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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월선사(慧月禪師)

강나루터 2021. 11. 3. 06:06

혜월선사(慧月禪師)

구한말 스님. 혜월은 혜명(慧明)의 법호이다. 경허선사의 법제자이며, 근대 선풍을 진착시키고, 불교를 중흥시킨 선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무심도인(無心道人)이었고 천진무구, 그 자체였다고 한다. 원효관련 사찰 통영 안정사 산내암자인 은봉암에는 은봉성석(隱鳳聖石)이 있다. 세 개의 바위로 이루어져 있어 도인이 출현할 때 마다 하나씩 넘어졌는데, 혜월선사가 출현할 때에 그 중 하나가 넘어졌다고 전한다. 혜월스님은 1861년 충남 예산에서 태어났고, 속성은 신(申)씨였다. 11살 때 예산 정혜사에서 득도하였고 1884년 천장암에서 경허선사로부터 보조국사 지눌의 수심결을 배우면서부터 글공부를 시작, 처절한 수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경허선사로부터 인가를 받아 “그대는 남방에 인연이 있으니 남쪽으로 내려가라”는 스승의 분부에 따라 선산의 도리사, 팔공산의 파계사, 울산의 마타암, 통도사의 극락암, 천성산 내원사, 부산 선암사에서 선풍을 크게 드날리고 1937년 부산 금정산 안양암에서 세수 77. 법랍 66세로 입적했다. 많은 일화를 남겼는데 그 중 하나를 소개한다. 스님은 가끔 대중법회를 열고 설법을 하셨는데“나에게는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는 활인검(活人劍)과 사인검(死人劍), 두 자루의 명검이 있다”고 말씀하시곤 했다. 경상남도 전지역을 관할하고 있던 일본인 헌병대장이 바로 이 명검에 대한 소문을 듣고 찾아왔다. “스님께서 활인검, 사인검, 명검을 가지고 계신다기에 그걸 구경하러 왔소이다.” “그러신가. 그럼 보여줄테니 나를 따라 오시게.” 혜월 스님은 섬돌 축대위로 성큼성큼 올라가셨다. 헌병대장도 스님의 뒤를 따라 섬돌 축대 위로 올라갔다. 그 순간, 스님이 느닷없이 돌아서서 헌병대장의 뺨을 후려쳤다. 헌병대장은 순식간에 축대 밑으로 굴러 떨어졌다. 스님이 축대 밑으로 내려와 한 손을 내밀어 헌병대장을 일으켜 세우며 말했다. “방금 전, 당신의 뺨을 때린 손이 죽이는 칼이요, 지금 당신을 일으켜 세우는 손은 살리는 칼이오.” 헌병대장은 그제서야 크게 깨닫고 스님께 삼배를 올리고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