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 이야기

[스크랩] 元朝五箴 . 立箴 . 自新箴 / 회재집(晦齋集) > 晦齋先生集卷之六 > 箴

강나루터 2017. 2. 27. 03:57

.




회재집(晦齋集) > 晦齋先生集卷之六 > 箴


元朝五箴


蓋聞古之聖賢。其進德也靡日不新。無歲不化。惟日孜孜。死而後已。蓋欲盡爲人之道而無負於天之所與也。

余生二十有七歲矣。行不中矩。言多違法。學苦而道不成。年長而德不進。其不至於聖賢。而卒爲衆人之歸也昭昭矣。

噫。今日又是元朝也。歲且除矣。我獨依舊。而不自新乎。作五箴以爲終身之憂云。



회재집(晦齋集) > 회재집 제6권 > 잠(箴)


원조 오잠 000] 서문을 덧붙이다.〔元朝五箴 幷序〕


듣건대 옛 성현은 그 덕을 향상시키는 데에 하루도 새로워지지 않는 날이 없고 한 해도 달라지지 않는 해가 없이 하여, 오직 날로 부지런히 노력하여 죽고 나야만 그만두었다고 한다. 이것은 대개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다하여 하늘이 부여한 바를 저버리지 않고자 함이었다.

내 나이가 이제 스물일곱인데, 행동은 규범에 맞지 않고 말은 법도에 위배됨이 많다. 학문에 많은 힘을 쏟았지만 도를 이루지 못하고 나이를 많이 먹었지만 덕이 향상되지 않으니, 성현의 경지에 이르지 못하고 끝내 보통 사람으로 귀결되고 말 것이 자명하다.

아! 오늘은 또 설날이다. 해가 또 흘러갔는데 나만 유독 이전과 다름없이 지내며 스스로 새로워지지 않을 것인가? 다섯 편의 잠을 지어 평생의 근심거리 001]로 삼으려 한다.



첫 번째 외천잠〔其一 畏天箴〕


하늘이 우리들 사람 낳으매 / 天生我人

참으로 부여하신 바가 크도다 / 付畀者大

밝디밝은 천명이 환히 드러나 / 明命赫然

안과 밖에 차이가 있지 않도다 / 罔有內外

거스르고 닦는 것에 길흉 갈리니 / 悖凶修吉

어찌 감히 경외하지 않을 수 있나 / 敢不祗畏

말을 하지 않아도 미덥게 하고 / 不言而信

행동하지 않아도 존경케 하며 / 不動而敬 002]

작은 일도 살피지 않음이 없고 / 無微不察

드러나지 않은 것도 살펴야 하리 / 無隱不省

여기에 부지런히 노력하면서 / 從事於斯

차분한 마음으로 상제(上帝) 대하고 / 潛心對越

한 번의 동함과 정함이라도 / 一動一靜

한결같이 상제의 법칙 따르면 / 順帝之則

영원토록 천명에 부합이 되어 / 永言配命

천지간에 부끄러움 없게 되리라 / 俯仰無怍

짧은 순간이라도 틈이 있다면 / 斯須有間

문득 명을 스스로 끊는 것이니 / 便是自絶

정직하지 않으면서 죽음 면하면 / 罔而幸免 003]

살아 있다 하더라도 부끄러우리 / 生也可愧

털끝만큼이라도 차질 있으면 / 毫釐有差

곧바로 죄를 얻게 되는 것인바 / 便是獲罪

신명에게 빌 수조차 없을 터이니 / 禱旣無所

어찌 자기 자신을 반성 않으랴 / 盍反諸己

사욕을 이겨 예로 돌아가는 걸 / 克己復禮

천명을 실추함이 없다고 하며 / 是曰無墜

마음을 보존하고 성을 기름은 / 存心養性

살아서 하늘 순히 섬김이라오 / 所以順事 004]

드러나지 않은 곳도 굽어보시니 / 不顯亦臨 005]

