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애원(存愛院)
상주시 청리면 율리 353번지에 있는 이 건물은 상주의 명현인 우복 정경세(鄭經世)가 임진?정유왜란 직후 경상도관찰사에서 물러나 1599년 가을 고향에 머무르고 있을 때 친우 성람(成濫), 이준(李埈) 등과 상의하여 창설을 결의하였고 1602년(선조 35) 상주지역의 여러 선비들이 협조하여 약재 보관창고와 진료시설을 갖추어 건립한 사설 의료기관이다. 1592년에 임진왜란이 일어나 7년간이나 난리를 겪는 동안 국토가 유린되고 민생이 피폐해져서 연명하기가 힘든 시기에 질병으로 목숨을 잃는 사례가 허다하였으나 이러한 시설이 마련된 것은 지극히 드문 일이었다.
존애원이란 명칭은 정자(程子)의 존심애물(存心愛物)이라는 글귀에 연원을 두고 명명한 것이다. 원기에 의하면 정경세의 주도하에 의약실무는 성람이 담당하였고 약재 보관창고와 환자수용시설인 당우(존애원 건물)는 향중사우(鄕中士友)들의 도움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약재는 승려나 노는 일손을 모아 채취하였고 중국의 약재는 곡식과 베를 마련하여 무역으로 조달했다고 하며 의료기관의 운영 규약인 ‘원규’도 마련했다고 하나 현재 전해지지 않고 있다. 1602년에 창건된 후 1811년(순조 11)에 중수되었고 1886년(고종 25)에 다시 보수한 기록은 있는데 1782년(정조 6)에 무고옥사(誣告獄事)가 있어 이로 인한 조사과정에서 관계문서가 유실되었다.
의료시설이 극히 미비했던 당시에 많은 약재와 시설을 갖추고 향촌주민을 구료하는 등 사설 의료기관으로서의 기능을 가진 독특한 시설이다. 지금은 13개 문중에서 공동으로 관리해 오고 있으며 1993년 경상북도 문화재 기념물 제89호로 지정되었다.
'역사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26일, 부용계(芙蓉契) 학술대회 (0) | 2018.12.11 |
---|---|
[스크랩] 3파 안문을 고려조 명문가로 우뚝 세우신 문정공 안축 (0) | 2018.12.10 |
[스크랩] 흥암서원 (경북 상주시) (0) | 2018.12.09 |
[스크랩] 譯官 洪純彥과 朝明外交 (0) | 2018.12.08 |
[스크랩] 400년 전, 조선을 구한 통역:홍 순언 (0) | 2018.1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