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이야기

종리권신선과 여동빈신선의 대도문답(4~6)

강나루터 2022. 6. 17. 16:04
종리권신선과 여동빈신선의 대도문답(4~6)
이현수추천 0조회 11811.02.01 09:1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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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일월(日月)의 운행도수와 교합을 사람에게 견주다
 
여동빈 : 천지의 이치는 또한 대충 알겠습니다.
일월의 전도(轉度)*와 교합(交合)을 사람에게 견줄 수 있습니까. 그것을 듣고 싶습니다. (*) 전도(轉度) : 천제 운행의 도수.
 
종리권 : 대도는 무형이라 천지를 생육하고,
대도는 무명(無名)이라 해와 달을 운행한다.
해와 달이란 태음과 태양의 정기이니
천지교합의 도수를 말없이 기록하고
만물을 생성하는 공(功)을 도와서 행한다.
동서로 출몰하여 낮과 밤을 구분하고,
남북으로 왕래하여 추위와 더위를 결정하니,
밤낮으로 쉬지 않고 추위와 더위가 서로 바뀌면
백(魄) 가운데 혼(魂)이 생기고 혼 가운데 백이 생긴다.
진퇴에 때가 있으니 건곤의 수(數)를 잃지 않고
왕래에 도수가 있으니 천지의 때(期)와 어긋남이 없다.


여동빈 : 동서로 뜨고 져서 낮과 밤을 구분한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종리권 : 혼돈이 처음 나뉘어 천지가 자리를 정함에
천지의 모습은 그 형체가 알과 같고 6합의 가운데서 그것은 공처럼 둥글다.
해와 달이 뜨고 짐이 한 번은 하늘 위를 운행하고,
한 번은 땅 아래를 운행하니, 상하동서로 수레바퀴처럼 주행(走行)한다.
무릇 해가 동에서 떠서 서(西)로 지기 전까지가 낮이 되고,
서쪽으로 져서 동으로 뜨기 전 까지가 밤이 되니
이것이 해가 뜨고 져서 낮과 밤을 구분하는 것이다.
달이 뜨고 지는 것은 해와 다르다.
서에서 백(魄)를 싣고 동에서 혼(魂)을 받아 밤에 빛을 비추니,
혼이 낮에 감추어졌고, 날(日)과 시(時)가 누적되어 혹은 뜨고 혹은 지니 서에서부터 동으로 간다. 그 처음에는 백 가운데 혼이 생기니,
모양이 팽팽히 당긴 활과 같고,
초경(初更 : 오후 8∼10시)에는 서에서 빛을 비춘다.
그 다음에는 백 가운데 혼이 반이니 때가 상현(上弦)에 해당하고
초야에 남에서 빛을 비춘다.
그 다음은 백 가운데 혼이 가득 차는데 해와 서로 바라보고
초야에 동에서 빛을 비춘다.
그 다음은 혼 가운데 백이 생기니 형상이 깨진 거울같고
새벽에 혼이 서에서 감추어졌다.
그 다음에는 혼 가운데 백이 반이니 때는 하현(下弦)에 해당하고
새벽에 혼이 남에서 감추어졌다.
그 다음은 혼 가운데 백이 가득 차는데 해와 서로 등지고
새벽에 혼이 동에서 감추어졌다.
이것이 달이 뜨고 짐이 낮과 밤을 구분하는 것이다.


