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각각 한 구씩을 지어 이를 합하여 만든 시
* 古今 聯句 集 에서
萬壑雲烟中立樹 : 높은 산마루 구름 사이로 나무가 보이고
三春風雨後開花 : 춘삼월 비바람 지난 후 꽃이 피었네.
* (壑= 구렁학. 골 학.)
百不吟詩憐夜月: 백 번 시를 읊지 않아도 야월은 애련한데
千盟止酒奈春花: 천 번 절주를 맹세하여도 춘화는 어찌 할고 * (憐= 불쌍히 여길련.)
逝而無盡長流水 : 가는 세월은 끝이 없어 흐르는 물은 같으니
落又明年自在花 : 꽃은 떨어져도 또 명년이면 스스로 꽃은 피네. * (逝= 갈서.)
幾經冬雪枯枯樹: 몇 번이나 겨울눈이 야윈나무가지에 내렸는가,
一着春風箇箇花: 한 번 부는 봄바람은 송이송이 꽃을 피우네.
高士樓臺多好月: 덕 있는 선비는 누대에서 호월을 자주 보고
閒人籬落散黃花: 한가한 사람은 울타리에 떨어진 국화를 보내 * (籬 = 울타리리. 箇= 낱 개 閒= 한가할 한 (=사이 간)
題詩最愛三春葉: 가장 좋은 시제는 삼춘엽이요
携酒相當二月花: 서로 어울릴 수 있는 것은 술과 이월화이다 * (携= 들 휴.)
嘉言集(가언집)
佳句多成花發地 (가구다성화발지) 아름다운 글귀는 꽃핀 땅에서 많이 이루고 -崔孤竹-
朋情同醉月明宵 (붕정동취월명소) 벗의 정은 함께 취한 달 밝은 밤에 생긴다.
假僧木折樓迎月 (가승목절루영월) 가중나무 불어지니 누각이 달을 맞이하고 -惟靜-
眞婦采香頰滿春 (진부채향협만춘) 참미나리 나물 향기로우니 뺨에 봄이 가득하네.
家居綠水靑山畔 (가거녹수청산반) 집은 푸른 산 언덕위에 있고 -聯句集-
人在春風和氣中 (인재춘풍화기중) 사람은 봄바람 화기 가운데 있네.
家聲擇處書聲大 (가성택처서성대) 집에서 나는 소리는 글 읽는 소리가 크고 -聯句集-
世味忘時道味長 (세미망시도미장) 세상맛을 잊을 때 도의 맛은 자라난다.
看花對酒無餘事(간화대주무여사) 꽃을 보며 술을 대하니 만사가 한가롭고 -聯句集-
論史披圖有古香(논사피도유고향) 역사를 논하고 도서를 펴보니 옛 향기가 나네.
甘雨園中蘭葉茂 (감우원중난엽무) 단비내린 정원에는 난초 잎 무성하고 -聯句集-
和氣堂上鐵花明 (화기당상철화명) 온화한 바람 부는 당상에는 철화가 밝네.
江南萬里野花發 (강남만리야화발) 강남 만 리에 들꽃이 피니 -聯句集-
何處春山無好山 (하처춘산무호산) 어느 곳 봄산 좋지 않는 곳이 있으랴.
江南二月多芳草 (강남이월다방초) 강남 이월에는 향기로운 풀 많고 -聯句集-
春在濛濛細雨中(춘재몽몽세우중) 봄은 몽몽한 가랑비 속에 다가오고 있네.
江陵日暖花發先 (강릉일난화발선) 강릉은 따뜻하여 꽃이 먼저 피고 -權適-
楓岳天寒雪未消 (풍악천한설미소) 금강산 추운 곳엔 눈이 아직 녹지 않았네.
江山外缺呼雲補 (강산외결호운보) 강산이 이지러진 곳은 구름 불러 매우고 -聯句集-
天地中虛送月盈 (천지중허송월영) 천지 빈 곳은 달을 보내 채운다.
江山幾回今夜月 (강산기회금야월) 강위에는 몇 번이나 오늘 밤 달이 돋아왔건만 -聯句集-
鏡中無復少年時 (경중무부소년시) 거울 속에는 다시 소년 시절이 나타나지 않네.
