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스크랩] 전쟁과 평화를 두타연에서 들여다 본다

강나루터 2019. 1. 17. 09:37

천 년 전 회정선사가 도량으로 삼았던 복된 땅이

칠십 년 전엔 동족상잔의 비극의 땅이 된 楊口에서 씻김 굿을 해보자 꾸나


두타연으로 들어가는 길목 진부령의 붉게 물든 아름다운 우리의 山河


나뭇잎끝에 달려있는 작은 빗물 방울은 무어라 말하는 걸까?


내가 진부령이란다.


저리도 시리도록 아름다운 山河가 피로 물들었던 그 곳이 이란다.


평화를 꿈꾸는 이들의 발길이 이 곳에 왔노라.


두타연을 가기 위해선 이 곳에서 검문을 받아야 한단다. 


저 능선의 바위를 넘어가면 피의 능선이란다.


저 수입천을 따라 올라가면 금강산 가는 길이라고, 구수한 입담으로 안내자는 말한다.


회정선사가 도량으로 삼았다는 두타연과 바위굴


햇빛에 반짝이는 네 모습이 눈이 부시구나


서리맞은 가을 단풍잎은 二月에 핀 꽃보다 더 아름답다. 霜葉紅於二月花라.


파아란 하늘과 새하얀 구름, 붉게 타오르는 단풍잎에 맑게 흐른는 개울이 어우러진 금수강산의 진면목이로다.


남과 북이 손잡고 같이 가자고 힘차게 흐르는 수입천


두타연으로 모여드는 수입천물이 쏟아져 내린다.


중생의 어리석음을 깨우치려는 회정선사의 목탁이 환생한 풍경소리가 들이는 듯하구나


회정선사의 넋이 묻어나는 두타사가 있었던 자리란다.


아직도 평화공원에 상대를 향해 로켓이 섬뜩하게 겨냥하고 있단다.


보기에 따라선 自家撞着처럼 보이기도 하단다.


두 눈을 부릅뜨고 평화를 이루자고 호령하는 것 같다.


전쟁의 상흔을 말해 주는 듯 하구나


무엇을 담으려고 무엇을 기록하려 하시는 지요...

우리나라에서 흔치않은 彼我를 나누지 않고 세워진 전투위령비란다.


아직도 우리의 젊은이들이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하고 훈련하는 현장이다.


이토록 아름다운 이 땅을 자알 보전해야할 의무가 우리 어깨에 지워져 있지 아니한가?


저리도 한가롭고 평화로운 개울은 어디로 흐르는가?


저 다리 저편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이 자연의 아름다움도 탐욕에 찌든 속세 인간들에겐 보이지 않을까?


회정선사도 이렇한 고운 단풍을 보았을까? 생각해 본다.


머물 때와 떠날 때를 자알 아는 슬기로움의 표본이 아닐까?


 아름다운 추억,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듯 미래에 오늘을 아름다운 기억으로 그리워할 수있으면 좋겠다.


회정선사가 용맹정진했다는 동굴이란다.


소지섭길을 지나 구름다리를 건너 돌아오다.


그대를 보면서 상선약수上善若水를 생각해 본다.

출처 : 두루미의 노래
글쓴이 : 들 두루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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