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스크랩] 소백산 금계바위 능선 140521

강나루터 2016. 10. 16. 07:46

 

 

코스 : 영전고개 금강사 입구(10:35) - 589봉(11:10) - 금계바위(12:00 점심) - 977봉(13:32) - 곰넘기재(13:55) - 1064봉(15:00) - 도로만남(16:10)

(경로는 빨간 선. 궤적이 아니므로 실제와 다를 수 있음)

 

소백산 가는 길, 삼가저수지 지나 왼쪽 높이 올려다보이는 금빛 바위 무리들. 

꽤나 그럴듯한 전설과 내력 품고 금계바위라 불리는 그곳은 왠지 신령스럽고 보기 좋아 늘 궁금했었다.

산악회 소백산행에 편승하여 궁금증 해결한다.

 

기대만큼 멋진 곳이다. 싯누런 빛깔로 날카롭게 용립한 암봉은 위압감마저 느끼게 하는데,

정상에서 굽어보는 고도감 뛰어나고 소백 주릉과 원적봉 바라보는 맛이 좋다. 혹 위태로워 접근성이 나쁘지 않을까하는 우려와 달리 일대 몇 봉우리들 두루 둘러볼 수 있다. 줄무늬 석영 박힌 채 날카롭게 깨져 내린 누런 빛깔의 바위들은 가까이서 보아도 신비롭기 그지없고, 어떤 원인인지 모르지만 군데군데 뻥뻥 뚫린 구멍들은 은근한 흥미마저 자아낸다. 대간릉 석병산 큰 바위구멍 닮은 곳도 있다. 

 

연화봉에서 남으로 뻗어내려 깔딱재 지난 1064봉에서 동으로 꺽이며 내달리다가 풍기읍 향해 잦아드는 금계바위 능선.

금계바위 일대 외에는 이렇다할 조망처 없고 울창하게 우거진 숲길이다. 고도 높은 쪽은 노목 적송들 더러 보이나 아랫쪽은 비교적 평범한 인상의 참나무나 솔숲이다. 진달래와 철쭉은 능선 내내 고루 보이는 듯하다.

당초엔 1064봉에서 깔딱재로 내려 희방사향 주등로 합류하려 했으나, 내내 호젓한 산행하다가 깔딱재 저만치 앞두고 들려오는 웅성거림이 거북하다. 내려서던 길 되올라가 길 뚜렷한 1064봉 남능선을 따르다가, 조망바위 지나 길없는 왼쪽 능선을 따라 주차장 직전 도로로 하산. 

 

 

선답 기록 참고로 기웃거려본 금강사 부도.

산행 후, 십승지에다 이차돈의 수행처에 자리잡았다는 금강사 유래도 살펴보았으나, 주관적 과장 심하여 부러 옮겨올 내용은 아닌 듯하다.  

능선 들머리는 부도 오기 전이지만, 부도밭 오른쪽으로 들어가도 길 만난다. 

 

금계바위 전, 왼쪽으로 크게 꺽이는 봉우리까지는 내내 이 비슷한 참나무나 소나무 숲길이다.

바람 별로 들지 않아 꽤 덥다.

게다가 여기는 아직 송홧가루 한창이다. 근래 좀 가물었던 탓일까, 

우거진 철쭉잎들 스치고 가니 우수수 떠일어난 꽃가루들이 옷과 배낭, 카메라에 노랗게 옮겨 앉는다.

콧속까지 맴맴이다.

 

워낙 볼 게 없으니 고들빼기꽃이나..

 

숲 사이로 삼가저수지 보인다.

 

589봉은 조망없는 봉우리, 묵묘 하나 있다.

 

547봉 내려선 안부, 묵은 고개다. 남으로 특히 길 흔적 뚜렷하다.

 

금계바위 가기전 왼쪽으로 확 꺽이는 봉우리, 우회하여 지나면 산행 시작 한시간여만에 첨으로 조망 트인다.

무디게 이어지던 육산릉의 날이 서며 토질도 달라진다. 마사토다.

