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2/26/금 흐림

강나루터 2021. 2. 27. 09:35

기한네가 준  찰밥

동갑내기 친구의 무덤 버써 8년이 되었다

아내가 냉이 캐는 동안 끊어 모은 땔나무

ㅇㅇㅇ

정월  대보름이다  기한네가  찰밥과 나물 반찬을 14가지나 장만하여   정자 까지 들고 내려왔다  차도 있는데 국물이 넘칠까봐 들고 왔는지 모르겠다

아내가  왜감자와  냉이를 캔다니 경운기로 데려다 주고 데려와야한다  다리가 아프니 별도리가 없다  이제는 밭농사도  포기하는수 밖에없다  나와 동갑인데 아내는 상노인이 되었다 어떤 부인네들은  나는 아들로 보인다고한다 내가 젊다는 표현인데  나를 무시하는것 같다

나무를 잘라 모으다니  자수고개 아줌마 두분이  어렵사리  냉이를 캐러 왔는데 밭을 굴삭기로 뒤집어 놓았으니 헛 거름을 하고 넘어 갔다  두분 다 홀로 사는데  나더러 건강해서 좋단다  이마를 맞대고 바둑을 두던 친구가 유명을 달리했으니  가슴속이 복잡했을것이다  묘하게도 오늘은 친구의 무덤까지 가보게 되니 인생무상이 저절로 떠오르는 하루였다

흐린 밤하늘에 보름달이 얼굴을 내보였다 정월 대보름이면  모두들 가슴 설레던 명절인데 동네는 잠잠하기만하다  망월이도 않하고  윷놀이하는 함성도 들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