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이야기

리권신선과 여동빈신선의 대도문답(16~18)

강나루터 2022. 6. 22. 09:06

 

리권신선과 여동빈신선의 대도문답(16~18)
이현수추천 0조회 12411.02.01 08:55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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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내관(內觀) -내관은 조용히 앉아 존상하는 것이다
 
여동빈 : 이른바 내관의 이치를 들을 수 있겠습니까.
종리권 : 내관은 조용히 앉아 모든 걸 잊고 존상하는 법이다.
전대의 성인과 현인이 취한 것도 있고 취하지 않은 것도 있으니, 원숭이 같은 마음과 말(馬) 같은 뜻을 염려하고 머물러 남은 것이 없어야 한다.
뜻을 잃어버리고 마음에 세운 목표가 없어질 것을 두려워하면서, 귀로는 듣지 않고 눈으로는 보지 않으며 마음에는 광폭함이 없고 뜻이 어지럽지 않도록 해야 한다.
사물을 존상하면서 내관하여 앉아서 잊으려 하면 없앨 수 없는 것이니, 어찌 무지를 배운 무리가 적겠는가.
교합의 때를 알지 못하고, 또 행지(行持)의 법을 깨닫지 못하여, 다만 존상하여 성공하기만을 바라다가 마음속으로 단을 이루었다고 생각하고, 상상으로 약을 채취하여 코를 찡그리고 입으로 삼키며, 유형(有形)의 일월과 무위(無爲)의 천지를 바라고 배와 입에 눌러두니 어린아이 장난이라고 하겠다.
달사(達士) 기인(奇人)이라는 사람도 앉아 잊어버리고 존상하는 데는 하루  아침에 무너지니, 꿈속에서 재물을 얻은 격이어서 어찌 갖고 쓸 수가 있으며, 땅에 그런 그림 격이니 어찌 먹을 수가 있겠는가.
헛것 가운데 헛것이니, 거울 속의 꽃이요, 물속에 뜬 달이라, 끝내 성사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취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니, 움직이기 쉬운 것이 마음이요, 굴복시키기 어려운 것이 뜻(생각)이라. 좋은 날 좋은 시(時)에 채취할 수 있는 것이다.
비록 청정(淸淨)한 곳(땅)을 알더라도, 어찌 마음을 수고롭게 하고 뜻을 정욕으로 옮기겠는가.
조금이라도 차질이 있으면 천지로 차이가 생겨서 해가 가고 달이 가도 효과를 볼 수 없다.
그 실패는 마음이 어지럽고 뜻이 광폭한 데 있다.
보기를 잘하는 사람은 뜻이 단청의 아름다움에 있기 때문에 화려함을 보지 않고, 듣기를 잘하는 사람은 뜻이 악기의 음률에 있기 때문에 뇌성소리는 듣지 않는다.
귀와 눈의 쓰임이 사소한 것이라도 오히려 이렇게 하는데, 하물며 한마음으로 6합(六合:천지사방)을 종횡하여 시를 얻어 법을 사용함을 갖추지 않은 바가 없어야 할 즈음에 존상(存想) 내관(內觀)을 하지 않고 그것을 이룰 수 있겠는가.


여동빈 : 이른바 존상내관이란 대략 어떤 것입니까.
종리권 : 만약 양이 상승할 때면, 많이 존상하는 것(多想)은 남자가 되고  ·  · 하늘 ·  ·  ·  · 연기 · 안개 · 수레 · 거마 ·  · 기(氣) 가 되니, 이와 같은 것은 다 내관 존상이 양이 상승하는 형상에 해당한다.
만약 음이 하강할 때면, 많이 존상하는 것은 여자가 되고, 호랑이 ·  ·  · 비 · 거북이 ·  ·  · 샘 · 진흙 · 납 · 이 되니, 이런 종류는 다 내관존상이 음이 하강하는 형상에 해당한다.
청룡·백호·주작·현무는 이미 이런 이름이 있었기 때문에 모름지기 이런 형상이 있는 것이고, 5악9주(五岳九州)· 4해3도(四海三島)· 금남옥녀(金男玉女)·하거중루(河車重樓)는  이름 부르고 사물에 비유하기를 다 갖추어 표현할 수 없어서, 무(無)가운데 형상을 세워 정신과 견식(見識)을 정하는 것이다.
고기를 잡지 못했으면 통발을 잃으면 안 되고, 토끼를 잡지 못했으면 발자국을 없애면 안 되듯이, 뒤에서 수레를 몰고 나가려면 반드시 앞 수레의 자취를 따라야 하고, 큰 그릇을 이미 만들었다면, 반드시 뒷 그릇의 본보기가 되어야 하니, 곧 내관의 법도 행함이 맞고 빠지면 안 되는 것이다.
다만 너무 오래 시행해도 안 되고 너무 짧게 그쳐서도 안 된다.
만약 잡념을 끊고 망상을 없애면 이것이 진념(眞念)이고, 진념은 곧 진공(眞空)이 된다.
진공의 경지는 곧 진인을 만나고 변화되어 어두운 세상을 벗어나 점점 초탈하는 것이다.
바탕을 열어 처음 시작하되 날을 지정하여 공부에 나가면 존상은 쓰일 수 있겠지만, 만약 도를 위하여 날을 잃고서 오묘한 도의 경지로 들어가려 하면, 법은 저절로 감소하니 모두 내관에 달려 있다.


