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능호관(凌壺觀) 이인상(李麟祥)이 1751년(영조 27) 봄에 이윤영(李胤永), 김종수(金鍾秀)와 같이 단양 사인암(舍人岩)을 여행하고, 비가내린 후의 모습과 그 주변 계곡과 암벽에서 흘러내리는 물의 모습을 보면서 느낀 것을 시로 지었다. 즉 이윤영은 주자의 육선생화상찬(六先生畵像贊) 중에서 이천선생(伊川先生) 화상찬에 나오는 규는 둥글고 구는 방정하니, 승은 곧고 준은 고르다(規圓矩方 繩直準平)에서 '승직준평(繩直準平)' 으로 첫 구절을, 명도선생(明道先生) 화상찬에서 '옥색금성(玉色金聲)' 으로 둘째 구절을 빌려 왔다.
김종수는 논어 자한(子罕)에서 안연(顔淵)이 공자의 도가 무변광대함에 감탄하여 이른 쳐다보면 더욱 높고 뚫어 보면 더욱 단단하며, 바라보니 앞에 있다가 문득 뒤에 있도다(仰之彌高 鑽之彌堅 瞻之在前 忽焉在後)에서 '앙지미고(仰之彌高)' 를 빌려 셋째 구절을 썼다. 넷째 구절은 이인상이 논어의 태백(泰伯)편에 나오는 요 임금의 높고 큰 덕을 칭송한, '외평무명(魏乎無名)'을 따왔다. 그러니 이윤영이 앞의 두 구절을, 김종수가 셋째 구절을 그리고 이인상이 마지막 구절을 지었다는 말이다. 더욱이 그 구절들은 자신들이 직접 지은 것이 아니라 모두 집구(集句)하여 사인암을 찬미한 것이다. 아래의 팔분서체(八分書體)의 암각자(岩刻字)는 단양 8경중의 제4경인 사인암에 새겨진 것으로 이인상의 필적(筆蹟)이다.
▶사인암(舍人岩)에 이인상(李麟祥)이 팔분서체(八分書體)로 암각시(岩刻詩)를 씀
繩直準平, 玉色金聲, 仰之彌高, 魏乎無名. 辛未春 胤之定夫元靈撰.
먹줄로 그은 듯 저울로 단 듯, 옥빛에 경쇠소리. 우러를수록 더욱 높고, 우뚝하여 형용할 수조차 없네.
1751년(영조 27) 봄날에 이윤영 · 김종수 · 이인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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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능호관 이인상의 팔분서체(八分書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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