여동빈 : 남북으로 왕래하여 추위와 더위를 결정한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종리권 : 동지부터 일출이 오전 7시 50분이고, 일몰은 오후 4시 50분이다.
이때를 지나면 일출과 일몰이 남에서 북으로 이동하며
하지를 기한으로 삼는다.
하지 이후에는 일출이 오전 4시 50분이고 일몰이 오후 7시 50분이다.
이때를 지나면 일출과 일몰이 북에서 남으로 이동하며
동지를 기한으로 삼는다.
남에서 북으로 이동하면 겨울에서 여름에 이르니,
곧 추위가 더위로 되는 것이다.
북에서 남으로 이동하면 여름에서 겨울에 이르니,
곧 더위가 추위로 되는 것이다.
여름의 낮은 겨울의 밤과 같고, 겨울의 낮은 여름의 밤과 같다.
동지 이후에 월출이 북에서 남으로 이동하니 여름의 낮에 비유되고,
하지 뒤에는 월출이 남에서 북으로 이동하니 겨울의 낮에 비유된다.
이것이 일월이 왕래하여 추위와 더위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여동빈 : 천지의 기미는 음양의 오르내림이니,
바로 사람의 행지(行持)*와 다름이 없습니다.
만약 일월의 출몰과 왕래가 천체운행의 도수와 교합하면 (합치되면),
이를 사람에게 비유할 수 있습니까.
(*) 행지(行持) : 도가에서 도사가 삼가하여 지키고 조심하여 행함으로써 바른 법을 닦아 지키는 것.


종리권 : 천지의 기미는 음양의 오르내림에 있으니,
한번 상승하고 한번 하강함에 태극이 상생하고,
상생하여 상성(相成)하면 주류하여 다시 시작하니,
도를 잃지 않으면 장구(長久)할 수 있다.
수련하는 사람이 만약 천지에서 법을 취하면 저절로 오래 살고 죽지 않으며,
만약 일월의 전도(전度)와 왕래와 교합에 견주면
달이 해의 혼을 받는데 머물면서 양으로써 음을 변화시키므로
음은 다하고 양이 순수해져서 달빛이 밝고 깨끗해지니,
어두운 백(魄)을 없애고 해의 광휘(光輝)같이 아래의 땅을 밝게 비춘다.
이때가 되어 만약 사람이 수련하면,
기로써 신을 이루어 형질을 벗고 신선으로 오르며 연성하여
순양(純陽)의 몸을 이룬다.


여동빈 : 진인을 수련하고 도를 받드는 사람이
그 천지음양이 오르내리는 이치와 일월정화가 교합하는 도수에 대해 공부를 시작할 때
어느 것부터 먼저 해야 합니까.
 
종리권 : 처음에는 천기를 본 떠 배우고 음양이 오르내리는 이치로서
진수(眞水)와 진화(眞火)로 하여금 합하여 하나가 되도록 한다.
대약을 연성하여 길이 단전에 진정시키면 영겁을 죽지 않고 수명이 천지와 같아진다.
만약 속세에 살기를 싫어한다면 공부를 그치지 말고
마땅히 해와 달의 교합을 취하여 양으로 음을 단련하여 음이 생기지 않도록 하고,
기(氣)로 신을 양성하여 신이 흩어지지 않도록 해야
5기(五氣)가 조원(朝元)*하고 3화(三花)가 정(頂)에 모이니,*
속된 유행(풍속)을 사절하고 삼도(三島)*로 돌아간다.
 
(*) 오기조원(五氣朝元) : 道家의 수련법. '性命圭旨'에, 눈으로 보지 못해도 魂은 간에 있고, 귀로 듣지 못해도 精은 신장에 있고, 혀로 소리 내지 못해도 神은 심장에 있고, 코로 향기 맡지 못해도 魄은 폐에 있고, 四肢로 움직이지 못해도 뜻은 비장에 있다. 오행이 받아 이룬 氣가 生剋을 다스리고 변화시켜서 중앙 土의 元黃庭으로 돌아가 조회하는 것을 五氣朝元이라 한다.
 
(*) 3화취정(三花聚頂) : 玉華(精), 金華(氣), 九華(神)를 三花(三華)라 하는데, 精을 단련하면 氣로 변하고, 기를 단련하면 神으로 바뀌고, 신을 단련하여 虛로 돌아가는 것을 三華聚頂이라 한다.
(*) 삼도(三島) : 봉래, 방장, 영주.


여동빈 : 이 같은 공부의 효과는 깊이 뜻을 알았으나 시(時)와 절(節)을 얻지 못할까 두려울 뿐입니다.
 
종리권 : 천지의 음양이 오르내림에 1년에 한 번 교합하고,
일월의 정화가 왕래함에 한 달에 한 번 교합하고
사람의 기액(氣液)은 하루에 한 번 교합한다.