여동빈 : 만약 용호가 교합하고 음양을 짝하면 그 존상(생각)함에 무엇과 같습니까(어떻게 보입니까).
종리권 : 처음 교합하고 음양을 짝하여 감리(坎離)를 정하면 그 존상함에 구황진인(九皇眞人)이 한 붉은 옷을 입은 작은 아이를 데리고 상승하고, 구황진모(九皇眞母)가 한 검은 옷을 입은 소녀를 데리고 하강하여 황정 앞에서 서로 만나는데(황정으로 들어가지는 않는다). 한 황색 옷을 입은 노파가 있어 데리고 인도하니(調息함), 마치 인간의 부부의 예와 같아 때가 되면 기쁨을 느낀다.
여자가 하강하고(황정으로 보냄), 아이가 상승하니 마치 인간의 이별하는 일과 같다.
이 일을 마치면 황색 옷의 노파가 한 물건을 안고 있다가 형상이 붉은 귤 같은 것을 아래로 황실(黃室:황정)에 던져 넣으니 금그릇에 담아 둔다.
이 아이는 건이 곤을 찾는 것이니, 그 양이 다시 본래 위치로 돌아와 양으로써 음을 지고 본향(本鄕)에서 만나는 것이다.
이것이 감리가 교합하여 음양과 짝하는 존상(생각)이다.
만약 활활 타는 불 속에서 한 마리 검은 호랑이가(金木) 나타나 상승하고, 도도하게 흐르는 물결 속에서 한 마리 붉은 용(木火)이 나타나 하강하여, 둘이 서로 만나 교전하며 누각의 앞에 있으면, 붉은 문이 활짝 열린다.
연기와 불길이 뭉게뭉게 일어나는 가운데 어떤 왕이 큰 불이 하늘을 태우는 것을 가리키며 돌아보는데(상승하여 황아을 맺음) 위에는 만장의 파도가 있고(금수의 기일), 불이 일어났다가 다시 떨어진다.
연기와 불은 천지에 가득한데 용호가 하나는 선회하고 하나는 돌면(곧 한 번 내쉬고 한 번 들이쉬는 3.8의 수임) 한 금빛 그릇 속으로 들어가는데 아래로 황실(黃室) 사이로 들어가(곧 한 입에 삼켜서 아래로 보냄)농짝 속에 넣어 둔 것 같다.
이것이 용호가 교합하고 황아로 변하는 존상(생각)이다.


여동빈 : 음양을 짝하고 용호를 교합시켜 내관 존상하는 것은 이미 알았습니다.
이른바 화로 나가고 단을 태우며 약을 연성하는 것은 그 존상(생각)이 어떠합니까.
종리권 : 그 존상(생각)함에 한 그릇이 솥 같고 가마솥 같으며, 혹은 누렇고 혹은 검다.
형상은 수레바퀴 같은데 왼쪽에는 청룡, 오른쪽에는 백호, 앞에는 주작, 뒤에는 현무가 있다.
곁에는 두 신하가 있어(臣火) 자주 빛 도포를 입었고, 몸에는 홀을 잡고 섰다.
다음은 아전들이(民火임) 있어 땔감을 갖고 그릇에 불을 때고, 다음은 한 붉은 옷의 왕이(사람에 해당함) 있어 붉은 말에 올라 불 구름을 타고 공중에서 내려오며 채찍을 들고 호령을 하니, 오직 불이 적고 불길이 미약할까 두려워한다.
불길이 활활 타서 없어지면, 하늘을 치고(니환을 침) 나오려고 해도 천관(天關)이 열리지 않으며, 연기와 불길이 다시 내려오면 주위의 사람·물건·그릇·솥을 사방으로 둘러싼다.
왕과 대신이 다 붉은 불길 속에 있으면서 서로 호령하니, 다투어 화(火)로 나아가기를 기다린다.
그릇 중의 물은 기가 없어도 응결하는 것 같고, 수(水) 중의 구슬은 밝지 않아도 광채가 나는 것 같다. 이것이 화로 나아가 단약을 태우는 존상(생각)이다.


여동빈 : 내관존상은 다만 채약하고 진화(進火:화로 나아감)함에 있는 것입니까. 아니면 법을 쫓고 일을 따르는데 있는 것입니까.
종리권 : 구름과 벼락은 하강하고, 연기와 불꽃은 상승하니, 혹 하늘에서 기이한 꽃비가 내리거나, 상서로운 바람과 기가 내전의 뜰에서 일어나고, 혹 선아(仙娥) 옥녀(玉女)가 아름답고 상서로운 봉황과 난새를 타고 푸른 하늘에서 오는데 금쟁반에 옥로(玉露)와 하장(霞漿)을 받들고 내려와 왕에게 바친다.
이와 같으면, 곧 금액환단 기제의 존상이다.
만약 용호가 화 가운데서 수레를 끌고 위로 삼관(三關)을 부딪히면, 3관에는 각기 병사가 있어 그 수를 셀 수도 없고, 창과 갑옷을 갖추어 사람에게 두려움을 준다.
먼저 용호로 쳐도 열리지 않으면 다음은 큰 불로 태우면 그제서야 열리는데 곤륜에 이르러서도 머무르지 못하고 천지(天池)에 이르러서야 바야흐로 그치니, 혹 3학(三鶴)이 3천(三千)에 나르고, 혹 두 아이가 3궁(三宮)으로 들어가며, 혹 채운 가운데 붉은 옷을 입은 작은 아이를 받들어 천문(天門)을 지나고, 혹 금수레 옥수레로 왕을 태우고 3계(三界)를 뛰어넘는다.
이와 같으면, 곧 주후비금정이고, 대하거(大河車)의 존상이다. 무릇 붉은 옷의 사자가 수레를 타고 따르게 되면,
기주(冀州)에서 곤주(袞州)로 들어가고
곤주에서 청주(淸州)로 들어가며,
청주에서 서주(徐州)로 들어가고
서주에서 양주(陽州)로 들어가고,
양주에서 형주(荊州)로 들어가고,
형주에서 양주(梁州)로 들어가며,
양주에서 옹주(雍州)로 들어가고,
옹주에서 다시 기주로 돌아간다.
동서남북으로 예주(豫州)에서 머무르기를 마친 뒤에 쫓아가면 얻는 것은 금옥(金玉)이고, 처리하는 일은 엉기어 막히는 것이다.
한 아전이 명령을 전하여 9주(九州)에 잘 통하게 하고, 일주하여 다시 시작하니 운행에 끝이 없다. 혹 5악(五岳)에 노니니 항산(恒山)에서 시작하고 혹 5호(五湖)에서 배를 띄우니 북호(北湖)에서 시작하고, 혹 하늘이 부절(符節)로 5제(五帝)를 신칙하며, 혹 왕이 명하여 5후(五후)를 부르는데, 이와 같으면 곧 환단의 존상이다.
무릇 주옥을 땅에 던져 흩게 되면, 혹 비와 이슬이 만물을 윤택하게 하고, 혹 바다 조수가 모든 내(川)에 가득하며, 혹 양이 생겨서 무리들을 발생시키고, 혹 화(火)가 일어나 천지에 가득하며, 혹 연기와 이슬이 우주에 가득하니, 이와 같으면 연형의 존상이다.
무릇 혹시 학이 집을 버리고, 용이 굴을 나오며, 5제가 하늘을 뵙고, 5색 구름이 일어나는 것 같거나, 붉은 봉황을 타고 푸른 하늘을 나르고, 꿈속에서 하늘나라를 오르며, 하늘의 꽃이 어지러이 떨어지는 것 같으면, 선계의 음악이 낭자하고, 금빛이 은은한데 궁전의 번화한 곳으로 들어가니, 이와 같으면 다 조원의 존상이다.
조원한 뒤에는 존상을 반복하지 않고 바야흐로 내관이라 부른다.


