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 이야기

여오편(旅獒篇)(1)

강나루터 2024. 4. 30. 07:45

 

 

제7편 여오편(旅獒篇)(1)

   이 편은 <위고문상서>에 수록되어 있는 작품이다. 여(旅)는 옛 중국 서쪽에 살던 미개화된 부족의 이름

   이고, 오(獒)는 사나우 개인 맹견(猛犬)을 가리키다. 무왕이 상(商)나라를쳐서 멸하고 천하의 임금이 되

   자, 다른 나라에서 모두 주나라에 복종한다는 뜻으로 공물을 바쳐왔다. 이들 나라 가운데 여(旅)라고 하

   는 나라에서는 지방의 특산물인 큰 개를 한마리 바쳐 왔는데, 중국에서는 보기 드문 개이기 때문에 무왕

   은 기쁘게 그 공물을 받았다. 이를 본 소공(召公) 석(奭)이 무왕의 경각심을 돋우기 위해 진언을 했는데,

   그것이 곧<여오(旅獒)>라는 이 한편이다. 곧, 천자의 몸으로 진기한 물품에 현혹이 되면 자기의 욕심만

   을 채우게 되고, 그렇게 되어서는 천하를 다스릴 수가 없는 것이니, 겸허한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천하의

   백성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고 훈계한 것이다.

 

 

 [1] 사해의 오랑캐들이 그들의 산물을 바치고 있습니다. 

 

   惟克商(유극상)

   상(商)나라를 쳐서 이기자,

   遂通道于九夷八蠻(수통도우구이팔만)

   사방 팔방의 오랑캐 나라로 통하는 길이 열렸다.

   西旅底貢厥獒(서려저공궐오)

   서쪽의 여족(旅族)이 그 지방의 큰 개를 공물로 바치자,

   太保乃作旅獒(태보내작여오)

   태보(太保)인 소공은 곧 여오(旅獒)를 지어서,

   用訓于王(용훈우왕) (왈)

   무왕에게 간하여, 이렇게 말했다.

   嗚呼(오호) 明王愼德(명왕진덕)

   "아아, 명철하신 왕께서 신중히 덕을 펴고 계셔서,

   四夷咸賓(사이함빈)

   사방의 오랑캐가 모두 와서 신하가 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無有遠邇(무유원이) 

   멀고 가까움을 가리지 않고,

   畢獻方物(필헌방물)

   모두 그들 고장의 산물을 바치고 있으나, 

   惟服食器用(유복식기용)

   오직 옷과 음식과 그릇등 늘 사용하는 물건뿐이었습니다.

   王乃昭德之致于異姓之邦(왕내소덕지치우이성지방)

   왕께서 밝은 덕을 이성(異姓)의 나라에까지 미치게 하시어,

   無替厥服(무참궐복)

   그들이 할 바를 저버리지 않게 하시며,

   分寶玉于伯叔之國(분보옥우백숙지국)

   보석과 구슬들을 백부와 숙부의 나라에 나누어 주시어,

   時庸展親(시용전친)

   때에 맞추어 친교를 더욱 두텁게 하시면,

   人不易物(인불역물)

   사람들이 그 물건을 가벼이 여기지 않고,

   惟德其物(뉴덕기물)

   오직 그 물건을 그 사람의 덕으로 알 것입니다.

   德盛不狎侮(덕성불압모)

   덕이 성(盛)하면 업신여기지 못하니,

   狎侮君子(압모군자)  罔以盡人心(망이진인심) 

   군자를 업신여기면, 진심을 다하려 하지 않고,

   狎侮小人(압모소인) 罔以盡其力(망이진기력)

   소인을 업신여기면, 그 힘을 다하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주나라가 상나라를 쳐서 이기고 패권을 잡게되자, 모든 제후국과 오랑캐나라들이 무왕에게 공물을 바

    쳐 왔다. 이에 태보(太保)인 소공(召公) 석(奭)이 무왕에게 간하는 여오(旅獒)라는 것을 지어서 훈계하

    는 대목이다. 여기서 잠시 주나라의 관제를 살펴 보기로 하자. 주나라의 관제(官制)는 대체로 하(夏)나

    라와 상(商)나라의 제도를 본받기는 했으나, 약간의 다른 것도 있다. 초기에는 태사(太師),태부(太傅),

    태보(太保)가 있었는데, 이를 가리켜 삼공(三公) 이라 하였고, 소사(少師),소부(少傅),소보(少保)를 그

    밑에 두어 삼고(三孤) 또는 고경(孤卿) 이라고 칭하였다. 이 외에도 다스리는 일과 가르치는 일과 예의

    와 토지 등을 맡아 처리하는 육경(六卿)이 있었는데, 삼고경(三孤卿)과 함께 구경(九卿) 이라 칭하기도

    하였다. 이 당시, 소공(召公)은 바로 태보(太保)의 직위에 있었는데, 뒤에 성왕이 즉위를 하자, 주공(周

    公) 단(旦)과 함께 왕을 보좌하여 큰 공을 세우게 된다

출처: https://kydong77.tistory.com/20230 [김영동교수의 고전 & Life:티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