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정덕본발문(三國遺事正德本跋文)-이계복(李繼福)
吾東方三國(오동방삼국) : 우리 동방 삼국(三國)의
本史遺事兩本(본사유사양본) : 본사(本史)나 유사(遺事) 두 책이
他無所刊(타무소간) : 딴 곳에서는 간행된 것이 없고
而只在本府(이지재본부) : 오직 본부(本府)에만 있었다.
歲久刓缺(세구완결) : 세월이 오래 되매 완결되어
一行可解(일행가해) : 한 줄에 알아볼 수 있는 것이
僅四五字(근사오자) : 겨우 4, 5 자밖에 되지 않는다.
余惟士生斯世(여유사생사세) : 내가 생각하건대, 선비가 이 세상에 나서
歷觀諸史(력관제사) : 여러 역사책을 두루 보고
其於天下治亂興亡與諸異跡(기어천하치란흥망여제이적) : 천하의 치란과 흥망, 그리고 모든 이상한 사적에 대해서
尙欲傳識(상욕전식) : 오히려 그 견식을 넓히려 하는 것인데,
況居是邦(황거시방) : 하물며 저기 나라에 살면서
不知其國事(부지기국사) : 그 나라의 일을 알지 못해서야
可乎(가호) : 되겠는가?
因欲改刊(인욕개간) : 이에 이 책을 다시 간행하려 하여
廣求完本(광구완본) : 완본(完本)을 널리 구하기를
閱數載不得焉(열수재불득언) : 몇 해가 되어도 이를 얻지 못했다.
其曾罕行于世(기증한행우세) : 그것은 일찍이 이 책이 세상에 드물게 유포되어
人未易得見(인미역득견) : 사람들이 쉽게 얻어 보지 못했다는 것을
可知(가지) : 알 수 있다.
若今不改(약금불개) : 만일 지금 이것을 고쳐 간행하지 않는다면
則將爲失傳(칙장위실전) : 장차 실전(失傳)되어
東方往事(동방왕사) : 동방의 지나간 역사를
後學竟莫聞知(후학경막문지) : 후학들이 마침내 들어 알 수가 없게 될 것이니
可嘆也已(가탄야이) : 실로 탄식할 일이다.
幸吾斯文星州牧使權公輳(행오사문성주목사권공주) : 다행히 사문(斯文) 성주목사(星州牧使) 권공(權公) 주(輳)가,
聞余之求(문여지구) : 내가 이 책을 구한다는 말을 듣고,
求得完本送余(구득완본송여) : 완본(完本)을 구해 얻어서 나에게 보냈다.
余喜受(여희수) : 나는 이것을 기쁘게 받아
具告監司安相國瑭都事朴侯佺(구고감사안상국당도사박후전) : 감사(監司) 안상국(安相國) 당과 도사(都事) 박후전(朴候佺)에게 이 소식을 자세히 알렸더니
僉曰善(첨왈선) : 모두들 좋다고 했다.
於是分刊列邑(어시분간렬읍) : 이에 이것을 여러 고을에 나누어 간행시켜서
令還藏于本府(령환장우본부) : 본부(本府)에 갖다가 간직해 두게 했다.
噫物久則必有廢(희물구칙필유폐) : 아아! 물건이란 오래 되면 반드시 폐해지고
廢則必有興(폐칙필유흥) : 폐해지면 반드시 일어나게 마련이다.
興而廢(흥이폐) : 이렇게 일어났다가 폐해지고
廢而興(폐이흥) : 폐해졌다가는 다시 일어나게 되는 것이
是理之常(시리지상) : 바로 이치의 떳떳한 바이다.
知理之常(지리지상) : 이치의 떳떳함을 알아야
而有時興(이유시흥) : 시대의 흥함이 있게되고
以永其傳(이영기전) : 그 전하는 것을 영구하게 해서
亦有望於後來之惠學者云(역유망어후래지혜학자운) : 또한 후세의 배우는 자들에게 배움이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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