江水新添前夜雨 (강수신첨전야우) 강은 새로 어젯밤 빗물을 더하고 -聯句集-
春光復吐去年枝 (춘광부토거년지) 봄빛은 다시 지난해 가지에서 토하네.
* 嘉言集(가언집)- 2
蓋非天必降福也 (개비천필강복야) 대개 하늘이 반드시 복을 내리는 것이 아니고 -漢文解義-
實所人自造福耳 (실소인자조복이) 실지로 사람이 스스로 복을 짓는 것이다.
開卷讀書如對聖 (개권독서여대성) 책을 펴 독서를 하니 성인을 대하는 것 같고 -崔明鶴-
正心養性學眞人 (정심양성학진인) 정심으로 성품을 기르니 참 도리 배우는 사람이라.
客散茶甘留舌本 (객산다감유설본) 손님 갔지만 차 맛은 혀뿌리에 남아 있고 -聯句集-
睡餘書味在胸中 (수여서미재흉중) 졸다 깨도 글맛은 가슴가운데 있네.
據德懷仁可謂人 (거덕회인가위인) 덕이 있고 어진 마음을 지녀야 사람이며 -蒼岩金氏-
華簪寶貝莫安身 (화잠보패막안신) 금은 패물로는 사람을 편안하게 할 수 없다.
擧酒放歌眞傑士 (거주방가진걸사) 슬잔 들고 노래 부르는 것이 참 호걸이지 -聯句集-
用錢行勢假英雄 (용전행세가영웅) 돈쓰고 행세하는 것은 거짓 영웅이다.
巨筆名詩動墨香 (거필명시동묵향) 법필과 명시에 묵향이 움직이니 -聯句集-
從今四海誦君名 (종금사해송군명) 지금부터 온 천하에 그대 이름 떨치리.
乾坤有意生男子 (건곤유의생남자) 천지는 뜻이 있어 남자를 낳았지만 -聯句集-
歲月無情老丈夫 (세월무정노장부) 세월은 무정하여 장부를 늙게 하네.
見其禮而知其政 (견기예이지기정) 그 예를 보고 그 정사를 알고 -禮記-
聞其樂而知其德 (문기락이지기덕) 그 예악을 듣고 그 덕을 알 수 있다.
敬義立而德不孤 (경의입이덕불고) 敬과 義가 서면 덕은 외롭지 않고 -聯句集-
忠信所以進德也 (충신소이진덕야) 충신은 소이 덕으로 나가는 자이다.
耕讀無非眞樂事 (경독무비진락사) 밭 갈고 글 읽는 것 진실로 즐거운데 -聯句集-
管絃何必好風流 (관현하필호풍류) 관현만이 어찌 좋은 풍류라 하겠는가.
經年鴻志今何處 (경년홍지금하처) 지나간 해의 큰 뜻은 어디 있나 -聯句集-
不老乾坤歲月長 (불로건곤세월장) 천지는 늙지 않고 세원은 길다.
計利當計天下利 (계리당계천하리) 이익을 꾀하려면 천하의 이익을 꾀하고 -聯句集-
求名應求萬世名 (구명응구만세명) 이름을 구하려면 만세에 남을 이름을 구하라.
古樹千重映落日 (고수천중영락일) 고목 울창한데 석양이 비취고 -聯句集-
長江萬里放歸舟 (장강만리방귀주) 장강 만리에 돌아가는 배를 놓았네.
孤舟橫笛向何處 (고주횡적향하처) 외로운 배는 피리 불며 어디론가 가는데 -聯句集-
林外炊煙一兩家 (임외취연일양가) 수풀 밖 두어 집에선 저녁연기 떠오르네.
枯林風過落黃葉 (고림풍과락황엽) 마른 숲에 바람 지나가니 황엽이 떨어지고 -朱應辰-
寒菊雨餘開白花 (한국우여개백화) 찬 서리 속의 국화는 비 온 뒤에 흰 꽃 피우네.
高士終身還似拙 (고사종신환사졸) 고상한 선비는 종신토록 서투른 듯 하고 -聯句集-
智人處世返如愚 (지인처세반여우) 지혜있는 사람은 처세하는데 어리석은 것 같이 하네.
谷鳥無心來復去 (곡조무심래부거) 계곡의 새는 무심히 왔다 다시 가고 -聯句集-
洞雲何意聚還飛 (동운하의취환비) 골짜기 구름은 무슨 뜻으로 모였다 도로 날아가는가.