여동빈 : 내관의 오묘한 이치를 앞의 방법에 비할 바가 아니니 들을 수 있겠습니까.
종리권 : 고금에 도를 닦는 사람이 천기(天機)에 통달치 못하고 처음부터 법식대로 행지(行持)함을 알지 못하여 속히 초탈을 구하려고 많이 들이고 적게 내쉬면서 태식을 하고, 명상하여 눈을 감고 내관을 행하면, 다만 머무르는(정해진) 가운데서 음신(陰神)이 나와 곧 청령(淸靈)한 귀신이 되고, 순양(純陽)의 신선은 되지 못한다.
진선(眞仙) 상성(上聖)은 약을 채취하고 화로 나아가고, 연을 빼고 홍을 더하고, 환단 연형하고, 조원하여  기에 합하는 대목에서 힘써 자세히 말하였다.
오직 세상 사람들이 깨닫지 못하여 내관에 깊이 유의하지 않고 특히 내관하는 법을 모를 것을 염려하였으니, 곧 음양을 변환하는 방법이요, 신선과 범인(凡人)을 바꾸는 때이다.
도를 받드는 사람은 가벼이 보고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 말고, 또한 앞의 일은 교합하는데 시일(時日)이 있고, 행지(行持)하는데 법칙이 있으니, 무릇 믿는 마음으로 삼가 절제하고 시(時)를 따라 법(法)을 행하며 조금이라도 차질이 없으면 날을 지정하여 효험을 볼 것이다.
이 내관에 있어서는, 첫째 시일이 없고, 둘째 법칙이 없다. 고요한 곳에 깊이 있으면서 밤낮으로 자세를 가다듬고, 양신(陽神)을 인식하며 음귀(陰鬼)를 쫓아낸다.
달마대사가 면벽(面璧) 9년에 내원(內院)을 초탈하였고, 석가세존이 명상 6년에 비로소 갇힌 울타리를 넘을 수 있었으니, 내관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처음대로 위에서 아래로 자하거(紫河車)가 천궁(天宮)으로 반입되는데, 천궁이 부귀해지면 누가 부러워하지 않겠는가.
혹은 가고 혹은 오며(어떤 이는 왕래하며) 번화 사치하여 사람이 볼 수 없는 것을 다 가지고 있으나 도를 받드는 사람은 평소 청정하게 지키며 맑고 깨끗하고 적막하여 이미 그친 지(사치를 그친 지) 오래다.
공이 이르고 수가 넉넉하면 그때마다 쾌락을 받으니, 누대에 구슬의 푸른 빛, 여자의 생황 연주 모습, 진수성찬, 기화이초(奇花異草), 경물 풍광이 그림같이 눈에 띈다.
저 사람들은 깨닫지 못하고 실제로 천궁(天宮)에 갔다고 말하며, 자신의 내원에서 진경(眞境)을 인식하여 이룬 것임을 모른다.
구습에 따라 출입하지 아니하고, 곧 피곤하고 어두운 거리(속세)에 있으면서 형체가 머물러 세상에 있으니, 형질을 벗어 신선이 되지 못하고 천궁에 도달치 못한다.
바야흐로 내관함에 있어서 음귀(陰鬼)와 외마(外魔)는 생각에 의해서 상(像)이 생기고, 상 때문에 경(境)이 생겨 마군(魔軍)을 이룬다.
도를 받드는 사람이 그로 인하여 미친 듯 방탕하게 되고, 사악한 곳에 들어가거나 혹 외도(外道)에 몸을 잃게 되면 끝내 신선이 되지 못하게 된다.
이는 대개 3시 7백(三尸七魄)은 사람이 죽어 자신의 쾌락을 원하기 때문이고, 9충 6적(九蟲六賊)은 사람이 편안하면 머물러 있을 곳이 없음을 괴로워하기 때문이다.


17. 마란(魔難) -음귀사마를 다스려야 신선이 된다
 
여동빈 : 내관하여 양신(陽神)을 모으고, 신을 연성하여 내원을 초월하며, 위로 뛰어서 천문(天門)을 벗어나면 곧 바로 초탈하여 성인(聖人)의 품격에 들어갑니다.
이미 나오고 이미 들어감에 내왕이 차질이 없고, 혹 오고 혹 감에 멀고 가까움이 어긋나지 않으니, 세상에 살려면 신(神)과 형(形)이 합해야 하고, 신선으로 오르려면 멀리 봉도(蓬島)로 가야 합니다.
이는 다 스스로 내관하여 초탈을 얻을 수 있으나, 음귀사마(陰鬼邪魔)를 어떻게 다스릴 줄을 모르면, 도를 받드는 사람이 신선으로 오를 수 있겠습니까.
종리권 : 도를 받드는 사람이 먼저 믿는 마음을 세우면 은혜·사랑·이익·명예는 일체 속세의 일이니 그 큰 뜻을 변화시키지 못한다.
다음으로 괴로이 뜻을 나타내고, 부지런히 적막에 힘써 일체 청허(淸虛)한 경지에 있으면 그 처음의 마음을 바꾸지 못한다.
반드시 대성(大成)을 깨달으려(머물려고) 하면 중성(中成)에 도달해야 하고, 반드시 중성을 깨달으려 하면 소성에 도달해야 할 뿐이니, 또한 하물며 대도를 알지 못하고서는 천기(天機)를 깨닫기 어렵다.
익힌 소법(小法)은 이단이 많아서 세월이 때를 놓쳐 그 효과를 보지 못하고, 만년에 노쇠하여 다시 윤회에 들어가니, 후대의 도를 좋아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장생이란 헛소리다. 초탈이란 빈말이다' 하기에 이르렀다.
가끔 도를 들어도 깨닫지 못하고 경지를 대하고서는 마음이 생기지만, 물질에 뜻을 뺏겨 끝끝내 10마9난(十魔九難) 속을 벗어나지 못한다.