5. 사시(四時)-천지일월과 연월일시의 등급
여동빈 : 천지일월의 교합에 연월일시(年月日時)를 들을 수 있겠습니까.
종리권 : 무릇 시(時)에는 4등급이 있다.
사람의 수명이 백 살이면 한 살에서 30까지는 곧 소장(少壯)의 시기요,
30부터 60까지는 장대(長大)의 시기요,
60부터 90까지는 노모(老모 : 늙는 때)의 시기요,
90에서 100살 혹은 120살까지는 곧 쇠패(衰敗 : 쇠약해지는 때)의 시기이니,
이는 몸속의 時로서 첫째 등급이다.
만약 12진(辰)을 하루로 삼고, 5일이 1후(候)가 되고, 3후가 1기(氣.15일)가 되고, 3기가 1절(節.45일)이 되고, 2절을 1시(時.90일)로 삼으면 시에는 봄·여름·가을·겨울이 있다.
시가 봄이 되면 음 가운데 양이 반이고 그 기가 추위를 변화시켜 따뜻하게 하니,
곧 봄의 시(時)이다.
시가 여름이 되면, 양 가운데 양이 있어 그 기가 따뜻함을 변화시켜 덥게 하니,
곧 여름의 시이다.
시가 가을이 되면 양 가운데 음이 반이고 그 기가 더위를 변화시켜 서늘하게 하니,
곧 가을의 시이다.
시가 겨울이 되면, 음 가운데 음이 있어 그 기가 서늘함을 변화시켜 춥게 되니, 곧 겨울의 시이다. 이것이 연중의 時로서 둘째 등급이다.
만약 율(律) 가운데서 려(呂)를 일으키고 려 가운데서 율을 일으키면,
무릇 한달은 30일이고, 360진(辰.하루12진X30일), 3000각(刻), 18만분(分)이니,
달의 첫날에 상현까지는 음 가운데 양이 절반이고,
상현부터 보름까지는 양 가운데 양이고,
보름부터 하현까지는 양 가운데 음이 절반이고,
하현부터 그믐까지는 음 가운데 음이다. 이것이 일월 중의 시로서 셋째 등급이다.
만약 60분을 1각(刻)으로 삼고, 8각 20분(分)을 1시(時)로 삼고, 1시 반을 1괘(卦)로 삼으면,
그것은 괘가 8방(八方)을 정했다는 말이고,
그것이 바로 4위(四位)로 나뉨을 논하면,
자에서 묘(卯)까지는 음 가운데 양이 절반이다. 태음(太陰)으로서 가운데 소양(少陽)을 일으키고,
묘에서 오(午)까지는 양 가운데 양이 있으니 순(純) 소양이 태양(太陽)을 일으키고,
오에서 유(酉)까지는 양 가운데 음이 절반이니 태양으로서 가운데 소음(少陰)을 일으키고,
유에서 자(子)까지는 음 가운데 음이 있으니 순 소음이 태음을 일으킨다.
이것이 하루 중의 時이니 4등급이다.
얻기는 어려우나 잃기는 쉬운 것이 몸속의 시이고,
빨리 가고 더디게 오는 것이 1년 중의 달이며,
번갯불 보다 급하고 석화(石火 : 부싯돌 불) 같이 빠른 것이 하루 중의 진(辰)이다.
날이 쌓여 달이 되고, 달이 쌓여 해가 되니, 세월은 미끄러지듯 지나가고 시간은 신속하다.
명리(名利)을 추구하여 망령된 마음을 없애지 못하고
자손을 사랑하고 불쌍히 여겨 은정(恩情)이 또한 일어나니,
비록 마음을 돌이켜서 도로 향하지만 나이는 늙고 기운이 쇠약함을 어쩌겠는가,
봄날의 눈 같고 가을의 꽃 같아
겨우 잠시의 시간만 남아 석양과 새벽달이 오래갈 빛이 없는 것과 같으니,
도를 받드는 사람이 얻기 어려운 것이 몸속의 시이다.
좋은 날씨, 아름다운 경치에 온갖 꽃은 향기롭고,
물가의 정자나 높은 누각에서 맑은 바람 쐬며 뜻을 상쾌하게 하고
달 밝은 밤에 한담하며,
눈 오는 날 마주 술을 마시고 무궁한 즐거움을 마음대로 풀고, 유한한 정을 소모시키니,
비록 마음을 돌이켜 도로 향하지만 모름지기 질병이 몸을 묶어 부서진 배같이 건너지를 못한다.
누가 구원을 바라는 마음이 없으리오만,
새는 집을 거듭 고쳐서 차마 다시 수리하려는 뜻을 버리니
도를 받드는 사람이 헛되이 지나치는 것이 연 중의 시이다.
이웃 닭이 울기도 전에 문을 나서면서도 더디다고 싫어하고,
거리의 북소리가 울려도 귀가가 일찍다고 한탄하며,
어리석음을 탐하고
잠시 쉬기를 기꺼이 다투면서 망령된 생각으로 오직 부족함을 근심하며
금과 옥을 집에 채우나,
병이 와서 붙으면 어떻게 저당 잡힐 것이며
한 구멍(一眼 : 一穴)의 아손(兒孫)도 기가 끊어지면 누가 대신할 수 있겠는가.
밤을 밝혀도 시간이 멈추지 않는 것을 
세상 사람들은 깨닫지 못하니
도를 받드는 사람이 아까와 하는 것이 하루 중의 시이다.


