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 이야기

[스크랩] 채근담 (菜根譚)(1)

강나루터 2017. 11. 19. 07:40

 

동양사상의 생리를 알수 있는 마음의 수양에 도움이 되는 채근담(菜根譚)은 독서의 기회가 있을때 마다 권하는 책으로 서예가의 서제로 활용되며 그 깊이를 알 수 있다.

누구나 한번은 독서를 함직한 채근담을 통하여 희노애락의 명상을  음미하고 마음의 양식이 되었으면 합니다.

사념(思念)별로 구분하고 무작위로 선해하여 기록 하였음을 양해 바랍니다.

 

 

 

 

◀자연의 섭리 (自然)▶

 

 

風來疎竹風過而竹不留聲하고 雁度寒潭雁去

而潭不留影하느니라. (전82)

 

(풍래소죽에  풍과이죽불유성 하고,  안도한담에  안거이담불유영 하느니라.)

 

 

바람이 성긴 대숲으로 오는데  바람이 지나가고 나면 대는 소리를 지니지 않고, 기러기가 차가운 못으로 오는데  기러기가  가고 나면 못은 그림자를 남기지 않는다. 그러므로 군자는 일이 생기면 비로소 마음에 나타나고 일이 지나고 나면 마음도 따라서 빈다.

 

(해석)

대숲은 얇은 바람결에도 소리를 내지만 바람이 가고나면 고요해진다. 못물은 무엇이든지 떠오르면 비치지만 가고 나면 아무런 자취가 없다. 군자의 마음도 대숲이나 못물과 같으니, 사물이오면 받아들이되 간 뒤에는 거리낌이 없다. 연연히 집착하는 마음을 버려야 어지러운 세상에 얽매이지 않을 수 있다.

 

 

 

 

 

 

 

得趣不在多하니 盆池拳石間煙霞具足하며 會景不在遠하니 蓬窓竹屋下 風月自하느니라.    (후5)

(득취부재다하니 분지권석간에 연하구족하며 회경부재원하니 봉창죽옥하에 풍월자사 하느니라.)

 

정취를 얻는 것은 마음에 있지 않으니, 동이만한 못이나 주먹만한 돌 사이에도 안개와 노을이 깃든다. 훌륭한 경치는 먼 곳에 있지 않으니,쑥대로 얽은 창과 대나무로 엮은 집에도 맑은 바람과 밝은달이 스스로 한다롭다.

 

(해석)

종일 산과 들을 해매었건만 봄을 못 보더니 돌아와 울타리의 매화 향기를 맡으니 봄이 이미 가지 끝에 무르익었더라," 는 시가 있다. 풍취는 제 마음 속에 있으니 ,작은 풍경에 즐거움이 있고 마음만 한가로우면 눈앞과 발밑에 청풍명월이 절로 넉넉하다.

 

 

 

 

 

 

心無物欲이면 卽是秋空霽海坐有琴書 便成

石室丹丘니라.  (후9)

(심무물욕이면 즉시추공제해요, 좌유금서면 편성석실단구니라.)

 

마음에 물욕이 없으면 이는 곧 가을 하늘이나 자잔한 바다요, 옆에  거문고와 책이 있으면 이는 곧 곧 신선이 사는 곳이로다.

 

(해석)

마음에 욕심이 없으면 근심과 괴로움이 있을 리 없다. 이익을 쫓기 바쁜 세상의 어지러룸이 어둡고 험난해도 마음이 고요하면 가을 하늘이나 물결 없는 바다와 같으니라. 옆에 거문고와 책이 있어 이를 즐길 줄 알면 시끄러운 저자에 살아도 그곳이 곧 신선이 사는 곳이 될 것이다.

 

 

 

 

 

 

 

 

賓朋 雲集하여 劇飮淋漓樂矣라가 俄而漏盡燭殘하고 香銷茗冷하면 不覺反成嘔咽하여 令人索然無味하나니 天下事率類此거늘 人奈何不早回頭也리요. (후10)

(빈붕이 운집하여 극음임이락의 라가  아이누진촉잔 하고 향소명냉하면 불각반성구인 하여 영인색연무미 하나니 천하사율류차 거늘 인내하불조회두야 리요 )

 

손과 벗이 구름같이 모여 마음껏 마시고 질탕노는 것은 즐거운 일이로되 ,이윽고 시간이 다해 촛불이 가물거리며 향로의 연기가 사라지고 차도 식고 나면 즐거움이 도리어 흐느낌을 자아내어 사람을 쓸쓸하게 만든다. 천하의 일이 모두 이와 같은데 사람들은 어찌하여 빨리 머리를 돌리지 않느뇨.

 

(해석)

"참다운 황금시대는 그 황금시대가 오기 직전이다." 라는 말이 있다. 황금시대는 이윽고 쇠퇴하기 시작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꽃이 활짝피면 시들고 달도 차면 기울듯이 모이면 마침내 흩어지고 흥이 다하고 나면 반듯이 슬픔이 온다. 천하의 일이 모두 이같은 이치이므로 무슨 일에서든지 극단까지 가지 말고 조금 아쉽다 싶을 때에 그치는 것이 좋다.

 

 

 

 

 

 

 

 

 

會得個中趣 五湖之煙月 盡入寸裡하고 破得眼前機 千古之英雄 盡歸掌握하느니라. (후11)

(회득개중취 면 오호지연월 이 진입촌리 하고 파득안전기 면 천고지영웅 이 진귀장악 하느니라.)

 

사물 속에 깃든 참된 멋을 깨달으면 오호(五湖)의 풍경도 마음 속에 들어오고, 눈앞에 있는 천기(天機)를 알아채면 천고의 영웅도 손아귀에 들어온다. 

 

(해석)

사물속에 깃든 정취를 채득하면 아름답다고 하는 풍경도 마음 속에 들어올 것이니 구태여 가서 봐야 할 까닭이 없다.눈앞에 나타나는 일의 진상을 꿰뚫어 차리면 천고의 영웅도 손아귀에 넣고 쥐락펴락 할 수 있다. 앉아서 만리를 보고 누워서 천고를 헤아리는 마음이 바로 이것이다.

 

 

 

 

 

 

 

 

출처 : 나 루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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