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 이야기

설잠 스님 찬/무비스님 강설, 『김시습의 법성계 선혜禪解』

강나루터 2022. 1. 2. 13:23
가산바위 2021. 12. 16. 16:21

 

설잠 스님 찬/무비스님 강설, 『김시습의 법성계 선혜禪解』

설잠 스님 찬.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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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무비스님

제가 법성게를읽으면서 가장 즐겨 소해하는구절은 우보익생만허공 중생수기득이익이라는 내용입니다.

 

<해제>(무비스님)

1.화엄경은 본ㄴ래의 이름이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이다. 크고 바르고 넓은 이치를 깨달은 부처님이 이타적인 보살행으로 세상을 곱고 향기로운 꽃과 같이 살기 좋은 곳으로 평화롭고 아릅답게 장엄하는가르침이다는뜻이다.(16)

 

2. 화엄의 종지(宗旨)

“아름다워라 세상이여,

환희로워라 인생이여,

아, 이대로가 화장장엄세계요,

이대로가 청정법신 비로자나불인 것을.”(17쪽)(84쪽)

 

3. 법계도(法界圖)

 

법계도의 형태는 원래 흰색 바탕에 검은색의 글씨로 게송을 적고, 붉은색의 선이 게송의 진행 방향을 나타내는 것이었다. 흰색은 물질세계인 기세간(器世間), 검은색은 수행의 주체인 중생세간(衆生世間), 그리고 붉은색은 깨달음의 세계인 지정각세간(智正覺世間)을 상징하였다.(19)

 

4. 의상(義湘, 625∼702)스님

의상스님은 신라의 스님이다. 속성은 김씨이며 19세에 황복사에서 출가하였다.

 

5. 설잠(雪岑, 1435∼1492)

본관은 강릉 김씨(金氏)이며 충순위(忠順衛)를지낸 김일성(金日省)의 아들로서 자(字)는 열경(悅卿)이며 호는 매월당(梅月堂)· 동봉(東峯) · 벽산청은(碧山淸隱) · 췌세옹(贅世翁), 출가 후 법명은 설잠(雪岑)이다.(23∼24)

 

설잠의 시

 

반륜신월상림초(半輪新月上林梢)

산사혼종제일고(山寺昏鍾第一鼓)

청영점이풍로하(淸影漸移風露下)

일정양기투창요(一庭凉氣透窓凹)

 

새로 돋은 반달이 나뭇가지 위에 뜨니

산사의 저녁 종이 울리기 시작하네.

달그림자 아른아른 찬이슬에젖는데

뜰에 찬 서늘한 기운 창틈으로 스미네.(25)

 

 

법계도 서문 : 설잠 스님이 주해를 내고 그 서문을 쓴 글에서

이나 言者 心之發也 心者 言之宗也

그러나 말이란 마음의 드러남이요, 마음이란 말의 근원[]이니 (44)

 

 

 

2. 대중에게 보이다

 

지여돈중유점이며 점중유돈하고 원중유별하며 별중유원은 운타타하며 아녹록지하야 대용이 현전할개 살활이 자유하니 장육이 경초요 경초가 장육이라. 신수염래에 무유불시니시십마경재로 간취신라의상화상 법계도 일권하라○

 

가령 돈오(頓悟) 가운데 점수(漸修)가 있고 점수(漸修) 가운데 돈오(頓悟)가 있으며 원융(圓融)한 가운데 차별(差別)이 있고 차별한 가운데 원융이 있음과 같은 경우라면, 둥글고 둥글어[圓陀陀] 걸림 없이 굴러가서 큰 작용이 앞에 나타나 부정과 긍정이 자유자재하니 부처님의 크신 몸이 작은 풀잎이요 작은 풀잎이 부처님의 크신 몸이라. 손이 닿는 대로 집어내어도 맞지 않음이 없으니 이것이 어떤 경계이던가. 신라 의상화상의 법계도 한 우리[一圈]를 잘 보아라. “○” 일원상(一圓相)을 그리다.

 

<무비스님> 예컨대 씨앗 속에는 이미 싹을 틔우고 줄기를 뻗으며 잎을 맺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일이 다 갖춰져 있다. 씨앗의 입장에서 보면 돈법 아닌 것이 없고, 싹을 틔우고 줄기를 뻗어 잎을 매즌 입장에서 보면 점법 아닌 것이 없다. 원융과 차별의 이치도 여기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일체 세상 이치가 이 이치와 같으며 불법의 심오한 이치도 또한 그러하다. 이와 같이 본다면 흘러가는 자연현상이나 사람이 살아가는 일들도 그대로 완전무결하여 더 이상 고칠 것이 없으며 손댈 것이 없다.(62∼63)

 

 

 

 

 

 

 

3. 대화엄의 일승법계도

 

1. 법성원융무이상(法性圓融無二相)

