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이야기

남우충수(濫竽充數

강나루터 2024. 2. 1. 20:46

남우충수(濫竽充數)에서 濫은 함부로 남, 竽는 피리 우, 充은 채울 충, 數는 숫자(셈) 수로 '피리도 불 줄 모르면서 함부로 피리 부는 악사들 틈에 끼어들어 인원수를 채웠다'는 뜻이며 '한비자(韓非子)'의 '내저설 상편(內儲說 上篇)'에 나오는 말이다. 무능(無能)한 자가 재능이 있는 척하거나, 실력(實力)이 없는 자가 높은 지위를 차지함을 비유하는 말이다. '남곽남취(南郭濫吹)' 또는 '남취(濫吹)'라고도 한다. 중국 전국시대 제(齊)나라 선왕(宣王)은 피리 연주 듣기를 좋아했다. 어찌나 피리 연주를 좋아했던지 피리 부는 악사를 300명이나 모아놓고 항상 함께 연주하게 하였다. 그런데 그중에는 피리를 전혀 불 줄 모르는 남곽처사(南郭處士)라는 사람도 끼어 있었다. 그는 악사들 틈에 섞여 피리를 부는 척하며 녹봉을 받아먹었다. 하지만 악사들이 너무 많았던 탓에 남곽처사(南郭處士)가 피리를 불 줄 모른다는 사실은 탄로(綻露)나지 않았다.

그러다가 선왕이 세상을 떠나고 민왕(민王)이 즉위하였다. 민왕은 피리 부는 악사가 너무 많다고 여겨 솜씨 좋은 사람만 남기기로 하고 한 사람씩 차례로 나와서 피리를 불게 하였다.

사정이 이렇게 되니 남곽은 좌불안석(坐不安席)이 될 수밖에 없었다. 남곽은 자기의 연주 차례가 오기 전에 피리를 불 줄 모른다는 사실이 탄로(綻露)날까 봐 도망치고 말았다.

이 일화에서 유래한 남우충수(濫竽充數)란 재능이 없는 사람이 전문가들 틈에 끼어 머릿수만 채워서는 안 되며 아무리 교묘한 위장술로 포장한다고 해도 결국에는 허위임이 탄로(綻露)나게 된다는 고사성어이다.

'역사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 용찬  (0) 2024.02.28
손처눌선생  (0) 2024.02.24
증자(曾子  (0) 2023.12.28
양웅(揚雄  (0) 2023.12.22
11/29수 저녁때 눈약간  (0) 2023.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