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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의 즐거움

강나루터 2023. 4. 12. 01:21

2023. 4. 11. 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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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히로나카 헤이스케(일본)에게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학문의 즐거움>을 읽고

<학문의 즐거움>은 히로나카 헤이스케라는 일본의 수학자가 일본 젊은이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쓴 글이라고 말하고 있다. 자신은 천재가 아님에도 남들보다 두 배의 노력을 쏟아 수학의 노벨상이라고 하는 필즈상을 수상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내가 이 책을 맨 처음 만나게 된것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출판되었을 때 공학박사인 내 동생에게 선물을 받아 읽게 되었다.그 후 한우리 필독도서로 선정되어 두세 번은 더 읽은 듯하다.

그러나 이번에 이 책을 접할 때는 좀 더 색다른 마음이었다. 그것은 우리나라 수학자로 2022년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교수를 수학자의 길로 이끈 책이라는 부제목이 내 마음에 귀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흔히 일본과 우리는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말한다.일본과 한국은 문화 뿐만이 아니라 같은 우랄 알타이어족으로 비슷한 데도 많다.일본 고대 문화는 우리 삼국시대 특히 백제의 우수한 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아스카문화를 눈부시게 발달 시키기도 했다. 그런 일본과 우리가 지금은 어떠한가? 우리가 역사를 비추어 보면 일본과 우리가 다른 점이 이런 것이었다. 일본은 배워야 할 것이 있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배우고 익히고 경쟁에서 앞서 나갔다. 고대 역사에서도 그랬고, 서양으로부터 조총을 빨리 들여와 임진왜란을 일으킨 일도, 우리가 쇄국 정책으로 구한말 나라 안에서만 헤매고 있을 때 그들은 메이지 유신 등을 통해 서양 열강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 나갔다. 나는 히로나카 헤이스케가 자신의 불굴의 투지로 끈기와 노력을 아끼지 않고 어떤 대상을 만나든 타산지석의 정신으로 배우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나갔던 모습을 보면서 일본이라는 나라를 생각하게 되었다. 생각해 보면 그렇다. 일본은 1894년 청일전쟁을 이기고 얻은 랴오둥 반도를 삼국간섭으로 청에 반환하는 수모를 겪는다. 그들은 이를 악물고 10년을 계획하여 1904년 러일전쟁을 일으켜 이기고 한국을 식민지로 만드는데 발판을 만든다. 일본은 조선을 식민지로 삼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수년 동안 착착 준비를 했던 것이다. 2차 세계대전으로 폐망한 일본이 세계 강국으로 부상 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전쟁과 베트남 전쟁이 발판이 되었다고 한다. 당시 일본 천황은 우리의 6.25 전쟁을 가리켜 하늘이 준 선물이라고 감탄했다고 한다. 이렇게 일본은 주변의 환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금세기에 와서 세계 강국으로 우뚝 서게 된 것이다. 이런 일본의 정신은 히로나카와 같은 한 개개인의 강인하고 투철한 국민성을 형성하는데 무관하지 않았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히로나카 헤이스케는 이 책에서 일본의 젊은이들에게 경고하고 있다. 미국에서 배울 것이 없다고 한 사람들이 있는데 이것은 정말 잘못한 판단이라고. 그러면서 미국의 장단점을 조목조목 나열하며 지금 미국으로부터 배워 두지 않으면, 21세기라는 국제화 시대에 엄청난 위기에 빠지게 될지도 모른다고 강하게 호소한다.

히로나카 헤이스케는 자신의 성공을 자신만의 영달로 끝내지 않고 나라와 국가를 위해

'수리 과학자 육성사업'으로 학생이나 젊은 연구자를 해외로 유학시켜서 나라의 우수한 인재로 육성하는 일을 1980년부터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그야말로 진정한 애국자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는 말한다. 지금은 과거와 달리 외국에 나가지 않고 일본에서도 쉽게 배울 수 있지만, 그래도 초일류의 인재를 만드는 데 적합한 요소가 많은 미국으로 유학을 해야 한다고. 그는 혹시라도 일본 젊은이들이 현재의 안락함에 만족하여 잘못 판단하고 인재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놓칠까봐 노심초사하는 그의 마음이 잘 드러나 있다. 그는 미국의 장점을 몇 퍼센트라도 받아들여서 초일류의 사람이 몇 퍼센트라도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든 것이 자신의 꿈이라고. 그 몇 퍼센트의 가능성을 갖고 앞으로 10년 정도를 수학 분야에서 한 지류를 만드는데 자신을 바치고 싶다고 밝히고 있다. 정말 그렇다. 이런 정신은 히로나카 헤이스케에게 한국인인 우리가 배우고 익혀야할 자세이다. 우리 젊은이들도 조금이라도 배워야 할 가치가 있다면 탄탄한 계획을 세워서 미국이든 어느 나라든 적극적으로 유학도 가고 유연한 자세로 배워 나가도록 해야할 것이다.