법(法)과 성(性)이 원융(圓融)하여 두 가지 모양이 없으니

 

이제 본론인 법성계에 접어들었다. 법성(法性)이란 말은 법과 성으로 읽기도 하고, 봅의 본성으로 읽기도 한다. 설잠 스님은 법과 성으로 해석하였다. 그동안에는 어떻게 해석하고 이해했는지는 모두 내려놓고 천하의 매월당 설잠스님의 해석을 의지하고 따라가 보자. 이런 설명을 어디서 만나겠는가. (73쪽)

 

(설잠) ‘법(法)’이란 곧 육근(六根) 문 앞의 삼라만상인 유정(有情)과 무정(無情)이요, ‘성(性)’이란 육근의 문 앞에서 끊임없이 수용(受用)하되 계교(計較)하고 모색할 수 없는 바의 소식이니라

 

(무비) 법이란 우리들의눈과 귀와 코와 혀와 몸과 의식으로 보고 듣고 인식하는 온갖 삼라만상과 산천초목과 유정무정들의 차별현상을 모두 일컫는 말이다. 성이란 눈과 귀와 코와 혀와 몸과 의식으로 보고 듣고 인식하는 온갖 삼라만상과 산천초목과 유정무정들의 차별현상을 모두 수용하되 그 수용하는 당체며 본질이며 근본성품을 뜻한다.(74)

 

(설잠)

‘원융(圓融)’이란 일체의 법이 곧 일체의 성이며 일체의 성이 곧 일체의 법이니, 곧 지금의 푸른 산 맑은 물이 바로 본래의 성품이며 본래의 성품이 곧 바로 푸른 산 맑은 물이니라.

 

(설잠의 선시)

 

죽영소계진부동(竹影掃階塵不動)이요

월천담저수무흔(月穿潭底水無痕)이로다

수류임급경상정(水流任急境常靜)

화락수빈의자한(花落雖頻意自閑)

 

대나무 그림자 섬돌을 쓸되 먼지가 일지 않고,

달빛이 연못바닥을 뚫되 물에는 흔적이 없도다.

물이급하게 흘러도 주변 경계는항상 고요하고,

달빛이 연못 바닥을 뚫되 물에는 흔적이 없도다.

 

16.생사열반상공화(生死涅槃常共和)

생사와 열반이 항상 함께 어울린다

 

(무비) 생사란 중생들이 수많은 우여곡절과 고통을 겪으면서 살아가는 일이고, 열반이란 그 모든 우여곡절과 고통이 다 사라진 항상하고, 즐겁고, 변하지 않는 참나이고, 청정한 불국토이다. 그러나 그것이 어디 서로 다른 것이겠는가? 그믐날 새벽 3시송광사의 관음전 법당은 칠흑같이 어두웠으나 성냥불을하나 켜니 그 어둠은 순식간ㅇ 사라져 버렸다. 이둠이 문틈으로 빠져나간 것이 아니라 어둠이 곧 밝은 것이었다. 이와 같이 밝음인 열반과 어둠인 생사는 항상 함께 어울려 있다.(137)

 

(설잠)

“무명의 진실한 성품이 곧 불성(佛性)이요, 환화(幻化)인 공한 몸이 곧 법신(法身)이로다.”

(무비) 설잠스님이 즐겨 인용하는 영가스님의 증도가이다. 번뇌무명의 본래성품이 곧 진여불성이다. 진여불성이 번뇌무명을 버리고 어디 따로 있겠는가? (138)

 

 

19. 능입해인삼매중(能入海印三昧中)

능히 해인삼매(海印三昧) 가운데 들어가서

 

능입(能入)은 능인(能人)이라고 되어 있는 곳이 많다. 언제부터인가 한번 잘못 표기하게 되니 그것이 그렇게나 고쳐지지 않고 세상에 파다하게 퍼져 나갔다. 깊은 뜻을 그만두더라도 다음 구절인 번출(繁出)이라는 말과 서로 대칭을 이루는 것만 보아도 쉽게 알 수 있는 말이다.

해인삼매(海印三昧)는 해인정(海印定)이라고도 하는데 부처님과 보살들이 화엄경을 설하려 할 때에 들어간 선정(禪定)의 이름이다.마치 바다에 풍랑이 쉬면 삼라만상이 모두 바닷물에 비치는 것과 같이 번뇌가 끊어진 부처님의 선정심(禪定心) 가운에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법이 환하게 나타나므로 해인정(海印定)이라 하고, 부터님과 보살들이 이 선정에 능히 들어가서[능입(能入)]10조 9만 5천 48자이 설법을 마음껏 풀어낸 것이다.즉 화엄경의 설법은 이 해인삼매에 들어가므로 가능한 것이었다.(146쪽)

 

<무비스님>

진정한 화장장엄세계란 한 생각마저 다 사라진 경지이다.(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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