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 이야기

부지 노지 장지(不知老之將至

강나루터 2024. 4. 12. 08:43

 

부지 노지   장지(不知老之將至)

조진래 기자 2023-08-04 08:31:20

최근 질병관리청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들 가운데 주관적인 행복감을 느끼는 정도가 7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을 나타났다. 그렇다면 사람들에게 ‘가장 행복한 인생’은 어떤 삶일까. 공자는 ‘자신이 늙는 것도 모르고 사는 인생이 최고의 인생’이라고 했다.

중국 초나라 귀족인 섭공이 공자의 제자인 자로에게 “공자는 어떤 사람이냐”라고 물었다. 자로는 스승을 어떻게 한 마디로 설명해야 할 지 몰라 우물쭈물하다 제대로 답을 주지 못했다.

공자가 나중에 자로로부터 이 얘기를 듣고는 “너는 어찌 내가 한번 몰입하면 밥 먹은 것도 잊고, 한번 즐거움에 빠지면 근심도 잊고, 늙음이 장차 이른다는 것도 모르며 사는 사람이라고 말하지 않았느냐”고 나무랐다.

원문은 ‘발분망식(發憤忘食) 낙이망우(樂而忘憂) 부지노지장지’(不知老之將至)‘이다. 즉, 배움을 좋아해 알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면 밥 먹는 것도 잊고, 학문하는 즐거움으로 세상 걱정을 잊게 되며, 종국에는 늙어가는 것조차 알지 못한다는 뜻이다. 배우는 즐거움에 장치 늙어가는 것도 모른다니, 그만큼 공자에게는 배움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것이다.

한편 공자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공자의 이 말에서 공자가 자신을 어떠한 인간형인 밝혔다고 말한다. 한 번 몰입하면 먹는 것 까지 잊을 정도의 몰입형 인간, 한번 즐거움에 빠지면 모든 근심을 잊는 낙천형 인간, 그리고 늙음과 나이 드는 것을 전혀 개의치 않는 현실형 인간이라고 공자 스스로 자신의 유형을 설명했다는 것이다.

 조진래 기자 jjr8954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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