어찌 감히 혹시라도 속이겠는가 / 其敢或欺

밤낮으로 힘쓰고 두려워하여 / 日乾夕惕

이로써 하늘의 명 보전하리라 / 于時保之



두 번째 양심잠〔其二 養心箴〕


마음의 덕이란 건 / 惟心之德

지극히 허령하니 / 至虛至靈

본체를 논하자면 / 原其本體

광대하고 고명하네 / 廣大高明

안으로 이치를 두루 갖추어 / 內具衆理

밖으로 만 가지 변화에 응해 / 外應萬變

놓으면 우주를 가득 채우고 / 放之六合

거두면 방촌에 들어가나니 / 斂之方寸

잘 기르고 해치는 일이 없으면 / 善養無害

고명(高明)하고 광대(廣大)함이 천지와 같네 / 與天地似

기르는 건 어찌하나 / 養之伊何

오직 경에 달렸을 뿐 / 曰敬而已

경은 어찌해야 하나 / 敬之伊何

전일(專一)하게 할 뿐이네 / 惟主乎一

마음이 동하지 않았을 때는 / 當其不動

혼연한 태극의 상태이므로 / 渾然太極

경하여 전일하게 보존해야만 / 敬以一之

본체가 바름을 얻게 되는 것 / 其體乃直

치우침도 기욺도 없도록 하고 / 不偏不倚

의심 않고 딴 곳으로 가지 않으며 / 無貳無適

잊지 말고 조장도 하지 말아서 / 勿忘勿助 006]

조용히 자득하게 해야 하리라 / 從容自得

확연히 대공무사(大公無私)함에 이르면 / 廓然大公

연비어약 007] 이치를 깨닫게 되니 / 鳶飛魚躍

겹겹의 문이 활짝 열어 젖혀져 / 洞開重門

바르지 않은 것이 없어지리라 / 不見邪曲

천리가 이로써 온전해져서 / 天理以全

인욕이 싹트지 못하게 되고 / 人欲不萌

대본이 확고하게 수립이 되어 / 大本旣立

달도가 저절로 행해지는 것 / 達道乃行 008]

오직 경의 묘리가 / 惟敬之妙

마음을 써야 할 곳 / 宅心之地

오래도록 경에 힘써 성실해지면 / 久而旣誠

한 이치를 온전하게 깨닫게 되니 / 純乎一理

천지 만물 위육하는 지극한 공효 / 位育極功  009]

실제로 여기에서 근본하도다 / 實本於此

사람이 태어날 때 부여받은 건 / 人生稟賦

애당초 두 가지가 아니었는데 / 初無二致

손가락 하나와 어깨와 등의 / 一指肩背

귀하고 천함 아는 사람 적도다 / 鮮知貴賤

작은 것을 기르고 큰 걸 잃으면 / 養小失大

금수와 그다지 큰 차이 없으니 / 禽獸不遠

내가 이미 이러한 사실 아는데 / 我旣知此

스스로 노력하지 않을 수 있나 / 敢不自勉

경황없고 위급한 순간이라도 / 造次顚沛

가슴에 새겨 잊지 말아야 하리 / 服膺勿失

한 생각이 혹시라도 태만해지면 / 一念或怠

신명께서 곁에서 지켜보리라 / 神明在側



세 번째 경신잠〔其三 敬身箴〕


내가 가진 나의 몸은 / 我有我身

지극히 귀중한 것 / 至重至貴

부모에게 받았으며 / 受之父母

천지가 명하여서 / 命於天地

삼재에 참여하니 / 參爲三才  010]

