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에서 벗어나는 길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참으로 많은 인연을 맺고 살아갑니다. 저만 해도 우리 덕화만발 가족이 전 세계에 대략 5만여 명이 될 w정도입니다. 그리고 그 외의 도반 동지, 친구들을 합하면 그 수를 도저히 헤아릴 수가 없을 정도이지요!
그런데 어떤 인연은 남아있고. 어떤 인연은 떠나갔습니다. 그래서 저는 평생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잡지 않는 철학을 갖고 있습니다. 둘도 없을 정도로 창자를 맞대고 살다가 어느 날, 훌쩍 떠나버리는 인연들을 보면 가슴이 너무 쓰려 그 고통에서 벗어나려 하기 때문이지요.
그럼 우리가 그런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은 무엇일까요? 사람이 한평생 살아가는 데에는 끊임없이 고(苦)와 낙(樂)이 찾아옵니다. 그런데 이 괴로움은 피하면 피할수록 찾아오고, 낙은 구해도 멀어지기만 하니 도대체 이게 웬일인지요?
오늘은 고와 낙이 무엇인지, 어찌하면 싫은 고는 멀리하고 즐거운 낙만 찾아올 수 있는지, 그 방법을 모색하면 어떨까요? 우선 인간의 고통은 크게 보아 여덟 가지 고가 있다고 합니다.
첫째, 자연적 고(自然的苦)입니다.
인생살이에 있어서 겪게 되는 네 가지 고통이 있습니다.
1) 생고(生苦)
이 고통은 태어난 이상 어쩔 수 없는 괴로움입니다.
2) 노고(老苦)
노고는 태어나 서부터 죽을 때까지의 고통입니다.
3) 병고(病苦)
병고는 병들었을 때 몸과 마음이 받게 되는 고통입니다.
4) 사고(死苦)
사고(死苦)는 목숨을 마치고 죽을 때까지의 괴로움입니다.
둘째, 작용 적 고(作用的苦)입니다.
작용 적 고는 자기가 지어서 받는 고통이라 이것은 우리가 어찌할 수도 있는 괴로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작용 적 고에도 네 가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앞의 자연적 사고와 합해 우리는 흔히 팔고(八苦)라 부르지요.
1) 애별이고(愛別離苦)
즉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고통을 말합니다.
2) 원증회고(怨憎會苦)
즉 원망스럽고 미운 사람과 만나게 되는 고통입니다.
3) 구부득고(求不得苦)
즉 구하고 싶은 것을 얻지 못하는 고통입니다.
4) 오음성고(五陰盛苦)
즉 색 · 수 · 상 · 행 · 식(色受想行識)의 오온(五蘊) 또는 오음(五陰)의 작용이 왕성하여 느껴지는 고통을 말합니다.
어떻습니까? 오온이니, 오음이란 말이 참 어렵지요? 그런데 오온이나 오음은 같은 소리입니다. 사람은 색 · 수 · 상 · 행 · 식의 오온이 일시적으로 모여 몸과 마음을 이룬 것인데, 오온이 낱낱이 텅 빈 것을 모르고 오히려 그 이치를 깨치지 못해 오온에 집착하면, 고통이 따라온다는 얘기입니다.
불교의 중심교리 중의 하나가 사제(四諦)입니다. 인생의 모든 문제와 해결 방법에 대한 네 가지의 근본 진리를 말하는 것이지요. ‘제(諦)’는 진리, 진실이란 뜻이며, 그러한 진리가 신성한 것이라 하여 사성제 또는 사진제(四眞諦)라 합니다.
첫째, 고제입니다.
현실 세계의 참모습을 설명하는 것으로, 범부 중생의 현실 세계는 모두가 괴로움이라는 것입니다. 인간은 생ㆍ로ㆍ병ㆍ사의 사고(四苦)를 기본적으로 갖고 있습니다.
둘째, 집제입니다.
현실 세계의 모든 괴로움의 원인을 설명하는 것으로, 갈애(渴愛)ㆍ무명(無明)ㆍ번뇌(煩惱)와 애욕(愛慾)의 집착 때문에, 십이인연으로 한없이 윤회전생(輪廻轉生)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셋째, 멸제입니다.
온갖 괴로움을 멸하고, 무명ㆍ번뇌를 멸하는 것으로, 이가 곧 열반이요, 해탈이지요. 즉 열반(涅槃)과 해탈(解脫)의 세계가 곧 불교가 추구하는 이상(理想)세계입니다.
넷째, 도제입니다.
괴로움과 무명ㆍ번뇌를 멸하고, 열반ㆍ해탈을 얻어 십이인연을 자유 자재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우리 집착을 놓고 해탈을 얻읍시다. 그것이 고통에서 벗어나 즐거움을 누리는 길이지요!
단기 4355년, 불기 2566년, 서기 2022년, 원기 107년 11월 1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경독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을 베푸는 것이 손해만은 아니다. (0) | 2022.11.15 |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 (0) | 2022.11.08 |
나만의 천국 (0) | 2022.11.01 |
방휼지세(蚌鷸之勢) (0) | 2022.10.29 |
인생의 불빛이 되어 주는 지혜 (0) | 2022.1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