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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델라 대통령의 취임식

강나루터 2015. 11. 2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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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만델라 대통령의 취임식 =

     



    넬슨 만델라는 백인의 아파르트헤이트 정책(흑인에 대한 인종 차별 정책)에 반대하다가 
    투옥 되었다. 백인 통치자는 그를 케이프타운 앞바다의 로번 섬 교도소에   27년이나 
    가두어 놓았다. 당시 만델라는 지긋한 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백인 통치자들은 젊은 
    범죄자들에게 하는 것과 다를 바 없이 그를 잔혹하게 학대했다.

    로번 섬은 암석이 많고 도처에 바다표범이나 뱀 같은 동물이 서식하는 곳이다. 만델라는 
    매일 아침 채석장으로 끌려 나가 발목의 족쇄를 풀어주면 호미와 삽으로 석회석을 채굴
    했다. 또 낮에는 채석장의 큰 돌을 깨 석재로 만드는 일을 했다. 때로는 뼛골까지 시린 
    바닷물에 들어가 미역을 따기도 했다. 당시 만델라는 중범죄자였기 때문에 세 명의 간수가 
    그를 감시했다. 만델라는 노쇠했지만 그들을 털끝만치도 봐준 적이 없었고, 오히려 각종 
    구실로 인정사정없이 탄압했다.

    1991년, 만델라가 출옥하여 대통령이 된 후, 그가 취임식에서 보여준 행동은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것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대통령 취임식이 시작되자, 
    만델라는 자리에서 일어나 취임사를 한 후 손님들에 대한 환영의 뜻을 표했다. 그는 세계 
    각국에서 온 중요정치가들을 순서대로 소개했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 많은 귀빈을 모실 수 
    있게 되어 매우 큰 영광이며,


    그중에서도 가장 큰 기쁨은 로번 섬 교도소에서 그를 감시했던 세 명의 간수들이 
    이 자리에 함께 해준 것이라고 말했다. 만델라는 일으켜 세워 모두에게 소개했다.
     

    연로한 만델라는 허리를 숙여 그 세 명의 간수에게 진심어린 경의를 표했다. 취임식에 참석
    했던 사람들은 물론, 전 세계가 할 말을 잃는 순간이었다. 나중에 만델라는 친한 친구에게 
    취임식 때 있었던 이 일에 대해 이야기한 바 있다.

    “자네도 알다시피 내가 젊었을 때는 성격이 불같고 자주 화를 내지 않았나. 그러나 수감
    생활을 하면서 자기감정을 절제하는 법을 배웠고 그 덕분에 이렇게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 
    같아. 감옥에서의 모진 세월이 나에게는 오히려 약이 된 셈이지. 나는 더 강해졌고, 고통과 
    좌절을 극복하는 법을 깨달았어. 무엇보다도 소중한 것은 감사하는 마음과 관용의 정신을 
    배운 거야. 고통과 시련, 강한 인내와 훈련이 없었다면 결코 깨달을 수 없는 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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