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根月窟 (천근월굴)
소강절 시.
耳目聰明男子身(이목총명남자신) - 눈과 귀가 총명한 남자의 몸을
洪鈞賦與不爲貧(홍균부여부위빈) - 조물주께서 내게 주니 궁색하지 않네.
須探月窟方知物(수탐월굴방지물) - 月窟을 살펴본 후에야 만물이 드러나는 이치를 알 것이요,
未攝天根豈識人(미섭천근기식인) -天根을 밟지 못한다면 어찌 사람의 근원을 안다 하랴.
乾遇巽時觀月窟(건우손시관월굴) - 건괘가 손괘를 만날 때 월굴을 보고,
地逢雷處見天根(지봉뇌처견천근) - 지괘가 뢰괘를 만나는 곳에 천근을 볼수 있네.
天根月窟閑往來(천근월굴한왕래) - 천근과 월굴을 한가로이 왕래하니
三十六宮都是春(삼십육궁도시춘) - 삼십육궁이 모두 봄이라네.
註 - 洪均(홍균) - 조물주, 하느님. 주주만물 창조자.
이 시는 소강절릐 우주론적인 시로 유명하다. 그러나, 우리는 이 시를 소강절의 선수련시(仙修煉詩)로 이해하고자 한다. 이 시로서 소강절은 실제적인 증험을 이루었다는 것을 확연히 알 수 있다. 실제 체험이 아니고서야 어찌 역(易)의 기적 변화(氣的變化)를 그토록 명확히 꿰뚫어 후학들에게 남길 수 있을가?
'수탐월굴방지물(須探月窟方知物)'에서 월굴(月窟)이란 진양화승지정시(進陽火升至頂時), 충만두면지상이정화(充滿頭面之上而停火) 이대일음지생(以待一陰之生)이다.
여건우손위천풍구괘(如乾遇巽爲天風姤卦) 상월굴(象月窟)이며 위활오시(爲活午時)이다. 내일음생어오양지하(乃一陰生於五陽之下)하니 하현지상(下弦之象)이다.
천근(天根)은 곤득건지중효양정(坤得乾之中爻陽精)하니 시위감(是爲坎)이라, 곤괘(坤卦)는 삼음(三陰)으로서 하단전(下丹田)이 된다. 건(乾)은 삼양(三陽)이 되며 상단전(上丹田)이 된다. 고로 처음 하단전을 응시할 때에 곤(坤)이 건(乾)의 중효(中爻)를 얻어 양정(陽精)을 이루니 이것이 곧 감괘(坎卦)이다.
이로 인하여 진양(眞陽)이 근원(根源)인 하전(下田)에서 발생되니 이것이 곧 천근(天根)이다. 고로 이곳은 원무소취지지(元无所聚之地)이며 만물지근본(萬物之根本)이며 백체자생지원(百體資生之源)이다.
또한 동지일양(冬至一陽)이 오음(五陰)의 하(下)에서 일어나니 이를 견지(見之)함에는 반드시 때(時)와 장소(處)가 맞아야 한다. 수대약산신지이각야(須待藥産神知而覺也)하라. 지(地)가 뢰(雷)를 만나는 곳이 천근처(天根處)이니, 이를 일러 활자시(活子時)라 한다.
삼십육궁(三十六宮)은 역 64괘(卦)에서 괘(卦) 모양을 거꾸로 해도 바뀌지 않는 부도전괘(不倒轉卦) 8괘(卦)를 빼면 54괘(卦)가 남는다. 이 54괘(卦)는 서로 뒤집어 대칭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28괘(卦)가 도전(倒轉)한 것이다. 따라서 8+28=36괘(卦)가 된다. 이는 우주를 상징하고 우리 몸의 주천도수(周天度數)를 뜻한다.
위 시(詩)에서 천근(天根)은 만물(萬物)의 시(始)와 종(終)이며 또한 소주천과 대주천의 중심(中心)이 된다. 건(乾)이 손(巽)을 만날 때에 월굴(月窟)을 본다 함은 천풍구괘(天風姤卦)로써 오양(五陽)의 아래에 일음(一陰)이 있어 마치 굴(窟)의 모양[하현달]과 같음을 비유한 것이며,
지(地)가 우레(雨雷)를 만나는 곳이 천근처(天根處)라 함은 상전(上田)의 원신(元神)과 하전(下田)의 진정(眞精)이 교구(交구)함에 일양(一陽)이 시생(始生)함을 뜻하며 괘(卦)로는 지뢰복괘(地雷復卦)가 된다.
'한시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古意(고의) -옛 뜻 休靜(휴정) 西山大師(서산대사)/조선 (0) | 2022.02.21 |
---|---|
雜 時(잡시)十二首(12수)陶淵明(도연명) (0) | 2022.02.17 |
感舊(감구) (0) | 2022.02.08 |
雜詩(잡시) (四首其四) (0) | 2022.02.08 |
信步발길 따라 (0) | 2022.0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