히로나카 하이스케의 배움에 대한 자세가 얼마나 훌륭하고 대단 했는가는 그의 삶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는 15남매나 되는 가정에서 1931년에 태어났다. 그의 성장기는 2차 세계 대전이 끝난지 얼마 안 된 시기였으므로 얼마나 많은 역경이 있었을지 짐작이 간다. 그의 가장 중요한 고등학교 시절은 아버지가 대학 진학을 반대했기 때문에 숨어서 공부를 해야 했다. 대학을 입학해서는 가정교사로 학비와 숙식을 해결하고 동생에게 용돈까지 보내 줘야 하는 악조건이었다. 그러나 그는 이런 악조건이 있었기 때문에 창조할 수 있었고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창조란 머시룸과 같다'라는 말을 인용하며 인생에 있어 역경을 오히려 반가워하라고 당부한다. 행상인 아버지로부터 무엇이든 노력하면 반드시 대가가 있다는 강한 신념을 배우고, 소위 인텔리 하고는 거리가 먼 어머니였지만 그 어머니께 배우고, 친구들에게 공부하는 방법을 배우고 끈기를 배우고, 심지어는 자신이 가르친 학생의 말 '나는 바보니까요. ' 라는 말에서 인생을 사는 지혜를 배웠다, 조건과 환경을 탓하지 않고 어디에서 어느 조건에 있든 배워야 겠다는 유연한 자세는 상대에 대한 존중과 예의를 갖추게하고, 자신의 고집을 다스리게 하며 때로는 포기하고 체념할 줄도 알게 했다. 이렇게 배운 그의 끈기와 의지는 그의 성공적인 삶의 모습으로 그대로 드러난다. 그를 세계적 인물로 만든 특이점 해소라는 문제를 교토대학 3학년 때 세미나에서 접하게 된다. 그 후 그 문제를 해결 하겠다는 결심으로 10년을 계획하여 유명한 수학자들을 만난다. 그러나 많은 학자들은 자신의 의견에 반대하고 가망이 없다는 절망적인 말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끝에 1962년에 드디어 완전한 해결을 보게 된다. 마침내 그는 1970년 프랑스 니스에서 수학의 노벨상이라 할 수 있는 필즈상을 받고 세계 역사 속에 우뚝 서게 된다. 한 번 해야겠다고 맘 먹으면 모든 사람이 안 된다고 부정 해도, 자신만은 아주 적은 가능성일지라도 포기하지 않고 이루고야 마는 그의 지치지 않는 뚝심을 우리는 본받아야 할 것이다. 우리가 히로나카 하이스케의 인생이 더 값지게 보인 것은, 천재가 아닌 우리와 같은 평범한 한 인간으로서 불굴의 투지를 발휘하여, 수많은 인생 역경을 이겨내고 최고의 정상에 오르게 되었다는 점이다.

무궁무진한 꿈을 가지고 미래를 살아갈 우리 청소년들은 오늘 이 책을 읽으며 저자가 말한 주옥같은 성공담을 갈고닦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지금 대한 민국은 국내외로 수 많은 난제와 갈등에 처해 있는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히로나카 헤이스케가 말했듯이 오히려 이런 어려운 상황을 우리가 더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고, 그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부단한 노력을 해야할 것이다. 허준이 교수가 히로나카 헤이스케에게 영향을 받아 필즈상을 수상하고 세계속의 자랑스러운 한국인이 되었듯이, 오늘 우리 청소년들도 히로나카 헤이스케 당부를 명심하여 우리나라 대한민국 미래의 인재로 거듭나길 소원해 본다.

중3, 소크라테스 4월, 필독도서 <학문의 즐거움>.

2023.4.12.한우리독서토론논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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