만물 중에 으뜸이네 / 匪萬物比

이미 그런 줄 아는데 / 旣知其然

감히 공경 않을쏜가 / 敢不自敬

공경하는 방법은 / 敬之伊何

바른 몸가짐이로다 / 持之以正

용모는 반드시 엄숙히 하고 / 容貌必莊

의관은 반드시 단정히 하며 / 衣冠必整

보고 듣는 데에는 법칙이 있고 / 視聽有則

말과 행동 법도에 맞아야 하네 / 言動有法

부정하고 간특한 음악과 예는 / 淫樂慝禮

마음에 접하는 일 없어야 하고 / 不接心術

간사하고 어지러운 소리와 색은 / 姦聲亂色

눈과 귀로 보고 듣지 말아야 할 터 / 不留耳目

예에 맞지 않는 곳과 / 非禮之地

부정한 장소에는 / 非正之所

감히 발을 딛지 않고 / 足不敢履

몸을 두지 않으리라 / 身不敢處

진퇴와 주선은 / 進退周旋

반드시 도리에 맞도록 하고 / 必於理合

출처와 행장은 / 出處行藏

오로지 의로써 결단하리라 / 一以義決

부귀에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과 / 富貴不動

빈천에도 변치 않는 굳은 절개로 / 貧賤不移

중심 잡고 우뚝 서서 / 卓然中立

오직 도에 의지하리 / 惟道是依

이를 일러 경신(敬身)이라 하는 것이니 / 是曰能敬

자기 몸을 욕되거나 훼손치 않고 / 不辱不虧

낳아 주신 부모에게 욕 끼침 없이 / 無忝所生

온전하게 생 마치고 돌아가리라 / 庶全而歸

오직 저 중인들은 / 惟彼衆人

몸가짐에 어두워서 / 昧於自持

흘끗흘끗 곁눈질에 말을 엿듣고 / 淫視傾聽

사지를 움직이길 게을리하여 / 惰其四支

하늘이 부여한 몸 함부로 하고 / 褻天之畀

부모에게 받은 신체 만홀히 하네 / 慢親之枝

식욕(食慾)과 색욕(色慾)에 정신이 팔려 / 營營食色

염치없이 행동하고 / 無廉無恥

이익과 명예를 추구하느라 / 遑遑利名

의리를 무시하며 / 無命無義

몸을 돌볼 생각 않고 / 不有其躬

욕망에만 빠져드네 / 惟欲之汩

내가 이를 거울삼아 / 我其監此

스스로 경계하며 / 惕然自飭

공경하고 근신하니 / 洞洞屬屬

깊은 못에 다다른 듯 살얼음을 밟은 듯 / 臨深履薄

성현의 가르침에 / 聖賢有訓

성으로써 자기 몸을 닦으라 하니 / 曰誠曰修

내가 감히 이 말씀을 / 敢以此語

평생의 근심거리로 삼고자 하네 / 爲終身憂  011]



네 번째 개과잠〔其四 改過箴〕


사람이 상성이 아닌 다음엔 / 人非上聖

과실이 없는 자가 있으랴마는 / 誰能無過

과실이 있더라도 고쳐 나가면 / 過而能改

과실이 적어지게 되는 것이니 / 其過斯寡

과실을 줄이고 또 줄여 간다면 / 寡之又寡

종당에는 과실 없게 할 수 있을 터 / 可至於無

성인은 과실이 없는 반면에 / 無過曰聖

어리석은 사람은 과실 많은데 / 多過曰愚

성인 될지 어리석은 사람 될지는 / 爲聖爲愚

모두가 나의 손에 달린 것이네 / 在我而已

그 때문에 군자는 / 是以君子

반드시 그 뜻을 성실히 하여 / 必誠其意

잘못된 생각 없게 노력하는데 / 心無過念

더구나 잘못된 행동을 하랴 / 矧有過事

잘못된 행동을 혹 했다 하여도 / 如或有之

주저 않고 곧바로 고쳐 나가면 / 卽改不吝

잘못이 없어지고 선을 회복해 / 過消善全

그 덕이 하루하루 향상되는 법 / 其德日進

그런데 어찌하여 저들 중인은 / 胡彼衆人

과실을 아는 자가 적은 것인가 / 知過者鮮

알더라도 고치려고 하지 않는데 / 知且憚改

더구나 선한 데로 옮겨 갈쏜가 / 矧曰遷善

허물 부끄러워하면 잘못이 되고 / 恥過作非

잘못을 오래 두면 악이 되나니 / 過久成惡

나는 이런 것들을 거울삼아서 / 我其監此

허물을 바로바로 고치려 하네 / 不遠而復

한 가지 생각을 떠올리거나 / 一念之萌

한 마디 말을 입에 올리는 것도 / 一言之發

반드시 도리에 맞도록 하고 / 必思合理

행여라도 빗나갈까 두려워하며 / 惟恐有差

밤이면 잘못한 일 돌이켜 보고 / 夜以思過

낮에는 노력하여 고쳐야 하리 / 晝以改之

무공은 스스로 허물 뉘우쳐 / 武公自悔

〈빈지초연〉이라는 시를 지었고 / 賓筵是作  012]

거원은 허물 적게 하려 했기에 / 蘧瑗欲寡

오십에도 이전까지 잘못 알았네 / 知非五十  013]

자로는 허물 알면 기뻐하였고 / 子路喜聞  014]

안연은 같은 잘못 거듭 안 했네 / 顔淵不貳  015]

성현도 항상 이를 경계했는데 / 聖賢猶戒

나처럼 어리석고 비루한 자랴 / 矧余愚鄙

나이 아직 어릴 때는 / 齒之尙少

모를 수도 있겠지만 / 庸有不知

이젠 어른 되었는데 / 今其壯矣

어찌 단속 않겠는가 / 曷不自規



다섯 번째 독지잠〔其五 篤志箴〕


사람의 성품이란 / 人有厥性

천리에 근본한 것 / 本乎天理

애초에는 선하지 않은 이 없어 / 初無不善

어리석고 지혜로운 구별 없으니 / 孰愚孰智

이를 통해 알 수 있네 성현이라도 / 乃知聖賢

우리들과 동일한 사람이란 걸 / 與我同類

타고난 선한 성품 구하면 얻고 / 求之則得

구하지 않을 때는 잃고 마는데 / 不求則失

관건이 전적으로 내게 있으니 / 其機在我

어찌 감히 노력하지 않을 수 있나 / 敢不自勖

성탕은 날로 덕을 새롭게 했고 / 成湯日新  016]

