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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전서의 서법과 결구(5)-서법과 결구

강나루터 2015. 3. 13. 23:23

전서의 서법과 결구

 

1. 점, 횡획, 종획을 이루는 한획의 구조

가장 기초가 되는 일획으로 구성된 점, 가로획, 세로획의 경우 기필이나 종필이 다른 서체와 달리 두드러진 특징이 없습니다.

따라서 그 일획은 단지 형태를 나타낼 뿐 전혀 무표정한 것입니다.

 

 

 

2. 좌우전절

한글의 ㄱ 자나 ㄴ 자와 같이 오른쪽 또는 왼쪽으로 꺾이는 부분에 대해서는 마치 철사를 꼬부리듯이 붓의 방향을 전환시킵니다.

해서에서 처럼 3단으로 꺾는 동작은 마치 용수철이 튀는 것 같은 느낌으로 씁니다.

 

3. 횡획의 위치

해서나 행서의 경우 보통 오른족 어깨가 올라가는 기분으로 써지만 전서는 수평을 원칙으로 씁니다. 

그러나 작가에 다라서는 약간 만곡을 주기도 합니다.

 

4. 글자의 구성

그림에서 인물화를 그릴 때, 정면을 보고 그리는 것이 가장 초기형태인 것과 마찬가지로 전서에서 정면향은 어쩌면 서예에서 원시성을 나타내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전서의 글자는 정면을 보고 있으며, 좌우대칭이거나 도는 이에 준하는 형태가 많습니다.

 

5. 구성상의 특징

종획의 통일이 주축이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 종획으로 인하여 글자가 늘 길어지지 쉽우며 장각은 바로 전서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해서는 힘의 균형에 따라 종획이나 횡획에 힘이 가해집니다.

 

전서의 서법과 결구를 이루는 위의 특징들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보면

 

가. 횡획과 종획, 전서의 기본 점획애 관하여

 

 

 

(1). 十자의 경우

횡획의 기필은 붓끝을 우에서 좌방으로 향하게 하여 비스듬이 대고 바로 필관을 왼쪽의 앞으로 향하여 일으켜 세우면서 방향을 전환하면 붓끝은 장봉이 된다.

여기에서 필관을 반대방향으로 향하게 하여 역세를 취하여 붓을 오른 쪽으로 밀어나가면 필모는 종이에 편평하게 퍼져서 소위 중봉운필이 되고 필력은 획 중에 충만하게 된다.

종필은 이 상태로 끈 다음 가볍게 멈추고서 조용히 붓을 들어올리면서 빼내면서 붓끝을 모은다.

종획은 2와 같이 상방을 향하여 입필하고 바로 필관을 상방을 향하여 세운다. 이하는 횡획과 똑 같은 요령인 바 수직으로 차분하게 밀어내려가면서 붓끝을 거두면서 모은다.

 

(2). 古자

1, 2획은 앞서 十자와 똑 같이 쓴다.

口의 제 3획은 약간 바깥으로 만곡시켜 전절의 부분에서 느긋하게 방향을 전환하여 측필이 되지 않도록 한다.

제 4획은 제 5획과 잘 접속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한다.

 

(3). 上자

제 1획의 중간부 굽은 곳에서 힘을 빼지 않도록 주의하고 느긋이 전환하여 아래로 밀어낸다.

횡획은 약간 배부른 듯이 상부의 만곡과 조응시킨다.

단순한 획이지만 미묘한 배려에 주의를 기우려야 한다.

 

(4). 下자

제 2획의 방향이 조금 어려운 곳이다.

좌측으로 약간 붓을 다루고 제 3획인 점과의 조응으로 중심을 잡고 있다.

 

 

 

(5). 有자

有자의 4, 5획의 경우는 해서에서 삐침에 해당하는 획인데 이 삐침의 부분은 소전의 경우에는 거의 반대로 좌외측으로 만곡하게 되며, 전서 특유의 필획으로 어려운 필획 중의 하나라 생각된다.

이 획은 역입으로 기필한 다음 곧바로 방향을 전환해서 편평하게 깔린 필모를 밀어내는 요령을 체득하지 않으면 곧바로 측필이 나타나 호쾌하고 충실한 표현을 할 수가 없게 된다.