公道礪行端正士 (공도려행단정사) 바른 도 깨끗한 행실 하는 선비는 -聯句集-
名利不求養性眞 (명리불구양성진) 명리를 구하지 않고 참된 성품을 기른다.
公心似石終難轉 (공심사석종난전) 公心(공심)은 돌과 같아 끝내 변하지 않고 -崔明吉
我道如環信所隨 (아도여환신소수) 나의 도는 고리와 같아 믿으며 따라가네.
公子家兒不識罵 (공자가아불식매) 공자의 집 아이들은 욕을 모르고 -晨鍾-
曾子家兒不識鬪 (증자가아불식투) 증자의 집 아이들은 싸움을 모르네.
觀天地生物氣象 (관천지생물기상) 천의 생물의 기상을 관찰하고 -聯句集-
學聖賢克己工夫 (학성현극기공부) 성현의 극기하는 공부를 배운다.
光陰不貸賢愚老 (광음불대현우로) 광음은 현인을 어리석은 이 늙는데 빌려주지 아니하고
天地無私雨露均 (천지무사우로균) 천지는 사사로움 없이 雨露를 고루 내려준다.-聯句集-
光風霽月無邊興 (광풍제월무변흥) 광풍제월은 흥취가 한이 없고 -聯句集-
異草奇花四面芳 (이초기화사면방) 기이한 풀과 꽃은 사면에 향기롭다.
廣野多風裁樹掩 (광야다풍재수엄) 광야에 바람 많아 나무심어 가리고 -聯句集-
晦天無月借星明 (회천무월차성명) 그믐 하늘에 달이 없어 별을 빌려 밝히네.
廣庭有露桂花濕 (광정유로계화습) 넓은 정원에 이슬 있어 계수나무 꽃 젖고 -聯句集-
空山無風松子香 (공산무풍송자향) 빈산에 바람 없으니 솔 향 향기롭네.
狂荒結友終無益 (광황결우종무익) 행동이 거친 벗을 사귀면 마침내 이익이 없고 -朱熹-
驕慢輕人反有傷 (교만경인반유상) 교만하고 남을 업신여기면 도리어 손상이 온다.
敎子詩書眞活計 (교자시서진활계) 자식에게 시서를 가르치는 것이 참 삶의 계책이요 -金大泳-
傳家孝友是生涯 (전가효우시생애) 집에 효우를 전하는 것이 일생의 일이다.
敎他先察自身行 (교타선찰자신행) 타인을 가르치려면 먼저 자신의 행동을 살피고 -聯句集-
擇友且看事親誠 (택우차간사친성) 벗을 가리려면 그 어버이 성기는 정성을 보라.
九月山中春草綠 (구월산중춘초록) 구월 산중에는 봄에 핀 풀이 푸르고 -聯句集-
五更樓下夕陽紅 (오갱루하석양홍) 오경에 누각 아래에는 석양빛이 붉다.
救貧積德山河大 (구빈적덕산하대) 가난을 구하고 덕을 싸는 것은 그 공덕 산하같이 크고 -聯句集-
敎子齊家和氣明 (교자제가화기명) 자식을 가르치고 집을 잘 다스리면 화기가 밝다.
枸杞暎堦紅欲滴 (구기영계홍욕적) 구기자가 뜰에 비쳐 붉은 빛 떨어지려하고 -李牧隱-
葡萄滿架翠如流 (포도만가취여류) 포도송이 시렁에 가득 푸른빛 흐르는 것 같네.
龜負殘碣松下路 (구부잔갈송하로) 거북은 쇠진한 비석을 솔 아래 길에서 지고 -聯句集-
鶴眠畵壁月中樓 (학면화벽월중루) 학은 달가운데 그림 글린 누각에서 졸고 있네.
君意似山終不動 (군의사산종부동) 그대 뜻은 산과 같아 움직이지 않으나 -鄭松江-
我行如水幾時回 (아행여수기시회) 나의 행동은 유수 같아 몇 번이고 돌아간다.
君子居易以俟命 (군자거이이사명) 군자는 쉽고 편히 살며 천명을 기다리고 -中庸-
小人行險以?行 (소인행험이요행) 소인은 위험을 행하며 요행을 기다린다.
