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감상

두보 곡강시

강나루터 2020. 11. 25. 13:46

곡강시(曲江詩) / 두보(杜甫)

 

 

01.

一片花飛減却春(일편화비감각춘) 꽃잎 하나 질 때마다 봄날이 가는데

風飄萬點正愁人(풍표만점정수인) 수만 꽃잎 흩날리니 사람의 근심 어찌 할가

 

且看欲盡花經眼(차간욕진화경안) 지는 꽃 보고 어른거림 잠깐 사이려니

莫厭傷多酒入脣(막염상다주입순) 서글픔 많다 말고 술이나 마시세

 

 

江上小堂巢翡翠(강상소당소비취) 강변의 작은 정자 비취가 둥지 틀고

苑邊高塚臥麒麟(원변고총와기린) 정원 큰 무덤에 기린 석상 누어있네

 

細推物理須行樂(세추물리수행낙) 사물의 이치 헤아려 즐겨야 하리니

何用浮名絆此身(하용부명반차신) 어찌 부질없는 이름으로 몸을 얽어 맬 건가

 

 

 

 

02.

朝回日日典春衣(조회일일전춘의) 조정에서 나와 하루하루 봄옷을 잡혀 놓고

每日江頭盡醉歸(매일강두진취귀) 매일 강어귀에서 잔뜩 취하여 돌아오네.

 

酒債尋常行處有(주채심상행처유) 술빚이야 가는 곳마다 흔히 있지만

人生七十古來稀(인생칠십고래희) 인생 칠십은 예로부터 드물다 하지 않았는가.

穿花蛺蝶深深見(천화협접심심견) 꽃 사이 호랑나비 깊숙이 보이고

點水蜻蜓款款飛(점수청정관관비) 강물 위에 점을 찍듯 잠자리 나네.

 

傳語風光共流轉(전어풍광공류전) 풍광도 말 전하려 함께 흘러가는데

暫時相賞莫相違 (잠시상상막상위) 잠시 서로 즐기며 원망하지 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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