여동빈 : 이른바 아홉 가지 어려움은 무엇입니까.
종리권 : 대약을 이루기 전에는 추위와 더위를 감당하기 어려워서 1년 내내 4계절 의복이 필요하고, 진기가 생기기 전에는 오히려 배고프고 목마름 때문에 하루에 3번씩 먹어야 하니, 도를 받드는 사람에게 걱정되는 것은 의복·음식이 첫째 어려움이다
.무릇 업의 인연이 무거워서 금세의 형편에 따라 흘러, 바쁜 중에 여가를 내려 해도 오히려 존장(尊長)을 위해 약속을 하고, 존친(尊親)을 차마 떨어지지 못하여 맑게 수도하려 해도 여가를 내기 어려우니 도를 받드는 사람에게 걱정스러운 것은, 존장을 맞아 이별하는 것이 두 번째 어려움이다
무릇 사랑하는 이 부모요, 아끼는 이 아내와 자식이니, 은혜에 칼을 씌우고 정에 수갑을 채워도 날마다 늘어나는 것이 불의 집이요, 근심의 수레라. 때론 멈출 수도 없고, 비록 마음은 청정한 곳에 있으나 근심과 번뇌의 경지를 감당하기 어려우니, 도를 받드는 사람에게 근심스러운 것은 은혜와 사랑으로 묶인 것이 세번째 어려움이다
무릇 부유하기가 만호(萬戶)요, 귀하기가 3공(三公)에 이르러도 망령된 마음은 잠시도 그치기를 허락치 않고, 탐욕스런 생각은 오직 부족한 것을 근심하니, 도를 받드는 사람에게 근심되는 것은 명리(名利)에 얽매인 것이 네번째 어려움이다
무릇 소년이 수련하기를 즐거워하지 않다가 늙어서 한갓 백(魄)에 떨어져 상하게 되니, 원인의 하나는 기가 약하여 병이 생겨도 완고한 마음은 오히려 살펴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명(命)이 다하여 재앙을 불러와도 대대로 이미 수고를 겪어 보았기 때문이니, 도를 받드는 사람에게 근심스러운 것은 재앙이 갑자기 생기는 것이 다섯번째 어려움이다
무릇 급하게 스승을 구하기에 이르러 진짜와 가짜를 가리지 않고, 어떤 사람은 구변이 좋은 사람을, 어떤 이는 풍채와 안색을 보고 택하는데, 처음에는 득도한 선류(仙流)라고 말하다가 오랜 뒤에야 이익만을 좋아하는 무리인 줄 알게 되니, 도를 받드는 사람에게 걱정되는 것이 어두운 스승과 약속하는 것이 여섯번째 어려움이다
무릇 어두운 스승과 광적인 친구에게 망령되이 방문(旁門)을 지도받고, 지엽적인 일만 찾아다니다 끝내 도에 합치되지 못하고, 소법(小法)의 이단으로 서로 요결을 가르치니, 해와 달이 나오지 않는 걸 모른다. 나온다면 아주 밝아서 눈 있는 자로 하여금 다 보게 될 것이요, 뇌성이 울리지도 않는 것을 모르니, 울린다면 크게 놀라 귀 있는 자로 하여금 다 듣게 될 것이다. 저희가 횃불 같은 불과 개구리 소리 같은 말로서 반짝이고 재잘대니 어찌 합치될 수 있겠는가. 도를 받드는 사람이 두려워해야 할 것은 의논하여 구별하는 것이 일곱번째 어려움이다
무릇 아침에 만들었다가 저녁에 고치고, 앉아서는 생각했다가 서면 잊어버리며, 잠시 동안은 즐거워하나 오래하면 싫어하며, 처음엔 근심하여 부지런하다가 나중에는 게을러지기에 이르니, 도를 받드는 사람이 근심해야 할 것이 뜻과 생각이 게을러지는 것이니 여덟번째 어려움이다
무릇 몸에서 연(年)을 잃고, 연에서는 월(月)을 잃고, 월에서는 일(日)을 잃으며, 일에서 시(時)를 잃게 되어서, 젊었을 때는 마음에 명리(名利)를 잊지 못하다가 늙어서는 아이와 손자가 항상 마음속에 있어서, 금년이 이미 지나가면 내년으로 미루고, 오늘이 지나가면 내일로 미루어, 오늘이 오히려 내일을 보장하지 못하나 노년에 다시 소년이 되기를 다투니, 도를 받드는 사람이 걱정해야 할 것이 세월의 때를 놓치는 것이니 아홉번째 어려움이다.
이 아홉 가지 어려움을 면하면 바야흐로 도를 받들 수 있고, 그 아홉 가지 어려움 중에서 혹 한두 가지라도 있으면 다만 수고만 하고 성공할 수 없는 것이다.