君子服美則益恭 (군자복미칙익공) 군자는 옷이 아름다우면 더욱 공손하고 -聯句集-
小人服美則益倨 (소인복미칙익거) 소인은 옷이 아름다우면 더욱 거만해진다.
君子愛財取之有道 (자애재취지유도) 군자는 재물을 사랑하되 취하는 도가 있으니 -晨鍾-
不義之財於我浮雲 (의지재어아부운) 불의한 재물은 내게 뜬 구름과 같다.
君子之言寡而實 (군자지언과이실) 군자의 말은 말이 적어도 실다우며 -說苑-
小人之言多而虛 (소인지언다이허) 소인의 말은 말이 많아도 허하다.
群山不語前朝事 (군산불어전조사) 모든 산들은 前朝의 일을 말하지 않지만 -李承晩大統領-
流水猶傳古國聲 (유수유전고국성) 흐르는 물은 오히려 옛 소리를 전한다.
卷中新句誠堪喜 (권중신구성감희) 색 속의 새 글귀는 진실로 기쁘지만 -聯句集-
身外浮名豈足論 (신외부명기족론) 몸 밖에 뜬 이름은 어찌 족히 의논하리.
克己工夫實難得 (극기공부실난득) 자기를 이기는 공부는 실로 얻기가 어렵고 -尹錫震-
晩來更讀古書藏 (만래갱독고서장) 뒤늦게 와서야 다시 고서를 읽는다.
克己持心誠與孝 (극기지심성여효) 사욕을 버리는 마음가짐은 정성과 효로하고 -金祥洙-
對人處世義兼仁 (대인처세의겸인) 사람을 대하고 처세하는 데는 의와 仁으로 한다.
勤惰皆由一念生 (근타개유일념생) 근면과 개으른 것이 한 생각에서 나는데 -華諺集-
家庭興敗此中爭 (가정흥패차중쟁) 가정의 흥패가 이가운데서 다툰다.
勸學問而戒遊逸 (권학문이계유일) 학문을 부지런히 하고 노는 것을 경계하며 -晨鍾-
近君子而遠小人 (근군자이원소인) 군자를 가까이하고 소인을 멀리 하라.
勤讀詩書專一意 (근독시서전일의) 한결같이 부지런히 시서를 읽고 -趙俊九-
閒餘藥草油群芳 (한여약초유군방) 한가하면 약초와 꽃에 물을 주며 산다.
槿花香露三千里 (근화향로삼천리) 이슬 먹음 무궁화 꽃 향이 삼천리 -聯句集-
檀樹淸風半萬年 (단수청풍반만년) 박달나무 맑은 바람은 반만년일세.
今生如夢富貴皆空 (생여몽부귀개공) 금생은 꿈과 같고 부귀가 다 빈 것인데 -古言-
天上福地永遠無窮 (상복지영원무궁) 천상의 복된 땅은 영원하고도 다함이 없네.
今日難忘前日誼 (금일난망전일의) 오늘, 전날의 옳은 일 잊어버리기 어렵고 -聯句集-
新年又覺舊年非 (신년우각구년비) 새해에 또 지난해의 잘못을 깨닫게 된다.
今日不知明日事 (금일부지명일사) 오늘에는 내일의 일 알지 못하고 -聯句集-
老年猶有少年心 (노년유유소년심) 노년에도 오히려 소년의 마음이 있다.
今人不見古時月 (금인불견고시월) 오늘의 사람은 옛 달을 보지 못하나 -聯句集-
今月曾經照古人 (금월증경조고인) 오늘의 달은 지나간 옛 사람을 비추어주었데.
琴鳴三尺生涯足 (금명삼척생애족) 삼척의 거문고가 울리니 생애가 족하고 -金精石-
書積五車活計眞 (서적오거활계진) 다섯 수레의 책이 쌓이니 삶이 참되다.
琴書雖好賢名好 (금서수호현명호) 금서가 비록 좋으나 어진 이름이 좋고 -聯句集-
河海非深友契深 (하해비심우계심) 河海가 깊은게 아니라 친구와 맺은 정이 더 깊다.
琴書作客旅懷壯 (금서작객여회장) 금서로 손님 대하니 나그네의 감회 더 깊고 -趙南信-
賓主添盃情話長 (빈주첨배정화장) 주인과 나그네 술잔 더하니 정담 길어지네.
