 녹임과 도리어 같도다.

*유마거사의 설법으로 죄의 본성 깨달아,

 죄업이 빛나는 햇살에 서리와 눈이 녹듯 하였도다.

 

123. 不思議 解脫力이여 妙用恒沙 也無極이니

       부사의 해탈력       묘용항사 야무극

부사의(不思議)한 해탈의 힘이여

묘한 작용은 항하의 모래수 같아 다함이 없으니

*중죄를 범한 이도 참회하고 죄의 본성 깨쳐 확철히 증오한

  해탈의 힘은 묘용이 한량없어 무궁무진하게 되나니.

 

124. 四事供養 敢辭勞하랴 萬兩黃金 亦銷得이로다

       사사공양 감사노       만양황금 역소득

네 가지 공양을 감히 수고롭다 사양하랴

만양(萬兩)의 황금이라도 녹일 수 있도다.

*도를 깨치면 의·식·주·약을 시주 받을만 하니 사양할 것 없으며,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받아 누릴만한 자격이 있는 것이니

  하루에 황금 만양을 쓸지라도 넘치지 않는다 하니라.

 

125. 粉骨碎身 未足酬나니 一句了然 超百億이로다

       분골쇄신 미족수       일구요연 초백억

뼈가 가루되고 몸이 부서져도 다 갚을 수 없나니

한마디에 요연히 백억 법문을 뛰어 넘도다

*불조의 은혜 뼈를 갈고 몸을 부셔서도 못다 갚나니,

  밝은 한마디가 백억 법문을 뛰어넘는 것이니.

 

126. 法中王 最高勝이여 河沙如來 同共證이로다

       법중왕 최고승       하사여래 동공증

법 가운데 왕이여 가장 높고 뛰어남(秀勝)이여

강의 모래같이 많은 여래가 함께 증득 하였도다.

*법<진리> 가운데 최고<王> 이며,

 가장 수승한 이것을 수많은 여래가 같은 것을 증득한 바로다.

 

127. 我今解此 如意珠리니 信受之者 皆相應하리라

       아금해차 여의주       신수지자 개상응

내 이제 이 여의주를 해설하리니

믿고 받드는 자는 모두 상응하리라

*내가 이 여의주<무애자재하고 신통묘용>에 대한 설파를 하리니,

  믿고 받들면 모두가 서로 거두어 가질 것이니라.

 

128.了了見 無一物이여 亦無人兮 亦無佛로다

      요요견 무일물       역무인혜 역무불

밝고 밝게 깨쳐보면 한 물건도 없음이여

역시 사람도 없고 또한 부처도 없도다.

*밝게 깨쳐보면 한 물건도 없나니 역시 사람도 부처도 없도다.

 

129. 大千世界 海中 요 一切聖賢 如電拂이니

       대천세계 해중구     일절성현 여전불

대천세계는 바다 가운데 거품이요

모든 성현은 번갯불 스쳐감과 같나니

*일체 만유가 바닷가운데 거품처럼 덧없는 것이요,

 일체 성현은 이름만 있으나 그 실체는 없어 번개불이 스쳐감과 같나니.

 

130. 假使鐵輪 頂上旋 이라도 定慧圓明 終不失이로다

      가사철륜 정상선           정혜원명 종부실

무쇠바퀴를 머리 위에서 돌릴지라도

선정과 지혜가 뚜렷이 밝아 끝내 잃지 않도다.

*무쇠바퀴를 머리위에서 돌릴 지라도 선정과 지혜가 흔들림 없이

 뚜렷이 밝아 끝내 변함없어 살아지지 않느니라.

 

131.日可冷 月可熱해도 衆魔不能 壞眞說이니

      일가냉 월가열       중마부능 괴진설

해가 차게 하고 달이 뜨겁게 할지언정

마구니 무리가 참된 말씀을 부술 수 없나니

*아무리 해가 이지구를 차게 식히고 달이 뜨겁게 할지언정,

  마구니들이 이 참된 설법을 부수지 못하나니.

 

132. 象駕觴嶸 漫進途하니 誰見螳螂 能拒轍하랴

      상가상영 만진도       수견당랑 능거철

코끼리 수레 끌고 위풍 당당히 길을 가거니

버마재비 수렛길을 막는 걸 누가 볼 수 있으랴.

*코끼리가 위풍당당 길을 가는데 감히 버마재비<사마귀>가

  길을 막을 수 있는 것을 볼 수 있겠는가.

 

133. 大象不遊 於兎徑하고 大悟不拘 於小節하니

       대상부유 어토경       대오부구 어소절

큰 코끼리는 토끼 길에 노닐지 않고

큰 깨달음은 작은 절개에 구애되지 않나니

*대오를 성취함에 작은 일에 묶일런가,대오는 작은 규칙에 얽매이지 않나니.

 

134. 莫將管見 謗蒼蒼하라 未了吾今 爲君決했노라

       막장관견 방창창       미요오금 위군결

대통 같은 소견으로 창창히 비방하지 말라

알지 못하기에 내 이제 그대 위해 결단해 주었노라.

*좁은 소견으로 불법을 비방하지 말라.

 그대들이 알지 못하기에 내 이제 그대들을 위하여

  결단<決斷>해 주었으니 부지런히 닦아 성취하기를 바라노라.

 

 
영가진각대사증도가는 줄여서『증도가』라 한다.

당나라 현각(玄覺, 665∼713)이 불도에 관한 깨달음의 경지를 시로 노래한 것이다.

『증도가』는 전체가 1,814자 267구로 구성되어 있는 칠언(七言)의 장편이며

전형적인 당의 고시(古詩)라 할 수 있다.

깨달음의 경지를 시로 노래한 만큼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워

역대 많은 선승들이 주해를 해 왔다.

이 책은 송나라 범천(梵天)언기(彦琪)가 주해를 하고,

원나라의 법혜(法慧)광덕(宏德)과 조정(祖庭)이 주석하고

우리나라의 함허(涵虛)기화(己和, 1376∼1433)가 보주(補註)하였다.

『증도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널리 유통되어 수많은 선사들의

수행 지침서가 될 뿐만 아니라

오늘날에도 한국의 선불교에서 깨달음에 대한 정수를 전하고 있어

여러 선사들의 법문이나 저술등에 자주 인용된 불교의 경전이다.

 

출처 : 마음의 보물창고
글쓴이 : 華谷.천리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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