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 이야기

[스크랩] 언용우도거할계(焉用牛刀去割鷄)

강나루터 2017. 9. 11. 06:22

청대(淸代) 화가 서양(徐揚)<공자설교도(孔子說敎圖)>

 

焉用牛刀去割鷄  子游初見已無疑

旣云學道應須愛  遂謂前言乃戱之

(언용우도거할계 자유초견이무의

 기운학도응수애 수위전언내희지)

 

어찌 닭 잡는데 소 잡는 칼을 쓰랴

자유를 처음 봤을 때 벌써 의심 없었네

도를 배우면 사랑해야 한다고 이미 말씀하셨거니

마침내 이르시네 앞서 한 말은 농담이었다고

 

장구성(張九成/南宋), <논어절구(論語絶句)> (一百首其七十二)

 

- 焉用牛刀去割鷄: 논어(論語)<양화(陽貨)>편에 `割鷄焉用牛刀`라는 말이 나온다.

 

"닭 잡는데 소 잡는 큰 칼을 쓸 필요 있나"라는 뜻이다. 조그만 일을 처리하는데 지나치게 큰 수단을 쓸 필요는 없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자유(子游)는 공자(孔子)의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공자 문하의 10대 제자를 일컫는 `공문십철`(孔門十哲) 가운데 들기도 한다.

 

그가 노()나라 무성(武城)이라는 작은 고을을 다스리고 있을 때다.

 

어느 날 공자가 제자들을 데리고 무성을 찾아온다.

 

마침 子游는 거문고를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며 백성들을 교화하고 있었다.

 

예악으로 백성들을 교화해야 한다는 스승(공자)의 가르침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공자가 우스갯소리로 한 마디 했다.

 

割鷄焉用牛刀. "닭 잡는데 소 잡는 칼을 쓸 것까지야."

 

子游가 대답했다.

 

예전에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군자가 도를 배우면 사람을 사랑하고, 소인이 도를 배우면 쉽게 부린다"(君子學道則愛人 小人學道則易使也).

 

공자가 말했다. 子游의 말이 옳다. 내가 앞서 한 말은 농담(戱之)이었느니라.

 

공자가 禮樂을 얘기한 것은 천하를 교화할 때를 염두에 둔 것이었다.

 

武城 같은 조그만 고을을 다스리면서 굳이 예악을 쓸 필요가 있을까라는 뜻이다.

 

- 前言: 앞서 한 말.

 

작가미상의 옛 중국화 <성적도(聖蹟圖)> ()

 

 

 

작가미상의 옛 중국화 <聖蹟圖> 책엽(冊頁)

 

청말근대 화가 제광성(諸廣成)<聖蹟圖> 冊頁

출처 : 청경우독(晴耕雨讀)
글쓴이 : 경화수월鏡花水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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