金剛山高松下立 (금강산고송하립) 금강산이 높아도 소나무 아래 서 있고 -聯句集-
漢江水深沙上流 (한강수심사상류) 한강물 깊어도 무래 위를 흐르네.
金丹自有回春術 (금단자유회춘술) 금단은 예로부터 회춘하는 인술이 있고 -聯句集-
德若三冬布厚氈 (덕약삼동포후전) 덕은 삼동에 두터운 양탄자와 같다.
金銀花發村常富 (금은화발촌상부) 금은 꽃이 피니 마을은 항상 부유하고 -聯句集-
栗谷鳥啼家不貧 (율곡조제가불빈) 속곡새가 우니 집은 가난하지 않네.
金樽美酒千人血 (금준미주천인혈) 금 술통에 좋은 술은 천인의 피요 -春香傳-
玉盤佳肴萬姓膏 (옥반가효만성고) 옥 소반의 아름다운 안주는 만인의 기름이네.
錦繡其心白玉身 (금수기심백옥신) 비단 같은 마음과 백옥 같은 몸 -金祥洙-
慤音淑德冠鄕隣 (각음숙덕관향인) 아름다운 음성과 덕행은 우리고향에서 제일
奇妙才能難究測 (기묘재능난구측) 기묘한 재능은 헤아리기 어렵고 -聯句集-
芳名蓋世日星同 (방명개세일성동) 세상을 덮는 명성은 해와 별과 같구나.
奇珍落地泥沙混 (기진락지니사혼) 기이한 보배 땅에 떨어지면 진흙에 섞이고 -申應朝-
仙鶴移巢野鵠侵 (선학이소야곡침) 신선한 학이 집을 떠나면 따오라기 침노하네.
棋罷古松流水下 (기파고송유수하) 바둑을 고송 유수 아래서 다 뚜고 -聯句集-
詩成芳草落花中 (시성방초낙화중) 시를 방초 낙화 가운데서 이루네.
吉凶禍福皆關數 (길흉화복개관수) 길흉화복이 다 운수에 달려 있고 -聯句集-
富貴功名本在天 (부귀공명본재천) 부귀공명은 본시 하늘에 달려 있네.
暖日鷄聲叢竹塢(난일계성총죽오) 따뜻한 날 대밭에는 닭의 소리요 -聯句集-
淸風鶴淚舊松壇(청풍학루구송단) 맑은 바람 늙은 소나무에는 학이 운다.
蘭室有朋香滿座 (난실유붕향만좌) 난실에 벗이 있으니 향기가 자리에 가득하고 -聯句集-
山家無曆莢生階 (산가무역협생계) 산가에 달력 없고 풀만 뜰에 나네.
蘭秀深山非俗界 (난수심산비속계) 난초가 심산에 빼어나니 속세가 아니요 -聯句集-
蓮生卑濕勝高原 (연생비습승고원) 연이 낮은 곳에 났으니 고원보다 좋다.
難成易毁者行也 (난성이훼자행야) 이루기는 어렵고 허물기는 쉬운 것은 행실이요 -方孝孺-
難立易傾者名也 (난입이경자명야) 세우기는 어렵고 기울기 쉬운 것은 이름이다.
南山有田邊土落 (남산유전변토락) 남산에 밭이 있는데 갓이 다 떨어지고 -聯句集-
古木鳴鳩鳥先飛 (고목명구조선비) 고목에서 비둘기가 울다가 새가 먼저 날아갔다.
論文講道開來學 (논문강도개래학) 글을 논하고 도를 강하여 후학을 기르고 -聯句集-
漁水樵山遠世塵 (어수초산원세진) 강에서 고기 잡고 산에서 나무하니 세상일 멀어지네.
論事無疑知道力 (논사무의지도력) 일을 논함에 의심이 없으니 도력을 알겠고 -聯句集-
讀書有味覺心榮 (독서유미각심영) 글을 읽어 맛을 아니 마음에 기쁨을 깨달았네.
能知足者天下不能貧 (능지족자천하불능빈) 족함을 아는 자는 하늘도 가난하게 못하고 -晨鍾-
能無求者天下不能賤 (능무구자천하불능천) 구함이 없는 자는 하늘도 천하게 못한다.
