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장
(원문) 자금(子禽)이 문어자공왈(問於子貢曰) 부자지어시방야(夫子至於是邦也)하사 필문기정(必聞其政)하시나니 구지여(求之與)아 억여지여(抑與之與)아
(번역) 자금(子禽)이 자공(子貢)에게 물었다. “부자(夫子)께서 이 나라에 이르셔서 반드시 그 정사(政事)를 들으시니, 구해서 되는 것입니까? 아니면 주어서 되는 것입니까?”
(주소-번역) 자금(子禽)은 성이 진(陳)이고 이름이 항(亢)이며, 자공(子貢)은 성이 단목(丹木)이고 이름이 사(賜)이니, 모두 공자의 제자이다. 혹자는 말하기를 “진항(陳亢)은 자공(子貢)의 제자(弟子)이다.” 하니, 누가 옳은지는 알지 못한다. 억(抑)은 반어사(말을 뒤집는 말)이다.
(원문) 자공왈(子貢曰) 부자(夫子)는 온량공검양이득지(溫良恭儉讓以得之)시니 부자지구지야(夫子之求之也)는 기제이호인지구지여(其諸異乎人之求之與)인저
(원문-번역) 자공이 말하였다. “부자(夫子)는 온순하고 어질고 공손하고 검소하고 겸양하여 이것을 얻으시는 것이니, 부자(夫子)의 구하심은 타인(他人)의 구하는 것과는 다를 것이다.”
(주소-번역) 온(溫)은 화(和)하고 후함이요, 양(良)은 마음이 평탄하고 곧은 것이요, 공(恭)은 장경(莊敬: 씩씩하고 공경스러움)함이요, 검(儉)은 절제함이요, 양(讓)은 겸손함이다. 이 다섯 가지는 부자(夫子)의 훌륭한 덕(德)이 빛나서 사람들에게 접하는 것이다. 기제(其諸)는 어조사(語助辭)이다. 인(人)은 타인이다. 부자(夫子)가 일찍이 구하지 않으셨으나 다만 그 덕스러운 모양이 이와 같았기 때문에 당시의 인군(人君)이 공경하고 믿어서 스스로 정사(政事)를 가지고 찾아와서 물었을 뿐이요, 타인이 반드시 구한 뒤에 얻는 것과는 같지 않은 것이다. 성인(聖人)이 지나가면 교화되고 마음에 보존하면 신묘해지는 묘함을 엿보아 측량하기가 쉽지 않으나, 이것을 가지고 관찰한다면 그 덕(德)이 성하고 예(禮)가 공손해서 외물(外物)을 원하지 않으셨음을 또한 볼 수 있으니, 배우는 자가 마땅히 잠심(潛心:마음을 가라앉힘)하여 힘써 배워야 할 것이다.
(총평-번역) 사씨(謝氏)(사량좌(謝良佐))가 말하였다. “배우는 자들이 성인(聖人)을 위의(威儀: 예법에 맞는 몸가짐)의 사이에서 관찰한다면 또한 덕(德)에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자공으로 말하면 또한 성인을 잘 관찰했다고 이를 수 있을 것이요, 또한 덕행(德行)을 잘 형용하여 말했다고 이를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성인과의 거리가 천 5백 년인데, 이 다섯 가지를 가지고 그 형용(形容)을 상상해 보면 아직도 사람으로 하여금 흥기(興起: 감동되어 떨쳐 일어남)하게 하는데, 하물며 직접 친자(親炙: 스승에게 가까이 하여 몸소 그의 가르침을 받음)(수업(受業))한 자에 있어서랴.”
장경부(張敬夫)(장식(張栻))가 말하였다. “부자(夫子)께서 이 나라에 이르셔서 반드시 그 나라의 정사(政事)를 들으셨으나 나라를 맡겨서 정권(政權)을 맡겨준 자가 있지 않았으니, 이는 성인(聖人)의 훌륭한 모습을 보고서 말씀해 주시는 것을 좋아한 것은 병이(秉彝: 타고난 천성을 그대로 지킴)의 덕(德)을 좋아하는 양심(良心)이었으나 사욕(私慾)이 이것을 해쳤다. 이 때문에 끝내 쓰지 못하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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