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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부여박물관(3) : 백제금동대향로 百濟金銅大香爐 : 불교와 도교의 모습이 어우러진 백제왕실의 향로

강나루터 2015. 12. 11. 21:08

 

 

                                                              백제금동대향로百濟金銅大香爐

          

 백제금동대향로 

 < 구성 >  맨 위의 봉황.

               그 아래 다섯의 큰 산봉우리와 다섯 가지의 악기를 연주하는 5인의 악사

               그 아래로 여러 층에 인물상과 참선하는 인물, 낚시하는 인물,

                                             기와와 수렵하는 인물 등 다양한 인물상

                                             현실에 존재하는 야생 멧돼지, 호랑이, 코끼리를 비롯해서

                                             사람 얼굴 모양을 하고 있는 네 발 달린 짐승,

                                             사람 얼굴에 새의 몸 

               맨 아래에 용으로 된 받침.

 

 


백제금동대향로百濟金銅大香爐 : 국보  제287호

                                         국립부여박물관

 

불전에 향을 피울 때 쓰는

높이 61.8㎝, 무게 11.8㎏이나 되는 대형 향로로써 

크게 보면 앞발을 치켜든 용 한 마리가 막 피어날 듯한 연꽃 봉오리를 물고 있는 듯한 형상인데

연꽃 봉오리의 중앙이 아래위로 분리되어 향로의 몸체와 뚜껑을 이룬다.

위에 부착한 봉황과 받침대를 포함하면 4부분으로 구성된다.

 

1993년 12월 12일 국립부여박물관에 의하여

백제 나성羅城과 능산리 고분군 사이 논바닥 절터 제3건물지 중앙칸 서쪽의 한 구덩이에서

금동광배편 등 450여점의 유물과 함께 출토된 백제의 향로이다.

 

향로의 뚜껑 내면은 외면의 돌출부분에 대응하여 돌출시켰기 때문에

전체 향로의 두께는 0.5-0.6cm 정도로 균일한 편이다.

 

 배연구는 모두 12개가 뚫려 있다.

 2개는 이미 기술한 봉황의 좌우 가슴팍에 있는 것이고,

나머지 10개는 뚜껑의 산악문양 뒤쪽에 배치되어있다.

 

봉황 :

뚜껑 꼭대기에는 별도로 부착된 봉황이 목과 부리로 여의주를 품고 날개를  활짝 편 채 힘있게 서 있는데,

길게 약간 치켜 올라간 꼬리의 부드러움은 백제적 특징이라 하겠다.

 

봉황 앞 가슴과 악기를 연주하는 악사상 앞뒤에는 5개의 구멍이 뚫려 있어 몸체에서 향 연기<香煙>를 자연스럽게 피어오를 수 있게 하였다.

 

                                    * 봉황 : 날개를 활짝 편 채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한 마리의 봉황...

 

 

뚜껑 :

불로장생의 신선들이 살고 있다는 삼신산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향로의 뚜껑에는

24개의 산들이 4∼5겹으로 첩첩산중을 이루어 심산유곡深山幽谷의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피리, 소, 비파, 현금, 북들을 연주하는 5인의 악사<진악인물상秦樂人物像>을 맨 위에 새기고, 

악사 사이의  5 산봉우리에는 그 상단마다 1마리씩 5마리의 새가 얼굴을 들어 정상부에 있는 봉황을 올려 보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24개의 산봉우리, 6군데의 나무와 12군데의 바위, 폭포, 시냇물이 세밀하게 배치되어 화려함을 뽐낸다

산중을 거닐거나 나무 밑에서 참선하는 인물,

택견무인상과 기마무인상騎馬武人像, 기마수렵상騎馬狩獵像, 낚시를 하는 듯한 형상의 인물,

코끼리를 탄 인물, 책을 보는 인물 등 신선들을 상징하는 16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그리고 산양山羊과 호랑이, 새, 원숭이, 멧돼지, 사슴, 코끼리 등 현세의 동물과

봉황, 용, 신수神獸, 서조瑞鳥, 폭포, 나무, 불꽃무늬 등 약 100여가지의 문양들이 변화무쌍하게 양각되어 있다.

그 아래 향로의 뚜껑에 장식된 박산은 중국의 동쪽바다 가운데에 불로장생의 신선들이 살고 있다고 하는

삼신산(봉래산 방장산 영주산)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 봉황 바로 아래 즉 뚜껑의 제일 위쪽에는 5명의 악사 :

                                        금, 완함, 동고, 종적, 소 등의 5가지 악기를 연주하고 있는데,

                                        소발로 깎은 머리는 오른쪽으로 묶여져 있으며 통견의 도포자락과

                                        악기마다의 독특한 자세를 취한 채, 연주하는 모습이 실감나게 표현되어있다.(아래 사진 참조).

 

 

 

 

 

 

 

 

 

 

뚜껑과 몸체사이 분리되는 부분에는 가로의 테를 두르고 당초문양을 새겼다.

 

몸체 :

3단의 외반外反된 연꽃잎들로 장식된 몸체는 활짝 피어난 한송이의 연꽃을 연상시킨다.

반구형의 대접모양을 한 몸체는 3단의 연판을 배치하였는데

각 연판은 그 끝이 살짝 반전되었으며 잎의 끝부분에는 밀집선문을 음각하였다.