중니는 발분(發憤)하여 먹길 잊었고 / 仲尼忘食  017]

문왕은 쉬지 않고 노력하였고 / 文王亹亹  018]

백우는 부지런히 힘을 썼도다 / 伯禹孜孜  019]

더구나 이 몸은 후학으로서 / 矧余後學

뜻은 크나 힘은 매우 미미하므로 / 志大力微

느긋한 마음 한 번 먹게 된다면 / 一墮悠悠

도에 이를 기약을 할 수 없을 터 / 造道可期

우물 파되 샘의 근원 찾지 못하면 / 井不及泉

아홉 길을 팠더라도 소용없으며 / 九仞奚益

학문하되 성인되길 추구 않으면 / 學不希聖

스스로 선을 긋는 행위라 하네 / 是謂自畫

그만두려 하여도 할 수 없음은 / 欲罷不能

안연이 있는 힘을 다함이었고 / 顔氏之竭  020]

짐 무겁고 갈 길은 멀다고 한 건 / 任重道遠

증자의 독실한 자세였어라 / 曾氏之篤  021]

나는 예전 성인을 스승 삼아서 / 我師古人

죽음에 이르도록 노력하리니 / 死而後已

저분들은 대체 어떤 사람이었나 / 彼何人哉

노력하면 그 경지에 도달하리라 / 爲之則是



[주C-001]원조 오잠(元朝五箴) : 이언적이 27세이던 1517년(중종12) 설날에 지은 다섯 편의 잠(箴)이다.

[주D-001]평생의 근심거리 : 자신이 성현의 경지에 이르지 못할까 봐 평생 근심하며 노력하는 것을 말한다. 《맹자》 〈이루 하(離婁下)〉에 “그러므로 군자는 평생토록 자신의 인격이 완성되지 못하는 것을 근심하여도 눈앞에 닥친 우환 등을 근심하지는 않는다.〔是故君子有終身之憂, 無一朝之患也.〕”라고 하고, 순 임금 같은 사람이 되지 못하는 것을 근심하며 그렇게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하였다.

[주D-002]말을 …… 하며 : 《중용장구》 제33장에 “《시경》에 ‘네가 홀로 방 안에 있을 때를 살펴보건대, 방 귀퉁이에도 부끄럽지 않다.’ 하였다. 그러므로 군자는 움직이지 않아도 남들이 그를 존경하고, 말하지 않아도 그를 믿는다.〔詩云, 相在爾室, 尙不愧于屋漏. 故君子不動而敬, 不言而信.〕”라고 하였다.

[주D-003]정직하지 …… 면하면 : 《논어》 〈옹야(雍也)〉에 “사람이 사는 이치는 정직함이니, 정직하지 않으면서 사는 것은 죽음을 요행히 면한 것이다.〔人之生也直, 罔之生也, 幸而免.〕”라고 한 데서 나온 말이다.

[주D-004]살아서 …… 섬김이라오 : 장재(張載)의 〈서명(西銘)〉에 “살아서는 내가 하늘을 순히 섬기고, 죽어서는 내가 편안하리라.〔存吾順事, 沒吾寧也.〕”라고 한 데서 나온 말이다. 《近思錄 卷2 爲學》

[주D-005]드러나지 …… 굽어보시니 : 드러나지 않은 곳도 상제(上帝)가 내려다본다는 뜻이다. 《시경》 〈사제(思齊)〉에 주(周)나라 문왕(文王)의 순수한 덕을 찬미하면서 “드러나지 않은 곳에서도 상제가 임하신 듯, 싫증 남이 없을 때도 마음 보전하셨도다.〔不顯亦臨, 無射亦保.〕”라고 한 데서 나온 말이다.

[주D-006]잊지 …… 말아서 : 맹자가 호연지기(浩然之氣)에 대해 설명하면서, 늘 여기에 힘쓰고 마음에 잊지 말되 인위적으로 조장하지 말라고 한 말을 인용한 것이다. 《孟子 公孫丑上》

[주D-007]연비어약(鳶飛魚躍) : 《시경》 〈한록(旱麓)〉에 “솔개는 날아 하늘에 이르는데, 물고기는 못에서 뛰논다.〔鳶飛戾天, 魚躍于淵.〕”라고 하였는데, 《중용장구》 제12장에서 이를 인용하고 “아래위에 이치가 밝게 드러남을 말한 것이다.”라고 부연하였다. 천지간의 만물이 자유롭게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서 하늘이 만물을 생육(生育)하는 이치를 드러내 보인 것이다.