금계바위 밀고 당기며 담아본다.

 

예서 보기엔 워낙 까칠하고 부서지는 암질 같아서 꼭대기에 오를 수 있으라곤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그저 능선에서 저 부근까지 접근이나 가능했으면 싶었다.

 

소백 주릉, 연화에서 비로 국망까지.

시야 많이 흐린 날씨다.

 

다른 지점에서 보는 바위. 아래 민가도 한채 보인다.

알고보니 금계바위를 저리로 많이들 오르는 듯. 

 

금계바위 조망봉 직전, 남쪽 금계리로 갈림길 뚜렷하다.

막아놓은 쪽이 지나온 방향, 그러므로 용천동쪽 길이 더 뚜렷한 셈.

 

금계바위 무리 중 능선상 조망바위에서

 

 

건너보는 바위들.

저 바위에도 함 가볼수 있으려나..?

 

 

 

건너 원적봉(왼쪽) 능선과 아래 삼가리 샘밭골.

 

진행방향 904봉(왼쪽)과 977봉.

전방바위 내려와 잠시 가니 오른쪽으로 갈림길 있다. 옳거니!

금계바위군 가는 길이라 직감한다.

 

날선 바위에서 건너본 금계바위 주봉(?)

 

가장 높은 바위에 패여있는 구멍. 금을 캐었다는 전설 한자락쯤 얽힐만한..

참고로 지역에 전해지고 있는 금계바위 유래와 전설을 옮겨본다.

 

영주시 풍기읍에서 얼마쯤 가면 아담한 마을이 보이는데 이 마을의 이름은 지금은 삼가동(三街洞)이라 하나 옛날에는 금계동(金鷄洞)이라고 불렀다. 이 곳은 정감록에서 말하는 10승지지(十勝之地)로 100여년 전부터 많은 피난민들이 살고 있으며 앞으로 세계대전이 발생하면 이곳에서 인간의 씨를 구할 수 있다고 신앙화(信仰化)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지금도 풍기읍과 그 일대에는 이북 출신의 많은 피난민들이 살기도 한다.

그리고 이 마을 뒷산에는 닭의 모양과 비슷한 바위가 있는데 이 바위를 가리켜 "닭산"즉 [금계바위]라 부른다. 옛날 이 바위의 가운데 부분에는 많은 금이 묻혀 있었다고 하며 또한 닭의 눈이 되는 부분에는 두 개의 빛나는 보석이 박혀 이마을을 지켰다고 한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이 바위를 동네의 수호신으로 믿어 왔다.

그런데 어느 날 이 곳을 지나던 어떤 나그네가 이 바위에 대해 들은 바가 있어 일확천금을 노리고 가파른 절벽을 간신히 기어올라가 금계암에 박힌 보석을 빼려고 했다. 그 때 갑자기 하늘에 먹구름이 덮히기 시작하며 캄캄한 하늘에서 천둥이 치고 벼락이 떨어졌다. 이 벼락으로 인하여 바위의 일부분이 무너져 내리고 그 나그네는 바위에 깔려 숨지고 말았다. 그리고 나그네가 빼려고 한 보석은 묻혔는지 간 곳이 없었다.

이러한 일이 있는 후에 이 마을은 차차 가난해지기 시작하고 사람이 살기가 어려워졌다. 일제시대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 없어진 보석을 캐내려고 이 마을에 많이 모였다고 한다. 지금은 바위의 형태도 닭처럼 보이지도 않은데, 다만 그 당시의 일이 사실이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이 많은 수정조각들이 금계암 부근에 흩어져 있어 해질 무렵이면 낙조에 반사되어 절경을 이루며 가끔 여행객들이 찾아들기도 한다.

 

 - 출처 : 영주문화원

 

 

금계바위 이야기

 

옛부터 풍기 금계라고 불리어 내려오는 말이 있다.

닭이 병아리를 까서 밤이 되면 횃대에 오르고 낮이 되면 그 횃대에서 내려와, <달밭두들>이라는 들에서 모이를 주워먹고 있었다.