여동빈 : 몸속의 시와 연 중의 시와 월 중의 시와 하루 중의 시가 다 시(時) 입니다.
존사(尊師)께서는 유독 몸속의 시를 얻기 어렵다 하고,
또 하루 중의 시를 아깝다고 하신 것은 어째서입니까.
종리권 : 도를 받드는 사람은 소년에 얻기 어렵고,
소년은 근원이 완전하고 견고해서 모든 일에 효과를 보는데 쉬우니, 천 날이면 대성할 수가 있다.
도를 받드는 사람이 또 중년에 얻기 어려우니
중년이 수련하면 먼저 보충을 하여 완전한 준비를 하고 그 다음에 공부에 나가기 시작하는데,
처음에는 노인이 되돌아와 아이로 돌아가고 뒤에는 초범입성에 나아간다.
만약 소년에 깨닫지 못하면, 중년에도 살피지 못하다가
혹시 재난 때문에 청정함에 마음을 두거나
아니면 질병으로 인하여 심오한 도에 뜻을 두고 만년에 수련하는데,
먼저 구호(救護)를 논하고, 다음으로 보충할 것을 말한 뒤에야
소성법(小成法)으로부터 공부를 쌓아 중성(中成)에 이르고,
중성법으로 공부를 쌓아 노인에서 되돌아와 아이로 돌아가는데 이르게 된다.
몸을 단련하여 세상에 살지만
5기(五氣)가 조원(朝元)할 수 없고 3양(三陽)이 정(頂)에 모이게 되기 어렵다.
형질을 벗고 신선으로 오르는 것은
인연으로 이룰 수는 없으니, 이 얻기 어려운 것이 몸속의 시이다.


