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는 나무를 하고, 들에서는 김을 매고 모심기를 하며 아침과 저녁에는 독경(讀經)과 염불(念佛)로써 종교적 신앙생활(信仰生活)을 하는 적막하고도 평화로운 한가한 어느 촌락(村落)에 이상한 여성이 홀연히 나타났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꿈에도 생시에도 생각지 못하던 어여쁜 여성이 하늘에서 떨어졌는지 땅에서 솟았는지 이 촌락에 나타난 것입니다. 옛부터 전설에 내려오는 선녀(仙女)니 항아(姮娥)[달나라에 산다는 선녀의 이름]니 서왕모(西王母)[곤륜산에 살면서 불사약(不死藥)을 가지고 있다는 중국의 신화에 나오는 선녀의 이름]니 경국지색(傾國之色)[썩 뛰어난 美人]이니 하는 말은 많이 들어보았지만, 그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대표해서 나타난 이 어여쁜 여성을 대하는 이 촌락의 젊은 사람들은 여간 큰 충동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