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문인회 방두표
임무(任務)가 무겁고(重), 갈 길(道)이 멀다(遠). 라는 뜻으로 사람은 인(仁)을 제 임무로 삼고 있으니, 무겁고도 길이 멀지 않겠느냐! 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깊이 새겨들어야할 교훈(敎訓)으로 이 말은 지난 2018년도 한인사회의 사자성어로 채택되기도 했습니다. 논어(論語) 제 7편 태백(泰伯) 7번에서 증자(曾子)는 말하기를 ‘선비는 반드시 넓고 꿋꿋해야 한다. 임무가 무겁고 갈 길이 멀다. 인(仁)을 제 임무로 삼고 있으니, 무겁지 않겠느냐! 죽어야 비로소 가는 것을 멈추니 또한 길이 멀지 않겠느냐!’ 원문은 ‘士不可而不弘毅, 任重而道遠, 仁以爲己任, 不亦重乎! 死而後已, 不亦遠乎!’(사불가이불홍의 니, 임중이도원 이니라. 인이위기임 이니, 불역중호 아! 사이후이 니 불역원호 아!) 즉, <증자>는 사람의 죽음을 앞에 두고 여러 가지 심각한 문제를 제시했습니다. 제자들 앞에서 자기의 몸을 소중히 하라고 간곡히 일러주었고, 인(仁)을 자신의 임무로 한 우리는 죽어야만 그 임무에서 풀리는 것이니 이 얼마나 임무가 무겁고 갈 길이 먼 것이냐? 고 했으며, ‘나는 하루에 3번씩 자신을 살펴본다.’(吾日三省吾身)고 한 매우 신중한 사람입니다. 그러면서 군자(君子)의 큰 절개(節槪)는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추상(秋霜)같은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습니다. 이는 모두가 군자의 의무인 인(仁)을 달성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군자는 ‘홍의’(弘毅)가 있어야 하는데, 즉 폭이 넓고 굳세고 견디어 내는 힘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늘을 나는 새(鳥)도 죽을 때는 그 울음소리가 애처롭고 곱게 운다. 며 군자도 인(仁)을 죽을 때까지 실천하는 것은 의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도(道)라는 것은 보통자기가 말하는 아름답다고 하는 것도, 실은 추악(醜惡)한 것일 수 있으며, 선(善)이라고 하는 것도 남이 볼 때는 불선(不善)이라는 것을 우리는 무심코 간과(看過)합니다. 그러므로 자신을 낮은 곳에 두고, 남과 승리(勝利)를 다투지 않고, 이를 처세(處世)의 근본으로 삼아야 합니다. 어떠한 모멸(侮蔑)이나 치욕(恥辱)이라도 참고, 어떠한 낮고 천(賤)한 지위라도 달게 여기며, 웅덩이에 괴는 흙탕물처럼 세상의 더러움을 한 몸에 맡는 것이 도(道)이며 이와 같은 자세를 무위(無爲)라고 합니다. 또 도(道)는 ‘도리’(道理)를 말하는 것인데, 리(理)는 里(마을 리)와 王(임금=통치자)의 합자로 사람이 사는 마을에 임금님이 다스린다는 뜻의 글자로, 어진 임금(통치자)이 이성(理性)에 의하여 얻어지는 최고의 개념으로, 백성들에게 꼭 맞는 정당하고, 합리성 있게 이치(理致)에 맞는 다스림을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 속담에 ‘일모도원’(日暮途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즉 날(日)은 저물고, 아직도 갈 길(途)은 멀다. 는 뜻으로 젊었을 때 부지런히 일하지 않으면 곧 늙어서 아무 것도 못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앞에서의 도(途)는 사람이 걸어 다니는 길, 그래서 진행도중(進行途中)하면 앞으로 나아가는 길 중간에 있다.는 뜻이고, 임중도원(任重道遠)은 정치가나 위정자들이 백성을 잘 다스려, 다 함께 잘 사는 복지국가(福祉國家)로 만들 의무, 즉 도(道)를 지키는 정치를 해야 할 임무, 바로
군자(君子)는 권학입신(勸學立身)하고 수도위정(守道爲政) 해야 합니다. 군자는 열심히 배워서 사회에서 지위를 얻어 출세하고, 도(道)를 지키는 정치를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