여동빈 : 몸속의 시는 참으로 얻기 어려운 줄 알겠습니다.
그러나 하루 중의 시가 아깝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종리권 : 사람의 하루는 해와 달의 한 달과 천지의 1년과 같다.
대도(大道)는 천지를 생육하고 천지는 상하로 자리를 나누니 그 거리가 8만4천리이다.
동지 후에는 땅 가운데 양이 상승하는데 대체로 한 기가 15일에 위로 7천리를 나아가니,
합계 180일[(7천리/15일)X180일=8만4천리]이면 양이 상승하여 하늘에 도달하면
태극이 음을 낳는다.
하지 뒤에는 하늘 가운데 음이 하강하는데, 대체로 한 기가 15일 이래로 7천리를 나아가니
합계 180일이면 음이 하강하여 땅에 도달하면 태극이 다시 양을 낳는다.
일주하여 다시 시작하니,
운행이 끊이지 않고 도(道)를 잃지 않으므로 장구히 해와 달이 운행되는 까닭이다.
해와 달이 형체를 이루면 주위가 각각 840리가 된다. 초하루 뒤에는 6가운데 9가 일어나니,
무릇 1일을 12시로 계산하여 백(魄)가운데 혼이 15시에 70리를 나아가고,
모두 15일이면 합계 180시[1일12시X15일]가 되어
혼 가운데 백이 840리[(70리/15시)X180시]를 나아간다.
일주하여 다시 시작하니,
운행이 끊이지 않고 도를 잃지 않으므로 대도를 견고하게 하여 만물을 길러 키운다.
만물 가운데는 가장 신령하고 귀한 것이 사람이다.
사람의 심장과 신장은 상하로 멀기가 8치4푼인데, 음양의 오르내림이 천지와 다름이 없다.
기 가운데 액이 생기고 액 가운데 기가 생기니,
기와 액은 서로 낳고(相生) 해와 달과 같은 길을 간다.
천지는 건과 곤으로서 서로 찾는데
음양의 오르내림으로 1년에 한 번 교합하여 도를 잃지 않으니, 일년 뒤에 일년이 있다.
일월은 혼과 백으로 서로 낳는데
정화(精華)가 왕래함으로 한 달에 한 번 교합하여 도를 잃지 않으니 한 달 뒤에 한 달이 있다.
사람의 교합은 비록 하루 낮과 밤에 있으나
교합하는 때를 모르고, 또 채취하는 법이 없으면,
덜어내야 할 때 모르고 보충하고 더해야 할 때 모르고 거두어들이며,
음이 교섭할 때에 모르고 양을 기르고 양이 교섭할 때 모르고 음을 연성한다.
한 달 중에 덜어내고 더할 줄을 모르니,
하루 중에 또 행지(行持)할 수 없고,
1년이 지나도 1년이 없고 하루를 지나도 하루가 없다.
바람을 맞고 축축한데 누우며
더위를 무릅쓰고 추위를 견뎌야 하므로 수련을 기뻐하지 않고,
마음속으로 병드는 것을 달게 여기며 헛되이 시간을 보내든가 단정히 앉아 죽기를 기다린다.


여동빈 : 도를 받드는 사람이 시간이 헛되이 지나고
세월이 빨리 흘러 질병이 몸을 묶어 죽음이 장차 이르게 될 것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
대개 수련 방법을 모르고 행지(行持)의 시(時)를 알지 못해서
음양의 교합에 차질이 생기고 시월(時月) 행지에 기준이 없습니다.
종리권 : 몸속에는 연(年)을 이용하고, 연 중에는 월(月)을 이용하고, 월 중에는 일(日)을 이용하고, 일 중에는 시(時)를 이용하니,
대개 다섯 가지 감춘 기로서 한다.
월(月)에서는 성쇠(盛衰)가 있고, 일(日)에서는 진퇴(進退)가 있고, 시(時)에서는 교합이 있으니,
5도(五度)를 운행하면 기가 6후(六候)를 전한다.
금·목·수·화·토는 분별하여 어긋남이 없고 동·서·남·북·중앙은 생성에 수(數)가 있다.
정(精)을 연성하면 진기를 낳고 기를 연성하면 양신(陽神)에 합하고 신을 연성하면 대도에 합한다.




6. 오행(五行)-다섯 가지 감춘 금·목·수·화·토의 기(氣)
여동빈 : 이른바 다섯 가지 감춘 기란 금·목·수·화·토를 말하고,
이른바 오행의 방위는 동·서·남·북·중앙을 말하는데,
어떻게 상생(相生)·상성(相成) 할 수 있으며, 교합에 때가 있으며, 채취에 때가 있습니까. 그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종리권 : 대도가 이미 갈라짐에 천지를 낳고,
천지가 이미 나누어지니 5제(五帝)를 배열했다.
동쪽은 청제(靑帝)라 하니 춘령(春令)을 행하고 음 가운데서 양을 일으키니 만물을 낳게 한다.
남쪽은 적제(赤帝)라 하니 하령(夏令)을 행하고, 양 가운데서 양이 상승하니 만물을 자라게 한다. 서쪽은 백제(白帝)라 하니 秋令을 행하고, 양 가운데서 음을 일으키니 만물이 이루어지게 한다.
북쪽은 흑제(黑帝)라 하니, 동령(冬令)을 행하고, 음 가운데서 음을 나가게 하니 만물을 죽게 한다. 4시(四時)는 각각 90일이고 매시(時:철)마다 끝 18일은 황제(黃帝)가 주관한다.
만약 봄철에 청제를 도와 이루면 발생하고,
만약 여름철에 적제를 차례로 접촉하면 성장하고,
만약 가을철에 백제가 가져와 더하면 결실이 되고,
만약 겨울철에 흑제를 다스려 잡으면 엄함이 나타난다.
 
