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편 성인과 지성
7
(마지막 장)
시경에
'비단옷을 입고, 겉옷을 걸치었다'라고 하였으니,
그 문채(文彩)의 드러남을 싫어한 것이다.
그러므로 군자의 도는
어둑어둑하면서도 날로 밝아지고,
소인의 도는
뚜렷하면서도 날로 사그라지는 것이다.
詩曰 시왈
衣錦尙絅 의금상경
惡其文之著也 오기문지저야
故君子之道 고군자지도
闇然而日章 암연이일장
小人之道 소인지도
的然而日亡 적연이일망
衣(의) 옷을 입다 錦(금) 비단
尙(상) 더하다 絅(경) 홑 옷, 겉 옷
사자성어 의금상경의 유래, 비단옷이 드러나지 않게 하려는 노력을 노래한 것으로 이처럼 군자는 미덕을 속에다 지니고 겉으로 나타내려 하지 않는다.
闇(암) 暗과 통한다
章(장) 彰과 통하여 밝다, 뚜렷하다
的(적) 분명하다, 밝다, 선명하다
暗然 : 어두운 모양, 的然 : 뚜렷한 모양
군자의 도는 담담하되 싫어지지 않고,
간결하면서도 문채가 있으며,
온화하면서도 조리가 있다.
먼 것이 가까움으로부터 함을 알고,
바람도 불어오는 곳이 있음을 알며,
미세함이 뚜렷해짐을 알면
가히 함께 덕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君子之道 淡而不厭 군자지도 담이불염
簡而文 간이문
溫而理 온이리
知遠之近 지원지근
知風之自 지풍지자
知微之顯 지미지현
可與入德矣 가여입덕의
自 : 시작이 되는 곳
入德 : 덕을 닦는 일을 시작하는 것
시경에 말하길
'잠겨서 비록 엎드려 있지만 또한 매우 현저하다'
그러므로 군자는
안으로 반성하여도 병 되지 아니하고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어야 하니,
군자에게 있어 미칠 수 없는 곳은
오직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곳이다.
詩云 시운
潛雖伏而 亦孔之昭 잠수복이 역공지소
故君子 고군자
內省不疚 내성불구
無惡於志 무오어지
君子之所不可及者 군자지소불가급자
其唯人之所不見乎 기유인지소불견호
潛(잠) 자랑하지 않고 덕을 은밀히 닦아 지니고 있는 것
孔(공) 매우, 심히
疚(구) 오래된 병, 고질 병
惡(오) 부끄러워하다
일반 사람들의 행동과 군자의 행동과의 가장 큰 차이는 다른 사람이 보지 않는 곳, 즉 혼자 있는 곳에서의 행동이 서로 다름에 있다.
시경에 '그대가 방에 있음을 봄에
방구석에도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군자는 움직이지 않아도 공경하며,
말하지 않아도 믿음이 있다.
詩云 相在爾室 시운 상재이실
尙不愧于屋漏 상불괴우옥루
故君子不動而敬 고군자부동이경
不言而信 불언이신
相(상) 자세히 보다
愧(괴) 부끄러워하다
屋漏(옥루) 서북쪽 모퉁이, 중국의 옛집은 방의 동남 모퉁이에 문이 있는 것이 전형적인 것이어서 서북 모퉁이인 옥루는 방 가운데에서 가장 으슥한 모퉁이가 된다.
시경에 '내리신 신께 나아가 말이 없으매
그때엔 다툼이 없도다'라고 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군자는 상을 주지 않아도 백성들을 권면하며,
노하지 않아도 백성은 도끼보다 더 두려워한다.
詩曰 奏假無言 시왈 주격무언
時靡有爭 시미유쟁
是故 시고
君子不賞而民勸 군자불상이민권
不怒而民威於鈇鉞 불노이민위어부월
奏(주) 향하여 가다
假(격) 이르다, 강격(降格), 강림의 뜻. (가) 거짓, 가짜, 임시, 일시, 가령, 이를테면, 틈, 틈새, 빌리다, 빌려주다
靡(미) 無의 뜻
於 ~보다
鈇鉞 도끼 부, 도끼 월
威(위) 畏(외)와 통한다.
시경에 말하길,
'크게 덕을 밝혀 제후들이 그대로 본받도다'
그러므로 군자는
독실하고 공경함으로 천하를 화평케 한다.
詩曰 시왈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불현유덕 백벽기형지
是故君子 시고군자
篤恭而天下平 독공이천하평
不 : 丕와 통하여, 크다
惟(유) : 뜻을 강조하는 조사
百辟(백벽) 여러 제후들
刑(형) 모범이 되다, 본받다
시경에 말하길,
'나는 밝은 덕을 그리나니
성(聲)과 색(色)은 크게 여기지 않는다'
공자께서도 말씀하셨다.
'성과 색은 백성들을 교화시킴에 있어서
말단이다'
詩云 시운
予懷明德 여회명덕
不大聲以色 부대성이색
子曰 자왈
聲色之於以化民 성색지어이화민
末也 말야
以 與와 통하여 ~와
於以 : 於는 ~에, 以는 수단, 방법
따라서 於以化民은 '백성을 교화시키는 방법에 있어서'로 번역한다.
시경에 '덕은 가볍기가 터럭과 같다'라고 하였는데
터럭은 그래도 견줄 데가 있다.
'하늘이 하는 일에는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다'라고 하였으니
비할 바 없이 지극한 것이다.
詩云 德有如毛 시운 덕유여모
毛猶有倫 모유유륜
上天之載 상천지재
無聲無臭 무성무취
至矣 지의
倫 = 比倫 같은 또래로 비교할 만한 것, 무리, 또래
견줄 것이 있다는 것은 세상에는 터럭보다 가벼운 것이 많기 때문이다.
載(재) 행하다, 시행하다
'경독재' 카테고리의 다른 글
溫良恭儉讓] (0) | 2023.06.20 |
---|---|
겸양 이상의 미덕은 없다. (0) | 2023.06.20 |
한민족과 삼신사상 1 (0) | 2023.05.28 |
죽음을 배워라. 삶을 배울 것이다. (0) | 2023.05.12 |
어버이의 참된 사랑 (0) | 2023.05.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