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 이야기

지성감천(至誠感天)

강나루터 2023. 7. 19.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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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감천(至誠感天) (김덕권)

 

지성감천(至誠感天)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극한 정성에 하늘이 감동한다는 뜻이지요. , 몸과 마음을 온전히 바쳐 정성을 다하면 하늘이 감동하여 뜻이 이루어진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말로는 쉽게 표현할 수 있는 이야기지만 실천하는 데는 결코 만만치 않은 것이 지성감천일 것입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말입니다. 그러나 깊이 생각하면 어느 정도가 지성인지, 하늘이 감동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잘 감이 오지 않습니다. 특히 이 말에서 하늘이 누구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한문은 한문으로 한자는 한자로 푸는 방법이 가장 정확하겠지요.

우리들의 맑고 밝고 훈훈한 카페 <덕화만발> <원산 나환정 한문공부방>이 있습니다. 이 방의 주인공 원산 나환정님은 한문선생님으로 매일 같이 한문으로 재미있게 우리들을 깨우쳐 주시고 계십니다. 오늘의 사자성어가 바로 <지성감천>입니다.

을 한문으로 풀어 보면 인내천(人乃天)’ 또는 사인여천(事人如天)’이라고 합니다. “사람이 곧 하늘이다.” “사람 섬기기를 하늘처럼 하라.”는 뜻이지요. 이와 같이 하늘()은 바로 사람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자로 풀어보면 < =  + > , ‘두 사람 사이가 하늘이다.’ 하늘이 감동한다는 것은 두 사람 관계가 극적으로 좋아진다는 말로 풀이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 (느낄감=다함+마음심), ‘감동은 마음을 다하는데서 온다.’는 뜻입니다.

그럼 <=+>, 정성은 어느 정도가 정성일까요? ‘자기가 한 말을 다 이루는 것이 정성인 것입니다. 그리고 <=++> (지극할지=한일 +아무 모+흙토) 어느 정도가 지극한 것인가요? []에 있던 새[]가 하늘[]에 올라갔다가 다시 땅에 이르는 것을 말합니다. , 중생이 최고의 경지를 보고 중생처럼 평범한 속에 있는 것이 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농부가 태평양을 한번 보고 와서 동네 저수지를 크게 생각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환지본처(還地本處)의 경지요. 기독교로 말하면 성령(聖靈)을 체험한 경지가 입니다. 이와 같이 <至誠感天> 네 글자는 글자 한자 한자가 아주 감동적입니다.

그러나 핵심은 두 사람 관계에서 내가 상대방에게 최선을 다하면 상대방이 감동한다는 것이 지요. 또한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진리를 알고 자기가 한 말을 다 실천할 때 최선을 다한 것이라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진리의 말씀을 이렇게 재미있게 푼 것입니다.중용(中庸) 지성감천(至誠感天) 지성무식(至誠無息)’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지극(至極)한 정성(精誠)은 하늘도 감동시키고, 지극(至極)한 정성(精誠)은 쉬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중용에서는 성실(誠實)’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의를 했습니다.

첫째, 성실함은 자신의 완성뿐만 아니라 행동을 통하여 남도 완성하여 준다.

둘째, 성실함은 억지로 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이루어야 한다.

셋째, 최고의 성실함은 자연의 원리를 본받아 쉬지 않고 나아가는 것이다.

해는 매일 뜨고 사계절은 쉬지 않는 자연의 원리를 본받아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변함없이 계속 됩니다. 이러한 자연의 원리인 성실은 자신의 깊은 내면에서 우러나오며, 자신이 성실하면 주변 사람들도 좋게 감염되는 것이지요.

어느 물질이든 정점()에 도달하면 변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숨 쉴 수 있고, 그 속을 자유로이 걸어 다닐 수 있는 이 공기는 한없이 부드러운 기체입니다. 하지만 영하 2 70도로 냉각시키면 철판처럼 강한 고체로 변합니다. 그 성질 자체가 변화를 일으킨 것이지요.

이처럼 우리 인간도 지극한 정성을 들이면 이루어지는 이치가 있는 것입니다. 그것을 우리는 불가사의(不可思議)’라고 합니다. 이 불가사의한 현상, 즉 지성이면 감천 되는 이치에는 두 가지 현상으로 분류할 수가 있습니다.

하나는 내 몸 밖에서 그 현상을 이루어 나타나게 하는 것이며, 둘은 내 몸에서 직접 이루어 나타내는 현상입니다. 내 몸 밖에서 이루어져 나타난 현상은 나의 지극한 정성에 따라 상대가 있을 때는 상대에게서 이루어져 나타나고, 상대가 없을 때는 자연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지요. 그리고 자기 몸에서 직접 이루어 내는 현상은 자기도 상상할 수 없는 위력을 발휘하여 원하면 원하는 대로 이루어내는 것입니다.

지극한 정성으로 자기 몸 밖에서 이루어 나타낸 현상을 한 번 보시지요. 원불교에서는 매년 8 21일을법인절(法認節)이라고 하여 4대경절의 하나로 모십니다. 소태산(少太山) 부처님께서 원기 1(1916) 대각(大覺)을 이루시고 처음 하신 일이 갯벌을 막아 <방언공사(防堰工事)>를 하시어 경재의 토대를 세우신 일입니다.

두 번째 하신일이 원기 4년에 40여 제자 중에 9인을 뽑아 1백일간의 기도를 하신 것입니다. 그해 8 21 1백일 되는 마지막 기도 날, 9인 제자들은 모두 창생(蒼生)을 위해 죽어도 여한이 없다(死無餘恨)”라고 쓴 백지위에 맨손으로 지장을 찍었습니다.

그런데 그 백지장에 놀랍게도 혈인(血印)이 나타난 것입니다. 이 혈인을 보시고 새 부처님께서는 제자들을 불러모아놓고 그대들의 정성은 하늘이 감응하였도다. 이제 옛날 몸은 죽고 새 몸이 태어났으니 오로지 교단의 창업과 중생제도에 온 힘을 다하라시며, 혈인으로 나타난 백지장을 보여 주신 후, 이를 불살라 하늘에 고하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지극한 정성으로 진리의 감응을 자기 몸에서 이루어낸 것이 아닐까요? 저는 이 지성감천을 <지성여불(至誠如佛)>로 고쳐 부르고 있습니다. ‘지극한 정성이 곧 부처이기 때문이지요.

30여 년 전일원대도(一圓大道)에 귀의(歸依)하고, 부처이루고 창생을 남음 없이 제도 하겠다는 서원(誓願)을 세운 저입니다. 어찌 지성이면 감천이고, 지성으로 수행하면 능히 부처를 이룰 날이 오지 않겠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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