여동빈 : 9난(九難)은 이미 알았습니다만 이른바 10마(十魔)에 대해 들을 수 있겠습니까.
종리권 : 10마라고 하는 것도 3등급이 있다.
첫째는 몸 밖에 나타나 있는 것(身外見在), 둘째가 몽매(夢寐), 셋째는 내관(內觀)이라 한다.
눈에는 꽃이 아름답게 만발하였고, 귀에는 생황소리가 울리며, 혀는 단맛이 넘치고, 코에는 기이한 향기가 진동하고, 정(精)을 화창하게 펼치려 하고, 의기는 양양한 것 같으나 만약 보아도 인식치 못하면 이것이 6적마(六賊魔)이다.
아름다운 누각에 그림을 그리고 조각한 기둥, 구슬 주렴과 수놓은 장막, 향기로운 휘장과 방, 산호는 땅에 널려있고, 금옥은 집에 가득한 것 같아도, 만약 보아도 인식치 못하면 이것이 부마(富魔)이다.
금안장에 보배로운 말, 그 중 우산이 우뚝하고, 제후로 만호에 봉하여, 사자(使者)의 깃발이 청색·자색으로 문에 가득하며, 가죽신·홀은 평상에 가득한 것 같으나, 만약 보아도 인식치 못하면 이것이 귀마(貴魔)이다.
연기는 하늘하늘, 물결은 졸졸 흘러 따뜻한 해가 내리쬐다가 폭풍에 큰 비, 뇌성에 번갯불 치더니, 생황이 멀리서 들리고 슬픔에 곡읍(哭泣)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도, 만약 보아도 인식하지 못하면 이것이 6정마(六情魔)이다.
친척이 환란을 겪고, 권속이 재앙을 당하며, 아이와 여자가 질병에 걸리고, 부모가 돌아가시며, 형제가 흩어지고 처첩이 나뉘어 일그러진 것 같아도, 만약 봐도 알지 못하면 이것이 은애마(恩愛魔)이다.
불가마 솥에 몸을 잃고, 높은 언덕에서 떨어지며 나쁜 벌레에 해를 입고 독약에 상하며 길에서 흉악한 무리를 만나고 법을 어겨 몸이 망한 것 같으나, 만약 보아도 인식하지 못하면 이것이 환란마(患亂魔)이다.
온 땅이 양이고, 3청의 옥황과 4신7요(四神七曜)와 5악8왕(五嶽八王)이 위엄이 절제되어 오가며 방황하는 것 같으나, 만약 보아도 알지 못하면 이것이 성현마(聖賢魔)이다.
병사와 말이 구름같이 모이고, 병장기가 서릿발 같으며, 창과 방패를 다투어 쳐들고, 활과 화살을 일제히 당기며 다투어 와서 살해하니 날램을 감당하기 어려운 것 같으나, 만약 봐도 알지 못하면 이것이 도병마(刀兵魔)이다.
선아(仙娥)와 옥녀(玉女)가 나열하여 줄을 짓고, 멀리서 생황소리가 들리니 일제히 무지개 옷을 입고 움직이며 쌍쌍이 붉은 소매에 다투어 금술잔을 올리는 것 같으나, 만약 보아도 인식하지 못하면 이것이 여락마(女樂魔)이다.
예쁜 여자가 얼마나 많은지 예쁜 바탕에 짙은 화장을 하고 누대에서 밤새 마시니, 옥 같은 몸, 가벼운 치마에 사람을 녹이는 교태로, 다투어 짝을 이루기를 바라는 것 같으나, 만약 봐도 알지 못하면 이것이 여색마(女色魔)이다.
10가지 마가 있어도 인식치 못하는 것이 이것이다. 이미 인식하였으면 달라붙고, 달라붙으면 집착하게 되니, 도를 이루지 못하는 까닭이 참으로 이것이다.
만약 도를 받드는 사람이 몸 밖에 보이는 것이 있어도 인식하지 않고 집착하지 않으면 마음이 후퇴하지 않고, 의지가 흔들리지 않으며, 몽매간에도 인식하지 않고 집착하지 않으면 신이 미혹되지 않고 혼이 흩어지지 않는다.
내관할 때 만약 이와 같은 것이 보이면, 마땅히 그 허실을 살피고 그 진위(眞僞)를 구별하여, 물결치는 대로 흐르면서 도적을 자식으로 인식하면 안된다.
삼매(三昧)하여 진화(眞火)를 일으켜 분신(焚身)을 하게 되면 한 번에 휘둘러 모든 마귀가 저절로 흩어진다.
자하거(紫河車)를 이용하여 자기의 양신(陽神)을 운반하고, 내원을 뛰어넘어 천궁으로 올라간 연후에야 초탈을 구할 수 있다.
고금에 도를 좋아하는 무리가 청정(淸淨)하려는 마음이 있어도 어떤 경우에 부딪히면 뜻을 바꾸어 왕왕 10마9난(十魔九難)을 피하기 어려워져서
헛되이 도를 좋아한다는 빈이름만 갖게 되고, 끝내 도를 얻었다는 실제 자취를 볼 수 없게 된다.
혹시 속세의 수고를 따라 종적을 끊고 깊이 은거하여 뜻이 현문(玄門)에 있으나, 9난을 다 제거하지 못하거나, 10마에서 한두 가지라도 집착하게 되면 도를 얻을 수 없는 것은 아니나 도 가운데 혹 중성(中成)을 얻거나 아니면 소성(小成)을 얻고, 신선 중에도 혹 인선(人仙)이 되거나 아니면 지선(地仙)이 된다.
만약 10마9난을 다 제거하면 순서대로 증험하고 차례차례 단계를 밟아 올라서 내관으로 양신에 합치되므로 날을 지정하여 삼도(三島)로 들어간다.
 