多猜多侮非眞士 (다시다모비진사) 시기심이 많은 자는 참된 선비가 아니고 -聯句集-
能讓能謙是丈夫 (능양능겸시장부) 능히 겸양심이 있는 자가 바로 대장부이다.
多藏黃卷貧猶樂 (다장황권빈유락) 황권을 많이 갖았으니 가난해도 오히려 즐겁고 -聯句集-
愛買靑山價不論 (애매청산가불론) 청산을 사랑해서 사니 값을 논하지 않네.
丹光出洞如明月 (단광출동여명월) 붉은 빛이 고을에 나니 밝은 달과 같고 -秋史-
玉氣上天爲白雲 (옥기상천위백운) 옥 기운이 하늘에 오르니 휜 구름이 되네.
丹靑不知老將至 (단청부지노장지) 단청하다보니 늙음 오는 줄 모르고 -聯句集-
富貴於我如浮雲 (부귀어아여부운) 부귀는 내게 뜬구름과 같네.
達筆名詩君藝術 (달필명시군예술) 달필명시는 그대의 예술인데 -聯句集-
千秋不晦世相傳 (천추불회세상전) 천년이나 밝게 세상에 서로 전하리.
淡泊生涯眞是士 (담박생애진시사) 담박한 생애가 참다운 선비요 -李和鍾-
淸閒志氣豈非仙 (청한지기기비선) 청렴한 지기가 어찌 신선이 아니리요.
當以百事托於主手 (당이백사탁어주수) 마땅히 모든 일을 주님에게 맡겨라 -基督敎詩篇-
你心所願主必成就 (니심소원주필성취) 너의 마음에 원하는 바를 주님이 성취해 주리라.
大野東風芳草色 (대야동풍방초색) 들판에는 동풍에 풀빛이 아름답고 -聯句集-
空山盡日杜宇聲 (공산진일두우성) 빈산에는 온 종일 두견새 우는 소리.
大地成功黃稻熟 (대지성공황도숙) 대지엔 공을 이루니 황도가 익었고 -聯句集-
靑天無事白雲遊 (청천무사백운유) 청천엔 일이 없으니 흰 구름만 노네.
1)
好學切於春望雨 (호학절어춘망우) 배우는 것 좋아하기 봄비 바라는 것 같이하고
持心恒若夜聞雷 (지심항약야문뢰) 마음 가짐은 항상 밤에 우레소리를 듣는 것 같이하라.
2)
高士終身還似拙 (고사종신환사졸) 고상한 선비는 종신토록 부족한 것 같이 하고
智人處世返如愚 (지인처세반여우) 지혜 있는 사람은 처세 하는데 도리어 어리석은 것 같이 한다.
3)
事能知足心常樂 (사능지족심상락) 자기(自己)의 일에 만족(滿足)함을 알면 마음이 항상 즐겁고,
人到無求品自高 (인도무구품자고) 사람이 구(求)함이 없는데 이르면 품위(品位)가 스스로 높아진다.
4)
敎他先察自身行 (교타선찰자신행) 타인을 가르치려면 먼저 자신의 행동을 살펴보고,
擇友且看事親誠 (택우차간사친성). 벗을 선택하려면 그 어버이 섬기는 정성을 보아라.
5)
得好友來如對月 (득호우래여대월) 좋은 친구를 사귀는 것은 달을 대하는 것보다 낫고,
有寄書讀勝看花 (유기서독승간화) 좋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꽃을 보는 것 보다 낫다
6)
琴書雖好賢名好 (금서수호현명호) 琴書(금서)가 비록 좋으나 어진 이름이 더 좋고
河海非深友契深 (하해비심우계심) 河海(하해)가 깊은 게 아니라 친구 맺은 정이 더 깊다.
7)
與人不競心常靜 (여인불경심상정) 남과 더불어 다투지 않으니 마음은 늘 고요하고
爲公無私夢亦閒 (위공무사몽역한) 사심 없이 일을 하니 꿈자리마저 한가롭다
8)
傳家有道惟存厚 (전가유도유존후) 집안에 전해 내려오는 도는 오직 후덕함이요
處世無寄但率眞 (처세무기단솔진) 처세에 기이함은 없고 다만 꾸밈없고 진실하게 할 따름이라네,
10자 가언
竹開霜後翠 대나무꽃 피니 서린 내린 후 더욱 푸르고
梅動雪前香 매화 움직이니 눈 내리기 전에 향기나네.
