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스크랩] `수령 500년` 떡갈나무 왜 울까?

강나루터 2017. 9. 7. 02:45

안동 해천마을 '수령 500년' 떡갈나무 왜 울까?
 
 
 
▲ 마을 주민들이 삼삼오오 떡갈나무 주변에 모여 간밤의 울음소리를 떠올리고 있다.
해마다 명절이나 대보름 무렵에 큰소리를 내며 운다는 떡갈나무가 안동에 있다. 숱한 마을 주민들이 나무울음소리를 들었다고 전하는 현장을 찾았다.

"수년 전부터 마을 앞에 서 있는 떡갈나무의 울음소리를 들었으며 올 들어 유난히 울음소리가 크고 잦다. 나무가 울면 큰 일이 생긴다고 하는데 걱정이다." 15일 안동 임동면 대곡리 해천마을 주민들이 떡갈나무 주위로 삼삼오오 모여 웅성거렸다.

마을 어귀 동산에 서 있는 수령 400~500여년의 떡갈나무가 간밤에 여러 차례 '따르륵 따르륵'거리며 울었기 때문이다. 이날 나무 울음소리를 듣고 걱정이 된 10여명의 주민들은 중장비를 동원해 속칭 '울음소리 나무' 주변에 쌓인 쓰레기를 치우는 등 환경정비에 나서기도 했다.

주민들은 "오랜 세월 이 나무가 운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어제 저녁처럼 생생하게 들리기는 처음"이라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울음소리 나무'는 해발 500여m 두름산 중턱에 22가구가 살고 있는 해천마을 입구 비탈에 서 있다.

몸통 둘레가 1m, 높이 10여m에 나무 전체 둘레가 40여m가 넘어 한눈에 봐도 범상치 않았다. 이곳과 500여m 떨어진 동암사의 우석현 보살은 "나무 울음소리를 심심찮게 들어왔다. 지난 정월대보름날 오전 5시쯤에는 나무 울음소리가 유난히 커 잠을 설쳤다"며 "무슨 변고인지 걱정"이라고 했다.

이 마을 김세열(59) 반장은 "어릴 적부터 어른들께 이야기를 전해들었고, 몇차례 직접 들었다"며 "올 설날과 보름날에는 유난히 큰 소리로 울었다"고 전했다. 이 나무는 주로 오전 7~8시 사이에 자주 울지만 한낮에 우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마을 원로인 김정환(75)씨는 "떡갈나무를 마을 수호신목으로 정해 해마다 동제를 올려 마을의 안녕을 빌어야 겠다"며 "안동시도 이 나무를 보호수로 지정해 제대로 관리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동지역에는 나라에 변고가 있을 때 소리내어 울어 신목(神木)으로 알려진 수령 700여년 된 용계 은행나무(천연기념물 175호)가 있다. 이 은행나무는 임하댐 수몰을 앞두고도 한차례 울었다고 전한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Copyrights ⓒ 1995-, 매일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2009년 02월 16

출처 : 나무이야기,꽃이야기
글쓴이 : 이팝나무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