18. 증험(證驗) -차례대로 증험이 나타나 형질을 벗고 신선으로 오른다
 
여동빈 : 싫어하는 것은 병이므로, 도를 좋아하는 사람은 병 없이 오래도록 편안하기를 바라고, 두려워하는 것이 죽음이므로, 도를 좋아하는 사람은 죽지 않고 오래 살려고 합니다.
온 세상 사람들이 세상 속에 있으나 도를 좋아하는 사람은 신선으로 올라 속세 밖에서 노닐려고 하고, 온 세상 사람들이 땅 위에 있으나 도를 좋아하는 사람은 범인을 초월하여 동천(洞天)으로 들어가려고 수고를 달게 여기고 빈천(貧賤)을 지키는 것입니다.
마음에 집착이 없고 깨끗한 가운데 있으면서, 광야의 황벽한 곳에 잠적하여 한 결 같이 수행(行持)하더라도 공의 깊고 얕음과 법의 교환을 알지 못하면, 잘못을 고쳐야 할 시기가 이른지 늦은지도 헤아리기 어려우므로 이른바 착수한 뒤에 나타나는 증험의 차례는 어떠합니까.
종리권 : 굳은 뜻으로 수행해도 끝내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것은 도가 사람을 져버려서가 아니라 대개 도를 받드는 사람이 밝은 스승을 따르지 않고 그릇된 법을 받았기 때문이다.
법식대로 수행해도 끝내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것은 도가 사람을 져버려서가 아니고 대개 도를 받드는 사람이 시후(時候)를 알지 못하여 이루지 못하는 까닭이다.
만약 밝은 스승을 만나 법을 얻고 대법(大法)을 행하여 시를 따르면 어찌 증험이 없을까 근심하겠는가.


여동빈 : 법이란 것에 수(數)가 있습니까. 시라는 것에 수가 있습니까.
종리권 : 법에는 12등급이 있다.
음양을 짝하는 것이 제1이고,
수화를 모으고 흩는 것이 제2,
용호와 교합하는 것이 제3,
단약을 태워 연성하는 것이 제4,
주후비금정이 제5,
옥액환단이 제6,
옥액연형이 제7,
금액환단이 제8,
금액연형이 제9,
조원연기(朝元鍊氣)가 제10,
내관교환(內觀交換)이 제11,
초탈분형(超脫分形)이 제12등급이다.
그 시[時]는 곧 연중[年中]의 천지 음양이 오르내리는 법칙을 본받고,
월중[月中]의 일월이 왕래하는 수를 본뜨며 일중[日中]에는 4정(四正)* 8괘와, 10간 12지, 1백각·6천분이 있어 법에 따라 구분되고 1일의 뒤부터 차례대로 증험이 나타나 형질을 벗고 신선으로 오른다.
조금이라도 차질이 없으면 처음에는 음욕(狀慾)과 사특함이 다 없어지니, 바깥으로 수행을 겸하여 행한다.
무릇 채약의 차례는 금정이 충만하면 심경(心境)이 저절로 제거되어 음귀를 죽인다.
다음은 마음에 위로 솟구침을 경험하고, 입에는 단맛의 액체가 생긴다.
다음은 음양이 치고 얽혀서 때때로 뱃속에서 바람과 우뢰소리가 들리고, 다음은 혼백이 안정되지 못하여 몽매에도 두려워 가슴이 두근거리는 경우가 많이 있다.
다음은 6부(六腑)와 4지(四肢)에 혹 조그만 질병이 생기지만 작은 병은 치료하지 않아도 저절로 낫는다.
다음은 단전이 저절로 따뜻해지고 몸과 얼굴이 청수(淸秀)해 진다.
다음은 암실(暗室)에 있으면 눈에서 신광(神光)이 나고, 다음은 꿈속에서 용맹스러워지며 물질이 해를 입히지 못하고, 사람이 속이지 못하여 혹 영아를 안고 돌아오는 것 같기도 하다.
다음은금관(金關)과 옥쇄(玉蔘)를 굳게 봉하여 꿈에서도 유실하여 새도록 하면 안된다.
다음은 뇌성이 한 번 울리며 관절이 통하여 연결되고 놀라서 땀이 전신에 흐른다.
다음은옥액을 따뜻하게 양수하여 엉긴 연유를 이루고, 다음은 영액(靈液)이 기름을 이루어 점차 비린내와 누린내 나는 음식으로 배를 채우는 것을 싫어하게 된다.
다음은 진골(塵骨)이 장차 가벼워져서 신실을 변화시키고 걸음은 달리는 말을 쫓을 정도이며 행동거지가 나는 듯하다.
다음은 어떤 경우를 대하여도 무심하고 기호와 욕심을 끊는다.
다음은 진기가 물질로 들어가 사람의 질병을 고칠 수 있다.
다음은 내관하여 명랑하고 어둡지 않다.
다음은 두 눈동자가 검은 점을 찍은 것 같고 주름진 빰이 다시 펴지며 검은 머리가 다시 생기니,
이미 늙은 사람은 영원히 동안(童顔)처럼 머무른다.
(*) 사정(四正) : 子·午·卯·酉.
다음은 진기가 점차 넉넉해지면 항상 배가 부른 것 같고, 먹는 것이 많지 않고, 술을 무한정 마셔도 끝내 취하지 않는다.
다음은 신체에 광택이 나고 신기(神氣)가 빼어나게 아름다우며, 성스러운 丹이 맛을 낳고 신령한 액이 향기를 풍기니, 진향(眞香)과 기이한 맛이 항상 입과 코 사이에 있어서 사람이 혹 알고 맡는다.
다음은눈은 백 걸음 밖을 보고서 터럭을 구별할 정도이며, 다음은신체에 있어서 옛 흔적과 자국이 자연히 없어지고, 눈물·침·땀 역시 볼 수 없다.
다음은 태가 완전해지고 기가 넉넉하여 음식을 끊을 수 있다.
다음은 안으로 뜻이 맑고 높아서 태허(太虛)에 합하므로 모든 정과 사랑이 심경(心境)에 저절로 끊어지고, 아래로 9충(九蟲)을 없애며, 위로 3시(三尸)를 죽인다.
다음은 혼백이 나다니지 않아 몽매를 끊고 신은 빛나고 정(精)은 상쾌하여 다시 밤낮이 없다.
다음은 양정(陽精)이 체를 이루고, 신부(神府)가 견고하여 4체(四體)가 추위와 더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다음은 살고 죽음을 서로 간섭할 수 없고, 앉아서 잊고 내관한다.
화서(華胥)*의 신선국에 가면 여자가 누대에서 음악을 하며 번화하면서도 아름다움은 거의 인간세상에서 소유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다음은 공이 차고 수행이 넉넉하면 은근한 공덕에 보답이 있어 은밀하게 3청진록(三淸眞錄)을 전수하니, 음양이 변화함과 사람 일을 미리 알 수 있으며 먼저 재앙과 복을 보게 된다.
다음은 세상 번거로움에 눈을 붙이면 싫증을 느끼고, 갔다가도 돌아오며 몸을 깨끗이 하고 고요한 곳에 거처하니, 태선이 나타나도 몸 밖에 몸이 있어 이것이 신성(神聖)이다.
다음은 태선이 항상 나르고자 하며 상서로운 빛이 누워있는 방에서 생긴다.
다음은 고요한 가운데 때로 음악소리가 들린다.
다음은 항상 사람을 대면할 때 비록 저 부귀한 무리들일 지라도 비리고 더러운 냄새가 나 맡게 되는데, 이는 대개 평범한 사람들의 속된 몸이기 때문이다.
다음은 신의 풍채는 저절로 변이(變移)될 수 있어 용모와 태도가 이루어지면 신선의 자태는 옥수(玉樹)에 비유할 수 있고, 이골(異骨)은 금빛을 내뿜는다.
다음은 행동을 하거나 하지 않을 때도 항상 신기(神祇:신령)가 있어 스스로 와서 알현을 하고 몰아서 호령을 내리니 하나같이 자기 뜻과 같다.
다음은 고요한 가운데 외관(外觀)하면 자색 안개가 눈에 가득하고 금빛이 몸을 감싼다.
다음은 몸 속에서 갑자기 화룡(火龍)이 나르거나, 혹 검은 학이 일어나기도 하는데, 곧 이것이 신령이 범골(凡骨)을 벗고 속류(俗流)를 초월하는 것이니, 곧 초탈이라 한다.
(*) 화서(華胥) : 낮잠. 태평. 黃帝가 꿈에 가 보았다는 이상적인 국가.
다음은 초탈한 뒤에 채운(彩雲)이 감돌고 서기(瑞氣)가 어리며 하늘에선 기이한 꽃비가 내리고 검은 학이 짝하여 나르며, 아름다운 향기가 흩어지면서 옥녀(玉女)가 하강하여 천서(天書)와 자색 조서(紫詔)를 주는데, 그것을 마치면 선관(仙冠)·선의(仙衣) 같은 물건을 갖추어 위엄을 절제하고 전후좌우에서 기강을 못 이기어 서로 영접하고 인도하여 봉래로 돌아가는데, 자부(紫俯)에서 태미진군(太微眞君)을 배알하면 향원(鄕原)과 성명이 맞는지 살피고, 공행(功行)이 같은지 다른지를 알아보고 삼도(三島)에서 편안히 지내니, 곧 진인(眞人) 선자(仙子)라 한다.