雷霞走精銳 우렛소리 나는 노을은 정예부대가 달리는 듯하고
冰雪淨聰明 얼음 눈은 깨끗하게 밝고 희다.
幾閣文墨暇 몇 집엔 글과 글씨의 여유가 있으며 (문묵은 시문을 짓거나 서화를 그리는 일)
園林春景深 정원의 숲은 봄 경치 깊다.
風靜荷蘭氣 바람 그치니 연꽃과 난에서 향기나고
日長娛竹陰 해 기니 대나무 그늘에서 즐긴다.
墨花飛紫露 수묵 꽃에 자주색 이슬이 떠돌고
筆陣起雄風 필치의 대열은 웅장한 풍격을 일으킨다.
洗硯魚呑墨(세연어탄묵)벼루를 씻자 고기가 먹물을 삼키고
烹茶鶴避煙 차를 끓이니 학이 연기를 피한다.
門靜眠山鹿 산문이 고요하니 산 사슴이 졸고
階閒立水禽 섬돌이 한가하니 물새가 서 있구나.
遠水靜林色 먼 물에 고요한 수풀 색이요
微雲生夕陽 어렴풋한 구름이 석양에 피다.
柳色煙中遠 버드나무 빛은 안갯속에 멀고
駕聲雨後新 수레 소리는 비 온 후 새롭다.
幽澗迷松韻 그윽한 산골 물에서 소나무 운치에 빠져들고(미혹할 미, 심취할 미)
閒窗動竹聲 한가로운 창문에 움직이는 대나무의 소리.
鴨頭新綠水 오리 머리에 녹색 물빛이 새롭고
雁齒小紅橋 기러기가 작고 붉은 다리 위를 나란히 날다. (이 치, 나란히 설 치)
石苔索樟綠 돌에 낀 이끼는 녹나무의 푸름을 닮고 (찾을색, 노 삭) 혹은, 석태화가 녹나무의 푸름에 섞이고
山果拂舟紅 산에 난 열매는 배를 붉게 물들이다. (떨칠 불, 도울 필)
水痕侵柳岸 물의 흔적이 버드나무 언덕을 물들이고 (물의 자취, 물기)
山翠藉廚煙 산이 푸르니 부엌의 연기가 더 진하다. (깔 자, 짓밟을 적, 빌 차, 빌릴 차)
千峰隨雨暗 천 개의 봉우리가 비에 따라 어둡고
一經人雲斜 한번 지나가는 사람에 구름이 비킨다.
古壇靑草合 옛 제단에 푸른 풀만 우거지니
往事白雲空 지나간 일이란 흰 구름처럼 공허하다.
林晩鳥爭樹 숲에 해가 저무니 새들이 나무를 다투고 (늦을 만, 저물 만)
園春蝶護花 정원에 봄이 오니 나비가 꽃을 호위한다.
蕭散煙霞晩 쓸쓸한 연기에 노을이 저물고
?淸天地秋 처량하게 맑으니 천지가 가을이다. (쓸쓸할 처, 찰 처)
霜猿啼曉夢 서리 맞은 원숭이가 새벽까지 뒤숭숭하게 울고
岩鳥和秋吟 바위에 앉은 새가 가을에 화답하여 노래한다.
孤舟依岸靜 외로운 배가 언덕에 의지하여 고요하고
獨鳥向人閒 홀로인 새가 사람을 보아도 관심이 없다. (향할 향, 바라볼 향) (한가할 한, 등한시할 한)
山虛風落石 산이 텅 비니 바람에 돌 떨어지고
樓靜月侵門 집(다락)이 고요하니 달(빛)이 문(지방)을 넘는다.
雞聲茅店月 새벽 닭 우니 누추한 집에 달이 밝고 (띠 모, 누추한 거처/가게 점)
人跡板橋霜 사람 발자취가 난 널빤지 다리에 서리 내리네.
雲歸秋水淨 구름 돌아가니 가을 물이 맑고
月出夜山涼달이 뜨니 저녁 산이 서늘하다.
遠聲霜後樹 먼 곳에서 들리는 서리 내린 후의 나무와
秋色水邊村 가을 색의 물가 마을이라.