[주D-008]대본(大本)이 …… 것 : 중화(中和)의 이치를 말한다. 《중용장구》 제1장에 “희로애락의 정이 발하지 않은 상태를 중이라 하고, 발하여 모두 절도에 맞는 것을 화라고 하니, 중이란 천하의 큰 근본이고, 화란 천하의 공통된 도이다.〔喜怒哀樂之未發, 謂之中; 發而皆中節, 謂之和. 中也者, 天下之大本也; 和也者, 天下之達道也.〕”라고 하였다.

[주D-009]천지 …… 공효 : 《중용장구》 제1장에 “중과 화를 지극히 하면 천지가 제자리를 편안히 하고 만물이 길러진다.〔致中和, 天地位焉, 萬物育焉.〕”라고 한 것을 가리킨다.

[주D-010]삼재(三才) : 천(天), 지(地), 인(人)을 가리킨다. 《周易 說卦傳》

[주D-011]평생의 근심거리 : 자신이 성현의 경지에 이르지 못할까 봐 평생 근심하며 노력하는 것을 말한다. 《맹자》 〈이루 하(離婁下)〉에 “그러므로 군자는 평생토록 자신의 인격이 완성되지 못하는 것을 근심하여도 눈앞에 닥친 우환 등을 근심하지는 않는다.〔是故君子有終身之憂, 無一朝之患也.〕”라고 하고, 순 임금 같은 사람이 되지 못하는 것을 근심하며 그렇게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하였다.

[주D-012]무공(武公)은 …… 지었고 : 무공은 춘추 시대 위(衛)나라 무공이다. 위 무공이 술을 마시고 실수한 것을 뉘우치고는 스스로를 경책하기 위해서 〈빈지초연(賓之初筵)〉이라는 시를 지은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주D-013]거원(蘧瑗)은 …… 알았네 : 거원은 춘추 시대 위(衛)나라의 현대부(賢大夫)로 자는 백옥(伯玉)이다. 《회남자(淮南子)》 〈원도훈(原道訓)〉에 “거백옥은 나이 50세에 49세까지의 잘못을 알았다.”라고 하여, 늙어서도 끊임없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며 개전(改悛)의 노력을 기울였음을 일컬은 바 있다.

[주D-014]자로(子路)는 …… 기뻐하였고 : 《맹자》 〈공손추 상〉에 “자로는 다른 사람이 자신의 허물을 말해 주면 기뻐하였다.”라는 말이 실려 있다.

[주D-015]안연(顔淵)은 …… 했네 : 노(魯)나라 애공(哀公)이 공자에게 배우기를 좋아하는 제자가 누구냐고 물었는데, 공자가 “안회라는 자가 배우기를 좋아하여 노여움을 다른 사람에게 옮기지 않고 같은 잘못을 거듭하지 않았는데, 불행히도 명이 짧아서 죽고 없습니다.〔有顔回者好學, 不遷怒, 不貳過. 不幸短命死矣, 今也則亡.〕”라고 대답했던 데서 나온 말이다. 《論語 雍也》

[주D-016]성탕(成湯)은 …… 했고 : 은(殷)나라 탕 임금의 목욕 그릇에 새긴 명(銘)에 “진실로 어느 날에 새로워졌거든 날로 날로 새롭게 하고 또 새롭게 하라.〔苟日新, 日日新, 又日新.〕”라고 하였다. 《大學章句 傳2章》

[주D-017]중니(仲尼)는 …… 잊었고 : 공자가 스스로를 두고 “터득하지 못하면 발분하여 끼니도 잊고 터득하면 즐거움에 근심을 잊어 늙음이 다가오고 있는 줄도 모른다.〔發憤忘食, 樂以忘憂, 不知老之將至.〕”라고 하였다. 《論語 述而》

[주D-018]문왕(文王)은 …… 노력하였고 : 《시경》 〈문왕(文王)〉에 “힘쓰고 힘쓰신 문왕께서는, 아름다운 명예가 그치지 않았도다. 주나라에 베풀어 주시기를, 문왕의 자손들에게 하셨도다.〔亹亹文王, 令聞不已. 陳錫哉周, 侯文王孫子.〕”라고 한 데서 나온 말이다.

