書山有路勤爲徑 한유(韓愈
書山有路勤爲徑(서산유로근위경)
學海無涯苦作舟(학해무애고작주)
- 당송 8대가 한유(韓愈 768~824)가 남긴 유명한 권학문.
책으로 된 산을 오르는데는, 부지런함이 지름길이오!
끝 없는 배움의 바다에서는, 고난의 배를 저어야 한다.
책을 쌓아 놓은 산에 오를 수 있는 지름길은 근면함밖에 없고,
끝이 없는 학문의 바다로 나가려면 힘이 들어도 배를 만들어 타고 가야 한다.
중국 당나라 때 문필가 한유(韩愈 768〜824년)가 쓴 시에 책 산(书山)이란
표현이 나온다. 책이 쌓여 산을 이룰 정도로 옛날부터 많은 사람이 책을 써 놓았기에
이런 표현이 나왔다. 또 지금도 책을 쓰고 출판을 한다.
한국도 새로 출판되는 책이 넘쳐난다. 전 세계적으로 각 나라의 언어로
출판되는 책을 다 모아 쌓아 놓는다면 아마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 산
몇 개도 모자라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책으로 만든 가상의
산(书山)은 계속 그 높이가 높아지기만 한다.
한 때 책을 많이 읽어야 할 때가 있었다. 시간은 한정되어 있는데 많은 책을 주어진
시간 안에 읽어야 해서 무척 힘들었던 때다. 그러고 보니 하루하루가 지옥 같아 어서
학업이 끝나기만을 기다린 것 같다. 하지만, 그렇게 책을 읽었다고 머릿속에
다 기억하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메모를 해 둬야 한다. 그렇게 메모한 것이 쌓이니
또 한 보따리가 된 적이 있다.
학문하는 것을 권하며 한유가 쓴 시 구절은 내가 고통스러워하며 책을 대했던 때를
생각나게 해 준다. 책을 읽고 지식을 쌓아나가며 학문을 하는 데는 왕도가 없다고
하는 것을 일깨워주는 시다. 이 한유의 시는 중국 어린이가 학교에서 꼭 익혀나가도록
한다는 이야기를 아내에게 듣게 된다. 시 전문은 "서산유로근위경(书山有路勤为径),
학해무애고작주(学海无涯苦作舟)"이다.
직역해 보면 ‘책을 쌓아 놓은 산에 오를 수 있는 지름길은 근면함밖에 없고,
끝이 없는 학문의 바다로 나가려면 힘이 들어도 배를 만들어 타고 가야 한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