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감상

검려기궁黔驢技窮

강나루터 2015. 10. 27. 07:44

풀이 검을 검 · 나귀 려 · 재주 기 · 다할 궁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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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
    1. 2.출전
      1. 3.용례

        검주에 사는 당나귀의 재주가 다하다. 보잘것없는 재간마저 바닥이 드러나 비웃음을 사거나, 보잘것없는 재주를 자랑하다가 오히려 화를 자초하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출전

        「검주(黔州, 귀주(貴州))에는 당나귀가 없었다. 호기심이 많은 어떤 사람이 당나귀 한 마리를 배로 실어 왔다가 쓸모가 없자 산 아래 풀어 놓았다. 호랑이가 이 당나귀의 웅장한 체구를 보고 신수(神獸)라고 생각하고 숲속에서 (몸을 숨기고 동정을) 살펴보았다. 얼마 후 숲에서 나와 당나귀에 가까이 다가갔지만 도무지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다. 다음날 당나귀가 울어 대자 호랑이는 자기를 잡아먹으려는 줄로 생각하고 크게 놀라 멀리 도망쳤다. 하지만 왔다 갔다 하면서 보는 사이 특별한 능력이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되고, 그 소리에도 익숙해져 다시 (당나귀의)앞뒤로 가까이 다가가 보았지만 끝내 건드려 보지는 못했다. 점차 가까이하여 익숙해짐에 따라 이리저리 건드려 보면서 약을 올려 보았더니 당나귀가 화를 참지 못하고 발길질을 해 댔다. 호랑이는 기뻐하며 “재주라곤 이것뿐이로구나.”라고 말하며, 와락 달려들어 목을 끊고 그 고기를 먹어 버리고 떠났다.(黔之驢, 有好事者船載以入. 至則無可用, 放之山下. 虎見之, 龐然大物也, 以爲神. 蔽林間窺之, 稍出近之, 憖憖然莫相知. 他日, 驢一鳴, 虎大駭, 遠遁, 以爲且噬己也, 甚恐. 然往來視之, 覺無異能者, 益習其聲, 又近出前後, 終不敢搏. 稍近益狎, 蕩椅衝冒, 驢不勝怒, 蹄之. 虎因喜, 計之曰, 技止此耳. 因跳踉大㘚, 斷其喉, 盡其肉, 乃去.)」

        이 이야기는 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인 유종원(柳宗元)의 〈삼계(三戒)〉에 나오는데 여기에서 유래하여 ‘검려기궁’은 기술이나 기능이 형편없는 것을 비유하거나, 자신의 재주가 보잘것없음을 모르고 나서거나 우쭐대다가 창피를 당하거나 화를 자초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검려기궁’은 ‘검려지기(黔驢之技)’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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