洗兒戲作(세아희작)
-아이를 씻기며 재미 삼아 짓다
소식/북송
人皆養子望聰明(인개양자망총명) 사람들 모두 자식을 기르며 총명하길 바라지만
我被聰明誤一生(아피총명오일생) 나는 총명 때문에 일생을 그르쳤도다
惟願孩兒愚且魯(유원해아우차로) 오직 바라노니 내 아이는 어리석고 둔하기를
無災無難到公卿(무재무난도공경) 재앙과 어려움이 없어야 공경에 이르느니 (번역 한상철)
* 세아; 아이가 태어난지 3일째 되는 날, 아이의 몸을 씻어주고, 잔치를 벌려 축복하는 의식.
* 이 시는 소식이 46세 때 애첩 조운(朝雲)이 낳은 네째 아들 '둔'(遯)의 세아회에서, 자신의 소회를 읊은 것이다. 장남 삼아 지었다고는 하나, 실은 귀양살이를 하는 자기 처지를 비유해, 자식의 장래의 축원하는 소망을 담았다.
* 소식(蘇軾, 1037~1101); 자는 자첨子瞻, 호는 동파거사東坡居士, 쓰촨성(고대에는 촉蜀이라 불리던 땅)의 미산현 출생이다. 중국 송대의 문인으로 소식, 동생 소철(蘇轍), 아버지 소순(蘇洵)과 함께 ‘삼소(三蘇)’라 불리며, 당송팔대가로 칭송받는다. 그가 태어난 해에 고향 미산의 산천초목이 모두 말라 죽었는데, 그가 죽자 다시 소생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과장했지만, 그가 미산의 정기를 한 몸에 타고났음을 대변한다. 급격한 정치혁신을 주장하는 신당파에 반대하다 정적의 공격으로, 오대시안을 겪으며 하옥돼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인재를 아끼는 신당파의 영수 왕안석의 구명운동으로 풀려나 황주자사로 좌천되었는데, 당시 그 지역에서 돼지고기를 맛있게 먹는 법을 몰랐는데, '동파육'東坡肉이라는 요리를 개발하여 널리 보급시켰다. 소주자사로 재직 중에는 항주 서호에 제방을 쌓아 치수사업을 하였고, 아내 왕불과는 결혼 10년만에 사별하였다. 아내를 애도하면서 쓴 '강성자'江城子는 도망시悼亡詩의 명작으로 널리 회자되었다. 호방하고 낙천적인 성격 탓인지, 정치적으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저서로 “동파전집”이 있다. (인용자료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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