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 간경수행
6년째 매일 3~
욕심-분노하는 마음 줄고 몸도 건강
처음 해 본 49일 금강경 공부는 내 삶의 가치관과 방향을 완전히 바꾸어놓았다. 그러면서 부처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일이 바로 내 두터운 업장을 녹이는 일이며 동시에 많은 사람들에게 자비의 손길을 펼치는 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다음부터는 나는 나름대로 원력을 갖고 일을 하게 되었다. 먼저 만나는 사람들마다 ‘이 사람이 신심 발심해서 부처님 시봉 잘 하기를 발원’하겠다고 결심했다. 또 ‘안 된다’ ‘싫다’ ‘귀찮다’라는 마음이 올라올 때마다 그 마음 자체를 부처님에게 바치겠다고 원을 세웠다. 내 모든 걸 거룩하신 부처님께 지극히 공양함으로써 부처님을 닮아가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어떤 공부라도 그렇듯이 바치는 일 또한 쉽지 않았다. 어느 때는 올라오는 생각을 바치는데 마치 심장을 도려내는 듯한 아픔도 있었고, 어느 때는 공부 중에 마치 백천간두에 서서 울부짖는 심정이 되기도 했다. 또 어느 때는 ‘부처님께 이 마음 모두 바쳐 부처님 시봉 잘하겠습니다’라는 말을 애간장을 다 토해내듯 눈물로 호소하기도 했고, 언제 이 헛된 망상을 다 바쳐서 공부를 다 마치나 하는 회의가 들기도 했다. 하지만 모든 것을 바치고 또 바쳤다.
그렇게 3년 공부 회향할 무렵 나는 어떠한 업장이 올라오더라도 다 바칠 수 있을 것 같은 치심(잘난체 하는 마음)이 생겼다. 이 또한 업장이었다. 그러더니 얼마 후에는 더 큰 업장인지 화가 나고 골치가 아팠으며, 만사가 귀찮아졌고 염불할 때 부처님 명호조차 목소리에서 나오지 않을 정도로 무력해졌다. 나는 이 또한 마장이라는 생각에 ‘제 몸과 마음 다 바쳐서, 세세생생 부처님 시봉 잘 하기를 발원’하는 원을 세우고 금강경을 독송하고 바치기를 그치지 않았다. 아무리 두터운 얼음장이라도 봄기운 앞에 녹고야 말 듯 번뇌와 무기력도 금강경의 힘 앞에 사그러들었다.
생명의 근원이신 부처님께 감사드리며 바치는 법 일러주신 선지식께 감사드리며 호념부촉해 주시는 스승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