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 이야기

文質(문질)이 彬彬然後(빈빈연후)에 君子(군자)니라.

강나루터 2024. 5. 24. 19:11

子曰(자왈) 質勝文則野(질승문즉야)요 文勝質則史(문승질즉사)니 文質(문질)이 彬彬然後(빈빈연후)에 君子(군자)니라.

  • 기자명충청매일
  • 입력 2006.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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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본바탕이 외모의 꾸밈보다 더 나으면 촌스럽고 외모의 꾸밈이 본바탕보다 더 나으면 겉만 세련됨이니 외모의 꾸밈과 본바탕이 서로 조화된 연후에야 군자이니라” 하셨다. 

▶한자공부: 질(質)-바탕, 꾸미지 않은 본연그대로의 성질, 진실, 순진하다. 문(文)-무늬, 채색, 얼룩, 외적 꾸밈, 문장, 인문. 사(史)-역사, 기록된 문서, 문필에 종사하는 사람, 겉치레를 잘함. 빈(彬)-빛나다, 문과 질을 고루 갖춘 훌륭한 모양, 밝다, 또렷하다.

▶보충학습: ‘質勝文’은 ‘質勝於文’에서 비교를 나타내는 개사(介詞) ‘於’ 가 생략되었다. 본바탕이 외모의 꾸밈보다 낫다. 본바탕이 외모를 이기다. 등의 뜻이다.

▶현실적용: 사람이 본바탕은 훌륭하나 외모의 꾸밈이 부족하면 촌스럽다. ‘野’는 야인(野人)의 비루하고 소략함을 뜻한다. 외모를 지나치게 꾸밈은 좋지 않다. 그러나 너무 촌스럽고 허름하면 남에게 폐가 될 수 있다. 반대로 외모의 꾸밈이 본바탕을 능가하면 세련되다. 세련된 것은 좋다. 그러나 역시 외모의 꾸밈이 지나치면 야하다. 문질(文質)이 서로 조화돼 아름다운 모습을 갖추면 그런 사람을 군자라고 한다. 군자는 본바탕과 외모의 꾸밈이 고르게 조화된 사람이다.

조화란 무엇인가. 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는 것이다. 넘치는 것은 덜어내고 모자란 것을 보충해 문질이 조화된 덕(德)에 이르면 굳이 일부러 그와 같이 하고자 하지 않아도 저절로 그와 같이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덕(德)을 시중(時中)이라 한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아 모든 것이 그 때마다 적정(適正)하게 됨이다. 관후(寬厚)함은 좋으나 지나치면 유약(柔弱)하고 내강(內剛)은 좋으나 지나치면 옹고집이다. 이는 시중(時中)이 아니며 문질빈빈(文質彬彬)이 아니다. 외유내강(外柔內剛)해 본바탕과 외모의 꾸밈이 조화된 군자를 문질빈빈(文質彬彬)하다 하는 것이다.     

청주대 한문교육과  jukri@hanmail.net