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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풍기 십승지 제4구간 - 죽령에서 도간재까지(終)

강나루터 2015. 11. 19. 10:37

☞ 산행일시: 2015년 11월 15일

산행날씨: 짙은 박무에 흐린 날씨

산행거리: 도상거리 21km +어프로치 2.5km / 8시간 35분 소요

참석인원: 나홀로 산행

☞ 산행코스: 죽령-초소-쉼터-바람 전망대-화장실-제2연화봉-고리전망대-소백산천문대

                 연화봉-희박깔닥재-966봉-곰너기재-976.8봉-금계바위-암릉-금강사 갈림길

                 전망대-사과밭-금계리-금계중학교-무릉리 입구-임실마을 버스 정류장-교촌2리

                 동양대학교 후문쪽-마을-무명묘지 ?-도간재-금계2리

 소 재 지: 경북 영주시 풍기읍 / 충북 단양군 대강면, 단양읍

 

세상사 모든게 동전의 양면과 같은게 신의 섭리인 모양이다

지난 그렇게 심하던 가뭄 때문에 온 나라가 고생을 하더니만 요즘은 주말만 되면

비가 주적주적 내리니 가뭄 해갈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독립군으로 산행을 하는

범여로서는 비가오면 이만저만 불편한 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거기다가 이제는 청승맞게 홀로 비맞으며 하는 산행이 싫어서 가까운 도봉산을

갖다 왔지만 2주연속  맥 산행을 미룰수가 없어서 늦은 저녁 시간에 베낭을 챙겨

동서울 터미널로 향하는데 매스컴에서 프랑스 파리에서 자행된 이슬람극단주의(IS)

들이 자행한 테러로 인해 100명이 넘는 희생자들이 발생했다는 보도를 접한다

요즘 자꾸만  팍팍해지는 삶에 인간들이 왜 이리 잔인해지는지...?

풍기 십승지 구글어스

풍기 십승지 지도

19시 35분발 버스표

동서울발 → 영주행 버스

버스에 오르는데 다행히 비는 그치고 기상청의 예보로는 내일을 비가 오질 않는다고 하니

일단 믿어 보기로하고 여주로 향하는 버스에서 깊은 잠에 빠졌다가 눈을 떠니 영주 터미널이다

영주시외버스 정류장(21:45)

5주 사이에 3번이나 온 영주... 오늘이 마지막이긴해도 이젠 이곳의 이동반경은 도사급이다

어디로 가서 잠을 자고 먹고 어디에서 차량을 이용하면 어디까지 간다는 걸

오늘도 전번처럼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터미널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인 찜질방으로 향한다

스카이타운 찜질방(22:30~05:30)

어림지 해장국집(05:40~06:20)

찜질방에서 05시 30분에 일어나 샤워를 하고 온탕에 15분정도 몸을 담근 다음에

찜질방에서 7분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는 해장국집에 와서 든든하게 이른 아침을

먹고 식당문을 나오니 어제밤에 예약한 택시가 식당밖에서 대기를 하고 있다

죽령(竹嶺:696m:06:55)

죽령의 단양쪽으로 휴게소쪽에서 택시에 내리니 짙은 안개로 인하여 10여m

앞을 분간하지 못할 정도이고 안개 탓인지 아직도 주위는 짙은 어둠속이다

높은 지대라 그런지 날씨는 생각보다 상당히 차갑다

베낭에서 서둘러 자켙을 꺼내 입고 장비를 점검한 다음에 산행을 시작한다 (07:05)

산행을 시작한 지 30여분이 다 되어 가건만 아직도 어둠이 걷히질 않는다

쉼터 정자(07:25)

죽령에서 소백산 천문대까지는 천문대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서 7.2km를 걸어야 하니

산을 타는 산꾼들은 정말 멋대가리 없는 코스이지만 그래도 가야하니 어쩌랴

천문대 때문인지 쉼터나 공터가 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행성에 대한 모형과 설명이 있다

백두대간 남.북진 할 때 2번이나 똑같은 코스를 걸었지만 어둠속에 지난 탓이라 그런지

밝은 날인 오늘에는 왠지 모르게 모든것이 낮설기만 하다

첫 구간이라 그런지 태양에서 가장 먼 행성인 명왕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다

바람맞이 전망대(07:35)

이곳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풍기읍내가 시원하게 보이는 곳이련만 안개 때문에 모든게 하얀 여백이다

잠시 안개가 걷히면서 연화봉가는 길은 뚜렸하게 보인다

갑자기 하늘이 열리는가 싶더니... 금새 또 하늘은 짙은 안개에 갇혀 버린다

구조 이정목을 지나니...간이화장실이 나오고...