5제(五帝)가 나누어 다스림에 각자 72일을 주관하니 합계가 360이고 1년이 된다.
천지를 보필하여 도를 행함에
청제가 아들을 낳으니 갑을(甲乙)이라 하고 갑을은 동방의 목(木)이다.
적제가 아들을 낳으니 병정(丙丁)이라 하고 병정은 남방의 화(火)다.
황제가 아들을 낳으니 무기(戊己)라 하고 무기는 중앙의 토(土)이다.
백제가 아들을 낳으니 경신(庚辛)이라 하고 경신은 서방의 금(金)이다.
흑제가 아들을 낳으니 임계(壬癸)라 하고 임계는 북방의 수(水)이다.
 
시(時)를 나타내어 형상을 이루는 것은
목(木)이 청룡, 화(火)가 주작, 토(土)가 구진(句陳),* 금(金)은 백호, 수(水)는 현무이다.
시를 나타내어 생산되는 물건은
을(乙)과 경(庚)에 합함에
봄이면 느릅나무가 있으니 푸르고도 흰색이라 금목(金木)의 색깔을 잃지 않았고,
신(辛)과 병(丙)이 합함에
가을이면 대추가 있으니 희면서도 붉은 색이라 금화(金火)의 색을 잃지 않았고,
기(己)와 갑(甲)이 합함에
늦여름 초가을의 오이가 있으니 푸르고도 누런 색이라 토목(土木)의 색을 잃지 않았고,
정(丁)과 임(壬)이 합함에
여름이면 오디가 있으니, 붉고도 검은 색이라 수화(水火)의 색을 잃지 않았고,
계(癸)와 무(戊)가 합함에
겨울이면 귤이 있으니 검고도 누런색이라 수토(水土)의 색을 잃지 않았다.
유추(類推)하여 찾아보면 5제(五帝)가 서로 교섭하여 시를 나타내고,
물건에 있어 생산되는 것은 수를 셀 수 없다.
(*) 구진(句陳) : 자미궁의 별이름. 鉤陳.
 
여동빈 : 오행이 시(時)에 있어서 이와 같다면 사람에 있어서는 어떠합니까.
종리권 : 오직 사람은 머리가 둥글고 발은 네모나니 하늘과 땅의 형상을 갖고 있다.
음은 하강하고 양은 상승하니
또한 하늘과 땅의 기미를 갖고 있어,
신장은 水가 되고, 심장은 火가 되고, 간은 木이 되며, 폐는 金이 되며, 비장은 土가 된다.
만약 오행으로 상생(相生)한다면
수는 목을 낳고, 목은 화를 낳고, 화는 토를 낳고, 토는 금을 낳고 금은 수를 낳으니
낳는 것은 어미가 되고, 태어나는 것은 자식이 된다.
만약 오행으로 상극(相剋)하면
수는 화를 이기고, 화는 금을 이기고, 금은 목을 이기고, 목은 토를 이기고, 토는 수를 이기니,
이기는 것은 남편이 되고 지는 것은 아내가 된다.
 
자식과 어미의 관계로 말하면,
신장의 기가 간의 기를 낳고, 간의 기가 심장의 기를 낳으며, 심장의 기가 비장의 기를 낳으며, 비장의 기가 폐의 기를 낳고, 폐의 기가 신장의 기를 낳는다.
 
