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 이야기

[스크랩] 노자 0037 老子 43장.

강나루터 2018. 3. 17. 06:48

노자 0037 老子 43.

주제主題: 말없는 가르침과 함 없는 유익함.

不言之敎 無爲之益 天下希及之

無有入於無間 有有亦希入之 無間或容有有

햇무리와 햇빛의 대화

 

우리문화서당 37

일시: 2018.3.12. 월요일. 2~6.

장소: 공주 반포 산밑양지말길 靑蓮道觀 自然閣(041-857-7906)

학생: 벌곡면 이진복. 둔산동 민홍석, 용전동 이종필










 

 

 

 

43

 

천하에서 가장 부드러운 것은 천하에서 가장 굳센 것을 부리고, 있음이 없는 것은 틈이 없는 곳으로 들어간다. 나는 이 때문에 함이 없음의 유익함을 안다. 말없는 가르침과 함 없는 유익함은 천하에서 이르는 이가 드물다.

 

天下之至柔馳騁天下之至堅하고 無有入於無閒이라.

천하지지유 치빙천하지지견 무유 입어무간

是以知無爲之有益이로다.

오 시이 지무위지유익

不言之敎無爲之益天下希及之로다.

불언지교 무위지익 천하희급지

 

유약, 불언지교, 무위지익은 앞서 들었습니다. ‘있음이 없는 것은 틈이 없는 곳으로 들어간다는 것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있음이 없는 것[無有]은 반드시 없음[] 만을 말하는 것은 아닐세. 40장에서의 없음을 돌아보게. 없음은 없음이기도 하지만 있음이기도 하지. ()니 사랑이니 허공이니 하는 것은 잡을 수도 볼 수도 없는 것이지만 느낄 수는 있는 것이지. 없음이면서도 있음인 결정체를 불가에서는 진공묘유라고 부르지. 여의지 않은 여의임[非空之空]이 진공(眞空)이고, 걸림 없는 걸림[非有之有]이 묘유(妙有)인데, 이 둘은 별개의 것이 아니므로 진공묘유라 하네. 너무 어렵다구. 아아, 미안허이. 쉽게 말해 깨달음이야. 어쨌든 기, 사랑, 허공, 깨달음은 틈이 있는 곳이든 없는 곳이든 파고들지. 됐지, 더 설명이 필요한가? 필요하다구? 괜히 물었군, 그래.

어여쁜 묘령의 처녀가 춤추는 것을 본 적이 있어.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는, 거울 앞에 조신하게 앉아서 하염없이 어깨 선을 바로 잡는 연습을 하더라고. 춤추는 대목에서 사내 녀석들은 눈을 충혈되게 부릅뜨고선 그녀의 전신에서 도발하는 뇌쇄미에 넋을 잃고 침을 질질 흘리더군.

죽음을 눈 앞에 두고 있는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가 춤추는 것을 본 적이 있어. 한복과 그이가 하나가 되어버려서, 한복이 그인지 그이가 한복인지 구별이 안 되데. 이윽고 춤을 추더군. 여기서 갑자기 뜨악해졌어. 개안(開眼)을 한거야. 관중에게 보여주는 춤이 아니더라구. 절로 그러함에 바쳐지는 춤이라고나 할까. 틈이 없는 공간이, 없는 틈을 자연스레 벌려 그이를 받아들이더군. 어느새 그이는 공간 속으로 들어갔다가는 어느새 공간 밖으로 나오더군. 도가에서 말하는 우화등선(羽化登仙)이 이런게 아닐까 싶데. 황홀지경에서 나오니 이미 춤은 끝났어. 공간은 새촘하게 틈을 닫은지 오래더라구. 그래서 나는 말할 수 있게 되었어.

 

있음이 없는 것은 틈이 없는 곳으로 들어간다. 있음이 있음 또한 드물지만 그러하다. 때론 틈이 없는 곳도 있음이 있음을 받아들인다(無有入於無間 有有亦希入之 無間或容有有).”

 

햇무리가 햇빛에게 물었다.

   저 밝은 것이 신명神明인가?

   아닐세

   자네가 그것을 어떻게 아나?

   부상扶桑이 해의 직사광선을 받아 햇빛을 우주에 비추므로 밝은 빛이 사해四海를 비추나 방문을 닫고 창문을 막으면 들어갈 데가 없네. 그러나 신명은 사방으로 유통해서 미치지 않는 곳이 없어 위로 하늘에 닿고 아래로 땅에 엉키며 만물을 화육化育해도 형상을 이루지 않고 굽어보거나 우러러보는 사이에 사해 밖을 어루만지네. 그러니 저 밝다는 햇빛도 어떻게 이를 비출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노자는 천하에서 가장 부드러운 것은 천하에서 가장 굳센 것을 부리고, 있음이 없는 것은 틈이 없는 곳으로 들어간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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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이 없는 곳에도 스며드는 것...이 경지야 말로...말로 할 수 없는 내공이겠습니다. 말없는 가르침은 상대방으로 깨닫게 하는 것이니, 더 클 수 밖에...^^

 

추자 -

! 기막힌 요점이옵니다.

















출처 : 나물먹고 물마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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