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감상

[스크랩] 신윤구님의 작품세계

강나루터 2015. 10. 18. 07:40

 

 

신윤구님의 작품세계

 

 

 

전시평문

 

 

                     

 

 

中齋書藝, 文質彬彬美學

 

 

정태수(한국서예사연구소장)

 

 

  1. 프롤로그

  붓을 들고 작품을 만들어야 하는 서예가에게 있어 본인의 작품양식에 대한 관심은 누구든 지대하다. 중재 신윤구 작가도 누구보다 의식이 있는 작가로서 자신의 내면세계를 작품에 담아내려고 한다. 그가 관심을 가진 철학적 배경은 문질빈빈(文質彬彬)이다.

  주지하듯이 논어』「(雍也옹야)편에 나오는 이 말은 형식과 내용, 외관과 내면이 조화를 이룬다는 의미를 지닌다. 즉 공자는 미의 정의를 질이 문보다 앞서면 거칠어지고, 문이 질보다 앞서면 겉치레가 된다. 문과 질이 다 같이 함께 조화를 이루고 난 후에 군자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질이 내면세계라면 문은 작품으로 드러난 외적 형태라고 할 수 있고, 작가의 사상철학을 작품으로 옮겨 표현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우리는 중재의 내면세계와 삶,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작품으로 현시되고 있는가에 대해 이번 작품전을 통해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왜냐하면 작품에는 바로 그 작가의 모습이 녹아있고, 이를 통해 서여기인(書如其人)이란 측면에서 그 작가를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2. 중재는 누구인가?

  필자가 중재인형을 알게 된 시간은 15년 전이다. 다음카페에 서예세상이 개설되어 호형호제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는 명석하고 명민하지만 누구에게나 겸손한 자세로 예를 갖추는 현대의 선비이다. 그의 춘부장께서는 북쪽에서 내려와 대전에 터를 잡고 병원을 개업한 의사였다. 어려서부터 집안에서 배운 예의염치가 몸에 밴 탓으로 성품이 유순하고 솔선수범하는 편이다. 몇 년 전 서예단체 회장을 맡았을 때 직접 현수막을 걸다 낙상을 입어 오랬동안 불편한 다리로 고생한 일, 서예세상 답사를 떠날 때 직접 회원들을 챙겨가면서 인솔한 점을 보면 그가 얼마나 남을 배려하는 일에 앞장서는 지 알 수 있다. 서단에서도 스승과 선배들을 깍듯이 모시고 후배들을 잘 인도하여 신망이 두텁다. 대전지역 크고 작은 서예단체 회장을 두루 역임하면서 성과를 거둔 바 있고, 지금도 국제서법예술연합 호서지회장을 맡아 소임을 다하고 있다.

  중재의 서예인생은 한남대학교에 입학한 뒤 서예서클에서 장암 이곤순 선생을 만나면서 시작되었고, 장암선생과의 사승관계는 오늘까지 변함없이 이어진다. 타고난 필재와 노력으로 대학을 졸업하던 해에 제1회 대한민국미술대전에 첫 입선을 하면서 서단의 관심을 받았다. 군대생활을 마치자 바로 서예가의 삶을 위해 전업서예가의 길에 들어섰다. 대학시절에 이미 한글궁체와 판본, 한자 해서, 예서, 행서를 공부했고, 제대 후에 한문오체를 두루 연찬하여 기본을 튼튼히 쌓았고 중국명첩을 소화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했다. 그런 한편 서단 활동에도 부지런히 참여하여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부문 초대작가와 심사위원을 역임했고, 미술협회와 국제서법예술연합에서 직책을 맡아 봉사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 커뮤니티 서예세상에서 운영자로서 각 서체별 동영상을 제작해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꾸준히 실기능력을 배양해가면서 철학을 전공해 박사과정을 마쳤고, 여러 권의 저서를 펴내 이론적인 면에서도 명실상부함을 보여주고 있다. 1998년과 2009년에 개인전을 열었고, 이번에 3번째 작품전을 펼친다. 최근 행초서 위주로 작품활동을 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팔분예서, 목간, 전서, 행초서에서 변화된 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3. ()과 원()이 융합(融合)된 서품(書品)

  지난 2회 개인전에서는 정교한 방필해서로 된 <대동천자문>으로 주목을 받았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이보다 원필의 필의가 많아져 보인다. 전반적으로 필획의 외형은 자연스럽고 부드러워졌으며, 굳센 운필의 맛은 획의 내부에 들어있음이 살펴진다. 일찍이 청대 강유위(康有爲)광예주쌍즙廣藝舟雙楫에서 서예의 묘함은 모두가 운필(運筆)에 있고 그 요점을  잡아서 방()과 원()을 구사하는 것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30년 필력으로 빚어낸 결구의 안정감, 고전적인 세련미가 돋보이는 장법에서 그의 서력을 엿보게 된다.