부부의 관계로 말하면,
신장의 기는 심장의 기를 이기고, 심장의 기는 폐의 기를 이기며, 폐의 기는 간의 기를 이기고, 간의 기는 비장의 기를 이기고, 비장의 기는 심장의 기를 이긴다.
신장은 심장의 남편이요, 간의 어미요, 비장의 아내요, 폐의 자식이고,
간은 비장의 남편이요, 심장의 어미요, 폐의 아내요, 신장의 자식이고,
심장은 폐의 남편이요, 비장의 어미요, 신장의 아내요, 간의 자식이고,
폐는 간의 남편이요, 신장의 어미요, 심장의 아내요, 비장의 자식이고,
비장은 신장의 남편이요, 폐의 어미요, 간의 아내요, 심장의 자식이다.
 
심장이 안으로 나타난 것이 맥(脈)을 이루고, 밖으로 나타난 것이 낯빛을 이룬다.
혀를 문호(門戶)로 삼고 신장의 통제를 받으며 폐를 몰아 이용하니, 대개 부부의 이치가 이와 같고, 간을 얻으면 왕성하고 비장을 보면 감소하니 대개 자모(子母)의 이치가 이와 같다.
 
신장이 안으로 나타난 것이 뼈를 이루고 밖으로 나타난 것이 머리카락을 이룬다.
귀를 문호로 삼고 비장의 통제를 받으며 심장을 몰아 이용하니, 대개 부부의 이치가 이와 같고,
폐를 얻으면 왕성하고, 간을 보면 감소하니, 대개 자모의 이치가 이와 같다.
 
이 안으로 나타난 것이 근육을 이루고, 밖으로 나타난 것이 손톱을 이룬다.
눈으로 문호를 삼고, 폐의 통제를 받으며 비장을 몰아 이용하니, 대개 부부의 이치가 이와 같고,
신장을 보면 왕성하고, 심장을 보면 감소하니, 대개 자모(子母)의 이치가 이와 같다.
 
가 안으로 나타난 것이 피부를 이루고, 밖으로 나타난 것이 털을 이룬다.
코로 문호를 삼고 심장의 통제를 받으며 간을 몰아 이용하니, 대개 부부의 이치가 이와 같고,
비장을 얻으면 왕성하고 신장을 보면 감소하니 대개 자모의 이치가 이와 같다.
 
비장이 안으로 나타난 것이 장(藏)을 이루어 심장·신장·간·폐를 고루 양육하고,
밖으로 나타난 것이 살을 이룬다.
입술과 입으로 문호를 삼고 호흡하여 왕래를 결정하며 간의 통제를 받고 신장을 몰아 이용하니,
대개 부부의 이치가 이와 같고,
심장을 얻으면 왕성하고 폐를 보면 감소하니, 대개 자모의 이치가 이와 같다.
이것이 사람의 오행이니,
상생 상극하여 부부와 자모의 관계를 이루고, 전해진 기의 쇠약과 왕성함이 여기서 나타난다.
 
여동빈 : 심장이 화(火)이면 어떻게 화를 얻어서 하행(下行)하고,
신장이 수(水)이면 어떻게 수를 얻어서 상승하며,
비장이 토이면 토는 중앙에 있고, 화(火)를 받들면 왕성하니, 어떻게 아래에서 수를 이깁니까.
폐가 금이면, 금은 위에 있으나 아래 화와 접하면 감소하니, 어찌 수에서 생을 가질 수 있겠습니까.
상생은 번갈아 서로 간격을 두고, 상극은 친근하여 옮기기 어려우니
이를 오행이 스스로 서로 감소시키고 이기는 것으로 어째서 그렇게 됩니까.
종리권 : 오행이 근원으로 돌아감에
한 기가 가까이 이끌어 원양(元陽)이 상승하여 진수(眞水)를 낳는다.
진수와 조화하여 진기를 낳고,
진기가 조화하여 양신을 낳으니,
비로소 오행이 위치를 정함으로써 하나의 남편 하나의 아내가 있게 된다.
 
