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독재

덕담의 기적

강나루터 2023. 4. 6. 02:09

덕담의 기적

 

 

 세상을 살다 보면 미운 사람도 많습니다. 사랑하고 싶은, 좋아하고 싶은, 친해 보고 싶은 사람도 많지요. 그래서 사랑하다 보면 괴로움이 따릅니다. 때로는 사랑해선 안 되는 사람이어서, 때로는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이어서, 아픔도 따르고 괴로움도 따릅니다.

 

 그렇다고 사랑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습니다. 괴로움, 슬픔, 아픔 등이 따른다고, 사랑하지 않는다면, 삶이란 것 자체도 괴로움의 연속이니 살지 말라는 말과 같습니다. 아파도 괴로워도 우리는 살아야 하고 사랑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사랑을 위하여 기적을 만들어야 합니다. 오늘은 어제 사용한 말의 결실이고, 내일은 오늘 사용한 말의 열매라고 합니다. 이렇게 내가 할 말의 95%가 나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가 말버릇을 고치면 운명도 변합니다. 잔잔한 호수에 돌을 던지면 파문이 일 듯, 말의 파장이 운명을 결정짓는 것이지요.

 

 말에는 각인 효과(刻印效果)가 있습니다. 같은 말 반복하면 그대로 됩니다. 그래서 종교인이 조석으로 ‘심고(心告)’나 ‘기도(祈禱)’ 또는 ‘주문(呪文)’을 외우며 진리 전에 서원(誓願)을 올리는 것입니다. 자나 깨나 ‘감사합니다.’를 반복한 말기 암 환자가 한순간 암세포가 사라졌다고 합니다. 말할 때도 밝은 음색(音色)을 만듭니다. 소리 색깔이 변하면 운세도 변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저는 언제나 모든 일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며, 정열적으로 뜁니다.’ 우리가 쓰는 글에도 ‘점 하나 찍으면 긍정의 힘’이 생깁니다. 예를 들어 사람을 괴롭히는 ‘고질병’에 점 하나 찍으면 ‘고칠 병’이 됩니다.

 

 우리의 마음(心)에 굳건하고 당당한 신념의 막대기 하나만 꽂으면 무엇이든 반드시(必) 할 수 있습니다. 시도해 보지도 않고 불가능(Impossible)하다고 여기는 일이라도, 점 하나를 찍으면 ‘나는 할 수 있다’(I’m possible)가 됩니다.

 

 혹 우리의 생애를 짓누르는 ‘빚’에 점 하나를 찍어보면, 우리의 앞날을 하얗게 밝혀주는 ‘빛’이 됩니다. 꿈은 어느 곳에도 없다고(Dream is nowhere) 생각되는 인생이라도, 단 한걸음의 띄어쓰기 만으로 꿈은 바로 여기에 있다고(Dream is now here) 말할 수 있는 인생으로 바뀝니다.

 

 이렇게 부정적인 것에 찍는 긍정의 점은 다른 곳이 아닌 우리의 마음에 있습니다. 절망을 희망으로 바뀌는 그 하나의 획은 바로 우리의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은 불가능한 것도, 한순간에 가능한 것으로,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청력을 잃은 베토벤이 그 후에도 수많은 걸작을 작곡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마음속에 할 수 있다는 긍정의 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절망과 고난을 극복한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는 바로 그 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점은 바로 우리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그 ‘점’을 어떻게 활용하느냐 에 따라 상응하는 인생이 펄 쳐질 것입니다. 투덜대는 습관은 악성 바이러스입니다. 열심히 경청하면, 마음의 소리까지 들립니다. 그래서 상대방 말에 집중하는 것이지요. 매주 교당에 가서 설법(說法)을 들을 때도 귀를 쫑긋 하고 들으면 바로 그 법이 내 것이 됩니다.

 

 시비에 끼어들지 말아야 합니다. 두고두고 후회하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말에는 견인력(牽引力)이 있습니다. 따라서 없는 말 퍼뜨리면 재앙(災殃)이 따릅니다. 부정적인 언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불운을 초래하기 때문이지요.

 

 언제나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언어는 복을 불러옵니다. 때로는 침묵하는 것도 좋습니다. 침묵은 최상의 언어이지요. 사랑하는 사람끼리 는 눈으로 말합니다. 눈은 입보다 더 많은 말을 할 수 있습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덕분입니다. 미안합니다.>를, 늘 상 사용하는 것입니다. 대화에도 질서가 있습니다. ‘끼어들기, 가로채기, 자르기, 앞지르기’는 4대 재앙입니다. 잘못은 용서를 빌고, 용서를 빌어오면 용서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사랑과 평화가 깃드는 것이지요.

 

 좋은 책은 소리 내서 읽고 또 읽으면 좋습니다. 저는 우리 《원불교 전서》를 1년에 10 번 씩, 303번을 소리 내어 읽었습니다. 그리고 눈에서 피가 나 읽기를 그쳤습니다. 그 정도 되면 놀라운 덕담의 기적(奇蹟)이 나타납니다.

 

 말할 때도 목소리를 낮추는 것이 좋습니다. 조용한 소리가 오히려 위력이, 클 수도 있습니다. 좋은 말은 인생도 바꿀 수 있기 때문이지요. 우리 조금은 바보처럼, 무조건 베풀며, 정열적으로 세상을 위해 뛰는 것입니다.

 

 잘난 사람은 상대를 주눅 들게 하지만, 진실한 사람은 함께 조화를 이룹니다. 구름이 바람 없이 못 가듯, 인생은 사랑 없이 흘러갈 수 없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사랑하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덕담의 기적을 만들어 내야 하지요.

 

 그 덕담의 기적을 만들기 위해서는 서원을 세워야 합니다. 서원이란 사(私, 邪)를 떠난 원(願)을 세우고 반드시 이루기를 맹세하는 것입니다. 원이 이루어지도록 까지 간절한 마음과 정성을 다하는 것이지요.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요? 한두 사람을 사랑하면 작은 사랑입니다. 가장 위대한 사랑은 일체생령(一切生靈)을 위한 사랑입니다. 우리 이 큰 사랑을 위하여 덕담의 기적을 만들고, 모두 잘되라고 빌어주면 어떨까요!

 

단기 4356년, 불기 2567년, 서기 2023년, 원기 108년 4월 4일

덕산 김덕권(길호) 합장

'경독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물취이모(勿取以貌)  (0) 2023.04.25
품격과 품위  (0) 2023.04.11
진리란 무엇인가?  (0) 2023.03.29
진리가 무엇인가  (0) 2023.03.28
비옥취사(比玉聚沙)  (0) 2023.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