도실봉에(지금 도솔봉) 독수리가 병아리를 잡으러 창공을 날고 있었다

이를 본 노인봉의(지금 노인봉) 노인이 담배를 피우다가 긴 담배대로(지금 담배등 동양대자리) 천지를 못르고 노니는 병아리떼를 몰아서 뒷산 큰 바위밑에 숨겼다.

독수리가 사라진 후 병아리때가 큰 바위에서 나왔다. 이를 본 동네사람 깜짝 놀라 아우성을 질렀다. 이게 어찌된 일인가, 병아리 깃털에 누런 황금가루가 묻어 반짝이고 있었다.

이를 이상히 여겨 동네사람들은 병아리가 숨어있던 큰 바위 있는 계곡으로 갔다(지금 금계바위). 그 바위에는 황금바위 병아리가 숨어 있었다. 이때부터 이 바위를 금계바위로 부르고 금닭이 노닌다 하여 금계동이라 불렀다고 하는 전설이 있다.

이 전설에 따르면 금계바위를 금닭이라 하는데, 그 바위가 두 개로 되어 있어 한쌍의 닭으로 보아 그 바위를 금계바위라 했다고 하고, 그 병아리들은 향교 뒷동산과, 서부마을 서쪽, 섬뚝넘어 들을<닭밭 두들>이라 부르는데 이 두 곳에는 흡사 병아리 모양처럼 생긴 자그마한 바위들이 많이 박혀있어, 그 바위들을 병아리 바위라 하고, 그 닭과 병아리들이 밤이 되면, 오르는 횃대는 금계마을 앞 보평대(공원산)을 횃대라 하여 그 밑들을 <홰밑들>이라 하는데 지금까지도 <홰밑들>이라 부르고 있다.

낮이 되면 홰에서 내려와 닭밭두들에 닭들이 모여 모이를 주어먹고 있을 때, 이 병아리들을 차고 가려는 독수리는 도솔봉이 흡사 독수리가 날개를 펴고 나는 것처럼 생겼다하여 독수리라 하였고, 독수리를 경계하고 있는 노인은 노인봉을 말함이고, 긴막대기는 잠뱅이재에서, 토성마를 앞까지 쭉 뻗어 내린 잔등을 말함이다.

이 병아리 바위가 있던, 옛 성뚝은 1942년 중앙선이 개통됨에 따라 그곳에 풍기역이 들어앉아 그 지역이 거의가 역 구내로 들어가 버렸으나, 지금도 몇 군데는 그 바위들이 남아있다. 향교 뒤에도 병아리처럼 생긴 바위가 꽉 박혀 있었는데 그 곳에 공장을 짓느라고 그 바위를 전부 부수어 버렸다.

 

- 출처 : 살기좋은 안정면(안정면 홍보 블로그)

 

 

무리에서 가장 높은 바위

 

굽어보는 저바위에 구멍이 하나 뻥 뚫려있다.

 

저 아래서 올려다보는 모습이 궁금하다.

 

 

 

맨꼭대기에 놓인 바위는 짐승머리 형상이다.

 

능선상의 조망바위

 

 

내려와서 본 옆모습

 

건너편 구멍뚫린 바위

 

 

 

 

 

바위구멍에서

 

 

구멍을 통해본 가장 높은 바위

 

 

 

바위 사이 모습

 

능선으로 올라가다가 점심 먹으려고 자리잡은 또다른 조망바위에서 건너보다

 

 

금계바위 지나면 내내 조망없는 울창숲길 이어진다.

바람산 소백 변방임에도 별로 바람이 없다. 덥다.

금계바위 둘러볼땐, 오늘 이거 하나 알뜰히 보았으니 더 바랄 거 없다, 싶던 마음이 그만 간사해진다.

머 이리 재미없이 더운 능선이 다 있노...?  

 

971봉 삼각점과 (국립공원?) 경계표석

 

숲 사이로 빼꼼 시야 트이며 건너보이는 연화봉과 2연화봉.

가장 앞줄기가 곰넘기재에서 올라선 봉우리, 그 뒷줄기 솔가지끝 움푹한 곳이 깔딱재. 

