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처럼 살고 싶다 / 백원순
비오고 안개 낀
깊은 산속처럼
마음을 보이고 싶지 않다
쓸쓸한 서풍이 불 때
노란 잎들을 쓸쓸이 보내는
산허리 마음이고 싶다
기나긴 겨울밤
하염없이 내리는 눈을 맞으며
영원한 침묵 속에 지내고 싶다
남풍 불어
꽃들과 새들 찾아오는 분주한 아침에
계곡물 흐르는 소리에 잠깨고 싶다
푸르디푸른 여름 어느 날
숲길 따라 걸어오는 그대
조용한 발자국 소리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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