 

(6). 多자

多의 1, 2, 4, 5획의 경우도 비침에 해당하는 획이므로 有자에서 설명한 바에 따라 측필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서 연습하지 않으면 안된다.

 

(7). 名자

名의 1, 2획의 경우도 위와 마찬가지이다.

名의 제 2획의 경우는 전절되는 곳에서 차분하게 힘을 고쳐 쓰지 않으면 좌측으로 내려뻗는 선이 약하게 되고 만다.

 

(8). 月자

月의 1, 2획의 경우도 위와 마찬가지이다.

특히 月의 2획은 중간에서 변화를 주는 기법을 잘 연마하면 호쾌하고 충실한 표현이 가능하다.

 

위의 글자들의 결구상의 주의점을 살펴보면 有자에서 又와 月의 교묘한 조합, 多자에서 상부에 뿔을 내고 좌로 향하는 네개의 만곡선에 각각 변화를 주어서 편평하게 되기 쉬운 자형을 다채롭게 표현하고 있다.

名자, 多자와 같이 夕부의 세밀한 배려와 공간을 끊는 호쾌한 장각, 名자에서 큰 공간에 자그맣게 들어 앉은

口획은 근소한 차이로 자형에 균형과 변화를 주고 있다.

 

나. <좌우상칭>의 결구

 

소전의 구조의 원칙은 좌우상칭에 있다고 말한 것처럼 아래 자형들을 한자 한획 잘 연습하여 유기적으로 교차 구성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1). 木자

제 1, 2획은 전서 특유의 둥근 필세를 취하면서도 적절한 규각을 갖추어서 골기를 잃지 않는 배려가 중요하다.

균제라고는 하나 붓이 자유자재로 움직여 미묘하게 균형의 아름다움을 이루고 있음을 살펴야 할 것이다.

 

(2). 朱자

좌우로 장각을 이룰 때 부풀어 오르는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표현한다.

운필의 순서는 3, 4획을 반대로 서도 무방하다.

 

(3). 不자

교접하는 곳도 일일이 성심껏 장봉으로 쓰지 않으면 선질이 약하게 됨으로 충분히 연습하기 바란다.

4획은 나중에 써도 무방하다.

 

(4). 大자

제 2획의 어깨부분의 전절에 따라 균형이 취해지고 두개의 중후한 종획에 의해 교묘하게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앞의 글자들과 달리 처리한 종필의 경우를 유의하기 바란다.

이상의 간단한 획수의 글자들이 오히려 자형을 잡기가 어려우므로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신중하게 결구를 익혀야 기초가 튼실하게 되는 것임을 유의하기 바란다.

 

다. <사각형의 결구>

 

사각으로 둘러싸는 글자의 결구는 형태의 차이에 주목하지 않으면 안된다.

 

 

 

(1). 日자

日자나 曰자의 경우 대체적으로 횡획이 앙세를 취하고 특히 가장 아래 획의 만곡에 의해 조화가 생겨난다.

제 1획은 기필을 먼저 오른쪽에서 시작하여 왼쪽에 규각이 나오지 않도록 주의한다.

1의 종획에서 하방의 횡획까지 연속적으로 운필하기도 하고 해서처럼 띄어서 따로 써도 무방하다.

1, 2획의 접합점도 부자연스럽게 되지 않도록 충분히 배려한다.

네 귀퉁이 전절의 부분은 일일이 붓을 세심하게 전환하여 힘차고도 풍성한 기분이 표현되도록 한다.

예서나 해서와 같이 규각이 나타나지 않도록 주의한다.

 

(2). 四자

위의 획을 편평하게, 하방을 둥글게.

좌우의 종획의 외측에 의한 만곡을 아래의 5번 횡획으로 모양좋게 마무리하고 있다.

외측에 반발하듯 반대로 구부러진 내부의 두 종획에 의해 평범한 자형이 조화로운 기교를 취하고 있다.

 

(3). 百자

상부의 원세를 강하게 하고 하부는 편평하게.

1의 횡획을 튼튼하게 쓰고 아래 획은 약간 四자의 아래획과는 반대 기분으로 가볍게 수습한다.