[주D-019]백우(伯禹)는 …… 썼도다 : 백우는 하(夏)나라 우(禹)로, 순(舜) 임금 때 작위(爵位)가 백(伯)이었다. 순 임금이 좋은 말을 아뢰라고 하자, 우가 “저는 날마다 부지런히 힘쓸 것만을 생각합니다.〔予思日孜孜〕”라고 하였기 때문에 한 말이다. 《書經 益稷》

[주D-020]그만두려 …… 다함이었고 : 안연이 공자의 높은 학문적 경지를 존경하여 자신의 힘을 다해 노력한 것을 가리킨다. 안연이 “선생님께서는 차근차근 사람을 잘 이끌어, 나를 문으로써 넓혀 주시고 나를 예로써 단속해 주신다. 그만두고자 해도 그만둘 수가 없어서 나의 재능을 다하고 나니, 마치 우뚝 서 있는 바가 있는 듯하다. 비록 따르고자 하지만 따를 길이 없다.〔夫子循循然善誘人, 博我以文, 約我以禮. 欲罷不能, 旣竭吾才, 如有所立卓爾. 雖欲從之, 末由也已.〕”라고 한 데서 나온 말이다. 《論語 子罕》

[주D-021]짐 …… 자세였어라 : 증자가 “선비는 넓고 굳세지 않아서는 안 되니, 짐이 무겁고 갈 길은 멀기 때문이다. 인으로 자기의 짐을 삼으니 또한 무겁지 않겠는가. 죽고 나야 그치니 또한 멀지 않겠는가.〔士不可以不弘毅, 任重而道遠. 仁以爲己任, 不亦重乎? 死而後已, 不亦遠乎?〕”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論語 泰伯》





회재집(晦齋集) > 晦齋先生集卷之六 > 箴


立箴


正德庚辰冬。余在廬次逢除夕。感歲序之流易。而自嘆道德之不修。無以及時而有立。因箴以自警云。


恭聞仲尼。十五志學。至于三十。乃克有立。曰立伊何。心定道得。充實於內。直方於外。卓然不倚。居廣行大。富貴不淫。貧賤不易。天下萬物。莫我撓屈。是謂能立。進聖之基。繼天建極。實本於斯。閔余後學。惟聖是慕。志學苦晩。聞道亦暮。功疏力淺。學未收效。任重道遠。志猶不舍。援聖比度。反躬省過。驗之於心。能立耶否。涵養未充。操存不固。天理流行。未免違失。人欲消去。有時萌起。驗之於身。能立耶未。氣習稍化。義理猶弱。024_405d言行多過。表裏未一。事物外撓。酬應或差。驗之於行。立耶未耶。爲臣爲子。不盡其職。爲禮爲義。不用其極。動靜語默。多不中節。進退周旋。或失其則。歲月如流。一往不復。究我年數。奄迫三旬。及此未立。寧免衆人。是用自省。竟夕不眠。鍾鳴山寺。又是新年。天道旣變。時物亦遷。我其法天。思新厥德。滌去舊習。一遵聖法。矯輕警惰。人一己百。眞積力久。期入聖域。自今以往。四十五十。又無幾何。轉眄忽及。到此無聞。已矣可追。是用耿耿。箴以自規。標志誓心。爲終身事。上帝實臨。我心敢貳。



회재집 > 회재집 제6권 > 잠(箴) >


입잠 000][서문을 덧붙이다.]


정덕 경진년(1520, 중종15) 겨울 내가 여묘살이를 하던 중에 제석(除夕)을 맞이하였다. 001]

세월이 쉬 흐르는 것에 대한 감회와 함께 도덕이 닦여지지 않아 제때에 서지 못함을 스스로 탄식하였다. 이에 잠을 지어 스스로 경책(警責)한다.


공손히 듣건대 공자께서는 / 恭聞仲尼

열다섯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 十五志學

십오 년 뒤 서른에 이르러서는 / 至于三十

능히 서게 되었다고 말씀하였네 / 乃克有立

선다고 하는 것은 무얼 말하나 / 曰立伊何

마음이 정해지고 도를 터득해 / 心定道得

내면은 충실하고 / 充實於內

외면은 방정하며 / 直方於外

우뚝 서서 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 卓然不倚

넓은 집에 거하여 대도(大道) 행하며 / 居廣行大

부귀해도 마음에 방탕함 없고 / 富貴不淫

빈천해도 지조를 바꾸지 않아 / 貧賤不易

이 세상의 그 무엇도 / 天下萬物

나를 꺾지 못함이네 / 莫我撓屈  002]

이러한 경지를 섰다고 하니 / 是謂能立

성인이 되기 위한 터전으로서 / 進聖之基

하늘의 뜻을 이어 법을 세움이 / 繼天建極  003]