간이화장실(07:50)

낙석주의 구간을 지나니...

묘지를 만나는데 亡者는 외롭지 않겠다

소백산강우레이더 관측소(08:05)

우측으로 오르면 제2연화봉 정상인데 소백산 강우레이더 관측소가 있다.

이 관측소는 남한강 및 낙동강 상류 유역의 분수령에 위치하고 있어 관측반경

100km이내의 강우현상을 매 2.5분주기로 입체적으로 관측하여 면적단위의

지표면 강우량을 제공하며 조망용 전망대까지 있으나 짙은 안개로 인해 아무것도

볼 수 없기에 포기하고 좌측 등로로 5m정도 향하니 제2연화봉 표시석이 있다

제2연화봉(第2蓮花峰: 1,357m:08:05))

경북 영주시 풍기읍 수철리와 충북 단양군 단양읍 사이에 위치한 봉으로 소백산국립공원에 속한다.

『순흥읍지』에서 희방용추를 설명하는 내용에 연화봉(蓮花峰)이 나온다.

또 『조선지형도』에는 현재의 제1연화봉이 해당하는 곳에만 연화봉이 적혀 있고,

일본어로 한글 발음이 병기되어 있는데 이런 식의 이름은 전국의 곳곳에 산재한다.

이들 지명은 거의 모두가 연꽃처럼 생긴 산의 생김새에서 유래하고 있다.

제2연화봉에서 비로봉에서 이르는 일대는 아고산(亞高山) 지대로서 키작은 나무와

초지로 이루어져 있으며, 또한 육산(陸山)이기 때문에 산세가 완만하고 산의 모양은 둥그스름하다.

그 모습은 못 위에 솟아 있는 연꽃이 꽃망울을 터트리기 직전의 모습과 흡사하다.

지명은 풍수지리의 형국론이나 불계에서 유래한 것으로 여겨진다.

제2연화봉 정상은 소백산 강우레이더 관측소에 내어주고 자기 자리도 아닌

엉뚱한 곳에 표시석에 자리를 잡고 있는게 안타깝기만 하다.

단양쪽에서 밀려오는 안개로 인해 다시 등로는 오리무중으로 빠지고...

소백산 강우레이더 관측소 광장(08:20)

이곳 광장은 토성을 주제로 꾸며논 탓인지‘고리전망대’라 부른다

소백산 강우레이더 관측소는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안보인다 

전망대(08:40)

화성별동산

소백산 천문대(08:50)

우리나라 천문대 1호인 소백산천문대는 1978년 준공과 함께 관측활동을 시작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는데 직경 60㎝가 넘는 반사 망원경을 최초로 설치해 우리나라

천문학의 신기원을 연 곳이기도 하며 소백산 천문대는 대전의 대덕전파 천문대와

영천에 있는 보현산 천문대와 함께 우리나라 3대 천문대이다

2009년은 유엔이 정한 세계 천문의 해이고 갈릴레이가 목성의 위성을 발견한 지

400년이 된 해를 기념하는 해이기도 하다

천문은 인간이 자연과 만나는 통로이자 문명을 이끄는 첨병이었다.

우리 민족도 예외가 아니었는데 신라와 고구려에 이미 첨성대가 있었고

일본에서 7세기까지 활약한 천문가의 상당수는 백제인이었다.

이런 전통은 고려의 서운관과 조선의 관상감으로 면면히 이어져왔다.

오늘날 1만원권 지폐에 새겨진 혼천의와 천체망원경은 천문인들의 자부심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 할 것이다.

