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감상

燈下看書[등하간서] 栗谷 李珥[율곡 이이]등불 아래에서 글을 보다. 何處人閒有廣居[하처인한유광거] : 어느 곳의 한가한 사람이 어진 마음이 있는가百年身世是蘧廬[백년신세시구려] : 백년..

강나루터 2022. 1. 25. 07:44

燈下看書[등하간서]    栗谷 李珥[율곡 이이]

등불 아래에서 글을 보다.

 

何處人閒有廣居[하처인한유광거] : 어느 곳의 한가한 사람이 어진 마음이 있는가

百年身世是蘧廬[백년신세시구려] : 백년의 신세는 무릇 잠깐 쉬어 가는 세상이네.

初回海外游山夢[초회해외유산몽] : 바다 밖의 산에서 놀던 꿈에서 비로소 돌아와

一盞靑燈照古書[일잔청등조고서] : 푸른빛 등불 등잔 하나로 예전 글을 비추네.

 

廣居[광거] : 너른 집, 곧 어진 마음, 맹자가 가르친 仁[인]의 길.

     孟子[맹자] 滕文公下[등문공하]에

     “居天下之廣居[거천하지광거] 천하의 가장 넓은 에 머무른다.”에서 인용.

蘧廬[구려] : 풀로 지은 오두막집으로, 여관이라는 말. 莊子[장자] 外篇[외편] 天運[천운].

     임시로 엮은 초막으로 인생길에 잠깐 머물다 간다는 이 세상을 말함.

 

栗谷先生全書卷之一[율곡선생전서1권] 詩[시] 上 1814년 간행본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 표점 한국문집총간 | 1989 栗谷 李珥 (1536-1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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