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 이야기

합포지목생어호말(合抱之木生於毫末

강나루터 2023. 11. 7. 07:27

[황종택의신온고지신] 합포지목생어호말(合抱之木生於毫末)

기사입력 2018-01-04 21:10:21
기사수정 2018-01-04 21:10:18
새해가 되면 누구나 희망을 꿈꾸며 각오를 다진다. 더구나 ‘황금 개띠 해’라는 올해는 ‘상업적 역술’로 인해 막연한 기대를 갖게도 한다. 개인의 소망, 가정 화평, 회사 발전, 국운 상승 등 다양한 목표가 이뤄지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 하지만 거창한 목표에 앞서 나 자신의 작지만 의미 있는 일부터 실행하는 게 중요하다.

전제가 있다. 실천계획을 현실성 있게 세워야 한다. 그래야만 허송세월을 줄일 수 있다. 공자는 ‘3가지 계획’을 말하며 “일생의 계획은 어릴 때에 있고, 일년의 계획은 봄에 있으며, 하루의 계획은 새벽에 있다. 그러므로 어려서 배우지 않으면 늙어서 아는 것이 없고, 봄에 밭 갈지 않으면 가을에 바랄 게 없으며, 새벽에 일어나지 않으면 그날의 할 일이 없다(孔子 三計圖云 一生之計在於幼 一年之計在於春 一日之計在於寅. 幼而不學 老無所知 春若不耕 秋無所望 寅若不起 日無所辦)”고 강조했다. 그렇다. 매사 첫 출발을 잘해야 한다.


은나라 시조인 성군 탕 임금의 자세를 본받아야 한다. 탕 임금은 반명(盤銘), 곧 대야에 ‘언젠가 한때 새로워진다면 나날이 새로워질 것이고 또한 새로워질 것이다.(苟日新 日日新又日新)’라는 좌우명을 새겨놓고 세수할 때마다 외우며 새로워지길 다짐했다고 했잖은가.

새해를 맞아 정치권 등 각계에선 개혁을 통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결의하고 있다. 옳은 말이다. 정치권, 특히 여권에 주어진 책무가 크고 무겁다. 문재인정부는 사회통합이라는 엄중한 시대적 과제를 풀어야 한다. 특히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 남북관계 개선과 동북아평화 염원은 절실하다. ‘평화, 평창!’이 세계평화로 이어지는 시발점이길 기대하는 바 크다.

노자의 말은 시작이 중요함을 단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아름드리나무도 털끝만 한 씨앗에서 자랐고, 9층 높은 집도 한 줌 흙에서 시작하며, 천리 길도 첫걸음부터 시작한다.(合抱之木生於毫末 九層之臺起於累土 千里之行始於足下)”

황종택 녹명문화연구원장

合抱之木生於毫末 : ‘아름드리나무도 털끝만 한 씨앗에서 자랐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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