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 이야기

여오편(旅獒篇)(2)

강나루터 2024. 4. 30. 08:03
 

<서경>(131)주서(周書)(28)여오편(旅獒篇)(2) 사람을 희롱하면 덕(德)을 잃게 됩니다.

             <서경(書經)>(131) 주서(周書)(28)         주서는 주나라의 사관이 기록하여 모아놓은 역사이다. 주나라의 시조는 기(棄)로부터 시작되었으며, 성   은 희(姬)인데, 제곡(帝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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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편 여오편(旅獒篇)(2)

   이 편은 <위고문상서>에 수록되어 있는 작품이다. 여(旅)는 옛 중국 서쪽에 살던 미개화된 부족의 이름

   이고, 오(獒)는 사나운 개인 맹견(猛犬)을 가리킨키다. 무왕이 상(商)나라를쳐서 멸하고 천하의 임금이 되

   자, 다른 나라에서 모두 주나라에 복종한다는 뜻으로 공물을 바쳐왔다. 이들 나라 가운데 여(旅)라고 하

   는 나라에서는 지방의 특산물인 큰 개를 한마리 바쳐 왔는데, 중국에서는 보기 드문 개이기 때문에 무왕

   은 기쁘게 그 공물을 받았다. 이를 본 소공(召公) 석(奭)이 무왕의 경각심을 돋우기 위해 진언을 했는데,

   그것이 곧<여오(旅獒)>라는 이 한편이다. 곧, 천자의 몸으로 진기한 물품에 현혹이 되면 자기의 욕심만

   을 채우게 되고, 그렇게 되어서는 천하를 다스릴 수가 없는 것이니, 겸허한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천하의

   백성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고 훈계한 것이다.

 

 [2] 사람을 희롱하면 덕(德)을 잃게 됩니다. 

 

   不役耳目(불역이목)

   "귀나 눈 같은 감각에 부림을 당하지 않으면,

   百度惟貞(백도유정)

   모든 법도가 바르게 될 것입니다.

   玩人喪德(완인상덕)

   사람을 희롱하면 덕을 잃게 될 것이고,

   玩物喪志(완물상지)

   물건을 희롱하면 뜻을 잃게 됩니다.

   志以道寧(지이도녕) 言以道接(언이도접)

   뜻은 도로써 편안해 지고, 말은 도로써 이어지게 됩니다.

   不作無益害有益(부작무익해유익)

   무익한 일은 하지 마시어 유익한 일을 해치지 않으면,

   功乃成(공내성)

   공은 곧 이루어 지게 되고,

   不貴異物賤用物(불귀이물천용물)

   기물을 귀히 여기지 않고 일상의 물건을 천히 여기지 않으면,

   民乃足(민내족)

   백성들은 곧 부족함이 없게 됩니다.

   犬馬(견마) 非其土性不畜(비기사성불축)

   개와 말은, 그 토질에 맞는 것이 아니면 기르지 마시고,

   珍禽奇獸(진금기수) 不育于國(불육우국)

   진귀한 새와 짐승은, 이 나라에서 키우지 마십시오.

   不寶遠物(불보원물)

   먼 곳의 보물을 보물로 여기지 아니하면,

   則遠人格(즉원인격)

   먼 곳의 사람들이 이르게 될 것이고,

   所寶惟賢(소보유현)

   오직 어진 이를 귀하게 여기면,

   則邇人安(즉이인안)

   가까운 사람들이 편안하게 될 것입니다.

   嗚呼(오호) 夙夜罔或不勤(숙야망혹불근)

   아아! 이른 아침부터 밤까지 부지런하지 못함이 없도록 하십시오.

   不矜細行(불긍세행) 終累大德(종루대덕)

   사소한 행위를 조심하지 않으면, 끝내 큰 덕에 누를 끼치게 되니,

   爲山九仞(위산구인)

   아홉 길 높이의 산을 쌓는데,

   功虧一簣(공휴일궤)

   한 삼태기의 흙이 없어 쌓은 공이 헛된 일이 되지 않도록 하십시오.

   允迪玆(윤적자)

   진실로 이와 같이 나아가면,

   生民保厥居(생민보궐거)

   백성들은 그들 자신들이 사는 곳을 지킬 것이며,

   惟乃世王(유내세왕)

   그대께서는 대대로 왕업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소공은 앞절에 계속하여 임금된 사람은 눈과 귀등 감각적인 즐거움에 빠지지 말고 위엄을 갖추어야 한

    다고 역설하고, 진귀하다고 하여 개나 말등의 짐승을 귀하게 여기기보다는 어진 이를 잘 대접하여 백성

    들을 편안케 하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조그만 일이나 사소한 행동에도 주의를 하여 이왕의

    이룩한 왕업을 대대손손 계승하게 하라는 당부를 하고 있다. 한 나라의 임금이 동물이나 애장품에 의한

    즐거움에 현혹되지 말고, 모름지기 덕을 쌓아 어진 정사를 펴야 한다고 하는 것이 곧 이 절의 요지이다.

    한가지 덧붙일 것은, 무왕이 상나라를 멸하고 천하의 대권을 쥐기는 했으나, 천하를 600여 년간 통치해

    온 상나라의 세력을 완전히 소멸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부득이 융화 정책을 써서 주왕(紂王)의 아들인

    무경(武庚)으로 하여금 상(商)의 조상들을 제사 지내도록 하였던 것이다. 그러면서도 무왕은 다른 한편

    으로는 은(殷)의 서쪽 땅과 남쪽 땅을 자신의 동생들에게 분봉(分封) 하여 은연중에 무경을 감시하도록

    하였다.무왕에게는 여러명의 형제들이 있었다. 그중에서 관숙(管叔)을 지금의 하남성(河南省) 정현(鄭

    縣)인 관(管)땅에, 채숙(蔡叔)을 지금의 하남성(河南省) 채현(蔡縣)인 채(蔡)땅에,곽숙(霍叔)을 지금의

    산서성(山西省) 곽현(霍縣)인 곽(霍)땅에 각기 봉하였다. 이 세사람을 세명의 감시자라고 하여 삼감(三

    監)이라고 일컬었다.

출처: https://kydong77.tistory.com/20231 [김영동교수의 고전 & Life:티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