지금 이곳은 한참 공사중이다... 천문대를 가로질러 연화봉으로 향한다

마지막 화장실을 지나 연화봉으로 향하는데 소백산의 아침바람은 상당히 강하다

별빛탐방로(08:55)

연화봉으로 향하는 이정표

야샹화밭이라는 전망대를 지나 연화봉으로 오른다

연화봉(蓮花峰:1,394m:09:00)

경북 영주시 풍기읍과 충북 단양군 단양읍의 경계 능선에 있는 봉우리로

단양군이 1987년 5월 31일 제5회 소백산 철쭉제를 기념하며 세운 표시석이

어둠속에서 산꾼을 반긴다. 저 아래의 풍기읍내의 불빛은 아직도 밤을 알리고

세차게 불어오는 北風寒雪은 몸을 가누기가 힘이 들 정도이다.

 

연화(蓮花)란 불교의 연화장 세계에서 가져온 용어로

연꽃에서 태어난 세계 또는 연꽃 속에 담겨 있는 세계라는 뜻으로,

연화장 세계를 일러 화장세계, 연화장장엄세계라고도 부른다.

비로자나불이 있는 세계이며, 한량없는 공덕과 광대장엄을 갖춘 불국토이다.

 

『화엄경』에서는 연화장 세계가 삼신불, 그 가운데서도 노사나불의 서원과

수행에 의하여 현출된 이상적인 세계라 정의하고 있다.
이 세계의 가장 밑바닥에 풍륜이 있고 그 위에 향수해가 있으며, 이 향수의 바다 속에

한 송이의 큰 연꽃이 있는데, 이 연꽃 속에 있는 세계를 일러 연화장 세계라 한다.

이곳을 연화봉이라 부르는 이유는 이곳이 소백산 철쭉을 유명한 곳인데

철쭉이 피었을 때 봉우리가 연꽃을 닮았다하여 연화봉으로 이름이 붙었다는 설도 있다.

영주시 산악회에서  설치한 이정표

이곳 정상에 서니 얼마나 바람이 드센지 몸을 가누기가 힘이들 정도이다

연화봉에 서서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있는데 희방사쪽에서 부부인듯한

남.녀 등산객 4명이 올라오는데 부탁하여 인증샷 하나를 남긴다

이 등산객이 오늘 산에서 만난 처음이자 마지막 등산객이었다

연화봉에서 바라본 풍기방면... 짙은 안개로 아무것도 안보인다

연화봉 정상 이정표

연화봉 정상에서 오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난 등산객들과 작별을 하고

희방사 방향으로 향하는데 이곳부터 희방깔닥재까지 1.6km구간은 지난번

구간과 중첩되는 구간이다... 세찬 바람에 추위가 엄습해와서 서둘러 길을 떠난다

쉼터(09:05)

산국화

 

죽령에서

소백산 연화봉

끝 먼 하늘

돌부리 차며

촉촉한 가슴

안기어...

 

변덕바람

구슬 땀도

솔잎향

널부러져

스러질 듯

산국

급경사의 내리막을 향한다

짙은 안개속의 돌무더기도 지나고...

희방사 골짜기는 안개가 걷히면서 조금씩 모습을 드러낸다

풍기 십승지의 핵심구간인 금계촌도 등로사이로 조금씩 보이고...

사물이 조금씩 뚜렸이 보이고...

희방깔닥재(09:40)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아니면 어제 비가온 탓인지 사람들은 꼬빼기도 안보이고

이곳에서 국공파들이 가지 말라고 하는 곳을 직진하여 禁線을 넘어 십승지를 이어간다 

무명봉(09:45)

희방깔닥재에서 5분정도 빡세게 치고 오르니 무명봉이 나옥 좌측으로 급하게 꺽어진다

대충산사 팀들의 시그널이 많이 걸려있다

돌무더기의 흔적을 지나는데 낙엽이 수북하여 산꾼들의 흔적은 없으나 등로는 뚜렸하다

지나온 연화봉은 아직도 짙은 안개에 휩싸여 있다

멋진 금강송들도 기끔씩 보이고...

아무도 걷지않은 낙엽이 푹신한 등로... 나홀로 호젓하게 걷은 이 기분...진정한 힐링이 아닐까

안부(10:00)

등로 아래에는 펜션인듯한 주택들이 가끔씩 보이고...