연판은 동체의 굴곡과 비례를 이루도록 윗 단의 폭이 가장 넓고 아래로 갈수록 그 폭이 줄어드는 방식을 취하였는데

제일 하단의 연판에는 2줄의 음각선으로 복엽을 묘사하였다.

각각의 연판 안으로 물고기, 사슴, 학, 신조神鳥인 가릉빈가<불사조不死鳥>와  신수神獸 등을 한 마리씩 도드라지게 부조하였으며

제일 상단의 연판과 연판 사이의 몸체 여백면에도 연판의 부조보다는 조금 작은 크기의 동물상을 배치하였다.

또한 요고를 연주하오고 있는 모습의 주악상,

동물을 타고 있는 듯한 1구의 인물상이 장식되었다.

따라서 이 몸체에는 두 마리의 새를 중첩 표현한 연판 상단의 여백을 포함하여

도합 24마리의 동물과 2구의 인물상이 묘사되어있다.

 

 

 

 

 

 

받침대 :

제일 아래쪽의 받침대는 몸체의 연꽃 밑부분을 입으로 문 채

하늘로 치솟 듯 고개를 쳐들어 떠받고 있는 한 마리의 용으로 되어 있다.

용이 한 다리를 치켜들고 꼬리와 나머지 3다리를 이용하여 용트림하는 자세로 돌려져 있다.

그리고 사이사이에 파도문, 연화문, 소형의 구球 등을 배치하여

전체가 하나의 원형굽으로 연결되도록 하였다.

치켜든 다리는 용의 생동감을 표현하고 

받침 중 바닥에 닿는 것은 용의 발목 3지점만이 바닥에 닿으며 이들 3지점은 정삼각형을 이루고 있는데,

이는 향로가 치밀한 과학적인 설계에 의해 제작되었음을 보여준다. 

 

용은 승천하는 듯한 격동적인 자세로 굴곡진 몸체의 후미와 그곳에서 뻣어나온 구름모양의 갈기를 투각 장식하여 받침으로 삼았다.

용의 정수리에서 솟아오른 뿔은 두 갈래로 갈라져 목 뒤까지 길게 뻗어있고,

길게 찢어진 입안으로는 날카로운 이빨까지 세밀히 묘사하였다.

용의 입안으로 물려진 짧은 간주(竿柱)위로 몸체의 하부받침을 연결시켰다.

간주는 몸체 안으로 솟아올라 그 바깥쪽으로 몸체와 연결되는 관을 끼워 몸체와 받침을 연결하였다.

그리고 아래쪽 가장자리에는 휘감은 몸체 사이사이에 물결무늬, 연꽃무늬 등을 배치하여,

용이 물결을 박차고 승천하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경이적인 걸작이라 할 수 있는 이 향로는 중국 한대漢代에 유행한 박산로博山爐의 영향을 받은 듯 하지만

중국과는 달리 산들이 독립적·입체적이며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되었다.

전체적으로 보아 창의성과 조형성이 뛰어나고

세부표현에 생동감이 넘쳐 흐르는 이 향로는 제조기법 또한 뛰어나며,

불교와 도교가 혼합된 종교와 사상적인 복합성까지 보이고 있어

백제시대의 공예와 미술문화, 종교와 사상, 제조기술까지도 파악케 해 주는 귀중한 작품이다.


이 향로는 중국 한대 이후의 박산향로의 전통과 도상을 계승하면서도

오랜 시차를 두고 백제에서 출현하면서 시대적인 변화와 백제적인 요소가 더욱 가미된 것을 느낄 수 있다.

즉 향로 자체도 전대에 비해 휠씬 대형화 되었지만

뚜껑에 표현된 신선의 세계는 전대에 비해 훨씬 크고 웅장하며 보다 여러 가지가 복합적 요소가 가미되었고,

선인의 형상도 휠씬 인격화된 수행자 또는 도사의 존재로 표현되기에 이르렀다.


전면에 베풀어진 세부 도상에 대하여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것이 많지만

천상계인 정상에는 양을 대표하는 봉황을 두고,

그 아래 뚜껑에는 지상의 동물 및 인물상(신선),

그 밑인 몸체에는 연꽃을 중심으로 수중생물이나 물과 관련된 동물,

그리고 제일 아래쪽에는 음을 대표하는 수중동물인 용을 배치한 것으로

음양사상에 기본을 두고 배치한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그리고 이 향로의 전체 형상이

용의 입에서 나온 기운으로 연꽃봉오리가 만들어지며

이 연꽃봉오리 속에서 모든 도상이 형성되는 것이 불교의 연화화생을 의미하며,

이것을 연화장 세계 또는 수미산으로 보는 견해도 제시된 바 있다.

 

그런데 이와 같이 불교와 도교의 복합적인 요소로 꾸며진 문양이 시문된 것은

무령왕릉 은제 탁잔, 부여외리 출토문양전에도 보여, 백제적인 문양표현의 중요한 특징이다.

아울러 이 향로가 출토된 절터가 불교의 일반적인 수행사찰이 아니고,

백제 왕릉인 능산리고분군의 원찰인 만큼

이 향로의 용도도 전형적인 불교의식 법구가 아니고,

백제왕실에서 선왕을 제사 지낼 때 사용하기 것이기 때문에 이 향로에는

당시 백제왕실의 사상관을 압축하고 있다는 것도 생각해야 한다.

 

 

 

 

 

출처 : 바람꽃과 솔나리
글쓴이 : may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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