여동빈 : 오늘 존사께서 특별히 진리의 큰 이치와 천지의 오묘한 기미를 설명해 주신 은혜를 입었으니, 귀와 눈을 청명(淸明)하게 하는 데만 그친 것이 아니라, 정신이 뛰어나게 아름답게 남은 몸은 의탁할 곳이 있어(열림이 있어), 마침내 더러운 것들과 함께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아는 사람이라도 반드시 잘 행하는 것은 아니요, 행하는 사람도 반드시 잘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니, 살고 죽는 것의 큰 것과 시간이 신속함을 생각하여, 비록 묘리(妙理)를 알더라도 행지(行持)하지 않으면 끝내 성공할 수 없으니, 모르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그래서 감히 교합하는 때와 행지(行持)하는 법을 지도해 주십시오.
어떻게 시작하고 어떻게 실천합니까.
종리권 : 내게는 영보필법이 있는데 모두 10권으로 16과(科:등급)가 있고 가운데 6의(六義)가 있다.
첫째 금고(金誥), 둘째 옥서(玉書), 셋째 진원(眞元), 넷째 비유(比喩), 다섯째 진결(眞訣), 여섯째 도요(道要)로서, 대도를 망라하였고, 삼청(三淸)을 인용하여 천지음양의 오르내림을 가리켜 모범으로 삼고, 일월정화가 왕래하는 것으로 법칙을 삼았으니, 실로 오선(五仙)의 의향이 곧 3성(三成)의 규모와 법식이라,
마땅히 날을 받아서 족하(足下)께 드리노라.
처음 운방(雲房:종리권)이 종남산 석벽 사이에서 영보경 3부를 얻었으니, 상부(上部)는 원시금고(元始金誥), 중부(中部)는 원황옥서(元皇玉書), 하부(下部)는 태상진원의(太上眞原義)다. 모두 수천 권인데 운방이 그 요점을 추려서 필법(畢法)을 만들고, 16과(十六科)와 6의(六義)로 나누었으니, 대개 음 중에 양이 있고, 양 중에 음이 있음은 천지의 오르내리는 도이고, 기 중에 수(水)가 생기고 수중에서 기가 생김은 심장과 신장이 교합하는 기미임을 밝혔고, 팔괘로 12시를 운행함은, 그 요점이 간(艮)에 있고, 3단전이 서로 반복함은 그 요점이 니환에 있음을 밝혔다.
공부를 시작함에 있어서 기를 삼키고 액을 먹는 것을 깨우쳐 주기 위해서 진기구결을 일부러 사용하였으니, 실로 입으로 전하고 마음으로 받아들이는데 달려있고, 문자에 있는 것이 아니다.
마땅히 모든 변화의 근원을 생각하면, 오직 도가 으뜸이다.
도로서 세상을 깨달으면 현묘한 비지(秘旨)가 성명(性命)의 중요한 법이다.
이 책의 내력 연원은 천선(天仙)의 진전(眞傳)에서 처음 비롯되었으니, 무릇 후세의 일체 오묘한 기미와 깊은 이치가 다 이 범위를 벗어나지 못한다.
대개 세상 사람들은 다만 글을 따라 뜻을 풀이할 줄만 알고 추측으로 이해하여, 곧 경전 속에 있는 진선대도(眞仙大道)·천지일월·사시오행·수화용호·단약연홍·추첨하거(抽添河車)·환단연형·조원내관·마란증험(魔難證驗) 등을 그렇고 그런 것으로만 생각하니, 어찌 적어도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겠는가.
무릇 말씀 밖에 뜻이 있고 뜻 밖에 정신이 있는 것이다.
차례대로 관문에 합치되지 않더라도 다시 현묘함은 많으니, 은밀하고도 은밀하도다.
거의 문장 구절로 설명할 수도 없고 마음으로 생각하여 헤아릴 수도 없음이로다.
이는 거의 오조칠진(五祖七眞)에 가깝고, 일체가 현인과 성인의 중요한 경전이라.
당에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천여 년을 함께 받들고 쫓아 행하던 것이로다.
현재 거듭하여 전서(全書)를 정정하기에 이르니, 종정(宗正)*의 말단이 장인을 모으고 재료를 갖추어 실로 인쇄하는 일을 감독하여 맡았다.
그리고 이 경에 은근히 한 마디 말을 기록하려고 이에 몇 마디를 지어서 책 끝에 붙였다.
이 경의 정미(精微)함에 있어서는 곧 진군(眞君)을 크게 가르치신 은(恩)의 대사조께서 말씀이 자세하고 또한 다 갖추었으니, 무릇 어찌 다시 군더더기를 써서 짓겠는가.
(*) 종정(宗正) : 관직명.
순양(純陽:여암)의 법을 이은 정화자(正化子) 은홍(恩洪)이 삼가 발(跋)하다.
-후발(後跋) 
당자서(唐子西)*의 시에
(*) 당자서(唐子西) : 송나라 사람. 이름은 庚. 자는 자서(子西). 저서는 당자서집(唐子西集)이 있음.