  구체적으로 몇 점을 살펴보면, 예서대련작품 <盛熙明法書考>는 고예와 광개토호태왕비의 필의를 살렸고, 좌우의 협서는 초서로 휘호하여 비동(飛動)과 안정(安靜)을 조화시키고 있다. 예서의 굵직하면서 초서의 생동함이 한 화면에 조화를 이루는 것으로 살펴진다.

죽간(竹簡) 필의를 살려 쓴 <도연명의 귀거래사>는 순지에 한 줄씩 휘호한 뒤 감지에 배접을 한 뒤 다시 배접을 한 작품이다. 한 대 간독의 필의가 드러나는데 그 바탕에는 팔분의 결구와 운필의 속도감이 가미되어 있다. 안정적인 결구에 세로획, 삐침획, 파임획에서 중재식 죽간의 맛을 드러내고 있다.

  초서로 휘호한 <주역 구(周易 句)는 해서 결구의 골격 속에 대소강약의 묘미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命事 내려줌은 하늘에 있고, 공을 이룸은 나로 말미암으니, 성심으로 구하면 원래 불가능한 일은 없다란 풀이가 의미하듯이 서예를 대하는 그의 성정이 오롯이 반영된 작품이다. 그야말로 문질빈빈을 추구하려는 그의 내면세계가 초서를 통해 현현된 작품으로 보인다.

이와 같이 중재의 작품 속에는 작가가 평소 생각하고 실천하거나 지향해 온 내용이 육화되어 작품으로 표상된다. 작품하기 전에 그 문장을 완전히 소화한 뒤 머릿속에 자리 잡으면 순식간에 휘호하여 작품으로 변화된다. 형식과 내용이 조화되고 문장과 서체가 일치감을 이루어 문질빈빈의 맛을 선사하고 있는 것이다.

 

  4. 에필로그

  중재는 최근 해동소학을 열심히 읽고 있다. 조선시대 소학동자를 자청한 김굉필은 소학규범을 재현한 인물로 알려졌다. 원래 소학은 남송의 주희가 유청지와 함께 유교의 여러 경전을 선별해서 만든 수신교과서이다. 효제, 공경, 성의, 예교 등을 강조한 일종의 윤리적 생활지침서였다. “서예는 자신의 모습이라고 말하는 중재는 지금도 이를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군자가 없는 이 시대에 군자를 지향하기 위해 노력하는 그의 올곧은 성품과 그에 따른 글씨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

  공자가 논어에서 옛 사람은 질박함을 좋아했던 반면, 요즘 사람들은 찬란함을 좋아하는데, 나더러 고르라면 옛사람의 질박함 쪽을 선택한다라고 본질을 중시했던 것처럼, 중재 또한 화려한 꾸밈보다 질박함, 즉 외형보다 내면을 중시하는 서예가이다. 부지런히 내면세계를 가꾸어 나가다 보면 외적인 형태미는 저절로 이뤄질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앞으로 더욱 문질빈빈의 조화를 이뤄 서단에 우뚝하게 되길 기원한다.

 

 

매화가 피어오른 계정헌에서

 

 

 

 

                        

 

 

 

 

 

 

 

 

 

 

 

 

 

 

 

 

 

 

 

 

 

 

 

 

 

 

 

 

 

 

 

 

 

 

 

 

 

 

 

 

 

 

 

 

 

중재 신윤구 간략 프로필

 

 

대한민국 미술대전 서예부문 초대작가 심사위원 역임

개인전 2회(1998, 2009)

국서련 전국휘호대회 심사위원 역임

사)국제서법예술연합한국본부 호서지회장

사)보문연서회, 한국미협 서예분과이사

 

 

 

 

 

 

 

 

 

 

중재 신윤구

 

 

 

 

 

coming soon    

 

3월 25일 오후 3시 인사동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에서  개막 됩니다^^

 

자료는 계속 업데이트 됩니다

 

 

서예세상(http://cafe.daum.net/calli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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