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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인 -
꽃과 이별한 자리마다
열매를 키워가며 행복한
나무들의 숨은 힘
뿌리깊은 외로움을 견디어냈기에
더욱 높이 뻗어 가는 눈부신 생명이여
신록의 숲에 오면
우린 모두 말없는
초록의 사람들이 되네
사랑이 깊을수록
침묵하는 이유를
나무에게 물으며
말없음표 가득한
한 장의 편지를
그대에게 쓰고 싶네
어느새 숲으로 따라와
모든 눈물과 어둠을 말려주는
고마운 햇빛이여
잃었던 노래를 다시 찾은 나는
나무 같은 그대의 음성을
나무 옆에서 듣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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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reen Glens Of Antrim -- Phil Coult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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