 

꽤 가파르게 내려선 곰넘기재.

혹 소백산 둘레길쯤일까? 능선쪽 표지는 없는데 좌우로는 이정 분명하다. 

너른 평상에서 잠시 쉬어간다.

 

솔과 진달래, 철쭉 어우러진 길.

송홧가루 거슬리지 않는 진달래철쯤이라면 걸을 맛 날듯.

 

1064봉 인근의 석축. 무슨 용도였을까?

 

또다른 석축.

성축같기도 한데... 정확한 용도를 모르겠다.

1064봉의 위치가 좀 요긴하긴 하다. 남능선은 죽령 이어지는 수철리로 향하고, 북으로는 깔딱재 지나 연화봉,

그리고 지나온 동능선은 풍기읍으로 이어진다.

 

한숨 돌리고 나서 깔딱재쪽으로 내려선다. 능선 방향 바뀌니 바람이 다르다. 젠장.

오늘 소백산에서 우리만 디따 더웠던 거 아냐?

그나저나 깔딱재쪽이 넘 소란스럽다.

당초엔 후딱 내려서서 희방폭포 부근 물가에서 한참 쉬려 했는데... 내내 적막산길 걸어오다보니 사람소리가 거슬린다. 

그냥 돌아갈까? 

내려왔던 길 거슬러 다시 1064봉 올라간다. 남능선 접어든다. 한동안 길상태는 여태왔던 길보다 더 낫다.

우거진 가지와 잎들 스치지 않으니 꽃가루도 덜 마시게 된다. 이런 멋진 길이라니...   

 

1064봉 남능선

 

솔들이 멋스럽다.

근데 저 흰 줄, 금계능선에서도 불편했는데 예서도 마찬가지다.

아마 송이꾼들이 길표시로 쳐놓은 듯한데, 진행에 썩 걸리적거린다. 

 

오늘 코스 중 금계바위 이후 처음으로 조망 트이는 바위에서.

제2연화봉이 정면으로 건너보인다. 그럼 저 골짜기 어딘가 희방사겠다.

 

도솔봉쪽

 

능선의 솔들

 

조망바위 지나 잠시 더 가니 좌우로 능선 나뉘며 길 흐려진다. 지도 확인한다.

수철리까지 내칠 일 없으니 오른쪽 능선따라 적당히 내려서야 할 듯. 흐린 길흔적도 있다. 

길흔적 조만간 사라진다. 어차피 별 신경 쓰진 않았다. 그보다는

능선 바위들이 진행에 거슬린다. 훤하게 트인 가파른 골쪽으로 잠시 내리꽂아본다. 낙엽덮여 미끄러운 사면길, 짱이 좀 불편해한다.

잠시 후 다시 능선으로 붙어본다. 그사이 능선은 많이 부드러워져 있다. 잡목도 없으니 내쳐걷기엔 그만이다.

곧 사람소리 들리지만... 은근히 걱정이다.

능선 끝은 절벽같은 도로절개지일지 모르겠다는 생각. 아니나 다를까...

일부러 능선을 살짝 비켰는데도 발 아래가 왠지 미끄럽다 싶었더니, 바위벼랑 덮어씌운 낙석방책 위에 우리가 서 있다.

행여나 싶어 미리 보아둔 짐승길 따라 계곡쪽으로 우회하여 안전하게 내려선다.

주차장 지나 희방사 오르는 도로, 유턴같은 커브 반사경 바로 윗지점이다.         

 

반사경 등지고 하산지점 돌아보다.

가운데 저 방책 쪽으로 내려서려다 우회하여 오른쪽 골로 내려섰다.

 

몇걸음 내려오니 주차장 윗쪽 계곡등로와 만나는 삼거리,

물생각 간절하여 계곡 거슬러올라 풍덩 뛰어든다.

남은 시간 넉넉하니...

물맞이한 소폭 사진도 담으며 한참 논다.       

 

 

출처 : 구름 저편에
글쓴이 : 숲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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