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相頌(무상송)-육조혜능
善知識 吾有一無相頌 各須誦取(선지식 오유일무상송 각수송취)
선지식들이여,내게 무상송이 있으니 각자 외워 지니어라.
在家出家 但依此修 若不自修 惟記吾言 亦無有益
(재가출가 단의차수 약부자수 유기오언 역무유익)
재가와 출가를 막론하고 이 게송에 따라 수행하라.
만일 스스로 닦지 않고 나의 말만 기억하면 결코 이익이 없을 것이다.
聽吾頌 曰(청오성 왈)
나의 게송을 들으라.
1)
說通及心通(설통급심통): 설법에 통달하고 마음 바탕까지 통달하니,
如日處虛空(여일처허공): 마치 태양이 허공에 떠있는 것 같도다.
唯傳見性法(유전견성법): 오직 견성법만을 전하여,
出世破邪宗(출세파사종): 세간을 벗어나 삿된 가르침을 쳐부순다.
2)
法卽無頓漸(법즉무돈점): 법에는 빠름과 느림이 없는데,
迷悟有遲疾(미오유지질): 어리석음과 깨달음에는 느림과 빠름이 있도다.
只此見性門(지차견성문): 다만 이 견성문을,
愚人不可悉(우인불가실): 어리석은 사람은 깊이 알지 못하네.
說卽雖萬般(설즉수만반): 설법은 비록 만 가지로 벌어지지만,
合理還歸一(합리환귀일): 이치에 합하면 하나로 돌아간다.
3)
煩惱暗宅中(번뇌암택중): 번뇌의 어두운 집 속에서,
常須生慧日(상수생혜일): 모름지기 늘 지혜의 햇빛을 밝혀라.
邪來煩惱至(사래번뇌지): 삿됨이 오면 번뇌가 이르고,
正來煩惱除(정래번뇌제): 바름이 오면 번뇌는 사라진다.
邪正俱不用(사정구불용): 삿됨과 바름을 모두 쓰지 않으면,
淸淨至無餘(청정지무여): 해말쑥하여 다시 더할 것이 없는데 이른다.
4)
菩提本自性(보리본자성): 보리는 본래 자기의 성품인데,
起心卽是妄(기심즉시망): 마음을 일으키면 바로 망념이 된다.
淨心在妄中(정심재망중): 해말쑥한 마음은 망념 가운데 있으니,
但正無三障(단정무삼장): 바르게만 하면 세 가지 장애가 없어지리라.
世人若修道(세인약수도): 세상 사람이 도를 닦는다면,
一切盡不妨(일체진불방): 만사가 다 방해가 되지 않으리.
常自見己過(상자견기과): 늘 스스로 자기의 허물을 보면,
與道卽相當(여도즉상당): 곧바로 도와 만나게 되리라.
色類自有道(색류자유도): 중생들에게 스스로 이 도가 있으니,
各不相妨惱(각불상방뇌): (닦으면)서로 방해와 괴로움이 되지 않으리.
5)
離道別覓道(리도별멱도): 도를 버리고 따로 도를 찾으면,
終身不見道(종신불견도): 죽도록 도를 보지 못한다.
波波度一生(파파도일생): 바쁘게 허덕이며 일생을 보내지만,
到頭還自懊(도두환자오): 죽음에 이르러 도리어 후회하리라.
欲得見眞道(욕득견진도): 참된 도를 보고자 하면,
行正卽是道(행정즉시도): 행을 바르게 하는 것, 이것이 바로 도이다.
自若無道心(자약무도심): 스스로 도 닦는 마음이 없으면,
闇行不見道(암행불견도): 어두운 곳으로 걸어가 도를 보지 못한다.
6)
若眞修道人(약진수도인): 참으로 도 닦는 사람이라면,
不見世間過(불견세간과): 세간의 허물을 보지 않는다.
若見他人非(약견타인비): 만약 다른 사람의 잘못을 본다면,
自非却是左(자비각시좌): 자기의 잘못이니, 도리어 도에 어긋난다.
他非我不非(타비아불비): 다른 사람은 잘못이 있고 나는 잘못이 없어도,
我非自有過(아비자유과): 분별한 내가 잘못한 것이니 내게 허물이 있다.
但自却非心(단자각비심): 남을 비난하는 마음을 물리치기만 하면,
打除煩惱破(타제번뇌파): 번뇌를 없애게 될 것이오,
憎愛不關心(증애불관심): 미움과 애착에 마음을 두지 않으면,
長伸兩脚臥(장신양각와): 두 다리 쭉 뻗고 누우리라.
欲擬化他人(욕의화타인): 다른 사람을 교화하려면,
自須有方便(자수유방편): 스스로 방편을 지녀야 하리.
勿令彼有疑(물령피유의): 저가 가진 의심을 없애주면,
卽是自性現(즉시자성현): 곧바로 자기 본성 드러나리라.
7)
佛法在世間(불법재세간): 불법은 세간에 있으니,
不離世間覺(불리세간각): 세간을 여의지 말고 깨달으라.
離世覓菩提(리세멱보리): 세간을 버리고 보리를 찾는다면,
恰如求兎角(흡여구토각): 마치 토끼 뿔을 찾는 것과 같도다.
正見名出世(정견명출세): 바른 견해를 일컬어 세간을 벗어난다고 하고,
邪見是世間(사견시세간): 삿된 견해를 세간이라 한다.
邪正盡打却(사정진타각): 삿됨과 바름을 모두 물리치면,
菩提性完然(보리성완연): 보리의 성품이 환하게 드러나리.
8)
此頌是頓敎(차송시돈교): 이 게송은 단박 깨닫는 가르침이며,
亦名大法船(역명대법선): 또 큰 진리의 배라 부른다.
迷聞經累劫(미문경누겁): 어리석은 자가 들으면 긴 세월을 거치겠지만,
悟卽刹那間(오즉찰나간): 깨달은 즉 찰나 사이다.
*세 가지 장애(三障): 번뇌장.업장.보장(報障)의 세 가지를 말하다.
번뇌장은 탐욕 성냄 어리석음등 스스로의 번뇌에 의해서 일어나는 장애를 말한다.
업장이란 오역죄(五逆罪)나 십악업(十惡業)등의 악업에 의한 장애이다.
보장이란 지옥.아귀.축생등의 삼악도(三惡道)나
정법을 비방하는 등의 과보에 의한 장애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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