신장은 수이다. 수 가운데 금이 있고 금은 본래 수를 낳는다.
시작할 때에 수 가운데 금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수는 본래 토를 싫어하니, 채약 후에 모름지기 토를 얻어 수로 돌아가야 한다.
용은 곧 간의 상징이요, 호는 본래 폐의 신이다.
양의 용은 이궁(離宮)에서 나오고, 음의 호는 감위(坎位)에서 생긴다.
오행이 순행하여 기가 자모(子母)에 전해지는 것은
자(子)에서 오(午)까지니, 곧 양의 시에 양을 낳는다고 한다.
오행이 역행하여 액이 부부에 행하는 것은
오에서 자까지니 곧 음 가운데 양을 단련한다고 한다.
양을 얻지 못하면 음이 이루어지지 않으며, 마침내 음은 없어져서 죽지 않고,
음을 얻지 못하고 양이 생기지 않으면, 마침내 음은 끊어지고 목숨은 길어진다.


 
여동빈 : 오행은 음양의 한 기에서 근본하는데, 이른바 한 기란 무엇입니까.
종리권 :한 氣란 전에 부모가 교합하면 곧 정(精)과 혈(血)로서 조화하여 형체를 이루는데,
신장은 비장을 낳고, 비장은 간을 낳고, 간은 폐를 낳고, 폐는 심장을 낳고, 심장은 소장(小腸)을 낳고, 소장은 대장(大腸)을 낳고, 대장은 쓸개를 낳고, 쓸개는 위를 낳고, 위는 방광을 낳으니,
이는 陰이 精과 血로 조화하여 형체를 이루는 것이다.
그 陽은 겨우 머리를 일으켜 처음 생긴 곳에 있으니,
한 점 원양(元陽)은 곧 두 신장에 있고, 또한 신장은 수다.
 
水 가운데 火가 있어 상승하여 氣가 되고 氣로 인하여 상승하여 심장에 조회한다.
심장은 陽이다.
陽으로 陽에 합하면 태극이 陰을 낳으니, 기가 쌓여 液을 낳는다.
液은 심장에서 내려오고 液이 하강함으로 인하여 신장으로 돌아간다.
 
간은 본래 심장의 어미이고, 신장의 자식이다. 그 신장의 기를 전도(傳導)하여 심장에 이른다.
 
폐는 본래 심장의 아내이고, 신장의 어미이다. 그 심장의 액을 전도(傳導)하여 신장에 이른다.
氣와 液의 오르내림이 천지의 음양과 같고,
간과 폐가 전도하여 해와 달의 왕복과 같으니, 오행의 명수(名數)*이다.
그 교합과 생성을 논하면, 곧
元陽의 한 氣가 근본이 되고,
氣 가운데서 液을 낳고, 液 가운데서 氣를 낳으니, 신장은 氣의 근본이요, 심장은 液의 근원이다.
영근(靈根 : 命根)이 견고하니, 황홀한 가운데 氣 가운데서 저절로 진수(眞水)가 생기고,
심원(心源)이 청결하니, 깊고 어두운 가운데 液 중에서 저절로 진화(眞火)가 생긴다.
火 중에서 진룡(眞龍)을 취할 줄 알고, 水 중에서 진호(眞虎)를 취할 줄 알면,
龍虎가 서로 교합하여 황아(黃芽)로 변하고,
黃芽가 결합하여 大藥을 이루니, 곧 金丹이라 한다.
金丹이 이미 이루어지면 곧 神仙이라 이른다.
(*) 명수(名數): ① 호적. ② 단위 명칭.


여동빈 : 금단이 성취되어 형질을 벗고 신선으로 올라 10주(十洲)로 되돌아가는 줄을 진실로 알 수 있겠거니와, 무엇을 일러 黃芽라 합니까.
종리권 : 眞龍과 眞虎가 이것이다.


여동빈 : 용호(龍虎)란 무엇입니까.
종리권 : 龍은 肝이 아니라 곧 陽의 龍이니,
양의 용(陽龍)은 나와서 이궁(離宮) 진수(眞水)의 가운데 있다.
虎는 肺가 아니라 곧 陰의 虎니,
음의 호(陰虎)는 나와서 감위(坎位) 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