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방심(求放心잃어버린 마음 찾기)
“사람들이 기르던 닭과 개가 도망가면 찾을 줄 알되 소중한 마음을 읽고서는 찾
을 줄 알지 못하니, 학문하는 방법은 다른 것이 없다.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 것일
뿐이다.”라고 맹자는 말했다. 지극히 가벼운 것들은 소중히 여기면서 정작 소중
한 마음을 잃고 사는 현실을 개탄한 것이다.
마음은 어디에 있는 것이고 어찌하여 마음을 잃게 되는 것인가?
사람의 눈과 귀와 같은 감각기관이 외부세계에 있는 사물에 현혹되어 그것에 대
한 욕망이 마음을 어지럽게 하기 때문에 마음을 잃는다. 우리의 생각과 감정은
사실 뇌에서 처리하는 것으로로 알려졌지만, 우리는 여전히 마음을 가슴팍에서
어루만진다. 결국 사람은 보이지 않는 마음이 우리의 삶을 연주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가끔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면서 마음을 찾아 부드럽게 매만지고 따듯
하게 덥혀주며 상처 난 곳도 치유해주는 시간이 필요하다. 사람의 마음은 수 많은
갈등이 얽혀있어 명료하게 정리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하지만 여러 갈래의 실타래를
따라가면 매듭이 풀리듯이 반드시 이유가 있게 마련이다. 그걸 찾 을 생각을 놓아
버리고 '내 마음 나도 모른다고' 한다.
물론 살다 보면 내 마음인데도 내가 잘 모를 때가 있고 내 마음과는 달리 충동적인
행동이 튀어나올 때도 있다. 내가 나쁘거나 부족해서가 아니라 어떤 사람이든 머리
와 마음이 따로 움직이는 것을 경험한다. 그래서 욕심과 욕망, 허영, 사치, 쾌락을
물리치고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 구방심(求放心)에 힘써야 한다.
공자는 마음을 지키기 위해 ‘신독(愼獨)’에 힘썼다. 홀로 있을 때라도 항상 조심하
고 삼가하기를 애썼고, 승려들도 외부와의 출입을 끊고 참선 수행을 위해 1년에 두
차례 동안거 하안거에 들어간다. 예수나 모세가 광야에서 40일 금식기도를 통해서
마음을 어지럽히는 사탄과 마귀의 유혹을 물리치고 인류를 구원한 것이다.
나는 행사처럼 정해진 날에 산행을 하는 게 아니라, 틈만 나면 배낭을 짊어지고 산
에 오른다. 산은 그대로 자연이다. 내 눈과 귀가 자연에 머문다. 그래서 사물에 현혹
되지 않는다. 땀을 흘리고 호흡이 바쁠 때 내 마음은 더욱 고요해지는 것을 느낀다.
[출처] 구방심(求放心잃어버린 마음 찾기)|작성자 진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