野客投寒寺 야일한(촌스러운, 비천한) 객이 쓸쓸한(차가운, 가난한) 절에 묵으니 (의지하다. 의탁하다)
閒門傍古林 한가로운 문 곁의 오래된 숲이라.
小橋橫落日 작은 다리에 저문 해 비끼고
幽徑轉層巒 그윽한 길 넘어가니 층층이 높은 봉우리라. (구를 전)
東壁圖書府 동쪽 벽은 도서부요 (문인학사가 그림을 그리고 글씨 쓰는 서원)
西苑翰墨林 서쪽 동산은 한묵림이라. (문인학사가 글을 짓고 글씨 쓰는 서원)
池小能容月 연못은 작아도 능히 달을 용납하고 (받아들인다)
山高不礙雲 산이 높으면 구름을 거리끼지 않는다. (거리낄 애, 장애가 되다. 지장을 주다. 방해하다)
摟金長壽字 금을 끌어모아 장수 글자를 쓰고(끌어모을 루)
刊石通德辭 돌에 새겨 덕스러운 말씀을 전한다. (통할 통, 알리다)
空山斜照落 빈 산에 기운 빛이 떨어지고
古樹寒煙生 오래된 나무에 차가운 안개가 피어오르다.
竹密山齋冷 대나무 빽빽하니 산속에 지은 집이 맑고(찰 랭, 쓸쓸하다. 맑다)
荷開水殿? 연꽃 피니 물가 전각이 서늘하다.
柳塘春水漫 버드나무 연못에 봄 물은 넘치고 (흩어질 만, 가득 차다. 넘치다)
花塢夕陽遲 꽃동산에 석양은 더디다. (둑 오, 더딜 지/늦을 지)
幽檻弄晩花 그윽한 난간에 기대어 늦게 핀 꽃을 즐기니(희롱할 롱, 즐기다)
淸池映疏竹 맑은 연못에 몇 가닥 대나무가 비치다.
微雲淡河漢 어렴풋한 구름이 은하수에 맑고(하한은 은하수)
疏雨滴梧桐 드문드문 내린 비가 오동나무를 적시다.
險韻新詩就 험한 운으로 새로운 시를 짓고
狂書古墨香 자유자재인 글씨에 오래된 먹의 향이 나는구나.
硯城延眾客 벼루가 성을 이루니 수많은 손님이 늘어서 있고 (닳은 벼루가 성 이룰 정도 열심히 글씨를 씀)
筆陣掃千軍 붓의 진용이 일천 군사를 휘두른다. (필진이란 ①필전(筆戰)에 대응(對應)하는 포진(布陣) ②정기(定期) 간행물(刊行物)의 집필(執筆) 진용(陣容) ) (쓸 소, 휘두르다)
晴光摩潔畫 맑게 갠 빛이 필획을 깨끗하게 닳아 없앨 듯하니
秋色杜陵詩 가을빛에 두보의 시라.
苔草延古意 이끼 낀 풀은 옛 뜻을 잇고(늘일 연, 인도하다. 퍼지다. 미치다)
煙月資淸眞 안갯속 달은 맑고 참됨을 바탕으로 삼는다.
翰墨緣情制 글 짓고 쓰는 것은 정에 인연하여 만들어지고
山林引興長 산 숲은 흥을 이끌며 자라난다.
仁聲被八表 어진 명예는 땅끝까지 두루 퍼지고(팔표는 팔방(八方)의 구석. 땅의 끝)
妙花開六塵 오묘한 꽃은 육진에 피었다. (육진이란 안,이,비,설,신,의 등 육근이 일으킨 분별 망상)
留雲籠竹葉 머문 구름은 댓잎을 감싸니(대바구니 롱)
邀月伴梅花 달을 맞이하며 매화를 짝하다.
水墨開奇境 수묵은 기묘한 경계를 열고
絲桐發妙香 오래된 거문고에선 오묘한 향기가 난다
'한시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연명 의 생애 (0) | 2023.03.28 |
---|---|
행화촌/ 살구꽃 피는 마을 (0) | 2023.03.27 |
전공가석: 前功可惜 (0) | 2023.03.21 |
癸卯歲始春懷古田舍(계묘세시춘회고전사) 二首 (0) | 2023.03.16 |
요부 관련 시 (0) | 2023.0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