'산은 고요하여 태고 같고 / 낮은 길어 어릴 적과 같네 /
우리 집은 깊은 산 중에 있어 / 봄 여름이 바뀔 때마다 /
푸른 이끼가 섬돌에 잔뜩 끼었고 / 떨어진 꽃은 길에 가득한데 /
문 두드리는 사람 없이 / 소나무 그림자만 들쑥날쑥 누웠고 /
짐승 소리가 아래 위에서 들리니 / 낮잠이 비로소 족하다 /
산 속 샘물을 긷고 / 솔가지를 줏어다가 / 쓴 차를 끓여 마시며 /
뜻대로 주역과 국풍과 좌씨전·이소·태사공서(太史公書:사기)·도연명과 두보의 시·한유와 소동파의 글을 읽다가 / 조용히 산길을 걸으며 /
소마누 대나무를 어루만져도 보고 / 노루새끼 송아지와 숲 속 우거진 풀섶에 누워 쉬어도 보고 /
앉아서 흐르는 물을 희롱하며 / 양치를 하고 발을 씻어도 보고 /
이미 대나무 창 아래로 돌아오니 /
산에 갔던 아내와 아이들이 / 죽순과 고사리를 따다가/
보리밥을 지어 줌에 /
기쁘게 한 그릇 배불리고 / 창가에서 붓을 놀린다 /
크고 작은 것 따라서 수십자를 짓고 /
감추어 두었던 법첩(法帖)과 필적(筆蹟)과 화권(畵卷)을 펼쳐놓고 보노라면 /
흥이 일면 소시(小詩)를 읊거나 /
혹 풀 위의 깨끗한 이슬을 한두 가지 받아다가 / 다시 차 한 잔을 끓여 마시고 /
걸어서 개울가로 나서면 / 숲 속의 노인과 시냇가 친구들을 만나 /
누에치기와 길쌈을 묻고 / 농사를 말함에 / 맑은 날을 세어보고 비 온 날을 비교해 보며 /
절후를 따지고 시(時)를 헤어보다가 / 서로 여러 이야기를 하고
돌아와서 / 지팡이에 의지하여 사립문 아래 서면 /
석양은 서산에 있고 /
자색 녹색 온갖 형상이 / 순간순간 아름답게 변하니 /
그 황홀함은 눈에 넣어도 좋을진저 /
소 등에서 피리소리 / 짝지어 돌아오고 /
달은 앞개울에 둥실 떠올랐네.'


하였다. 자서의 이 구절을 음미해 보면 정말 절묘하다고 하겠다.
그러나 이 구절이 묘하다고 해도 그 묘미를 아는 사람은 대개 적으니,노란 것을 끌어다가 푸른 것으로 그것을 비유하자면, 명리의 장에서 말을 몰아 달리면서 다만 빠르게 달리는 말머리의 먼지를 보는 격이요,
바쁘게 달리는 망아지의 그림자를 보는 격일뿐이니, 어찌 이 구절의 묘미를 알겠는가.
사람이 정말 이 구절의 묘함을 안다면 소동파가 이른바 무사(無事:일이 없음)와 같다.
이렇게 고요히 하루를 앉아 있으면 이틀에 해당하고, 만약 70년을 이렇게 살면 곧 140년에 해당하니 얻은 것이 끝없이 많도다.
사승우(謝乘祐)는 해양인(海羊人)이다. 젊어서 경사(京師)에 갔다가 권세와 명리가 판치는 것을 보고는 씁스레한 마음으로 보운산중(寶雲山中)으로 돌아와 들오리가 모래밭에서 쪼아 먹고 있는 것을 보고 한가로이 그 뜻을 얻어 친구에게 말하기를 '사람이 세상에 산다는 것은 조그만 먼지가 약한 풀에 붙어있는 것과 같으니, 곧 유관(儒冠:명리)에 얽매이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하고는 이에 군(郡)의 남쪽에 집을 얽으니, 긴 시내 넓은 들판이 있어 유유자적할 수 있었다.
나귀 한 마리, 나룻배 한 척을 사서 흥이 오르면 복건(幅巾)에 거친 옷을 입고 마음대로 다니다가 피곤하면 쉬고 쉬었다가 다시 일어나니, 요순시대의 태평이 다 여기에 있다고 하겠다.
지금까지 후학들을 위하여 대도에 관해 문답을 해주신 종리권, 여동빈 두 신선님께 삼육의 데례로 감사의 인사를 올리며 대도문답을 마침니다.
태양명상기공수련원 원장 대안 박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