실제로 여기에서 근본하도다 / 實本於斯

안타깝게 이 몸은 후학으로서 / 閔余後學

성인을 진정으로 흠모하지만 / 惟聖是慕

뒤늦게야 학문에 뜻을 두었고 / 志學苦晩

도를 들은 것 또한 늦어서였네 / 聞道亦暮

공부가 엉성하고 힘이 부족해 / 功疏力淺

배움의 효과 아직 못 거뒀는데 / 學未收效

책임은 막중하고 갈 길 멀지만 / 任重道遠

그래도 뜻을 버릴 수가 없기에 / 志猶不舍

성인에게 언제나 견주어 보며 / 援聖比度

돌이켜 나의 허물 반성하노라 / 反躬省過

차분히 내 마음을 고찰해 보면 / 驗之於心

섰다고 말을 할 수 있을 것인가 / 能立耶否

함양하는 공부가 불충분하고 / 涵養未充

마음을 보존함이 굳지 못하여 / 操存不固

천리의 유행에는 / 天理流行

어김이 없지 않고 / 未免違失

인욕을 제거해도 / 人欲消去

때로 다시 생겨나네 / 有時萌起

차분히 내 몸을 고찰해 보면 / 驗之於身

섰다고 말을 할 수 있을 것인가 / 能立耶未

기질과 습관은 좀 변화됐으나 / 氣習稍化

의리는 아직까지 미약한 탓에 / 義理猶弱

언행에 허물 많고 / 言行多過

표리가 같지 않아 / 表裏未一

사물이 밖에서 흔들어 대면 / 事物外撓

수응함에 차질을 빚기도 하네 / 酬應或差

차분히 내 행실을 고찰해 보면 / 驗之於行

섰다고 말을 할 수 있을 것인가 / 立耶未耶

신하 되고 자식 되어 / 爲臣爲子

본분을 다 못했고 / 不盡其職

예절과 의리 또한 / 爲禮爲義

극진하지 못했도다 / 不用其極

동정과 어묵이 / 動靜語默

절도에 맞지 않은 경우 많으며 / 多不中節

진퇴와 주선이 / 進退周旋

법칙을 잃은 적도 없지 않도다 / 或失其則

세월은 흘러가는 물과도 같아 / 歲月如流

한 번 가면 돌아오지 않는 것인데 / 一往不復

가만히 내 나이를 헤아려 보니 / 究我年數

내일이면 어느새 삼십이로다 / 奄迫三旬

그러니 이때에 서지 못하면 / 及此未立

어떻게 범인을 벗어나겠나 / 寧免衆人

이 때문에 스스로를 돌아보느라 / 是用自省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는구나 / 竟夕不眠

산사에 종 울리면 / 鍾鳴山寺

또 한 해가 시작되니 / 又是新年

천도의 변화 따라 / 天道旣變

계절도 바뀌리라 / 時物亦遷

나 이제 하늘의 덕을 본받아 / 我其法天

그 덕을 새롭게 하려 하노라 / 思新厥德

묵은 습성 말끔히 씻어 버리고 / 滌去舊習

오로지 성인의 법도 따르며 / 一遵聖法

경박함을 바로잡고 나태함 버려 / 矯輕警惰

남들보다 백배는 더 노력하리니 / 人一己百

성심 다해 오래도록 힘을 기울여 / 眞積力久

성인의 영역으로 들어가리라 / 期入聖域

지금부터 세월 흘러 / 自今以往

사십 오십 되는 날도 / 四十五十

또한 그리 멀지 않아 / 又無幾何

눈 깜빡할 순간일 터 / 轉眄忽及

그때도 알려짐이 없다고 하면 / 到此無聞

후회해도 아무런 소용없으리 / 已矣可追

이 때문에 잠 못 들고 근심하다가 / 是用耿耿

잠을 지어 스스로를 바로잡노라 / 箴以自規

마음에 맹세하고 뜻을 세워서 / 標志誓心

목숨 다할 날까지 힘쓰려 하네 / 爲終身事

상제께서 굽어보고 계실 것이니 / 上帝實臨

나의 마음 어찌 감히 변하겠는가 / 我心敢貳



[주C-000]입잠(立箴) : 이언적이 30세이던 1520년(중종15) 섣달그믐에 지은 작품이다. 공자가 30세에 섰다고 한 것에 근거하여, 자신은 30세가 되었음에도 학문적으로 확고하지 못한 것을 반성하고 스스로 각오를 새롭게 하는 내용이다.