 

(4). 圍자

이 자는 내부가 빽빽하고 특히 종장으로 되는 바 사위는 약간 길게 원세를 취하고 있다.

내부 획의 조밀함이 정연한 간격으로 분할되어 있음에 주의하고 분간이 틀어지면 모양이 나지 않음에 유의한여야 한다.

분간이나 포백이라는 가장 초보적이고 기초적인 원칙이 전서에 있어서는 가장 중요한 조건이 되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라. <소밀의 대응>

예주쌍즙이라는 서예이론서를 집필한 포세신은 등석여로 부터 다음과 같은 가르침을 받았다.

<자획이 드문 곳은 말이 달릴 수 있게 하고,

소문 곳은 바람도 통하지 않게 한다.

白을 계산해서 黑으로 감당하게 하면 기취가 그 곳에서 나온다.>

이러한 등석여의 가르침을 염두에 두고 대담하게 드물게 처리할 곳은 드물게, 빽빽하게 할 곳은 빽빽하게 하여 공간의 묘미를 살리고, 좌우로 뻗는 장각의 모양이라든지 결구를 잡는 방법, 白을 게산하여 실선으로 여백의 미를 표현하는 결구의 기법을 익히기 바란다.

 

 

 

(1). 人자

제 1획을 과감하게 가운데를 움푹 파올려 약동시키고 그것을 강하게 받아서 우하로 무표정에 가까운 직선으로 그어내린다.

2획은 우로 쳐진 획의 곡선에 대응하고, 동시에 상부의 비약에도 조응시키고 있다.

 

(2). 走자

제 1, 2, 3획의 힘찬 율동에 유의한다.

좌우로 사선이 상칭하고 그 틈새에 止자를 백빽하게 집어넣고 있다.

중앙에 밀집해 있는 자획에 대응하여 사방으로 전개되는 장선이 지배하는 공간영역이 넓은 여백으로 호응하고 있다.

 

(3). 奇자

口자를 약간 작게 집어넣고 최후의 획을 느긋하게 그어내면 좌하로 무한한 공간이 펼쳐진다.

 

(4). 夾자

大자의 자형의 양쪽 겨드랑이에 해당하는 공간에 入자 두 자를 좌우대칭으로 자그맣게 싸고 있다.

入자를 크게하면 둔중하여 촌스러운 결구가 된다.

入자의 등에 해당하는 둥근 부분을 잘 전환하여 짜임새를 잃지 않도록 한다.

 

 

(5). 石자

口자를 위로 죽 끌어올려서 우하에 크게 공백을 잡아 그야말로 말이 달릴 수 있는 여유로운 공간을 만든다.

 

(6). 尺자

2, 3, 5획으로 된 좌우의 하수선의 방향이 조금이라도 틀리면 결구가 우수수하게 되어버린다.

여기에 횡획을 어떻게 조화시키는 것이 유기적인 결구가 되느냐에 유의하기 바란다.

 

(7). 艸, 北자

결구가 상당히 어려운 글자이지만 상부로 획을 집중시키고 과감한 장각으로 아무런 기교도 부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밀어붙이고 있다.

 

이상 예를 들어 설명한 전서의 서법과 결구는 등석여의 전서체를 근간으로 하였습니다.

소전을 배울 때에는 성급한 운필은 절대 금물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시고 천천히 정성들여 한획의 기필과 종필에 신경을 써서 익혀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입니다.

만약 임서가 힘들 경우에는 임서용 비닐을 깔고서라도 똑 같이 써 내려가는 자세가 바람직할 것입니다.

그렇게 하여 어느정도 필력이 붙으면 본격적인 임서에 들어가는 것도 정확한 임서방법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차례로 올리려고 하는 <설문해자>에 관해서는 아래 내용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1. 설문해자 부수읽기와 해설; http://blog.daum.net/imrdowon/8468495

2. 전서의 기본-설문해자; http://blog.daum.net/imrdowon/8467981

 

 

 

 

 

 

 

 

 

     

 

 

 

 

출처 : i무릉도원/imrdowon
글쓴이 : 도원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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