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감상

객중 송익필

강나루터 2019. 10. 6. 13:40




旅鬢渾如雪, 交情總是雲. 艱危明物理. 寂寞見心源.

世遠言誰信. 蹤孤謗未分. 山花開又落. 江月自虧圓

- 龜峰 宋翼弼(귀봉 송익필1534~1599)詩 “客中”

나그네 살쩍 온통 흰 눈과 같고, 사귐의 정 모두 다 구름인 것을, 시련속에 사물이치 분명해지고, 적막해야 마음 근원 드러난 다네

세상멀어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까, 외론 자취 헐뜯음 분간 안 되네.

산꽃은 피었다간 다시 또 지고 강달은 둥글었다 이지러지네.

 

(나그네 귀밑머리털이 어느새 흰 눈과 같이 성성하다. 그 좋고 많던 친구들도 구름처럼 흩어져 아무도 없다. 가난과 시련을 겪고나니 그제야 비로소 세상이치 분명해지고, 적막속에 자신과 맞대면하는 동안 내 마음의 밑자락을 가늠하게 되었다.

세상일은 이미 저만치 비켜갔으니, 누구의 말에 마음 쓰지 않으리라, 홀로 가는 길에서 이런저런 비방쯤이야 개의치 않겠다, 산꽃은 피었다간 다시 지고, 달은 찼다가 기우니, 一喜一悲할 것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