[주D-001]여묘살이를 …… 맞이하였다 : 이언적은 1518년(중종13) 12월 정축(12일)에 조부상을 당하여 이해 12월에 상을 마쳤으므로 정황상 이 글을 지은 제석(除夕)에는 이미 탈상을 한 뒤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여묘살이를 하던 중’이라는 구절은 조부상을 막 끝낸 시점이기 때문에 한 말일 뿐, 사실 관계로 보면 정확한 표현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연보의 해당 부분에도 “12월에 탈상하였다. 제석에 〈입잠〉을 지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주D-002]넓은 …… 못함이네 : 넓은 집은 인(仁)을, 대도(大道)는 의(義)를 가리킨다.

맹자가 “천하의 넓은 집에 거하며, 천하의 바른 자리에 서며, 천하의 대도를 행하여, 뜻을 얻으면 백성과 함께 도를 행하고, 뜻을 얻지 못하면 홀로 그 도를 행하여, 부귀가 그 마음을 방탕하게 하지 못하고 빈천이 그 절개를 바꾸게 하지 못하며 위무가 그 지조를 굽히게 하지 못하는 것, 이것이 대장부이다.

〔居天下之廣居, 立天下之正位, 行天下之大道, 得志與民由之, 不得志獨行其道, 富貴不能淫, 貧賤不能移, 威武不能屈, 此之謂大丈夫.〕”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孟子 滕文公下》

[주D-003]하늘의 …… 세움이 : 성인(聖人)이 천자의 자리에 올라 세상에 지극한 준칙을 세우는 것으로, 왕통을 이어 제왕의 자리에 오르는 것을 이른다. 주희(朱熹)의 〈중용장구 서(中庸章句序)〉에 “대개 상고 시대에 거룩하고 신령스러운 분들이 하늘의 뜻을 이어받아 지극한 준칙을 세운 때로부터 도통이 전해져 내려온 것이 원래 유래가 있었다.〔蓋自上古聖神繼天立極, 而道統之傳, 有自來矣.〕”라고 하였다.




自新箴 [戊申元日。書于謫所。]


學求造道。志在體仁。行負神天。災及其身。忠虧報國。孝缺違親。反躬省咎。有慕古人。天道循環。絶徼回春。中宵發憤。思新厥德。有赫其臨。潛心對越。有幽其室。肅然祗慄。上戴下履。不欺毫髮。一念思誠。萬事盡職。克己復禮。俯仰無怍。箴以自警。服膺勿失。



자신잠〔自新箴〕001] [무신년(1548, 명종3) 설날 유배지에서 쓰다.]


학문은 도 얻기를 추구하였고 / 學求造道

뜻은 인을 체득함에 두었지마는 / 志在體仁

행실이 신명과 하늘 저버려 / 行負神天

재앙이 나의 몸에 닥쳐왔도다 / 災及其身

나라에 충성으로 보답 못하고 / 忠虧報國

어머님 곁을 떠나 불효했기에 / 孝缺違親

나의 몸을 돌이켜 허물 살피니 / 反躬省咎

고인에 대한 흠모 깊어지도다 / 有慕古人

천도가 순환하여 / 天道循環

먼 변방에 봄이 오매 / 絶徼回春

밤늦도록 발분하여 / 中宵發憤

덕을 일신시키기를 생각하노라 / 思新厥德

밝으신 신령께서 굽어보시매 / 有赫其臨

전일(專一)한 마음으로 상제 대하니 / 潛心對越

혼자 있는 깊숙한 방 안에서도 / 有幽其室

숙연히 공경하고 두려워하며 / 肅然祗慄

하늘을 떠받들고 땅을 밟고 서 / 上戴下履

털끝만 한 속임도 없게 하리라 / 不欺毫髮

일념으로 성실하게 하길 생각해 / 一念思誠

모든 일에 자신의 본분 다하고 / 萬事盡職

사욕을 이겨내어 예로 돌아가 / 克己復禮

천지간에 부끄러움 없게 하리라 / 俯仰無怍

잠을 지어 스스로를 일깨우노니 / 箴以自警

가슴에 깊이 새겨 잊지 않으리 / 服膺勿失


[주C-001]자신잠(自新箴) : 이언적이 58세이던 1548년(명종3) 평안도 강계(江界) 유배지에서 지은 작품이다.



한국고전번역원





출처 : 마음의 정원
글쓴이 : 마음의 정원 원글보기
메모 :

'경전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3/13  (0) 2017.03.14
[스크랩] [김원중의 한자로 읽는 고전]<49>일수독박 수질무성  (0) 2017.03.03
[스크랩] 최초의 성경  (0) 2017.02.20
[스크랩] 요범사훈  (0) 2017.02.13
한문 토씨 (口訣구결)  (0) 2017.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