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 이야기

노자도덕경 20장

강나루터 2020. 12. 5. 22:24

노자도덕경 20장

 

(곽점죽간본)

 

絶學亡憂 唯與呵 相去幾可 美與惡 相去可若

절학망우 유여가 상거기가 미여악 상거가약

 

人之所畏 亦不可以不畏(人)

인지소외 역불가이불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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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필본)

荒兮 其未央哉

황혜 기미앙재

 

衆人熙熙 如享太牢 如春登臺

중인희희 여향태뢰 여춘등대

 

我獨泊兮 其未兆 如嬰兒之未孩

아독박혜 기미조 여영아지미해

 

僂僂兮 若無所歸

루루혜 약무소귀

 

衆人皆有餘 而我獨若遺

중인개유여 이아독약유

 

我愚人之心也哉 沌沌兮

아우인지심야재 돈돈혜

 

俗人昭昭 我獨昏昏

속인소소 아독혼혼

 

俗人察察 我獨悶悶

속인찰찰 아독민민

 

澹兮 其若海

담혜 기약혜

 

飂兮 若無止

료혜 약무지

 

衆人皆有以 而我獨頑似鄙

중인개유이 이아독완사비

 

我獨異於人 而貴食母

아독이여인 이귀식모

-곽점본,왕필본-

 

 

<무한진인 해석>

 

학문을 끊어서 망상이 사라지면,

"네"하는 긍정과 "아니오"하는 부정의 상대적인 두가지 다른 견해는

서로 그 차이가 없어져서 가까워 질 수가 있는 것이고,

 

아름다움과 추악함이라는 상대적인 두가지 다른 개념도

서로 그 차이가 없어져서 같은 하나로 될 수가 있소.

 

이 하나가 됨을 사람들이 두려워 하는데

모든 이에게 두려움 없도록

사람들을 인도하기는 불가능한 것 같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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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호하기는 하지만

이하의 글들은 道의 궁극적인 경지에서 비롯된 체험은 아니오.

 

세상사람들은 모두들 즐거워하며 외부로만 관심을 향하고 있고

큰 소를 잡아 잔치를 벌린 것처럼 난잡스럽게 떠들어 대며

봄날 누각에 올라가 즐거워하는 것처럼

마음이 항상 들떠 있는 것 같네.

 

나는 홀로 머물러서 아무런 기척도 없이,

마치 아직 웃을 줄도 모르는 간난아기처럼 가만히 앉아있네.

 

내면 속에 굽혀져 깊히 잠겨 있으니.

돌아갈 곳조차 없는 것 같구나.

 

사람들은 모두들 여유만만해 보이는데

나만 홀로 잃어버린 듯 하네.

 

내가 바보스런 마음이 되어 버린 것인가?

혼돈스럽구나.

 

세상사람들의 표정은 밝고 밝은데,

나만 홀로 어둡고 침침하구나.

 

세상사람들은 똘똘하게 잘도 살펴 보는데,

나만 홀로 멍청하고 어리숙하네.

 

내면 속은 넉넉하기가 마치 무한한 바다와 같은데,

옴- 옴-하는 바람 소리는 끊어짐 없이 이어지는 것 같네.

 

사람들은 모두가 실속들을 갖추고 있는데,

나만 홀로 미련하고 쓸모 없는 천한 존재같네.

 

나는 오로지,

사람들이 쫏아다니는 외면적인 것과는 다르게,

만물을 길러주는 내면의 근원만을 귀하게 여길 뿐이네.

 

 

<空해석>

 

도덕경 20장의 가리키는 道는

세상의 헛됨을 말하고자 하지만,

직설적으로 들리지 않게 하기 위해

최대한 간접적인 반어법으로 표현하는 노자의 배려가 돋보인다.

 

우리가 사는 지구라는 곳의 학교에서 배우는 것은 다른점,

차이점 그리고 분별력을 위한 학습이 준비되어있다.

 

분별을 통해 구분을 하며,

이것을 많이 하면 할수록 우수한 성적을 지닐수 있지만,

각각의 분별이 있기전의

근원에 대한 파악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

 

그러니 아이때 부터

남자가 위대하냐? 여자가 위대하냐? 의 의견대립이

다 큰 성인이 되어서도 끊이질 않느다.

 

각자의 역할이 있고 서로가 서로를 꼭 필요로 하는 존재이거늘,

누가 더 낫냐?는 어리석은 생각을 가지게

되는 학교를 비판한다.

 

 

 

이러한 교육문화로 인해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것 위주의 즐거움만을 찾게 되지만,

오감의 즐거움은 그리 오래가질 못하는 법,

당장에 즐거움을 만끽할수는 있지만

육체는 체험을 통해 기억을 하기에

 

모든 행복은기억속에 저장되어 기대심리로(욕심) 인해

계속되는 맛있는 음식이 있더라도 결국 그것이 오래가질 못한다.

음식뿐 아니라, 세속의 모든 것은 이러한 특징을 지닌다.

 

 

 

하지만, 내면의 깊이는 다 알 수도 없을 만큼

방대하기에 질리지 않으며,

체험 또한 다 할 수 없기에만족할수 있다.

 

노자는 이러한 道를 물과 비교하며

결코 싫증나지 않는 맛으로도 비유한적이 있다.

 

 

도덕경 20장의 핵심

 

학문을 통해 분별력을 높이는건 결코

의견대립을 피할수 없으니

인류의 싸움과 전쟁은 끊이질 않게 되므로,

 

이러한 학문의 특징을 비판하고

세속의 모든 것은 행복을 유지할수 없으니

깊고 깊어서 그 끝을 알수없는

내면으로 향하라는 가르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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