능선을 걷는데 세찬 바람이 꽤나 차갑다

뚜렷한 직진길을 가니 낭떠러지가 나와서 되돌아서 좌측 사면길로 내려선다

철쭉 군락지의 사면길을 내려서니 엄청난 급경사가 나오고...

얼빠진 넘

급경사의 내리막길에 진달래 한그루가 착각을 한지는 몰라도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하기야 얼바진 넘이야 어찌 니 넘뿐이겠냐... 마치 민초들의 안위나 민생은 해결할

생각은 피래미 ㅈ(?)만큼도 자기 밥그릇 챙기는데만 열중하는 열심인 여의도의

300명의 패밀리들도 니만큼이나 얼빠진 자들이겠지... 제발 정신 좀 차리시게... 

곰너기재(10:40)

영주시 풍기읍 삼가리와 창락리 사이에 있는 고개로  소백산관리사무소 매표소의 달밭골과

당골 방향의 갈림길에서 작은 다리를 건너 약 400m쯤 오르막길을 오르면 계곡 왼편 높은 곳에

큰 골짜기가 있고, 이 골짜기 고개 너머에 창락리의 곰수골이 있다.

곰너기재는 삼가리의 당골에서 창락리의 곰수골을 넘는 고개라고 해서 붙여진

지명이라고 하며 곰수골은 한자로 표기해서 웅수동()이라고 하는데, 이 지명은

『구한국지방행정구역명칭일람』에서 살펴볼 수 있다.

곰수골은 산이 깊어 곰이 살았다고도 전해지며, 그래서 현지에서는 그 고개를 곰넘이재라고 부른다.

오늘 산행후 처음으로 베낭을 내려놓고 10분정도 휴식을 취한 다음에 다시 길을 나선다

이곳에서 넓은 평상과  이정표(←유석사 1.3km, 당골→ 1.9km)가 있다

다시 빡세게 급경사를 치고 오르는데 오늘 산행중에 가장 힘이드는 구간이다

연화봉은 아직도 짙은 안개에 휩싸여 있다

송이 채취기간이 지났으니 고발은 당하지 않겠지

무명봉(11:10)

무명봉 정상에서 좌측으로 90도 꺽어져 976.8봉으로 향한다

푹신한 낙엽길을 5분정도 걸어니 삼각점이 있는 976.8봉이 나온다

976.8봉(11:15)

976.8봉 오르는 등로 우측 사면으로 편한 길이 나있지만 편한 사면길을 버리고

봉우리 정상으로 오르니 바람에 날리는 선답자들의 시그널 몇개와 3등 삼각점만

있을 뿐 산꾼들이 찾지 않은 외로운 봉우리이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급하게 내려서니

등로는 전혀 보이질 않아 나뭇가지 사이를 헤치고 한참을 내려오니 조금전에

헤어졌던 사면길 등로를 만나 십승지의 길을 이어간다

967.8봉 삼각점(△ 단양 307 / 2008 재설)

우측으로 송이밭인지 하얀 노끈이 등로 옆으로 계속 처져있다

移場한듯한 묘지의 흔적을 지나고...

處士迎日鄭公 묘지

묘지 옆에는 참소주(예전의 금복주)병과 경주법주 병이 많은데 生前에 경주법주를 즐기셨던 모양이다

등로가 갑자기 사라졌다... 희미한 길을 헤매다 곧 좋은 등로가 나온다

멧돼지의 횡포

잡목이 무성하고 가시나무들이 범여의 얼굴을 할킨다

공터

십승지 등로는 우측의 반원형으로 이어지지만 좌측 아래에 풍기 십승지 상징인

금계바위가 이곳에서 좌측 100m 아래에 있는데 무심코 지나기 딱 좋은 곳이다

소백산의 가을은 저물어만 가고...

 

 

 

 

 

 

 

 

 

 

 

 

 

 

 

 

 

 

 

 

 

 

 

 

 

 

 

 

 

 

 

 

 

 

 

 

 

 

 

 

 

 

 

 

 

 

 

 

 

 

 

 

 

 

 

 

 

 

 

 

 

 

 

 

 

 

출처 : 범여(梵如)의 世上사는 이야기
글쓴이 : 범여(梵如)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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